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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4분 연기의 사슬을 끊고(離相寂滅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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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4,163회 작성일 21-07-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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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그 때 수부티가 이 경을 듣고 깊이 이해하여 깨닫고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행복하신 부처님이시여,

제가 오래 전에 얻은 지혜의 눈으로도 부처님께서 이 같이 뜻이 깊은 경전을 말씀하시는 것을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14-2)부처님이시여!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전을 얻어 듣고 믿는 마음이 청정하면, 바로 실상이 생긴 것이오니, 이 사람은 제일 고귀한 공덕을 성취한 것으로 알겠습니다. 

(14-3)부처님이시여,

이 실상이라는 것은 곧 실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래께서 실상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4-4)부처님이시여, 

제가 지금 이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니기는 과히 어렵지 않습니다.

만일 이천오백 년 뒤에 바른 법이 허물어졌을 때,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닌다면 제일 고귀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14-5)왜냐하면 이 사람은 <내가 있다는 생각>이 없고, <상대가 있다는 생각>도 없고,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 생각>도 없고, <영원한 것이 있다는 생각>도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는 생각도 일어나지 않으며 생각 아님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있다>는 것은 <내가 있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상대가 있다>는 것은 <상대가 있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 것은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영원한 것이 있다>는 것은 <영원한 것이 있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4-6)왜냐하면 부처는 이와같이 일체의 모든 생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14-7)그렇고, 그렇다. 수부티야,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을 듣고 놀라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이 사람은 매우 훌륭한 성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14-8)왜냐하면 수부티야,

이와같은 성취를 <최고의 완성>이라 말했지만 그것 역시 <최고의 완성>이 아니라고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최고의 완성이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최고의 완성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최고의 완성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수부티야, 

부처가 <최고의 완성>이라고 말한 이것을 모든 부처님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최고의 완성>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14-9)수부티야, 이와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는 <인욕의 완성>이라는 것도 <인욕의 완성>이 아니라 그 이름이 <인욕의 완성>인 것이다. 

왜냐하면 수부티야,

옛날에 가리왕이 내 몸을 베고 자르고 할 때, 나에게는 <내가 있다는 생각>도 없었고, <상대가 있다는 생각>도 없었고,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 생각>도 없었고, <영원한 것이 있다는 생각>도 없었기 때문이다. 

(14-10)왜냐하면 

마디마디 사지를 찢길 때마다 만약 <내가 있다는 생각>, <상대가 있다는 생각>,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 생각>, <영원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마땅히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내었을 것이다. 

(14-11)수부티야,

또 생각하니 과거 오백생 동안 인욕선인의 몸을 받았을 그 때도 <내가 있다는 생각>, <상대가 있다는 생각>,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 생각>, <영원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14-12)그러므로 수부티야,

보살은 마땅히 일체 생각을 여의고,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으로 향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마땅히 형상에 머물러 마음을 일으키지 말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생각의 대상에 머물러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14-13)마땅히 집착함이 없이 마음을 일으켜야 하는 것이다.

만약 마음에 집착함이 있으면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이 아닌 것이다.

(14-14)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보살은 마땅히 마음을 형상에 집착하지 말고 베풂을 행하라>하신 것이다.

(14-15)수부티야,

보살은 모든 생명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이와같이 베풂을 행해야 하는 것이다. 부처가 설한 모든 형상은 곧 형상이 아니며, 존재하는 것들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존재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14-16)수부티야, 

부처는 진실을 말하는 자이며, 진리를 말하는 자이며, 있는 그대로를 말하는 자이다.

(14-17)수부티야,

부처가 성취한 이 깨달음은 형상이 있는 것도 아니며 공허한 것도 아니다. 

(14-18)만약 보살이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켜 베풂을 행하는 것은 어둠 속에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며, 보살이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고 베풂을 행하는 것은 밝은 햇빛 아래서 사물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1. 인욕

금강경에서는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하여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설하고 있다. 

4장에서 보시를 설하고 있으며, 6장에서 진실한 믿음(지계)을 설하고 있으며, 이제 14장에서 인욕을 설하고 있다. 

인욕은 다른 사람의 모욕을 잘 참아 보복할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또한 이로움, 쇠퇴함, 명예로움, 비방받음, 칭찬받음, 조롱받음, 괴로움, 즐거움 까지도 잘 참는 것이다. 또 육체적 정신적 모든 고통을 잘 참아내는 것이 인욕이다. 

인욕에는 10가지의 이익이 있다. 아홉째 어떠한 상황이든 다툼이 일어나지 않는다.  첫째 불도 능히 태우지 못한다. 둘째 칼도 능히 베지 못한다. 셋째 독도 능히 해치지 못한다. 넷째 물도 능히 떠내려가게 하지 못한다. 다섯째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 여섯째 원하는 바에 따라 천상(극락)에 태어난다. 일곱째 밤낮으로 항상 편안하다. 여덟째 몸과 마음에서 기쁨이 떠나지 않는다. 


2. 경의 위력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에서 설하고 있는 깨달음과 공의 세계를 듣고 놀라지도 않고 겁내지도 않으며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이 사람은 매우 훌륭한 성품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을 보고, 몸으로 느끼고, 생각으로 인식하는 현실세계를 넘어 본래 청정한 진리의 세계에 들어가서도 놀라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 이 사람은 매우 훌륭한 성품을 갖고 있는 것이다.   


3. 응무소주 이생기심,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다. 이러한 마음은 무념무상의 상태인 무심無心에서 나오는 말이며 행위이다.  

보살은 마땅히 일체 생각을 여의고,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으로 향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마땅히 형상에 머물러 마음을 일으키지 말며,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과 생각에 머물러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마땅히 집착하는 것 없이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4. 집착 

우리가 행위하고 살면서 지은 결과를 업이라 하며, 업은 제 8식인 알라야식에 저장되어 다음 생에 새로운 생명의 원인이 된다. 제 7식인 마나식은 알라야식을 자신으로 착각하여 이 몸뚱이를 자기자신이라 고집한다. 무명에 덮여 자기자신을 모르는 아치我癡가 생기며, 이것으로부터 자신이라고 집착하는 아집我執이 생기며, 자기자신만이 맞고 최고라고 고집하는 아만我慢이 생기며, 이것들에 의하여 자기자신만을 위하는 아애我愛가 생긴다. 

제 7식인 마나식을 깨뜨려야만 자비가 저절로 우러나오는 보살이 된다.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리자 수보리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우리가 물고기를 바라볼 때 물고기들이 물 속에서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고기가 우리를 바라볼 때 역시 우리들이 이 공간 속에 갇혀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할 때는 이 공간 속에 그냥 존재하고 있을 뿐이며, 공간 속에 있다고 무엇이 특별히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물고기가 그들 자신을 생각할 때도 물속에 그냥 존재할 뿐이며, 물 속에 있다고 특별한 느낌이나 감정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최상의 성취>를 이룬 자에게는  <최상의 성취>라는 것은 우리에게 공간의 개념이나 물고기에게 물이라는 개념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공간이나 물과 같이 단지 <최상의 성취>라는 이름이 있을 뿐이다.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최상의 성취>라는 것이 있는 것 같지만 <최상의 성취>를 이룩한 자가 볼 때는 단지 이름뿐인 것이다. <참고 견딤의 성취>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사람이 볼 때 참고 견딤이 있는 것 같지만 <참고 견딤을 성취>한 사람이 볼 때는 단지 이름뿐인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실감나게 가리왕의 이야기를 수보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부처님이 부처를 이루기 500생 전 인욕선인이라는 이름으로 깨달음을 성취하고자 수행하고 있었을 때 법도 없고 흉악무도한 가리왕이라는 왕이 있었다.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서는 목숨도 버리겠다고 결심하고 수행정진하고 있는 인욕선인의 소문이 왕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가리왕은 이 수행자를 시험하기 위하여 그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다리를 자르고 팔을 자르고 몸통을 자르고 머리를 잘라 생명이 끊어질 때까지 괴롭혔지만 그러나 이 수행자는 조용히 선정에 들어 아무런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다. <나에 대한 집착>, <상대에 대한 집착>, <다른 생명들에 대한 집착>, <영원한 것에 대한 집착>을 하지 않았다.  

도를 이루겠다는 마음이 하늘에 이르면 주위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이 도일 뿐이다. 달 밝은 밤에  고요한 숲 속에 앉아 좌선을 하고 있는데 강도가 들어와  자신을  헤칠려고  하는 극악무도한 행위까지도 도를 이루겠다는 한 마음뿐일 때는 도와 연결된다. 

내가 목적한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 참고 견뎌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고 견디면 그것은 <참고 견딤>이지만, 그 행위에 대하여 아무런 마음이 일어나지 않을때 비로소 

<참고 견딤의 성취>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무런 마음의 작용을 일으키지 않고 봄이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는 것처럼 저절로 그렇게 되듯이 참고 견딤이 저절로 이루어질때 <참고 견딤의 성취>가 되는 것이다. 

내가 참선한다고 앉아 있는 그 행위 속에 베풂과 올바름과 참고 견딤과 이루고자 하는 열망과 어떠한 것에도 마음의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고요함과 밝은 지혜가 모두 엉어리져 있을 때 비로소 참선이 되는 것이다. 사과를 먹어보지 못한 자가 사과 맛을

알 수 없듯이 이러한 모든 행위를 몸소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천년을 앉아 있다 하더라도 부처하고는 거리가 먼 것이다. 

수보리야, 

눈으로 받아들이는 형상에는 집착이 따르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귀로 받아들이는 소리와 코로 받아들이는 냄새와 혀로 받아들이는 맛과 몸으로 받아들이는 접촉과 뜻으로 받아들이는 생각에도 집착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성취하겠다는 마음을 낸 수행자는 눈에 보이더라도 보지 않아야 하며, 귀에 들리더라도 듣지 않아야 하며, 코에 냄새가 나더라도 냄새를 맛지 않아야 하며, 혀에 맛이 있더라도 맛을 보지 않아야 하며, 몸에 느낌이 있더라도 느끼지 않아야 하며, 뜻에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생각을 않아야 한다. 철저하게 이렇게 될 때 형상이 곧 형상 아님을 보게 된다. 

부처는 진리이면서도 이 세상에 가장 유용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성취한 깨달음은 형상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공허한 것도 아닌 것이다. 쓸모가 없는 공허한 것은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착각인 것이다. 

집착하는 마음은 흙탕물과 같은 것이다. 흙탕물 속에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지만 집착하는 마음을 떠나고 나면 흙탕물이 가라 앉아 맑아지면 모든 것들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

(혜능 해설)

육조 혜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자성自性이 어리석지 않은 것을 혜안慧眼이라 하고, 법을 듣고 스스로 깨닫는 것을 법안法眼이라 한다. 수보리는 아라한阿羅漢으로 부처님의 오백제자五百弟子 중에 해공解空 제일이다. 과거에 이미 많은 부처님을 받들었는데 어찌하여  이같은 깊은 법문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처소에서 처음 들었다고 하는가? 수보리가 옛적에 얻은 것은 성문聲聞의 혜안慧眼으로 지금 이 경을 듣고 부처님의 깊은 뜻을 깨달아 옛적에 깨닫지 못한 것을 슬퍼하며 운 것이다. 이 경을 자세히 아는 것을 청정淸淨이라 하고, 청정으로부터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의 깊은 법을 유출流出한 것이다. 이 법을 알면 제불諸佛의 공덕을 결정코 성취할 것이다.

 비록 청정행淸淨行을 행하더라도 구垢와 정淨의 두 가지 상相이 정情에 당하면 구심垢心이지 청정심은 아니다. 마음에 얻은 바가 있으면 실상實相이 아닌 것이다.

 수보리가 부처님의 뜻을 깊이 깨달아 자기의 견처見處를 바친 것이다. 업業이 다하고 더러움이 없어져 혜안慧眼이 명철明徹하면 신해信解와 수지受持가 저절로 이루어진다. 세존世尊이 재세在世하여 설법하실 때에도 무량無量중생이 능히 신해信解 수지受持하지 못하였는데 어찌 후오백세後五百世를 말하겠는가!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진리를 믿지 못하는 하근下根이 있다 하더라도 부처님이 그 사람의 근기에 맞게 설해서 계오契悟하게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이 멸도滅度하신 오백년 후에는 점차 말법末法에 이르러 성인聖人은 사라지고 다만 언교言敎만 남았다. 의심이 생겨도 해결할 곳이 없어 우미愚迷하게 고집을 포지抱持해 무생無生을 깨닫지 못하고 相상에 착하여(치구馳求해) 모든 유有에 윤회 할 것이다. 이 때에 경을 얻어 듣고 청정한 마음으로 공경해 믿어서 무생無生의 이치를 깨닫는 자는 그히 적은 것이다. 그래서 제일희유第一希有라 말한 것이다. 여래의 멸후滅後 오백세五百世에 만일 사람들이 있어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의 깊은 경전을 신해信解.수지受持하면 아我.인人.중생衆生.수자壽者의 相상이 없음을 안다. 이 사상四相이 없으면 실상實相이요 곧 불심佛心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상相을 여의는 것을 제불諸佛이라 이름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부처님은 수보리의 지혜가 부처(佛)의 마음에 잘 계합되는 것을 인가印可했다. 그래서 [여시如是하다 여시如是하다] 거듭 거듭 말씀하신 것이다.

 성문聲聞은 법상法相에 오래 저著해 유有를 집執하여 해解를 삼아, 제법諸法이 본공本空하여 일체의 문자가 가입假立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 경전에 제상諸相이 나지 않으면 언하言下에 곧 불佛이라함을 듣고 놀라지만 상근上根보살은 이 이치를 얻어 듣고 기쁘게 수지受持해서 마음에 두려움과 퇴전退轉함이 없으니 희유希有한 것이다. 

 입으로 설하기만 하고 마음으로 행하지 않으면 그릇되나 마음에 能능.所소가 없으면 옳다.

 욕辱의 경계가 뜻에 있으면 그릇됨이고, 욕경辱境이 情정에 있지 않으면 옳다. 신상身相이 저해 당하면 옳지 못하고 신상身相이 저해 당하지 않으면 옳다. 여래가 인중因中(전세前世)의 초지初地에 계실때 인욕선인忍辱仙人이 되어서 가리왕歌利王에게 신체身體를 찟길 때도  고통스럽고 번뇌하는 마음이 없었다. 만일 고통과 번뇌의 마음이 있었으면 성내고 한을 품었을 것이다. 가리왕歌利王은 범어梵語로 무도극악無道極惡의 군君을 말한 것이다. 일설一說에는 여래가 인중因中에 일찍 국왕이 되어 항상 십선十善을 행해 창생蒼生을 이익케 하였기 때문에 백성들이 왕을 노래로 칭하여 가리歌利라 불렀다고 했다. 왕이 무상보리無上菩提를 구해 인욕행忍辱行을 닦을 때에 제석천帝釋天이 전다라전多羅을 화작化作해 왕의 신육身肉을 원했는데 왕은 육신을 베면서도 조금도 진뇌瞋惱를 하지 않았다. 이 두 설은 이理에 통한 것이다. 

 세자世者는 생生이다. 여래가 인중因中 오백세五百世에 인욕忍辱바라밀을 수행하여 사상四相의 불생不生함을 얻은 후에 자신의 지난 인연을 술述한 것은 일체一切 수행인으로 하여금 인욕忍辱바라밀을 성취시키고자 한 것이다. 인욕忍辱바라밀을 행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들의 잘못을 보지 말고 원怨과 친親이 평등하며 시是도 없고 비非도 없어서 꾸짓음과 잔해殘害함을 당해도 기뻐하며 공경하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같이 행行하는 자만이 능히 인욕바라밀을 성취할 것이다.

 불응주색생필자不應住色生必者는 도표都標요, 성향聲香은 그 이름을 별열別列한 것으로 육진六塵을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낸다. 이 망심妄心으로 말미암아 무량한 업결業結을 적집積集해 불성을 덮는 것이다. 비록 여러 가지 방편으로 수행하여도 마음의 때를 제除하지 못하면 끝내 해탈解脫할 수 없으니 그 근본을 추구해 보면 색상色上에 주심住心했기 때문이다. 항상 반야바라밀을 행해 제법諸法의 공空함을 추구하면, 계착計着을 내지 않고 염염念念으로 정진精進해서 일심一心으로 수호守護해 방일放逸함이 없다. <정명경淨名經(유마경維摩經)>에 말하기를 [일체지一切智를 구하되 시절時節 아님이 없다]하고 <대반야경大般若經>에 이르기를 [보살마하살이 주야晝夜로 정진해서 항상 반야바라밀다에 주住하며 상응相應 하게 뜻을 지어 잠시도 버림이 없다]한 것이다.

 만일 마음이 열반에 주住하면 보살의 주처住處가 아니요 열반에 주하지 않으며 제법諸法에도 주하지 않고 일체처一切處에도 주하지 않아야 비로소 보살의 주처住處가 된다. 상문上文에 설한 [뻑뻑히, 주住한 바 없이 그 마음을 낸다]는 말이 이것이다.

 보살은 자신의 오욕五欲.쾌락快樂을 위해서 보시를 행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안으로 간탐심을 파破하고 밖으로 일체 중생을 이익케 하기 위하여 보시를 행하는 것이다.

 보살은 법재法財등의 보시를 행하여 이익이 가이 없으나, 이익이 있다는 마음을 내면 곧 이는 비법非法이다. 이익이 있다는 마음을 내지 않는 것을 무주無住라 한다. 무주無住가 곧  불심佛心인 것이다.

 여자如者는 불생不生이요 래자來者는 불멸不滅이니, 불생자不生者는 我아.人인이 나지 않는 것이요, 불멸자不滅者는 각조覺照가 멸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문下文에 말하기를 [여래는 좇아서 온 바도 없고 또한 간 적도 없기 때문에 여래라 이름한다]고 했다. 여래가 설하기를 我아.人인 등 사상四相은 반드시 파괴되므로 참 각체覺體가 아니라고 했으며 일체 중생이 다 거짓 이름인 것이다. 중생이 망심妄心을 여의면 얻음이 없기 때문에 중생이 아니라고(비중생非衆生) 말씀하신 것이다.

 [진어자眞語者]는 일체 유정有情.무정無情이 다 불성이 있음을 설한 것이요, [실어자實語者]는 중생이 악업을 지으면 반드시 고보苦報를 받으며, [여어자如語者]는 중생이 선법善法을 수행하면 반드시 낙보樂報를 받음을 설한 것이다. [불광어자不광語者]는 반야바라밀법이 삼세三世 제불諸佛을 탄생시킴에 반드시 허虛하지 않다고 했다. [불이어자不異語者]는 여래如來의 설한 바 언설言說이 초선初善 중선中善 후선後善해서 지취旨趣의 뜻이 미묘해 일체의 천마외도天魔外道가 초승超勝 및 불어佛語를 파괴할 수가 없음을 설한 것이다. 

 [무실자無實者]는 법체法體가 공적空寂해서 相상의 얻음이 없다. 그러나 항하의 모래수 만큼의 성덕性德이 있어서 법체를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무허無虛]라고 말한다. 그 실實을 말하려 해도 상相의 얻음이 없고 그 허虛를 말하려 하여도 사용하고는 있지만 형체가 없다. 때문에 有유라 말하는 것도 부득不得이며 무無라 말한 것도 부득不得이다. 유有지만 유有가 아니며, 무無지만 무無가 아니다. 말로 미치지 못하는 것이 진지眞智다. 그러므로 사상四相을 여의고 수행하지 않으면 이에 이를 수가 없다. 

 일체법에 주착住着함이 있으면 삼윤三輪의 體체가 공함을 요달하지 못해서 맹자盲者처럼 밝음이 없다. <華嚴經>에 말하기를 [성문聲聞이 여래如來 회중會中에 있어서 법을 들음에 장님과 같고 귀머거리와 같다] 하니 법상法相에 주住함이 이와같다. 항상 보살이 반여바라밀다와 무저무상행無著無相行을 행하면 밝은 날을 보는 것처럼 훤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래의 멸후滅後 후 오백세後五百世의 세계는 탁악濁惡의 세世로서 사법邪法이 다투어 일어나 정법正法을 행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이 때에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이 있어 이 경을 얻어, 독송해 마음에 두고 정신을 온전히 하여 잊지 아니하며 뜻을 의지하여 수행해서 불佛의 지견智見에 오입悟入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삼세제불三世諸佛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14-19)수부티야,

미래 세계에 보살이 되려고 마음을 낸 자가 있어 이 법문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 깨닫는다면 이 사람은 진리와 하나가 되는 삶을 살 것이기 때문에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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