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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3,544회 작성일 23-02-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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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마지막 공양 


(410) 파파성

그 때 부처님은 부미성에서 자유로이 계시면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이제 파바[婆婆]성으로 가자.”

아난은 옷과 바루를 챙겨 모든 대중과 함께 부처님을 모시고 따랐다. 길은 말라유(末羅由)를 둘러 파바성의 사두원에 이르렀다. 이때 대장장이 아들 춘다(純陀)는 부처님이 말매(末買)를 거쳐 그 성에 오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곧 옷을 장식하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로 발에 예배한 뒤 한 쪽에 앉았다.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설법하여 교화하고 가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였다. 춘다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 하며 부처님께 청했다.

“내일은 저의 집의 공양하시기를 청합니다.”

부처님은 잠자코 그것을 허락하셨다. 춘다는 부처님께서 허락하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돌아갔다. 그래서 밤에 공양을 준비했다. 


(420) 춘다의 공양, 사종사문에 대해 설하다  

이튿날 시간이 되자 부처님은 법복을 입으시고 바루를 드시고 대중들에 둘러싸여 그 집으로 가 자리에 앉으셨다. 그 때 춘다는 음식을 차려 부처님과 스님에게 바치고 따로 전단 나무 버섯을 지졌다. 그것은 아주 진귀한 것으로 부처님께만 드렸다. 부처님은 춘다에게 분부하셨다.

“이 버섯은 다른 비구에게는 주지 말라.”

춘다는 그 분부를 받고 감히 다른 비구에게는 주지 않았다. 그때 대중 가운데에는 한 장로 비구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다른 그릇에다 그 음식을 조금 얻어먹었다. 그때 춘다는 대중의 공양이 끝난 것을 보고 바루를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렸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써 부처님께 여쭈었다.

  

감히 여쭙니다 거룩한 지혜를 가지신 이

바르게 깨달은 이, 사람 중에 높으신 이

마음을 잘 다루어 항복 받은 이

이 세상에는 몇 가지의 사문이 있습니까? 

  

부처님은 게송으로써 대답하였다.

  

네가 묻는 것을 말할 것 같으면

사문에는 무릇 네 가지 있다.

그들의 뜻과 취미가 각각 다르니

너는 그것을 분별해 알라.

  

1은 도를 행함이 특별히 뛰어나고

2는 도의 뜻을 잘 설명하며

3은 도를 의지해 생활해 가고

4는 도를 위하여 악을 짓는다.

  

어떤 것을 도가 뛰어났다고 하고

도의 뜻을 잘 설명한다고 하며

도를 의지해 생활한다고 하고

도를 위해 악을 짓는다 하는가.

  

능히 은혜와 애욕의 가시밭 건너

열반에 들어감에 의심이 없고

하늘과 사람의 길을 뛰어나며

이것을 도가 뛰어났다고 한다.

  

제일의 진리 뜻을 잘 알아

도의 더러움과 때 없음을 설명하고

어질고 자비스럽게 사람의 의심 깨쳐 주니

이것을 도를 잘 설명한다고 한다.

  

법의 글귀를 자세히 늘어놓아

도를 의지해 스스로 살고

괴로움과 때 없는 장소를 바라니

이것을 도를 의지해 생활한다고 한다.

  

속으로는 간사와 사특을 품고

겉으로는 청백한 듯 모양 꾸미며

거짓과 속임으로 성실이 없으니

이것을 도를 위해 악을 짓는다 한다.

  

어찌하여 선과 악이 함께 있으며

깨끗함과 더러움이 한데 섞이어

서로 비슷하게 겉치레 잘 나타나

마치 구리쇠에 금칠한 것 같은가.

  

속인들은 드디어 그것을 보고

모두 성지(聖智)의 제자라 부른다

그러나 모두 다 그런 것 아니니

맑고 깨끗한 믿음 버리지 말라.

  

어떤 사람이 대중을 거느리고

속은 흐리면서 겉은 깨끗해

간사한 자취 당장은 덮더라도

실로는 방탕한 생각 품었느니라.

  

그러므로 얼핏 겉모양보고

한 눈에 존경하고 친하지 말라

간사한 자취 당장은 덮더라도

실로는 방탕한 생각 품었느니라.

  

(430) 최후 공양의 공덕 

그 때 춘다는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은 점차로 그를 위해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 대중들은 둘러싸고 모시고 돌아갔다. 도중에 어떤 나무 밑에서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등병을 앓고있다. 너는 자리를 깔라.”

부처님은 거기서 쉬셨다. 그때 아난은 작은 자리를 가지고 와서 부처님 앞에 앉았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춘다는 뉘우치는 마음이 없었는가? 만일 그런 마음이 있었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이었는가?”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춘다가 비록 공양을 바쳤지만 그것은 아무 복도 이익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공양을 받으시고 곧 반열반을 드시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 말라. 그런 말 말라. 이제 춘다는 큰 이익을 거둘 것이다. 수명을 얻고 빛깔을 얻고 힘을 얻고 좋은 명예를 얻고 살아서는 많은 재보(財寶)를 얻고 죽으면 하늘에 태어나 하고자 하는 것은 저절로 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가 처음으로 도를 이루었을 때 공양을 베푼 자와 부처가 멸도할 때에 다달아 공양을 베푼 자의 공덕은 같은 것이다. 너는 지금 가서 그에게 말하라. ‘춘다여, 나는 친히 부처님에게서 듣고 가르침을 받았다. 춘다여, 너는 공양을 베풀었기 때문에 이제 큰 이익을 얻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라고,”

그때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그에게 가서 말했다. ‘나는 친히 부처님에게 들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춘다여, 너는 공양을 베풀었기 때문에 이제 큰 이익을 거두고 큰 과보를 얻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이 처음으로 도를 얻었을 때에 공양을 베푼 자와 또 멸도 하실 때에 다달아 공양을 베푼 자의 공덕은 같은 것이다.’

  

춘다는 공양을 베풀어 마치고

비로소 이런 말 처음 들었다.

여래의 병환은 매우 위독해

그 목숨은 이제 장차 끝나려 하네.

  

비록 전단 버섯을 먹고

그 병세 더욱 더했다 하지만

병을 안은 채 여행길을 걸어

구시성(拘夷城)으로 향해 가신다.

  

(440) 바라문 복귀장자의 귀의

그때 부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잠깐 앞으로 걸아 가시다가 어떤 나무 밑에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등병의 고통이 아주 심하다. 자리를 깔아 다오.”

아난은 곧 자리를 깔았다. 부처님은 거기서 쉬셨다. 아난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았다. 그때 복귀(福貴)장자(부처님께 귀의하여 아라한과를 증득함)는 구시성에서 파바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 도중에서 나무 밑에 계시는 부처님을 보았다. 용모는 단정하고 모든 근(根)은 고요하며 의(意)를 잘 다루기 최상이며 제 일의 적멸(寂滅)을 얻으셨다. 그것은 마치 큰 용(龍)과 같고 물이 맑고 깨끗해 더러움이 없는 것 같았다. 복귀는 즐겁고 기뻐 착한 마음이 생겼다.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로 발에 예배한 뒤 한 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집을 떠나 수행하는 사람은 맑고 깨끗한 곳에 있으면서 한가히 있는 것을 즐거워하여 매우 기특하다. 오백채의 수레가 있어 그 옆을 지나가도 그것을 듣거나 보지 않는다’고 저는 들었습니다. 어느 때 제 스승은 구시성과 파바성 중간쯤 되는 길 가 나무 밑에서 고요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오백대의 수레가 그 옆을 지나갔습니다. 수레 소리가 우르르하고 울렸지만 스승님은 깨어 있으면서 그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은 스승에게 와서 물었습니다. ‘저기 지나가는 수레들을 보지 못하는가.’ 대답하기를 ‘보지 않았다.’ 또 묻기를 ‘들었는가.’ 대답하기를 ‘듣지 않았다.’ 또 묻기를 ‘당신은 여기 있었는가 다른 곳에 있었는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었다.’ 또 묻기를 ‘정신이 있는가.’ 대답하기를 ‘정신이 있다.’ 또 묻기를 ‘당신은 깨어 있는가 자고 있는가.’ 대답하기를 ‘깨어 있다.’ 그때 그 사람은 ‘이것은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집을 나와 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정진함으로써 저 수레 소리가 우르르하고 울리지만 깨어 있으면서 그것을 듣지 못하였다’하고 곧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저기 오백대 수레가 이 길을 따라 지나갔다. 수레 소리가 우루루 하고 울리지만 듣지 못하는데 어떻게 다른 소리를 듣겠는가.’하면서 곧 스승에게 예배하고 기뻐하면서 떠나갔습니다.”

부처님은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마음대로 대답하라. 수레가 진동하지만 깨어 있으면서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과, 우뢰가 천지를 진동하지만 깨어 있으면서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과 어느 것을 어렵다고 하겠는가?”

복귀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천만 대의 수레 소리인들 어찌 우레 소리와 같을 수 있겠습니까. 수레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우뢰가 천지를 진동해도 깨어 있으면서 그것을 듣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어려운 것입니다.”

부처님은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어느 때 아월(阿越)촌 어떤 초막에 있었다. 그때 검은 구름이 사납게 일어나면서 뇌성과 함께 벼락을 쳐서 네 마리 황소와 두 농부 형제가 죽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여들었다. 그때 나는 초막에서 나와 거닐고 있었다. 그 대중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내게 와 머리로써 발에 예배한 뒤 나를 따라 거닐었다. 나는 내 곁에 어떤 사람이 온 것을 알고 그에게 물었다. ‘저 대중들은 왜 저렇게 모여 무엇 하는가?’ 그 사람은 내게 물었다. ‘조금 전에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깨어 있었습니까? 자고 있었습니까?’ 나는 대답했다. ‘나는 여기 있으면서 자지 않았다.’ 그때 그 사람은 희한한 말을 듣고 찬탄하면서 ‘정(定)을 얻으면 부처님과 같이 되는 것이다. 뇌성벽력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지만 혼자 고요히 정(定)에 들어 깨어 있으면서 듣지 못하였구나’하고 내게 말했다. ‘조금 전 검은 구름이 사납게 일어나 뇌성벼락이 쳐서 네 마리 황소와 농부 형제 두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들이 모인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그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법의 기쁨을 얻어 내게 예배하고 떠나갔다.”

그때 복귀는 백천량의 가치가 있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두 벌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손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이 옷을 부처님께 바칩니다. 원컨대 받아 주소서.”

부처님은 복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 옷 한 벌을 내게 주고 한 벌은 아난에게 주라.”

그 때 복귀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한 벌은 여래에게 바치고 한 벌은 아난에게 주었다. 부처님은 그를 가엾이 여겨 그것을 받아 주셨다. 그때 복귀는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았다.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설법하고 가르쳐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시론(施論), 계론(戒論), 생천론(生天論)을 설명하시고, ‘탐욕은 큰 재앙으로서 깨끗하지 못한 더러운 것이며 상루(上漏)는 수행의 장애가 되고 번뇌를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찾는 것은 제일이 된다’고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복귀의 마음이 기쁨에 차고 부드러워져 모든 개전(盖纏)이 없어지고 쉽게 교화될 줄을 아셨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의 떳떳한 법과 같이, 그를 위하여 <고성제> <고집성제> <고멸성제> <고출요제>를 설법하셨다. 그때 복귀의 신심(信心)은 맑고 깨끗하기가 마치 흰 천이 빛깔을 쉽게 받는 것과 같았다. 그는 곧 그 자리에서 티끌을 멀리하고 괴로움을 여의고 모든 법에 대한 법안(法眼)이 생겼다. 그래서 법을 알고 법을 얻고 결정코 바르게 머물러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게 되고 두려움이 없음을 성취하였다. 그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지금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게 귀의합니다. 원하건대 부처님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가해 주소서. 지금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생물을 죽이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간음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원하건대 부처님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가해 주십시오.”

그는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만일 부처님께서 교화하시는 걸음이 파바성에 오시게 되거든 원하건대 뜻을 굽히시어 저희 촌락에도 들려주십시오. 우리 집에 있는 모든 음식 의복과 와상(臥牀)과 탕약을 부처님께 바치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받아 주신다면 우리 집안은 안락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로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 기뻐하면서 거기서 떠났다. 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아난은 황금빛으로 빛나는 옷을 부처님께 올렸다. 부처님은 그를 가엾게 여겨 그것을 받아 입으셨다.

그 때 부처님의 용모는 조용하여 위엄의 광명은 불꽃처럼 빛나며 모든 근(根)은 청정하고 얼굴빛은 기쁨이 가득하였다. 아난은 그것을 보고 가만히 생각했다. ‘내가 부처님을 모신지 25년, 아직까지 부처님 얼굴이 저토록 광택이 있고 황금처럼 빛나는 것을 뵌 적이 없다’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가 부처님은 모신지 25년입니다. 아직까지 부처님의 얼굴의 광명이 황금처럼 빛나는 것을 뵙지 못했습니다. 무슨 인연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까닭을 말씀해주십시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거기에는 두 가지 인연이 있다. 1은 부처가 처음으로 도를 얻어 위없는 정진의 깨달음을 이룬 때며, 2는 멸도 하려고 하여 생명을 버리고 반열반에 드는 때다. 아난아, 이 두 가지 인연으로써 여래의 얼굴빛이 보통 때와 다르다.”

그 때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황금빛 옷은 빛나고 느긋하며

부드럽고 아름답고 곱고 깨끗하여라.

복귀는 이것을 나에게 바쳤으니

눈처럼 백호(白毫)의 광명이 있네.

 

(450) 부처님 물을 찾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했다.

“나는 목이 마르다. 물을 먹고 싶다. 물을 가져오너라.”

아난은 여쭈었다.

“저기 상류(上流)에서 오백대 수레가 물을 건너고 있습니다. 그래서 흐려진 물이 아직 맑아지지 않아 발은 씻을 수 있어도 마실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세 번이나 말했다.

“아난아, 물을 가져오너라.”

아난은 여쭈었다.

“구손강(拘孫江)은 여기서 멀지 않습니다. 그 물은 맑고 시원해 마실 수도 있고 목욕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어떤 귀신이 설산(雪山)에 살면서 불도를 독실히 믿었다. 그는 바루에 여덟 가지 맑은 물을 떠다 부처님께 바쳤다. 부처님은 그를 가엾이 여겨 그것을 받으셨다. 그리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여덟 가지 음성으로써

아난에게 물을 가져오라 하였다.

나는 목이 말라 물이 먹고 싶다.

물을 마시고는 구시성으로 가자.

  

부드럽고 연하고 평화롭고 맑은 소리

그것은 사람 마음 즐겁게 한다.

아난은 부처님 좌우에 모셔

이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기 오백대 수레가 있어

강의 상류에서 저쪽으로 건너네.

그것이 이 물을 흐려 놓아

그 물을 마시면 몸에 이롭지 않다.

  

구손강은 여기서 멀지 않다네.

그 물은 아름답고 맑고 시원하니

거기 가면 그 물을 마시기도 하고

또 몸소 목욕도 할 수 있다.

  

설산에 사는 귀신이 있어

여래에게 여덟 가지 물을 바치다.

그 물을 마신 뒤에 씩씩한 위세

여러 대중 앞에서 사자 걸음 하시다.

  

그 물에는 용(龍)이 있어

맑고 트이어 더러움 없으니

부처님 얼굴은 설산과 같아

조용하고 편안하게 구손을 건너다.

(460) 춘다가 열반에 들다

그때 부처님은 곧 구손강으로 가서 물을 마시고 또 목욕도 하신 뒤 대중들과 함께 거기서 떠나셨다. 가시는 도중에 어떤 나무 밑에서 쉬고 계셨다. 거기서 부처님은 춘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승가리(僧伽梨)를 네 겹으로 접어 여기 깔아라. 나는 등병이 아파 잠깐 쉬고 싶다.”

춘다는 분부를 받고 그대로 깔았다. 부처님은 거기 앉으셨다. 춘다는 예배하고 한 쪽에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는 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저는 열반에 들고자 합니다.”

부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때인 줄을 알라.”

여기서 춘다는 부처님 앞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때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구손강에 가니

강물은 맑고 시원해 더러움 없고

사람 중에 높은 이 물에 들어가

목욕한 뒤 저 언덕에 건넜다.

  

대중 가운데 우두머리 되는

춘다에게 명령하였다.

나는 이제 몸이 못내 지치었으니

너는 빨리 여기 자리 깔아라.

  

춘다는 이내 분부를 받고

옷을 네겹해 자리 깔았다.

나는 이내 거기 쉬었다.

  

춘다는 앞에 나와 앉아

곧 나에게 말했다

저는 멸도에 들고자 합니다.

  

애욕도 없고 괴로움도 없는 곳

나는 이제 무량한 공덕의 바다

저기 저쪽으로 가고자 합니다.

  

가장 훌륭한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너의 할 일을 이미 다했다.

이제 마땅히 때인 줄 알라.

  

내가 이미 허가함을 보고

춘다는 몇 곱으로 정진을 더해

멸도(滅度)로 들어갈 행(行) 남음이 없어

기름이 다한 등불 꺼지듯 했다.


 (470) 여래를 장사 지내는 법  

그때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멸도 하신 뒤에 장례(葬禮)의 법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우선 잠자코 있어 너의 할 일을 생각하라. 신자들이 스스로 원해 처리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 장례의 법은 하면 되겠습니까?”고 세 번 여쭈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장례의 법을 알고자 하거든 마땅히 전륜성왕(轉輪聖王)과 같이 하라.”

아난은 또 여쭈었다.

“전륜성왕의 장례 법은 어떻게 합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의 장례 법은 먼저 향탕(香湯)으로 몸을 씻고 새 무명 천으로 몸을 두루 감되 오백 겹으로 감고 몸을 황금 관에 넣은 뒤에는 깨 기름을 거기에 붓는다. 다음에는 황금 관을 들어 제 2의 큰 쇠곽(鐵槨)에 넣고 전단향나무 곽으로 겉에 겹치고 온갖 향을 쌓아 그 위를 두텁게 덮고 그것을 다비(茶毘)한다. 다비를 마친 뒤에는 사리(舍利)를 거두어 네거리에 탑을 세워 거기에 넣고 탑 표면에는 비단을 걸어 길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법왕(法王)의 탑을 보고 바른 교화를 사모해 많은 이익을 얻게 하는 것이다. 살아서는 행복을 얻고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천하에는 탑을 세울 만한 이가 넷이 있다. 

마땅히 탑을 세워 향과 꽃과 비단 일산과 음악의 공양을 할 것이다.  1은 여래로써 마땅히 그를 위하여 탑을 세울 것이다. 2는 벽지불이다. 3은 성문(聲聞)이다. 4는 전륜왕이다. 이 네 가지 사람은 마땅히 탑을 세워 향과 꽃과 비단 일산과 음악의 공양을 받을 것이다.”

그 때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부처는 마땅히 제 1탑을 세울 것이며

벽지불과 성문(聲聞)과 또 전륜성왕

그리고 또 4역(域)을 다스리는 임금

이 넷은 마땅히 공양하여라.

  

그것은 여래의 말씀하신 바

부처님과 벽지불 그리고 성문

그 다음은 전륜왕의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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