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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697회 작성일 23-02-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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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열반에 드시다



(610) 쿠시나가라에서 

그 때 부처님은 말라유족(族)의 발생지인 구시성의 차루동산 안에 있는 쌍수 사이에서 장차 멸도 하려 할 때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구시성에 들어가 모든 말라유 사람들에게 알려라. 부처님은 오늘 밤 중에 차루동산의 쌍수 사이에서 멸도에 드신다. 너희들은 가서 의심되는 것을 묻고 가르쳐 경계하시는 것을 직접 들으라. 이때를 놓쳐 뒷날에 후회를 남기지 말라.”

이때 아난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 어느 비구와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구시성으로 들어갔다. 그 때 오백의 말라유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말라유 사람들은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예배하고 한 쪽에 서서, 아난에게 말했다.

“웬 일입니까? 존자(尊者)가 이 성에 들어오는 것은 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아난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내 그대들에게 큰 이익 되는 일을 알리고자 여기 왔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부처님께서는 오늘 밤중에 반열반에 드신다. 너희들은 가서 의심되는 것을 묻고 그 교계(敎誡)를 직접 받아라. 이때를 놓쳐 뒷날에 후회를 남기게 하지 말라.”

그때 모든 말라유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소리를 높여 슬피 부르고 땅에 쓰러져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다. 그것은 마치 큰 나무가 뿌리가 빠지고 가지들이 부러지는 것과 같았다. 그들은 다 같이 소리를 높여 말했다. ‘부처님의 멸도 하심은 어이 이리도 빠른가! 부처님의 멸도 하심은 어이 이리도 빠른가. 중생들은 길이 쇠하고 세상에는 눈이 없어졌구나.’ 이때 아난은 모든 말라유 사람들을 위로하면서 말했다.

“그쳐라, 슬퍼하지 말라. 천지 만물은 한 번 나서 끝나지 않는 것이 없다. 그것은 모두 인연이 모여 된 것으로서 언제까지나 있게 하고자 해도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모임에는 떠남이 있고 삶에는 반드시 다함이 있다’고.”

그때 모든 말라유 사람들은 말했다.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가 가족을 데리고, 또 흰 천 오백장을 가지고 쌍수로 가자.’ 모든 말라유 사람들은 각기 집으로 돌아가 그 가족을 이끌고 또 흰 천을 가지고 구시성을 나와 쌍수 사이로 가서 아난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아난은 멀리서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스스로 생각했다. ‘저들은 사람이 많다. 만일 낱낱이 부처님을 뵈려면 다 뵙기 전에 부처님이 먼저 멸도 하실 것이다. 나는 차라리 초저녁에 그들로 하여금 함께 부처님을 뵙게 할 것이다.’ 곧 오백명 말라유 사람과 그 가족을 데리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로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섰다. 아난은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말라유 사람과 그 가족들은 부처님께서 편안하신지 문안드립니다.”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너희들은 오느라고 수고했다. 나는 너희들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또 병도 고통도 없게 할 것이다.”

그 때 부처님은 그들을 위하여 무상(無常)을 설법하여 가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셨다. 그때 모든 말라유 사람은 법을 듣고 기뻐하면서 오백장의 흰 천을 부처님께 바쳤다. 부처님은 그것을 받으셨다. 모든 말라유 사람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


(620) 마지막 제자 수발 

이때 구시성에 한 바라문이 있었다. 이름은 수발(須跋)이라고 했다. 나이 백 이십이나 되는 늙은 장로로서 지혜가 많았다. 부처님께서 오늘밤에 쌍수 사이에서 멸도 하신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법에 있어서 의심이 있다. 다만 고타마만이 내 의심을 풀어 줄 것이다. 지금 마땅히 때를 놓치지 말고 스스로 힘써서 가자.’ 그는 곧 그 밤으로 구시성을 나가 쌍수 사이로 가서 아난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인사를 마치고 한 쪽에 서서 아난에게 말했다. ‘오늘밤에 고타마께서 멸도 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 번 뵈옵고자 합니다. 나는 법에 있어서 의심이 있습니다. 원컨대 고타마를 뵙고 내 의심을 한 번 풀고 싶습니다. 어떻게 뵐 수 있는 시간이 있겠습니까?’ 아난은 대답했다. ‘수발이여, 부처님은 병을 앓고 계신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수발은 거듭 간청을 했다. ‘나는 들었습니다. 여래가 이 세상에 한 번 나타나시는 것은 마치 우발라꽃이 가끔 한 번씩 피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여기 와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의심을 풀고자 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뵐 수 있는 시간이 있겠습니까?’ 아난은 먼저와 같이 대답했다. ‘부처님은 병을 앓고 계신다. 번거롭게 하지 말라.’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를 막지 말라. 들어오기를 허락하라, 의심을 풀려 하는 것이니 조금도 귀찮을 것 없다. 만일 내 법을 들으면 그는 반드시 깨달아 알 것이다.”

아난은 곧 수발에게 ‘그대가 부처님을 뵈옵고 싶거든 마땅히 지금이 그 때인 줄 알라’고 말했다. 수발은 들어가 인사를 마치고 한 쪽에 앉아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법에 있어서 의심이 있습니다. 어떻게 이 의심을 풀어 주실 틈이 있겠습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대는 마음대로 물어라.”

수발은 곧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고타마시여, 여러 다른 무리들이 있어 스스로 스승이라 일컫습니다. 불란가섭(不蘭迦葉), 말가리교사리, 아부타시사금파라(阿浮陀翅舍金坡羅), 파부가전, 살야비야리불(薩若毘耶梨弗), 니건자들입니다. 이 모든 스승들에게는 각각 다른 법이 있습니다. 고타마께서는 그것을 다 아십니까, 그것을 다 모르십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그것을 논(論)한다면. 나는 그것을 다 알고 있다. 이제 나는 그대를 위하여 깊고 묘한 법을 설할 것이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라.”

수발은 가르침을 받았다. 부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법 가운데서 팔성도(聖道)가 없으면 제 1의 사문의 과(果), 제 2, 제 3, 제 4의 사문의 과가 없다. 수발이여, 모든 법 중에서 팔성도가 있기 때문에 제 1의 사문과 제 2, 제 3, 제 4의 사문과가 있다. 수발이여, 이제 내 법 중에는 팔성도가 있다. 그러므로 제 1의 사문과 제 2, 제 3, 제 4의 사문과가 있다. 외도(外道)의 무리들은 사문과가 없다.”

그 때 부처님은 수발을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는 나이 스물 아홉에

집을 떠나 바른 도(道)를 구했다.

수발아, 나는 부처가 된지

이제 벌써 오십년이다.

  

계(戒)와 정(定)과 지혜의 행(行)

혼자 있으면서 깊이 생각했다

이제 법의 종요로움 말했니

이 밖에는 사문이 없다.

  

부처님은 수발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비구가 다 능히 자기를 잘 거두어 잡는다면, 이 세간에는 항상 아라한이 있을 것이다.”

이 때 수발은 아난에게 말했다.

“사문 고타마를 따라 이미 범행(梵行)을 행했고 지금도 행하고 장차도 행하는 모든 사람은 큰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아난이여, 당신은 부처님을 모시고 범행을 닦아 또한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나도 한 번 부처님을 뵙고 의심되는 바를 물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또한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지금은 여래께서 제자의 가별로써 내게 수기(授記)해 주셨습니다.” 

그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이제 여래의 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중이 되어 구족계(具足戒)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은 수발에게 말씀하셨다.

“다른 종교의 바라문만이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닦으려 하는 자는 4개월 동안 그 사람의 행과 그 뜻과 성질을 살펴보아야 한다. 모든 위의(威儀)를 갖추어 빠지거나 실수가 없는 자라야 내 법에서 구족계를 얻을 수 있다.

수발아, 마땅히 알라. 그러나 오직 그 사람의 행(行)에 있을 뿐이다.”

수발은 다시 여쭈었다.

“외도 이학(外道異學)은 부처님 법 가운데서 4개월 동안 시험 삼아 그 사람의 행과 그 뜻과 성질을 살펴보아서 모든 위의를 갖추어 빠지거나 실수가 없는 자라야 구족계를 받을 수 있다면 이제 저는 4년 동안 부처님의 바른 법 가운데서 심부름해서 모든 위의를 갖추어 빠지거나 실수하는 일이 없고서야 이에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

부처님은 수발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조금 전에 오직 사람의 행에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발은 그 밤으로 집을 나와 계를 받았다. 그래서 범행을 깨끗이 닦고 현재에서 자기 자신 스스로 지혜를 체험해 얻었다.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고 해야 할 일을 이미 해 마치고 실(實)다운 지혜를 얻어 다시는 뒷세상의 목숨을 받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밤이 아직 깊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다. 그를 부처님의 최후의 제자라 한다. 수발은 곧 먼저 멸도하고 부처님은 뒤가 되셨다.


(630) 아난의 공덕 

이때 아난은 부처님 뒤에 서서 평상을 만지면서 슬피 울어 스스로 억제하지 못했다. 흐느끼면서 말하기를 ‘부처님의 멸도 하심은 어이 이리 빠르십니까. 부처님의 멸도 하심은 어이 이리 빠르십니까. 큰 법이 빠지고 흐림은 어이 이리 빠르십니까. 중생은 길이 쇠하고 세간에는 눈이 없어졌구나. 나는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 이미 학지(學地)에는 있지마는 아직 아라한과를 이루지 못했는데 부처님은 그만 멸도 하시는구나.’고 하였다.

그 때에 부처님은 그것을 아시고 일부러 물으셨다.

“아난 비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여러 비구들은 여래에게 여쭈었다.

“아난 비구는 지금 부처님 뒤에 서서, 평상을 어루만지면서 슬피 울어 스스로 억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흐느끼면서 말하기를 ‘여래의 멸도 하심은 어이 이리 빠르십니까. 큰 법이 빠지고 흐림은 어이 이리 빠르십니까. 중생은 길이 쇠하고 세간에는 눈이 없어졌구나. 무슨 까닭인가. 나는 부처님의 은혜를 입어 이미 학지(學地)에는 있지마는 아직 아라한과를 이루지 못했는데 부처님은 그만 멸도 하시는구나.’고 합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그쳐라, 그만 그쳐라. 걱정하지 말라. 슬피 울지 말라. 네가 나를 섬긴 뒤로부터 지금까지 몸의 행(行)에는 사랑[慈]이 있어 둘도 없고 한량도 없었다. 말의 행에도 사랑이 있어 둘도 없고 한량도 없었다. 뜻의 행에도 사랑이 있어 둘도 없고 한량도 없었다. 아난아, 너는 내게 공양했다. 그 공덕은 매우 크다. 비록 모든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이나 사문이나 바라문들도 공양한 일이 있지만 아무도 너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너는 그저 정진(精進)하라. 머지않아 도를 이룰 것이다.”

그 때 부처님은 또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의 시봉하는 제자들도 모두 아난과 같았고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시봉하는 제자들도 또한 아난과 같다. 그런데 과거의 부처님들의 시봉하는 제자는 말한 뒤에야 비로소 알았다. 지금 아난은 눈만 들면 곧 안다. ‘여래는 모름지기 이렇게 하신다. 부처님은 모름지기 이렇게 하신다.’ 이것은 이 아난만이 가진 과거에 일찍 없었던 법이다. 너희들은 이것을 가져야 한다. 전륜성왕에게는 4종의 기특한 미증유(未曾有)한 법이 있다. 성왕이 행차할 때에는 온 나라 백성들이 모두 와서 맞이한다. 그들은 보고는 기뻐하고 가르침을 듣고 또 기뻐한다. 그들은 그 위엄스런 모습을 우러러보고는 싫증을 내는 일이 없다. 전륜성왕이 혹은 머무르고 혹은 앉고 혹은 누울 때 나라 안의 백성들은 모두 왕에게 와서 왕을 보고 기뻐하고 가르침을 듣고 또 기뻐한다. 위엄스러운 얼굴을 우러러보고는 싫증을 내는 일이 없다. 이것이 전륜성왕의 4종의 기특한 법이다. 지금 우리 아난에게도 4종의 기특한 법이 있다. 아난이 잠자코 비구 무리들에게로 들어가면 그들은 모두 기뻐하고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명하면 그것을 듣고 또 기뻐한다. 그리고 그 거동과 얼굴을 보거나 그 설법을 듣고는 싫증을 내지 않는다. 또 아난이 잠자코 비구니 무리, 우바새 무리 우바이 무리 속으로 가면 그들은 모두 함께 기뻐하고 혹은 그들에게 설법해 주면 그들은 그것을 듣고 또 기뻐한다. 그리고 그 거동과 얼굴을 보거나 그 설법을 듣고는 싫증을 내는 일이 없다. 이것이 아난의 4종의 미증유의 기특한 법이다.”


(640) 사성지에 대한 사모 

그 때 아난은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현재 사방에 있는 사문으로서 늙고 지혜도 많아 경(經)과 율(律)을 밝게 알고 덕이 맑고 행이 높은 자들이 와서 부처님을 뵙고자 하므로 저는 친히 나가 만나고 예경하고 또 안부를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멸도 하신 뒤에는 그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므로 우러러 볼 데가 없을 것입니다.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걱정하지 말라. 모든 족성(族姓)의 자제들에게는 항상 사념(念)이 있다. 1은 부처님의 나신 곳을 생각하고 기뻐하여 보고자하며 기억해 잊지 않고 아쉬워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2는 부처님이 처음으로 도를 얻은 곳을 생각하고 기뻐하여 보고자하며 기억해 잊지 않고 아쉬워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3은 부처님이 법바퀴를 굴리신 곳을 생각하고 기뻐하여 보고자하며 기억해 잊지 않고 아쉬워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4는 부처님이 반열반하신 곳을 생각하고 기뻐하여 보고자하며 기억해 잊지 않고 아쉬워하고 사모하는 생각을 내는 것이다. 아난아, 내가 반열반에 든 뒤에 모든 족성의 남녀들은 ‘부처님의 나신 때의 공덕은 어떠하고 부처님이 도를 얻은 때의 신력(神力)은 어떠하며 부처님이 법바퀴를 굴린 때에 사람을 구제한 것은 어떠하고 멸도에 다다른 때에 남긴 법은 어떠하다’는 것을 생각하여 각각 그곳으로 나가 돌아다니면서 모든 탑사(塔寺)를 예경하면 그들은 죽어 하늘에 태어날 것이다. 도를 얻는 자는 제외한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반열반한 뒤에 모든 석종(釋種)들이 와서 수도하는 자가 되기를 구하는 자에게는 마땅히 집을 떠나기를 허락해 구족계(具足戒)를 주고 지체하고 시험을 하지 말라. 모든 이학(異學) 바라문들이 와서, 수도하는 자가 되기를 구하는 자에게도 또한 집을 떠나기를 허락하고 구족계를 주되 4개월을 시험하지 말라. 그들은 다른 주장을 가졌으므로 조금만 지체하면 곧 그의 주장이 나올 것이다.”

그 때 아난은 길게 꿇어앉아 손을합장하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천노(闡怒) 비구니는 노예 무리로서 처음부터 제 고집대로 부리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멸도 하신 뒤에는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뒤에 천노가 위의(威儀)에 따르지 않고 교계(敎誡)를 받지 않거든 너희들은 마땅히 범단벌(梵檀罰)을 행하라. 모든 비구에게 명령하여 더불어 말하지 말고 서로 오고가기와 가르치기와 일하기를 함께 하지 말라.”

이때 아난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 멸도 하신 뒤에 모든 여자로서 아직 가르침을 받지 못한 자는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서로 보지 말라.”

아난은 또 여쭈었다.

“만일 서로 본다면 어떻게 합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더불어 말하지 말라.”

아난은 또 여쭈었다.

“만일 더불어 말한다면 어떻게 합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마땅히 스스로 마음을 걷어잡아라. 아난아, 너는 부처가 멸도한 뒤에는 다시 보호할 이가 없어 닦아 오던 것을 잃으리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 내가 부처가 된 뒤로 지금까지 말한 경(經)과 계(戒)는 곧 너를 보호하고 네가 가져야 할 것이다. 아난아, 오늘부터 비로소 모든 비구들에게 ‘소소(小小)한 계는 버리고 위아래는 서로 화(和)해 마땅히 예도(禮度)를 따르라’고 일러라. 이것이 집을 떠난 자의 공경하고 순종하는 법이다.”


(650) 천이백 제자 수기와 마지막 설법 

부처님은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부처와 법과 중(衆)에 대해서 의심이 있고 도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든 마땅히 빨리 물으라. 이때를 놓쳐 훗일에 뉘우치지 말라. 내가 현재 살아 있는 동안에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할 것이다.”

모든 비구들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만일 부처와 법과 중에 대해서 의심이 있고 도에 대해서 의심이 있거든 마땅히 빨리 물으라. 마땅히 이 때를 놓쳐 훗일에 뉘우치지 말라. 내가 현재 살아 있는 동안에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할 것이다.”

모든 비구는 또 잠자코 있었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만일 스스로 부끄러워하여 감히 묻지 못하겠으면 마땅히 친한 벗을 통해 빨리 와서 물으라. 마땅히 이 때를 놓쳐 훗일에 뉘우치지 말라.”

때에 모든 비구는 또 잠자코 있었다.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믿습니다. 이 무리들은 모두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비구도 부처와 법과 중을 의심하거나 도를 의심하는 자는 없습니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나도 그런 줄 안다. 이 무리들 가운데 가장 어린 비구도 다 도의 자취를 보아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일곱 번을 오가고 나면 반드시 괴로움의 끝을 다할 것이다.”

그 때 부처님은 곧 천 이백의 제자들에게 그들이 얻을 바의 도의 과(果)를 알려주셨다. 그때 부처님은 울다라승(鬱多羅僧)을 헤치고 금빛 팔을 내어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생각하라. 여래가 때때로 세상에 나오는 것은 마치 우발라꽃이 가끔 한 번씩 피는 것과 같다.”

그 때 부처님은 거듭 이 뜻을 관찰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오른 팔은 자금(紫金)의 빛깔

부처의 나타나심 영서(靈瑞)화와 같다. 

오고가는 행(行)은 항상됨 없으니

멸(滅)을 나타냄에 있어 방일(放逸)이 없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방일하지 말라. 나는 방일하지 않음으로써 스스로 정각(正覺)을 이루었다. 한량없는 온갖 착함도 또한 방일하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되는 것이다. 일체 만물에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이것이 여래의 최후의 말씀이다.”


(660) 열반에 들다 

이에 부처님은 곧 초선정(初禪定)에 들어갔다. 초선정에서 일어나 제 2선에 들어가고 제 2선에서 일어나 제 3선에 들어가고 제 3선에서 일어나 제 4선에 들어갔다. 제 4선에서 일어나 공처정(空處定)에 들어가고 공처정에서 일어나 식처정(識處定)에 들어가고 식처정에서 일어나 불용정(不用定)에 들어갔다. 불용정에서 일어나 유상무상정(有想無想定)에 들어가고 유상부상정에서 일어나 멸상정(滅想定)에 들어갔다.

이때 아난은 아나율(阿那律)에게 물었다.

“부처님은 이미 반열반에 들으셨습니까?”

아나율은 말했다.

“아직 들지 않았습니다. 아난이여, 부처님은 지금 멸상정(滅想定)에 있습니다. 나는 옛날 부처님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4선에서 일어나 곧 반열반한다고.”

부처님은 <멸상정>에서 일어나 <유상무상정>에 들어가고 <유상무상정>에서 일어나 <불용정>에 들어가고 <불용정>에서 일어나 <식처정>에 들어가고 <식처정>에서 일어나 <공처정>에 들어가고 공처정에서 일어나 제 4선에 들어갔다. 제 4에서 일어나 제 3선에 들어가고 제 3선에서 일어나 제 2선에 들어가고 제 2선에서 일어나 제 1선에 들어갔다. 제 1선에서 일어나 제 2선에 들어가고 2선에서 일어나 제 3선에 들어가고 3선에서 일어나 제 4선에 들어가고 4선에서 일어나 부처님은 반열반하셨다. 마침 그 때에 땅은 크게 진동하여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은 다 놀랐다. 어둡고 그윽하여 해와 달이 비치지 않는 모든 곳도 다 큰 광명을 입어 각각 서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서로들 ‘저 사람은 여기서 태어났고 저 사람은 여기서 태어났구나’고 말했다. 그 광명은 두루 비치어 모든 하늘의 광명보다 더했다. 


(670) 열반게송 

도리천은 허공 중에서 만타라(曼陀羅)꽃, 우발라꽃, 발두마꽃, 구물두꽃, 분타리꽃을 여래 위에 흩고, 또 여러 사람에게 뿌렸다. 또 하늘의 전단가루향을 부처님 위에 뿌리고 또 여러 대중들에게 뿌렸다. 그 때 부처님은 열반에 드셨다. 

그때 범천왕은 허공중에서 게송으로 말했다.

  

일체 중생의 무리들은

다 마땅히 오온을 버려라

부처님은 위없는 높은 성자이시니

이 세간에는 그를 짝할 이 없네.

  

여래는 큰 성웅(聖雄)이며

두려움 없는 신통력 있네

부처님은 응당히 오래 사실 건데

그런데 벌써 멸도 하시네.

  

그 때 제석천은 또 게송으로 말했다.

  

인연의 모인 행(行)은 항상됨 없어

다만 흥하고 쇠하는 법일 뿐이다

한 번 난 자는 죽지 않는 법 없으니

부처님의 멸도는 즐거운 것이다.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복나무의 큰 수풀

위없는 복의 사라

공양을 받는 좋은 밭이시여

쌍수 사이에서 멸도 하셨네.

  

아나율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부처님은 무위(無爲)로서 머무르시고

나고 드는 숨길을 쓰지 않는다

본래 적멸(寂滅)에서 와

그 태양은 이제 여기서 빠지셨네.

  

범마나 비구도 또 게송으로 말하였다.

  

게으르고 교만한 마음이 없고 

자기를 단속하여 높은 지혜 닦네

집착도 없고 물들음 없어

애욕을 떠난 위없는 높은 이네.

  

아난 비구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하늘과 사람들 두려움 품어

그 때문에 몸의 털을 꼿꼿이 서네

일체를 모두 성취했으니

정각(正覺)은 멸도를 취하셨도다.

  

금비라신(金毘羅神)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세간은 모두 보호자 잃고

중생은 길이 눈멀었도다

정각(正覺)으로서 사람 중의 영웅[雄]인

석가의 사자(獅子)를 뵐 수 없구나.

  

밀적역사(密迹力士)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이 세상이나 또 뒷세상에

범천(梵天) 세계의 모든 하늘 사람도

다시는 또 사람의 영웅인

석가의 사자(獅子)를 뵈올 수 없네.

  

부처님의 어머니 마야(摩耶)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부처님 룸비동산에서 나

그 도는 널리 흘러 펴졌네

돌아와 본래 난 곳에 이르러

무상한 몸을 길이 버렸네.

  

쌍수의 나무신(神)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어느 때에 또 다시 때 아닌

꽃으로 부처님께 뿌리리

십력(力)의 공덕을 두루 갖추신

여래는 멸도를 취하셨도다.

  

그 때 사라 동산 수풀신(林神)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여기는 가장 묘하고 즐거운 땅

부처님은 여기서 생장하시고

곧 여기서 법바퀴 굴리시고

또 여기서 반열반 멸도 하셨네.

  

사천왕(天王)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여래는 위없는 지혜를 가지시어

언제나 무상을 말씀하시네

중생의 괴로움의 결박을 풀으시고

필경에는 적멸(寂滅)에 들으셨네.

  

도리천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여러 억천만겁(劫)동안을

위없는 도를 구해 이루셨나니

중생들의 괴로움의 결박을 풀으시고

필경에는 적멸에 드셨도다.

  

염천왕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이것은 부처님 최후의 옷

지금까지 여래의 몸 싸고 있었네

부처님은 이미 멸도했으니

이 옷은 장차 어디에 줄까.

  

도솔천왕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이것은 최후의 몸

음(陰)과 계(界)는 여기서 멸하였으니

걱정도 없고 기쁨도 없고

다시 늙고 죽음의 근심도 없다.

  

화자재천왕(化自在天王)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부처님은 오늘 한밤중 지나

오른 쪽 옆구리를 깔고 누우시네

이 사라 동산에 있어

석가의 사자(獅子)는 멸도 하셨네.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세간은 길이 쇠하고 어두워라

큰 별과 달은 갑자기 떨어졌네

무상이 덮치자 

큰 지혜의 태양 길이 덮였네.

  

모든 비구들도 또 게송으로 말했다.

  

이 몸은 물거품 위태롭고 약하거니

또 누가 마땅히 이것을 즐겨 하리

부처님의 금강(金剛)의 몸 이미 얻었건만

그래도 무상(無常)으로 무너지시네.

  

모든 부처님의 금강의 몸도

또한 무상(無常)으로 돌아 가도다

빨리 없어지기 작은 눈(雪) 같으니

그 나머지야 또 무엇이 다르랴!

  

부처님께서 멸도 하시고 나자 모든 비구들은 슬피 울고 기운을 잃어 몸을 땅에 던져 뒹굴고 부르짖으면서 스스로 억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흐느끼면서 말했다. ‘여래의 멸도 하심은 어이 그리 빠르신가. 부처님의 멸도 하심은 어이 그리 빠르신가. 큰 법이 빠지고 가리워짐은 어이 그리 속하신가. 중생은 길이 쇠하고 세간에는 눈이 없어졌구나.’ 그것은 마치 큰 나무가 뿌리가 뽑혀 가지들이 꺾인 것 같고, 끊어진 뱀이 뒹굴고 헤매면서 어쩔 바를 모르는 것처럼 모든 비구들도 역시 이와 같이 슬피 울고 기운이 막혀 몸을 땅에 던지고 뒹굴고 부르짖으면서 스스로 억제하지 못했다. 

그때 아나율 장로는 모든 비구에게 말했다. ‘그쳐라, 그쳐라, 슬퍼하지 말라. 모든 하늘은 위에 있어 괴이하게 여겨 꾸짖을 것이다.’

모든 비구는 아나율에게 물었다. ‘위에는 얼마나 큰 하늘이 있습니까?’ ‘허공에 충만해 있다. 어떻게 측량할 수 있겠는가.’ 

모든 비구들은 밤이 새도록 법어(法語)를 강(講)하고 나서 아나율은 아난에게 말했다.

‘그대는 성(城)에 들어가 모든 말라유들에게 말하라. 부처님은 이미 멸도 하셨다. 보시하고 공양하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때를 놓치지 말라고.’

아난은 곧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 비구를 데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성으로 들어갔다. 멀리서 오백명의 말라유들이 무슨 일이 있어 한 곳에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모든 말라유들도 아난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일어나 맞이하면서 그 발에 예배하고 서서 아난에게 말했다.

“어찌 이렇게 일찍 오십니까.”

아난은 대답했다.

“나는 이제 그대들에게 큰 이익을 주고자 하여 이 새벽에 여기 온 것이다. 그대들은 마땅히 알라. 여래는 어젯밤에 이미 멸도 하셨다. 그대들은 보시하고 공양하고자 하거든 이때를 놓치지 말라.”

모든 말라유는 이 말을 듣고 비통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눈물을 닦으면서 ‘부처님의 멸도는 어이 그리 빠르신가. 세간의 눈이 없어짐은 어이 그리 빠르신가!’고 외쳤다. 아난은 대답했다.

“그만 그쳐라. 그만 그쳐라. 슬피 울지 말라. 유위(有爲)로 하여금 변역(變易)하지 않게 하고자 해도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부처님도 일찍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태어나는 자에게는 죽음이 있고, 모임에는 떠남이 있다. 일체의 은혜와 사랑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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