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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684회 작성일 23-02-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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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 부처님의 진신을 다비하다 

그때 모든 말라유는 각각 서로 말했다. ‘우리는 돌아가서 모든 향과 꽃과 또 음악을 마련해 빨리 쌍수로 가서 사리(舍利)를 공양 올리자. 그리고 하루가 지나거든 부처님의 몸을 평상 위에 놓고 말라유의 동자(童子)들로 하여금 평상의 네 귀를 들게 하고 깃발과 일산을 받들어 가지고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고 음악을 아뢰어 공양 올리자. 동쪽 성문으로 들어가 거리를 둘러 백성들로 하여금 공양하게 하고 거기서 서쪽 성문으로 나와 높고 드러난 장소에 가서 다비(茶毘)를 하자.’ 그때 모든 말라유는 이 말을 마치고 각각 자기 집으로 돌아가 향과 꽃과 음악을 마련해 쌍수로 나아가 사리를 공양을 올렸다.

하루가 지난 뒤 부처님 몸을 평상 위에 놓고 모든 말라유는 와서 평상을 함께 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들려지지 않았다. 아나율은 모든 말라유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우선 그만 두라. 부질없이 애쓰지 말라. 지금 모든 하늘이 와서 그 평상을 들고자 한다.”

모든 말라유는 말했다.

“하늘은 무슨 뜻으로 이 평상을 들고자 하는가.”

아나율은 말했다.

“그대들은 향과 꽃과 음악으로써 사리를 공양하고 하루를 지낸 뒤 부처님의 몸을 평상 위에 두고 말라유의 동자들을 시켜 평상의 네 귀를 들게 하고 깃발과 일산을 받들어 가지고 향을 사르고 꽃을 흩고 음악을 아뢰어 공양하고 그리고 동쪽 성문으로 들어가 모든 거리를 둘러 백성들로 하여금 모두 공양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서쪽 성문으로 나가 높고 드러난 곳에서 사유에 붙이려고 했다. 그러나 모든 하늘의 생각에는 사리를 칠일 동안 받들어 두고 향과 꽃과 음악으로써 예경하고 공양한 다음에 부처님 몸을 평상 위에 두고 말라유의 동자들로 하여금 평상의 네 귀를 들게 하고 깃발과 일산을 받들어 가지고 꽃을 뿌리고 향을 사르며 뭇 음악으로써 자리를 공양하고 동쪽 성문으로 들어가 모든 거리를 둘러 백성들로 하여금 모두 공양하게 하고 그 다음에는 서쪽 성문으로 나가 희련선하(熙蓮禪河)를 건너 천관사(天冠寺)에 가서 다비를 하고자 한다. 이것이 하늘의 뜻으로서 평상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말라유들은 

“유쾌하구나 그 말이여, 하늘의 뜻을 따를 것이다.”

모든 말라유는 말했다. ‘우리들은 먼저 성으로 들어가 거리와 골목길을 닦고 물을 뿌려 쓸고 향을 사루자. 그리고 여기 돌아와 칠일 동안 사리를 공양하자.’ 

모든 말라유는 성으로 들어가 거리와 골목길을 닦고 물을 뿌려 쓸고 향을 살랐다. 그리고 성을 나와 쌍수 사이에서 향과 꽃과 음악으로써 사리를 공양했다. 칠일을 마치자 해가 저물 때에 부처님 몸을 평상 위에 두고 말라유 동자들은 네 귀를 받들어 들었다. 깃발과 일산을 받들어 가지고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고 뭇 음악을 연주하면서 앞뒤에서 인도하고 따라 편안하고 조용하게 행진했다. 그때 도리천의 하늘에서는 만다라꽃, 우발라꽃, 발두마꽃, 구두마꽃, 분타리꽃과 하늘의 전단가루향을 사리 위에 뿌려 거리에 가득 찼다. 모든 하늘은 음악을 아뢰고 귀신들은 노래를 불렀다. 그때 모든 말라유는 서로 이야기했다. ‘우선 사람의 음악은 접어두고 하늘의 음악을 청해 사리를 공양하자.’ 이에 말라유들은 평상을 받들고 차츰 나아갔다. 동쪽 성문으로 들어가 여러 거리와 골목에 멈추어 향을 사르고 꽃을 뿌리고 음악을 아뢰어 공양했다.

그때 말라유의 대신 로이(露夷)의 딸이 있었다. 그녀는 불도를 독실하게 믿는 우바이였다. 손에 수레바퀴 만한 황금 꽃을 받들어 사리에 공양했다. 어떤 노파가 있어 소리를 높여 칭찬했다. ‘모든 말라유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여래는 마지막에는 여기서 멸도 하셨다. 온 나라의 선비와 백성들은 유쾌하게 공양하는구나.’

모든 말라유는 공양을 베풀어 마치고 다시 북문으로 나가 희련선하를 건너 천관사에 이르렀다. 평상을 땅에 두고 아난에게 물었다.

“우리들은 마땅히 다시 무엇으로서 공양 올립니까?”

아난은 대답했다.

“나는 직접 부처님에게 들었고 직접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았다. 사리를 장례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전륜성왕의 장례법과 같이 하라고.”

모든 말라유는 또 아난에게 물었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은 어떻습니까?”

아난은 대답했다.

“부처님의 말씀에, 장례 법은 먼저 향탕(香湯)으로써 그 몸을 씻고 새 겁파의로써 두루 몸을 싸며 오백겹으로 차례대로 몸을 싼 뒤 황금 관에 넣고 기름을 거기에 쏟는다. 다시 황금 관을 들어 다시 쇠곽 속에 두고 전단향나무곽으로 그 겉을 겹싸고 온갖 기이한 향을 쌓아 그 위를 두터이 덮고 다비에 붙인다. 다시 사리를 주워 네거리에 탑을 세워 거기에 넣고 겉에는 비단을 걸어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 왕의 탑을 보고 그 바른 교화를 사모하여 많은 이익을 얻게 하며, 죽어서는 천상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모든 말라유들은 서로 말했다. ‘우리는 성으로 돌아가 장구(葬具), 향화(香花), 겁파의, 관(棺), 곽(槨), 향유(香油)와 및 흰 천을 마련하자.’ 말라유들은 곧 함께 성으로 들어가 장구들을 마련했다. 천관사로 돌아와 깨끗한 향탕으로써 부처님 몸을 씻고 새 겁파의로 두루 몸을 감되 오백겹으로 차례대로 몸을 싸고 몸을 금관에 넣어 깨 기름을 쏟았다. 다시 금관을 들어 제 2의 큰 쇠곽 속에 두고 전단향나무곽으로 겉을 겹싸고 뭇 기이한 향을 그 위에 쌓았다. 그때 말라유 대신  <로이>는 큰 횃불로 불적을 태우려 했다. 그러나 불이 붙지 않았다. 다른 말라 대신이 잇달아 불을 붙였지마는 역시 불은 붙지 않았다.

아나율은 여러 말라유들에게 말했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여러분 그것은 당신들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불이 자꾸 꺼지고 붙지 않는 것은 다 모든 하늘의 뜻입니다.”

말라유들은 물었다.

“모든 하늘은 무슨 뜻으로 불을 붙지 못하게 합니까?”

아나율은 말했다.

“큰 가섭이 그 제자 오백명을 거느리고 지금 파바국에서 오는 도중에 있다. 아직 다비를 하기 전에 부처님 몸을 뵙고자 하므로 하늘은 그 뜻을 알고 불을 붙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말라유는 말했다. ‘저희들은 그 뜻을 따르겠습니다.’ 그 때 가섭은 오백명 제자를 데리고 파바국에서 오는 도중에 있었다. 길에서 한 니건타를 만났다. 그는 손에 만다라 꽃을 쥐고 있었다. 큰 가섭은 멀리서 니건타를 보고 가까이가 물었다.

“너는 어디서 오는가,”

그는 대답했다.

“나는 구시성에서 옵니다.”

“너는 우리 스승님을 아는가.”

“압니다.”

“우리 스승님은 살아 계시는가.”

“멸도하신지 벌써 칠일이 지났습니다. 나는 거기서 오는데 이 하늘 꽃을 얻었습니다.”

가섭은 이 말을 듣고 슬퍼했다. 그때 오백의 비구들도 부처님이 멸도 하셨다는 말을 듣고 모두 슬피 울면서 뒹굴고 부르짖어 스스로 억제하지 못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여래의 멸도 하심은 어이 그리 빠르신가. 큰 법이 빠지고 가리워짐은 어이 그리 속하신가. 중생은 길이 쇠하고 세간에는 눈이 없어졌구나.’ 마치 큰 나무가 뿌리째 뽑혀 가지들이 꺾인 것 같고 또 끊어진 뱀이 뒹굴며 헤매어 나아갈 길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대중 가운데 발난타(跋難陀)라는 석가 족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비구들을 만류하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라. 부처님이 멸도 하였으므로 우리는 이제 자유를 얻었다. 그 늙은이는 항상 말했다. ‘이것은 마땅히 행하라. 이것은 마땅히 행하지 말라’고. 지금부터는 우리는 마음대로 해도 된다.”

가섭은 이 말을 듣고 슬픈 마음에 더욱 불쾌했다. 모든 비구에게 말했다.

“빨리 옷과 바루를 챙겨라. 곧 쌍수로 가서 다비를 하기 전에 부처님을 뵙자.”

그 때 모든 비구는 큰 가섭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섭을 모시고 따랐다. 구시성으로 들어가 니련선하를 건너 천관사에 도착했다. 아난에게 가서 인사를 마치고 한 쪽에 앉아 아난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다비하기 전에 사리를 뵐 수 있겠습니까.”

아난은 대답했다.

“아직 다비는 하지 않았지만 다시 뵙기는 어렵습니다. 부처님 몸은 벌써 향탕으로 목욕시키고 겁파의로 오백겹으로 싸고 금관에 넣어 철곽에 두고 전단향나무곽으로 그 겉을 겹싸 덮었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 몸을 다시 뵙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가섭은 세 번이나 청했지마는 아난의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드때 가섭은 향더미로 향해 갔다. 그때 부처님은 겹곽 속에서 두 발을 나란히 내었다. 발에는 이상한 빛이 있었다. 가섭은 그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아난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몸은 금빛인데 지금 발은 왜 이상합니까?”

아난은 대답했다.

“조금 전 어떤 노파가 매우 슬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손으로 부처님 발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때 눈물이 그 위에 떨어졌기 때문에 그 빛이 이상합니다.”

가섭은 그 말을 듣고 매우 불쾌했다. 향더미를 향해 부처님의 사리에 예배했다. 때에 사부중(部衆)과 모든 하늘도 동시에 예배했다. 이에 부처님의 발은 갑자기 사라졌다. 큰 가섭은 향더미를 세 번 돌고 게송으로 말했다.

  

모든 부처님 짝할 데 없는 분의

거룩한 지혜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짝할 데 없는 거룩한 지혜

나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짝할 데 없는 높은 사문은

가장 높아서 더러움 없네.

모니(牟尼)는 애욕의 가지를 끊은 현자

천인(天人)에서 높은 이

사람 중에서 제일의 영웅

나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합니다.

  

고행(苦行)에는 짝할 이 없고

집착을 떠나 사람을 가르치며

물듦도 없고 티끌도 때[垢]도 없는

위없는 어른에게 머리 조아립니다.

  

세 가지 때는 이미 다하여

공(空)하고 고요한 행을 즐기며

둘도 없고 또 견줄 데 없는

십력(力)의 어른에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선서(善逝)는 가장 위되는 어른

양족(足) 중에 높은 이 그 중에 높으니

사제(諦)와 지식(止息)을 깨달은 사람

안온한 지혜에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모든 사문 중에서 가장 위되어

사(邪)를 돌이켜 바름에 들게 하던

부처님께서 적멸(寂滅)을 보여주시니

고요한 그 자취에 머리를 조아립니다. 

  

더움도 없고 티도 큼도 없으며

그 마음은 항상 적정(寂定)하여라

모든 티끌과 더러움을 없애어

때 없는 어른에게 머리를 조아립니다. 

  

지혜의 눈은 한량이 없고

단 이슬은 온갖 명칭을 멸한다

과거에 일찍 없고 사의(思議)하기 어려운

짝할 이 없는 이께 머리를 조아립니다. 

  

외치는 소리는 사자가 

숲에 있어서 두려움 없음 같고

악마를 항복 받고 사성(姓)을 뛰어났네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경례합니다. 

  

큰 가섭에게는 큰 위엄과 덕이 있고 네 가지 변재를 갖추어 게송으로 말했다. 그때 화장 더미는 불을 붙이지 않아도 스스로 탔다. 모든 말라유는 말했다. ‘지금 불은 왕성하게 붙어 그칠 줄을 몰라 다비에 붙인 사리가 혹시 녹아 버릴 것이니 어디서 물을 구해 저 불을 끄겠는가’고. 그때 화장 더미 곁에 사라원 나무신(神)이 있어 불도를 독실히 믿었다. 조금 후에 신력(神力)으로써 화장 더미의 불을 껐다. 그 때 모든 말라유는 또 서로 말했다. 이 구시성 좌우 십이 유순에 있는 모든 향과 꽃을 다 채취(採取)해다 가 부처님의 사리에 공양하자고. 그래서 곧 성으로 나아가 모든 향과 꽃을 가져와 공양 올렸다. 


(690) 부처님에 대한 경배  

그때 파바국에 있던 말라유 백성들은 부처님이 쌍수 사이에서 멸도 하셨다는 말을 듣고 다 스스로 생각했다. ‘이제 우리들은 가서 사리의 분배를 얻어 우리 본토에 탑을 세우고 그것을 공양하자.’ 파바국의 모든 말라유는 나라에 명령을 내려 4종의 군사 코끼리 군사, 말 군사, 수레 군사, 걷는 군사를 단속하여 구시성에 가 사자(使者)를 보내어 말했다.

“부처님은 모든 도움을 받아 여기 와서 멸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는 또한 우리의 스승이십니다. 우리는 존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여기 와서 그 사리의 분배를 요구합니다. 우리 본토에 탑을 세워 그것을 공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구시왕은 대답했다.

“그렇다. 진실로 그 말이 옳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 땅에 오셔서 여기서 멸도 하셨다. 그러므로 이 국내의 선비나 백성들도 마땅히 스스로 공양해야 할 것이다. 그대들이 수고롭게도 멀리서 왔지마는 사리의 분배는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때 차라파(遮羅頗)국의 모든 발리(跋離)족의 사람과 나마가(羅摩伽)국의 구리(拘利) 사람, 그리고 비이제(毘爾提)국의 바라문들, 가비라국의 석가족의 사람, 비사리국의 리차(離車) 사람 및 마가다국의 아사세왕도 여래가 구시성의 쌍수 사이에서 멸도 하셨다는 말을 듣고 다 스스로 생각했다. ‘이제 우리도 마땅히 가서 사리의 분배를 요구하자’고, 때에 모든 국왕과 아사세왕은 곧 나라에 명령을 내려 4종의 군사 상병, 마병, 차병, 보병을 단속해 나아가 항하수를 건너 곧 바라문 향성(香姓)에게 명령했다.

너희들은 우리 이름을 가지고 구시성에 들어가 모든 말라유에게 문안하라. ‘기거(起居)가 경리(輕利)하고 행보[遊步]가 건강한가. 우리는 여러분들을 늘 존경하고 이웃에 있으면서 의리를 지키고 서로 화목해 아직 다툰 일이 없다. 우리는 여래가 그대들의 나라에서 멸도 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오직 위없는 높은 부처님은 우리가 하늘처럼 받드는 현자이시다. 그러므로 멀리 와서 그 사리의 분배를 요구한다. 우리는 본토에 돌아가 탑을 세워 공양하고자 한다. 만일 그것을 우리에게 준다면 우리는 온 나라의 온갖 보배를 그대와 나눌 것이다’고,”

향성 바라문은 왕의 명령을 받고 곧 그 성으로 가서 모든 말라유에게 말했다.

“기거가 경리하고 행보가 건강한가. 나는 여러분들을 늘 존경하고 있다. 우리는 이웃에 살면서 의리를 지키고 서로 화목해 아직 다툰 일이 없다. 우리는 여래가 그대들 나라 안에서 멸도 하셨다는 말을 들었다. 오직 위없는 높은 어른은 진실로 우리가 하늘처럼 받드는 현자이시다. 그러므로 멀리 와서 그 사리의 분배를 요구한는 것이다. 우리는 본토에 돌아가 탑을 세워 공양하고자 한다. 만일에 그것을 우리에게 준다면 우리나라의 온갖 보배를 그대와 나눌 것이다’라고.”

모든 말라유는 향성에게 대답했다.

“그렇다 그렇다. 진실로 그대의 말이 옳다. 그러나 부처님은 우리 나라에 오셔서 여기서 멸도 하셨다. 우리 나라 선비와 백성들이 마땅히 스스로 공양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가 수고롭게도 멀리서 왔지마는 사리의 분배는 얻지 못할 것이다.”

모든 국왕은 곧 여러 신하들을 모아 함께 의논하고 게송으로 말했다.

  

우리들은 화의(和議)로써

멀리서 와서 머리 숙여 절하면서

겸손한 말로 분배를 청했는데

만일 주지 않는다면

4병(兵)이 여기 있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만일 정의로써 얻지 못하면

마땅히 힘으로써 빼앗을 것이다.

  

구이국에서도 모든 신하를 모아 의논하고 게송으로 대답했다.

  

그대들 수고로이 멀리서 와

욕되게도 머리 숙여 절하지만

여래의 남기신 이 사리는

감히 나눌 수가 없다.

  

너희들 만일 군사를 낸다면

우리도 여기 군사가 있다

목숨을 바쳐 항거하리니

두려울 것 없다 하노라.

  

향성 바라문을 여러 사람에게 타일렀다.

“여러분, 여러분은 오랫동안 부처님의 교계(敎誡)를 받았다. 입으로 법의 말을 외우고 마음으로는 자비의 교화에 감복하며 모든 중생을 항상 안락하게 하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제 부처님의 사리를 다투어 서로 죽여서야 되겠는가. 여래의 사리는 널리 이익 되게 하고자 함이니 사리 있는 대로 마땅히 나누어 가져야 한다.”

모두들 좋다고 칭찬했다. 이내 다시 의논했다. ‘누가 이것을 잘 배분할 수 있겠는가.’ 모두 말했다. ‘향성 바라문은 인자하고 지혜로와 그를 시켜 공평하게 나눌 것이다.’

모든 국왕은 향성에게 명령했다.

“너는 우리를 위하여 부처님의 사리를 팔등분으로 고르게 나누어라.”

향성은 모든 왕의 말을 듣고 사리 있는 곳으로 나아가 머리로 절하고 천천히 나아가 부처님의 윗 어금니를 집어 따로 한 쪽에 두었다. 그리고 사자를 시켜 부처님의 윗 어금니를 가지고 아사세왕에게 가게 했다.

사자에게 말했다.

“너는 내 이름으로 여쭈어라. ‘대왕이여 기거가 경리하고 행보는 건강하십니까. 사리가 아직 오지 않아 얼마나 많이 기다렸습니까? 이제 사자에게 여래의 윗 어금니를 보냅니다. 그것을 공양올리시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샛별이 나타날 때에는 사리의 분배를 마치고 마땅히 스스로 받들어 보내겠습니다’라고.”

그때에 사자는 향성바라문의 분부를 받고 아사세왕에게 가서 사뢰었다. 향성바라문이 수없이 문안드립니다. 기거는 경리하고 행보는 건강하십니까. 사리가 아직 오지 않아 얼마나 많이 기다리셨습니까. 이제 사자에게 여래의 윗어금니를 부칩니다. 그것을 공양올리시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샛별이 나타날 때에는 사리의 분배를 마치고 마땅히 스스로 받들어 보내겠습니다.“

그 때 향성은 한 병에 사리를 한 섬쯤 받아 평등하게 8등분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했다.

“원컨대 이 병을 여러분이 의논해서 내게 주면 집에서 탑을 세워 공양 올리겠습니다. ” 

여러 사람들은 말했다. ‘참으로 지혜롭구나. 그 때를 아는구나.’ 모두 주는 것을 승낙했다.

필발촌에 어떤 사람이 있어 여러 사람에게 말했다.

“땅에 있는 잿더미를 얻어 탑을 세워 공양 올리겠습니다.”

모두들 그것을 주자고 말했다.

구시성 사람들은 분배된 사리를 얻어 그 땅에 탑을 세워 공양했다. 파바국 사람, 차라국, 라마가국, 비이제국, 가비라국, 비사리국, 마가다국의 아사세왕도 사리의 분배를 얻어 각각 나라로 돌아가 탑을 세워 공양했다. 향성 바라문도 사리병을 가지고 돌아가 탑묘(塔廟)를 세웠다. 필발촌 사람은 잿더미를 가지고 돌아가 탑묘를 세웠다. 그래서 여래의 사리로 팔탑을 세우고 제 구의 병탑, 재 십의 잿탑, 제 십일의 생시의 털 탑을 세웠다.

부처님은 어느 때 나시고, 어느 때 도를 이루시고, 어느 때 멸도 하셨는가? 새벽 금성이 빛날 때 나시고, 새벽 금성이 빛날 때 집을 나오시고, 새벽 금성이 빛날 때 도를 이루시고, 새벽 금성이 빛날 때 멸도 하셨다.

  

어느 때 양족존(兩足尊) 나시고

어느 때 고통에서 총림(叢林)에 나오시고

어느 때 최상의 도 얻으시고

어느 때 열반성(涅槃城)에 들어가셨나.

새벽 금성에 양족존 나시고

새벽 금성에 최상의 도 얻으시고

새벽 금성에 열반성에 드셨다.

  

8일에 여래 나시고

8일에 부처님 집 떠나시고

8일에 보리를 이루시고

8일에 멸도를 취하셨다.

  

8일에 양족존 나시고

8일에 고통에서 총림에 나오시고

8일에 최상의 도 이루시고

8일에 니원성(泥洹城)에 드셨다.

  

2월에 여래 나시고

2월에 부처님 집 떠나시고

2월에 보리 이루시고

2월에 열반 취하셨다.

  

2월에 양족존 나시고

2월에 고통에서 총림에 나오시고

2월에 최상의 도 얻으시고

2월에 열반성에 드셨다.

  

바라꽃 불꽃처럼 피어

온갖 광명이 서로 비치네

그 본래 나신 곳에서

여래는 멸도를 취하셨다.

  

위대한 성자 열반을 취하시자

많은 사람들 칭찬하고 경배하네

온갖 두려움 모두 벗어나시고

결정코 멸도를 취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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