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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엄경십지품_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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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6,325회 작성일 23-02-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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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원행지(遠行地) 


 (26-7-1) 제7지에 들어가는 열 가지 방편지혜

이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했다. 

“보살이여, 보살이 육지의 수행을 구족하고, 제칠 원행지(遠行地)에 들어가려면 열 가지 방편 지혜를 닦으며 수승한 도를 일으켜야 합니다. 공하고 모양 없고 원이 없는 삼매를 닦지마는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버리지 않으며, 부처님의 평등한 법을 얻었지마는 항상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좋아하며, 공함을 관찰하는 지혜의 문에 들었지마는 복덕을 부지런히 모으며, 삼계를 멀리 떠났지마는 그래도 삼계를 장엄하며, 모든 번뇌의 불꽃을 끝까지 멸하였지마는 일체 중생을 위하여 탐하고 성내고 어리석은 번뇌의 불꽃을 일으키며, 모든 법이 요술 같고 꿈 같고 그림자 같고 메아리 같고 아지랑이 같고 변화와 같고 물 속의 달 같고 거울 속에 영상 같아서 성품이 둘이 없는 줄 알지마는 마음을 따라 한량없이 차별한 업을 짓습니다. 

  

비록 일체 국토가 허공과 같은 줄을 알지마는 청정하고 묘한 행으로 부처님 국토를 장엄하며, 부처님의 법신은 본 성품이 몸이 없는 줄 알지마는 상(相)과 호(好)로 몸을 장엄하며, 부처님의 음성은 성품이 적멸하여 말할 수 없는 줄을 알지마는 일체 중생을 따라서 여러 가지 차별한 맑은 음성을 내며, 부처님을 따라서 삼세가 오직 한 생각인 줄을 알지마는 중생들의 뜻으로 이해하는 분별을 따라서 여러 가지 모양, 여러 가지 시기, 여러 가지 겁으로써 모든 행을 닦습니다. 보살이 이렇게 열 가지 방편 지혜로 수승한 행을 일으키므로, 제육지로부터 제칠지에 들어가는 것이며, 들어간 뒤에는 이 행이 항상 앞에 나타나는 것을 제칠 원행지에 머문다 합니다. 


 (26-7-2) 한량없는 법을 수행하여 장애를 다스리다

보살이여, 보살이 제칠지에 머물고는, 한량없는 중생계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들의 중생을 교화하는 업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세계 그물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가지가지 차별한 법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현재에 깨닫는 지혜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겁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부처님의 삼세를 깨닫는 지혜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중생이 차별하게 믿고 이해하는 데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가지가지 이름을 나타내는 색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중생의 욕망과 좋아함과 근성이 차별한 데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말씀과 음성으로 중생을 즐겁게 하는 데 들어가며, 한량없는 중생의 여러 가지 마음과 행동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분명하게 아시는 광대한 지혜에 들어갑니다. 

  

한량없는 성문의 믿고 이해하는 데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 지혜의 도를 말하여 믿고 이해하게 하는 데 들어가며, 한량없는 벽지불이 성취하는 데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의 매우 깊은 지혜문을 말하여 나아가게 하는 데 들어가며, 한량없는 보살의 방편행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부처님이 말씀하신 대승을 모아서 집대성하는 일에 들어가서 보살로 하여금 들어가게 합니다. 이 보살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여래의 경계는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알 수 없는 것이니, 내가 마땅히 공용(功用)이 없고 분별이 없는 마음으로 원만하게 성취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보살이여, 이 보살은 깊은 지혜로 이렇게 관찰하고, 방편 지혜를 부지런히 닦고 수승한 도를 일으키어 편안히 머물고 동하지 않으며, 한 생각도 쉬거나 폐하지 않고, 가고 서고 앉고 눕거나 내지 꿈에라도 번뇌와 업장으로 더불어 서로 응하지 않으며, 이런 생각을 언제나 버리지 않습니다. 


 (26-7-3) 열 가지 바라밀의 법을 닦다

이 보살은 생각마다 열 가지 바라밀을 항상 구족하는데 생각마다 대비를 으뜸으로 하여 부처님 법을 수행하여 부처님 지혜에 향하는 까닭입니다. 

  

자기에게 있는 선근을 부처님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중생에게 주는 것을 보시[檀]바라밀이라 하고, 일체 번뇌의 뜨거움을 능히 멸하는 것을 지계[尸]바라밀이라 하고, 자비를 으뜸으로 하여 중생을 해롭히지 않는 것을 인욕[提]바라밀이라 하고, 훌륭하고 선한 법을 구하여 만족함이 없는 것을 정진[毘梨耶]바라밀이라 하고, 온갖 지혜의 길이 항상 앞에 나타나서 잠깐도 산란하지 않는 것을 선정[禪那]바라밀이라 하고, 모든 법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음을 능히 인정하는 것을 반야(般若)바라밀이라 하고, 한량없는 지혜를 능히 내는 것을 방편(方便)바라밀이라 하고, 상상품의 수승한 지혜를 구하는 것을 서원[願]바라밀이라 하고, 모든 이단의 언론과 마군들이 능히 깨뜨릴 수 없는 것을 힘[力]바라밀이라 하고, 일체 법을 실제와 같이 아는 것을 지혜[智]바라밀이라 합니다. 

  

보살이여, 이 열 가지 바라밀은 보살이 찰나마다 모두 구족하였으며, 이와 같이 사섭법[四攝], 사총지[四持], 삼십칠조도법(三十七助道法), 삼해탈문(三解脫門)과 내지 일체 보리분법을 찰나마다 모두 원만히 합니다.” 

 

(26-7-4) 제7지와 보리분법(菩提分法)과의 관계

그 때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에게 물었다. 

“보살이시여, 보살이 제칠지에서만 일체 보리분법을 만족합니까? 여러 지위에서도 모두 만족합니까?” 

  

금강보살이 말하였다. 

“보살이여, 보살이 십지 중에서 보리분법을 모두 만족하지마는 제칠지에서 가장 수승합니다. 왜냐 하면 이제 칠지에서 공용의 행[功用行]이 만족하여서 지혜의 자재하는 행에 들어가게 되는 연고입니다. 

  

보살이여, 보살이 초지에서는 일체 불법을 상대하고 원을 세워 구하므로 보리분법을 만족하며, 제이지에서는 마음의 때를 여의는 연고며, 제삼지에서는 원이 더욱 증장하여 법의 광명을 얻는 연고며, 제사지에서는 도에 들어가는 연고며, 제오지에서는 세상의 하는 일을 따르는 연고며, 제육지에서는 깊은 법문에 들어가는 연고며, 제칠지에서는 일체 불법을 일으키는 연고이므로 모두 보리분법을 만족합니다. 왜냐 하면 보살이 초지로부터 제칠지에 이르도록 지혜의 공용 있는 부분을 성취하는 것이며, 이 공용의 힘으로 제팔지에 들어가서 제십지에 이르도록 공용이 없는 행을 모두 성취하기 때문입니다. 

  

보살이여, 비유하면 여기 두 세계가 있는데 한 곳은 물들었고, 한 곳은 청정합니다. 두 세계의 중간은 지나가기 어렵지만 다만 보살로서 큰 방편과 신통과 원과 힘이 있는 이는 쉽게 지나갈 수 있습니다. 보살이여, 보살의 여러 지위도 이와 같아서 물든 행도 있고 청정한 행도 있는데 이 두 지위의 중간은 지나가기 어렵지만 오직 보살로서 큰 원과 힘과 방편과 지혜가 있는 이는 능히 지나갈 수 있습니다.” 


 (26-7-5) 7지와 염정(染淨)의 관계

해탈월보살이 물었다. 

“보살이시여, 이 제칠지 보살은 물든 행입니까, 청정한 행입니까?” 

  

금강장보살이 말하였다. 

“보살이여, 초지로부터 제칠지에 이르도록 수행하는 여러 행이 모두 번뇌의 업을 떠나서 위없는 보리로 회향하는 것이므로 부분적으로 평등한 도를 얻었지만 번뇌를 초월한 행이라고는 이름하지 못합니다. 

  

보살이여, 마치 전륜성왕이 하늘 코끼리를 타고 사천하로 다닐 적에, 빈궁하고 곤란한 사람이 있는 줄을 알면서도 그들의 걱정에 물들지 않지마는 그래도 인간의 지위를 초월하였다고는 이름하지 않습니다. 만일 전륜성왕의 몸을 버리고 범천에 태어나서 하늘 궁전을 타고 천 세계를 보면서 천 세계에 다닐 적에, 범천의 광명과 위력을 나타내면, 그제야 인간의 지위를 초월하였다고 이름합니다. 

  

보살이여, 보살도 그와 같습니다. 처음 초지로부터 제칠지에 이르도록 바라밀을 타고 세간에 다닐 적에, 세간의 번뇌와 근심을 알면서도, 바른 도를 탔으므로 번뇌의 허물에 물들지는 않지만 번뇌를 초월한 행이라고는 이름하지 못합니다. 만일 일체 공용 있는 행을 버리고 제칠지로부터 제팔지에 들어가서 보살의 청정한 법을 타고 세간에 다닐 적에는, 번뇌의 허물을 알지마는 거기에 물들지 않으며, 그 때야 번뇌를 초월한 행이라 이름하는데 온갖 것을 모두 초월한 연고입니다. 

  

보살이여, 이 제칠지 보살이 탐욕이 많은 따위의 번뇌들을 모두 초월하여 이 지위에 머물면, 번뇌가 있는 이라 이름하지도 않고 번뇌가 없는 이라 이름하지도 않습니다. 왜냐 하면 일체 번뇌가 현재에 행하지 않으므로 있는 이라 하지도 않고, 여래의 지혜를 구하는 마음이 아직 만족하지 못하였으므로 없는 이라 하지도 않습니다. 

  

 (26-7-6)  7지 보살의 업청정(業淸淨)

보살이여, 보살이 이 제칠지에 머물러서는, 깊고 깨끗한 마음으로 몸의 업을 성취하고, 말의 업을 성취하고, 뜻의 업을 성취하여 선하지 못한 일체 업으로서 여래가 꾸짖으신 것은 모두 여의었고, 선한 일체 업으로서 여래가 칭찬하신 것은 항상 닦아 행하며, 세간에 있는 경전이나 기술이나 제오지에서 말한 것들을 모두 자연으로 행하게 되며 힘들여 공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보살이 삼천대천세계에서 크게 밝은 스승이 됩니다. 여래와 제팔지 이상 보살을 제외하고, 다른 보살의 깊은 마음과 묘한 행으로는 동등할 이가 없으며, 모든 선정의 삼매와 신통과 해탈이 모두 앞에 나타나지만 그것은 닦아서 이루어진[修成] 것이고, 제팔지와 같이 과보로 얻은[報得] 것이 아닙니다. 이 지위의 보살이 찰나마다 구족하게 닦아 모은 방편 지혜와 모든 보리분법이 점점 더 원만해집니다. 

 (26-7-7) 7지에서 얻는 삼매

보살이여,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무르면, 보살의 잘 관찰하여 선택하는[善觀擇]삼매와, 이치를 잘 선택하는[善擇義] 삼매와, 가장 승한 지혜[最勝慧] 삼매와, 이치의 장을 분별하는[分別義藏] 삼매와, 실제와 같이 뜻을 분별하는[如實分別義] 삼매와, 견고한 뿌리에 잘 머무는[善住堅固根] 삼매와, 지혜와 신통의 문[智慧神通門] 삼매와, 법계의 업[法界業] 삼매와, 여래의 수승한 이익[如來勝利] 삼매와, 가지가지 뜻을 갈무리한 생사 열반의 문[種種義藏生死涅槃門] 삼매에 들어가며, 이와 같이 큰 지혜와 신통의 문을 구족한 백천 삼매에 들어가서 이 지위를 깨끗하게 다스립니다. 이 보살은 이 삼매를 얻고는, 방편 지혜를 잘 다스리어 깨끗이 하는 연고와, 크게 자비한 힘으로, 이승의 지위를 뛰어넘어 지혜의 지위(地)를 관찰하게 됩니다. 

  

 (26-7-8) 청정한 삼업(三業)

보살이여, 보살은 이 지위에 머물러서 몸으로 짓는 한량없는 업의 모양 없는 행을 잘 깨끗이 하며, 말로 짓는 한량없는 업의 모양 없는 행을 깨끗이 하며, 뜻으로 짓는 한량없는 업의 모양 없는 행을 깨끗이 하므로, 무생법인의 광명을 얻습니다.” 

  

 (26-7-9) 이승(二乘)과의 차별

해탈월보살이 말했다. 

“보살이시여, 보살이 초지로부터 닦은 몸과 말과 뜻으로 지은 한량없는 업은 어찌하여 이승을 뛰어넘지 못합니까?” 

  

금강장보살이 대답했다. 

“보살이여, 저것들도 뛰어넘었지마는 다만 부처님 법을 구하기 원하여 하는 일이고, 자기의 지혜로 관찰하는 힘이 아닙니다. 이제 제칠지는 자기 지혜의 힘으로 하는 것이므로 모든 이승이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마치 왕자가 왕의 가문에 태어나면, 왕후가 나았고 왕의 모습을 갖추었으므로, 나면서부터 모든 백성들보다 수승하며, 그것은 오직 왕의 힘이며, 자기의 힘이 아니지만 몸이 자라고 기예를 모두 이루면 자기의 힘으로 모든 사람보다 뛰어난 것과 같습니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처음 발심할 때부터 대승법에 뜻을 두어 구하므로 일체 성문과 독각을 초과하였지남 이 지위에 머물러서는 자신이 행하는 지혜의 힘으로 일체 이승의 지위에 지나가는 것입니다. 

  

보살이여, 보살이 이 제칠지에 머물러서는 매우 깊고 멀리 여의었으며, 행함이 없이 항상 행하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을 얻고, 윗자리의 도를 부지런히 구하여 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보살이 비록 실제를 행하지마는 증(證)하지는 않습니다.” 

 

 (26-7-10) 정(定)에 드는 일

해탈월보살이 말했다. 

“보살이시여, 보살이 어느 지위로부터 적멸한 선정에 듭니까?” 

  

금강장보살이 대답했다. 

“보살이여, 보살이 제육지로부터 적멸한 선정에 듭니다. 지금 이 지위에서는 찰나마다 들어가고, 찰나마다 일어나면서도 증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보살을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부사의한 업을 성취하고, 실제를 행하지마는 증하지는 않는다'라고 합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갔으나 교묘한 방편의 힘으로 물의 재난을 만나지 않음과 같으니, 이 지위의 보살도 그러하여 바라밀의 배를 타고 실제라는 바다에 다니면서도 서원의 힘으로 열반을 증하지 않습니다. 

  

 (26-7-11) 제7지 보살이 방편으로 보이다

보살이여, 이 보살은 이러한 삼매의 지혜를 얻고는 큰 방편으로써, 비록 생사를 나타내지마는 항상 열반에 머물며, 권속들이 둘러앉았지만 항상 멀리 여의기를 좋아하며, 원력으로써 삼계에 태어나지만 세상법에 물들지 않으며, 항상 적멸하지만 방편의 힘으로 도로 치성하며, 비록 불사르지마는 타지 않으며, 부처님의 지혜를 따르지만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들어가며, 부처님 경계의 장을 얻었지만 마군의 경계에 머물며, 마군의 도를 초월하였지만 마군의 법을 행하며, 외도의 행과 같이하지만 부처님의 법을 버리지 않으며, 일부러 모든 세간을 따르지만 출세간법을 항상 행하며, 일체 장엄하는 일이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이들과, 제석천왕, 범천왕, 사천왕이 가진 것보다 지나가지만 법을 좋아하는 마음을 버리지 않습니다. 


  (26-7-12) 원행지(遠行地)에 머문 공과(功果)

보살이여, 보살이 이런 지혜를 성취하여 원행지에 머물고는, 서원하는 힘으로 많은 부처님을 뵙게 됩니다. 백 부처님을 보며,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봅니다. 저 부처님 계신 데서 광대한 마음과 더욱 승한 마음으로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의복과 음식과 와구와 의약과 모든 필수품을 받들어 이바지하며, 모든 스님에게도 공양하고, 이 선근으로 위없는 바른 깨달음에 회향하며, 또 부처님 계신 데서 공경하여 법을 듣고 받아 지니며, 실상과 같은 삼매와 지혜의 광명을 얻고, 따라 수행하며,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므로 항상 여래의 찬탄을 받으니, 모든 이승의 문난으로는 능히 퇴굴하게 하지 못합니다. 

  

중생에 이익 주며 법인(法忍)이 청정하여,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나도 갖고 있는 선근은 점점 더 훌륭하게 되며, 마치 진금에다 묘한 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면 더욱 훌륭해지고 광명이 많아져서, 다른 장엄거리로는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이 제칠지에 머물러서 가진 선근도 그와 같아서, 방편 지혜의 힘으로 더욱 밝고 깨끗해지니, 이것은 이승으로는 미치지 못합니다. 

  

보살이여, 비유하면 햇빛은 달이나 별 따위의 빛으로는 미칠 수 없으며, 염부제에 있는 진창들을 모두 말립니다. 이 원행지 보살도 그와 같아서 일체 이승으로는 미칠 수 없으며, 모든 중생의 번뇌 진창을 모두 말립니다. 이 보살은 십바라밀 중에서는 방편바라밀이 치우쳐 많으니, 다른 것을 닦지 않음은 아니지만 힘을 따르고 분한을 따를 뿐입니다. 

  

보살이여, 이것이 보살의 제칠 원행지를 간략히 말한다 합니다. 

보살이 이 지에 머물러서는 흔히 자재천왕이 되며, 중생들에게 증한 지혜의 법[證智法]을 말하여 증득하여 들어가게 하며,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익한 행을 하고 일을 함께합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짓는 업이 모두 부처님 생각함을 떠나지 않으며, 내지 갖가지 지혜[一切種智]와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를 구족하려는 생각을 떠나지 않습니다. 

  

또 '내가 중생들 가운데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고,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로 의지함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보살이 만일 부지런히 정진하면 잠깐 동안에 백천억 나유타 삼매를 얻으며, 내지 백천억 나유타 보살로 권속을 삼으며, 만일 보살의 수승한 원력으로 자유롭게 나타내면 이보다 지나가서,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세어서 알 수 없습니다.” 


(26-8) 부동지(不動地) 


(26-8-1) 방편을 닦아 익히다

 그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했다. 

“보살이여, 보살이 제칠지에서 방편 지혜를 잘 닦으며, 모든 도를 잘 깨끗케 하며,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며, 큰 원력으로 붙들어 유지하고 여래의 힘으로 가피하고, 자기 선근의 힘으로 유지하므로 여래의 힘과 두려움 없음과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 법을 항상 생각하며, 깊은 마음으로 생각함을 청정케 하며, 행덕과 지혜를 성취하며, 대자대비로 중생을 버리지 않고 한량없는 지혜의 도에 들어가게 합니다. 

 

(26-8-2)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다

일체 법에 들어가니, 본래 나는 일도 없고 일어남도 없고 모양도 없고 이룸도 없고 무너짐도 없고 다함도 없고 옮아감도 없으며, 성품이 없는 것으로 성품을 삼으며, 처음과 중간과 나중이 모두 평등하며, 분별이 없는 진여와 같은 지혜[如如智]로 들어가는 곳입니다. 

모든 마음[心]과 뜻[意]과 식(識)으로 분별하는 생각을 여의었으며, 집착함이 없으며, 허공과 같으며, 일체 법에 들어가 허공의 성품과 같으니, 이것을 말하여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합니다. 

  

(26-8-3) 수승한 행(行)을 얻다

보살이여, 보살은 이 인(忍)을 성취하고는 즉시로 제팔 부동지(不動地)에 들어가, 깊이 행하는 보살이 됩니다. 알기 어려우며, 차별이 없으며, 일체 모양과 일체 생각과 일체 집착을 여의며, 한량이 없고 끝이 없으며, 일체 성문과 벽지불이 미칠 수 없으며, 모든 시끄러움을 여의어서 적멸(寂滅)이 앞에 나타나게 됩니다. 

  

마치 비구가 신통을 구족하고 마음이 자재하게 되어, 차례로 멸진정(滅盡定)에까지 들어가면 모든 동하는 마음과 기억하는 분별이 모두 쉼과 같으니, 이 보살도 그와 같아서 부동지에 머물면, 일체 공들여 작용하는 행을 버리고 공들여 작용함이 없는 법에 들어가서,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업과 생각과 일이 모두 쉬고 과보의 행에 머뭅니다. 

  

마치 어떤 사람이 꿈에 큰 강에 빠졌는데, 건너가기 위하여 용기를 내어 방편을 베풀었고, 용기를 내어 방편을 베풀었으므로 꿈을 깨게 되었는데, 꿈을 깨고 나니 하는 일이 모두 쉬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중생의 몸이 네 가지 폭류[四流]에 있음을 보고 제도하기 위하여 큰 용기를 내어 크게 정진하며, 큰 용맹으로 정진하므로 이 부동지에 이릅니다. 이 지위에 이르면 일체 공들여 작용함이 모두 쉬어서, 두 가지 행[二行]과 형상 있는 행[相行]이 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보살이여, 마치 범천에 태어나면 욕계의 번뇌가 앞에 나타나지 않음과 같습니다. 부동지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아서 모든 마음과 뜻과 식으로 하는 행이 앞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보살은 보살의 마음, 부처님 마음, 보리 마음, 열반마음도 일으키지 않는데 하물며 다시 세간의 마음을 일으키겠습니까. 

  

(26-8-4) 제불(諸佛)이 나타나 격려하다

보살이여, 이 지위의 보살은 본래의 원력으로 여러 부처님 세존이 그 앞에 나타나 여래의 지혜를 주어서 법의 흐르는 문[法流門]에 들어가게 하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장하고 장하다, 선남자여. 이 인(忍)은 제일에 부처님의 법을 순종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남자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열 가지 힘과, 두려움이 없음과, 열여덟 가지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의 법은 그대가 아직 얻지 못하였으니 그대는 이 법을 성취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할 것이며, 이 인의 문에서 방일하지 말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비록 이 고요한 해탈을 얻었지마는, 범부들은 능히 증득하지 못하였으므로 여러 가지 번뇌가 앞에 나타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깨닫고 관찰함이 항상 침노하니, 그대는 이런 중생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본래에 세운 서원을 기억하고 일체 중생을 모두 이익케 하여 부사의한 지혜의 문에 들어가게 하라. 

또 선남자여, 이 모든 법의 성품은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셨거나 나지 않았거나 간에 항상 있어 다르지 않으며, 부처님께서 이 법을 얻었다고 해서 여래라고 이름하는 것은 아니며, 일체 이승도 이 분별없는 법을 능히 얻는다. 

  

또 선남자여, 그대는 나의 몸이 한량없고 지혜가 한량없고 국토가 한량없고 방편이 한량없고 광명이 한량없고 청정한 음성이 한량없음을 보게 되며, 그대는 이제 이 일을 성취하도록 하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다만 한 가지 법에 밝음[一法明]을 얻었으며, 일체 법의 남이 없고 분별이 없는 것이다. 선남자여, 여래의 법에 밝음[如來法明]은 한량없는 데 들어가서 한량없이 작용하고 한량없이 굴러가며,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알 수 없으니, 그대는 마땅히 수행하여 이 법을 성취하라. 

  

또 선남자여, 그대는 시방의 한량없는 국토와 한량없는 중생과 한량없는 법의 가지가지로 차별한 것을 보니, 모두 사실과 같이 그런 일을 통달하라.' 

 

(26-8-5) 지혜를 일으키는 문을 주다

보살이여, 부처님 세존께서는 이 보살에게 이렇게 한량없이 지혜를 일으키는 문을 주어서, 한량없고 끝이 없이 차별한 지혜의 업을 일으키게 합니다. 보살이여, 만일 부처님께서 이 보살에게 지혜를 일으키는 문을 주지 않았으면, 그 때에 구경의 열반에 들어서 모든 중생을 이익하는 업을 버렸을 것입니다. 여러 부처님께서 이렇게 한량없고 끝이 없이 지혜를 일으키는 문을 주었으므로, 잠깐 동안에 내어진 지혜의 업은 처음 발심한 때부터 칠지에 이르도록 닦은 행으로는 백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백천억 나유타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와 같이 아승지분, 가라분(歌羅分), 산수분, 비유분, 우파니사타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보살이여, 이 보살이 먼저는 한 몸으로 행을 일으켰지만 이제 이 지위(地)에서는 한량없는 몸과 한량없는 음성과 한량없는 지혜와 한량없이 태어남과 한량없이 깨끗한 국토를 얻었으며,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고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한량없는 법문에 들어가고 한량없는 신통을 갖추고 한량없는 대중이 모인 도량을 가졌으며, 한량없는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에 머물러서 모든 보살의 행을 모으지만 동요하지 않는 법으로써 하는 연고입니다. 

  

보살이여, 마치 배를 타고 바다에 나아갈 적에, 바다까지 이르지 못하여서는 많은 공력을 써야 하지마는, 바다에 나아가서는 바람을 따라다니고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바다에 이르러서 하루 동안 행하는 것을 바다에 이르지 못하였을 적에 백년 동안 가는 것으로도 미치지 못합니다. 

  

보살이여, 보살도 그와 같아서, 광대한 선근의 양식[資粮]을 모아서 대승의 배를 타고서, 보살행의 바다에 이르면 잠깐 동안에 공력을 쓰지 않는 지혜[無功用智]로 온갖 지혜의 지혜 경계에 들어가는 것을, 본래에 공력을 쓰는 행[本有功用行]으로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내더라도 미치지 못합니다. 

 

(26-8-6) 모든 불국토가 청정하다

보살이여, 보살이 제팔지에 머물러서는 큰 방편과 교묘한 지혜로 일으킨 공용이 없는 지혜[無功用覺慧]로써 온갖 지혜의 지혜로 행할 경계를 관찰합니다. 세간이 이루어짐을 관찰하고 세간이 소멸함을 관찰하며 이업이 모임으로써 이루어지고 이업이 다함으로써 소멸하며 얼마 동안 이루어지고 얼마 동안 소멸하며, 얼마 동안 이루어 머물고 얼마 동안 소멸하여 머무는 것을 모두 사실대로 압니다. 

  

또 지대 경계[地界]의 작은 모양과 큰 모양과 한량없는 모양과 차별한 모양을 알고, 수대, 화대, 풍대 경계의 작은 모양과 큰 모양과 한량없는 모양과 차별한 모양을 알며, 작은 티끌의 미세한 모양과 차별한 모양과 한량없이 차별한 모양을 알며, 어떠한 세계에 있는 티끌의 무더기와 티끌의 차별한 모양이라도 모두 사실대로 알며, 어떠한 세계에 있는 지대, 수대, 화대, 풍대의 경계가 각각 얼마만한 티끌인 것과, 거기 있는 보물의 티끌이 얼마인 것과, 중생의 몸의 티끌이 얼마인 것과, 국토들의 티끌이 얼마인 것을 사실대로 알며, 중생의 큰 몸과 작은 몸이 각각 얼마의 티끌로 이루어졌는지를 알며, 지옥의 몸과 축생의 몸과 아귀의 몸과 아수라의 몸과 하늘의 몸과 인간의 몸이 각각 얼마의 티끌로 이루어졌는지를 압니다. 이렇게 티끌의 차별을 아는 지혜를 얻습니다. 

  

또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이루어짐을 알고,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소멸함을 알며, 욕계와 색계와 무색계의 작은 모양, 큰 모양, 한량없는 모양, 차별한 모양을 알아서 이렇게 삼계의 차별을 관찰하는 지혜를 얻습니다. 

  

보살이여, 이 보살은 다시 지혜의 광명을 일으켜서 중생을 교화하나니, 이른바 중생의 차별한 몸을 잘 알며, 중생의 몸을 잘 분별하며, 태어나는 곳을 잘 알아서, 그 마땅한 대로 몸을 나타내어 교화하고 성숙케 합니다. 이 보살은 한 삼천대천세계에서 중생의 몸과 믿고 아는 차별을 따라서 지혜의 광명으로 두루 태어나는 일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둘이나 셋이나 내지 백천이나 내지 말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서 모든 중생의 몸과 믿고 아는 차별을 따라서 그 가운데서 널리 태어남을 나타냅니다. 이 보살은 이러한 지혜를 성취하였으므로, 한 부처님 세계에서 몸이 동요하지 않으며, 내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대중이 모인 가운데서 그 몸을 나타냅니다. 

  

보살이여, 이 보살은 중생들의 몸과 마음과 믿음과 아는 일이 가지가지로 차별함을 따라서 그 부처님의 대중 가운데서 몸을 나타냅니다. 사문 대중 가운데서는 사문의 형상을 보이고, 바라문 대중 가운데서는 바라문의 형상을 보이고, 찰제리 대중 가운데서는 찰제리의 형상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비사(毘舍) 대중, 수타(首陀) 대중, 거사 대중, 사천왕 대중, 삼십삼천 대중, 야마천 대중, 도솔타천 대중, 화락천 대중, 타화자재천 대중, 마군 대중, 범천 대중, 내지 아가니타천(阿迦尼天) 대중 가운데서도 각각 그들의 종류를 따라서 형상을 나타냅니다. 

  

또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성문의 형상을 나타내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벽지불의 형상을 나타내고, 보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보살의 형상을 나타내고, 여래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여래의 형상을 나타냅니다. 보살이여, 보살은 이와 같이 말할 수 없는 모든 부처님의 국토에서 중생들의 믿고 좋아하는 차별을 따라서 몸을 나타냅니다. 

  

보살이여, 이 보살의 모든 몸이란 분별을 아주 여의고 평등한 데 머물며, 이 보살이 중생인 몸과 국토인 몸과 업으로 받는 몸과 성문의 몸과 독각의 몸과 보살의 몸과 여래의 몸과 지혜인 몸과 법인 몸과 허공인 몸을 압니다. 이 보살은 중생들의 마음에 좋아함을 알고는, 중생인 몸으로써 자기의 몸을 짓기도 하고, 국토인 몸과 업으로 받는 몸과 내지 허공인 몸을 짓기도 합니다. 또 중생들의 좋아함을 알고는, 국토인 몸으로써 자기의 몸을 짓기도 하고, 중생인 몸과 업으로 받는 몸과 내지 허공인 몸을 짓기도 하며, 또 중생들의 좋아함을 알고는, 업으로 받는 몸으로써 자기의 몸을 짓기도 하고, 중생인 몸과 국토인 몸과 내지 허공인 몸을 짓기도 하며, 또 중생들의 몸과 국토인 몸과 내지 허공인 몸을 짓습니다. 중생들의 좋아함이 같지 않음에 따라서 이 몸으로 이러한 형상을 나타냅니다. 

  

이 보살이 중생들의 업이 모인 몸[集業身]과 갚아진 몸[報身]과 번뇌의 몸과 형상 있는 몸[色身]과 형상 없는 몸[無色身]을 알며, 또 국토인 몸의 작은 모양, 큰 모양, 한량없는 모양, 더러운 모양, 깨끗한 모양, 넓은 모양, 거꾸로 있는 모양, 바로 있는 모양, 널리 들어간 모양, 사방으로 그물처럼 차별한 모양을 압니다. 

  

또 업으로 갚아진 몸이 붙인 이름으로 차별한[假名差別] 것과, 성문의 몸과 독각의 몸과 보살의 몸이 붙인 이름으로 차별한 것을 알며, 여래의 몸에 보리의 몸[菩提身], 서원의 몸[願身], 나툰몸[化身], 힘으로 유지하는 몸[力持身], 몸매로 장엄한 몸[相好莊嚴身], 위엄과 세력 있는 몸[威勢身], 뜻대로 나는 몸[意生身], 복덕의 몸, 법의 몸, 지혜의 몸이 있음을 압니다. 

  

또 지혜의 몸에 잘 생각하는 모양, 사실대로 결정하는 모양, 결과와 행에 거두어진 모양, 세간과 출세간의 차별한 모양, 삼승이 차별한 모양, 함께하는 모양, 함께하지 않는 모양, 뛰어난 모양, 뛰어나지 않은 모양, 배우는 모양, 배울 것 없는 모양, 뛰어나지 않은 모양, 배우는 모양, 배울 것 없는 모양을 압니다. 또 법의 몸에 평등한 모양, 깨뜨릴 수 없는 모양, 때를 따르고 시속을 따라 붙인 이름이 차별한 모양, 중생과 중생 아닌 법의 차별한 모양, 부처님 법과 거룩한 스님의 법이 차별한 모양을 압니다. 또 허공인 몸에 한량없는 모양, 두루한 모양, 형상 없는 모양, 다르지 않은 모양, 그지없는 모양, 형상 몸을 나타내는 모양을 압니다. 

  

(26-8-7) 열 가지의 자재

보살이여, 보살이 이러한 몸과 지혜를 성취하고는, 목숨에 자유롭고 마음에 자유롭고 재물에 자유롭고 업에 자유롭고 나는 데 자유롭고 서원에 자유롭고 아는 데 자유롭고 뜻대로 하는 데 자유롭고 지혜에 자유롭고 법에 자유로움을 얻습니다. 


(26-8-8) 지혜와 업과 힘의 수승함

이와 같은 열 가지 자유로움을 얻었으므로, 헤아릴 수 없이 지혜로운 이[不思議智者], 한량없이 지혜로운 이[無量智者], 넓고 크게 지혜로운 이[廣大智者], 깨뜨릴 수 없이 지혜로운 이[無能壞智者]가 됩니다. 

  

이 보살은 이렇게 들어가고 이렇게 성취하고는 필경 허물없는 몸의 업과 허물없는 말의 업과 허물없는 뜻의 업을 얻으며,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이 지혜를 따라 행하여 반야바라밀이 늘어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머리가 되어 공교한 방편으로 잘 분별하며 큰 서원을 일으키고, 부처님의 힘으로 보호함이 되어 중생을 이익하게 할 지혜를 부지런히 닦으며 그지없이 차별한 세계에 널리 머뭅니다. 

  

보살이여, 요점을 들어 말하면, 보살이 이 부동지에 머물러서는 몸과 말과 뜻의 업으로 하는 일이 모두 온갖 부처의 법을 쌓아 모읍니다. 

  

보살이여,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물고는, 잘 머무른 깊은 마음의 힘을 얻는 것은 모든 번뇌가 행하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훌륭한 마음의 힘을 얻는 것은 도를 여의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대비의 힘을 얻는 것은 중생을 이익하기를 버리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대자의 힘을 얻는 것은 모든 세간을 구호하는 연고며, 잘 머무른 다라니 힘을 얻는 것은 법을 잊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변재의 힘을 얻는 것은 모든 법을 관찰하여 분별하는 연고며, 잘 머무른 신통의 힘을 얻는 것은 그지없는 세계에 널리 머무는 연고며, 잘 머무른 큰 서원의 힘을 얻는 것은 모든 보살의 지을 것을 버리지 않는 연고며, 잘 머무른 바라밀의 힘을 얻는 것은 모든 불법을 성취하는 연고며, 여래의 호념하시는 힘을 얻는 것은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가 앞에 나타나는 연고입니다. 이 보살은 이러한 지혜의 힘을 얻고는 모든 지어야 할 일을 능히 나투며, 모든 일에 허물이 없습니다. 


 (26-8-9) 제8지의 열 가지 이름

보살이여, 이 보살의 지혜의 지[智地]를 부동지라 이름하는 것은 깨뜨릴 수 없는 연고며, 굴러가지 않는 지라 이름하는 것은 지혜가 물러나지 않는 연고며, 얻기 어려운 지라 이름하는 것은 일체 세간에서 헤아릴 수 없는 연고며, 동진지(童眞地)라 이름하는 것은 모든 허물을 여의는 연고며, 내는 지[生地]라 이름하는 것은 따라 즐거워함이 자유로운 연고며, 이루어진 지[成地]라 이름하는 것은 다시 지을 것이 없는 연고며, 한껏 간 지[究竟地]라 이름하는 것은 지혜가 결정한 연고며, 변화하는 지라 이름하는 것은 소원을 따라 성취하는 연고며, 힘으로 유지하는 지[力持地]라 이름하는 것은 다른 이가 흔들지 못하는 연고며, 힘의 작용이 없는 지[無功用地]라 이름하는 것은 이미 성취한 연고입니다. 


 (26-8-10)  제8지에서 성취하는 능력

보살이여, 보살이 이런 지혜를 이루고는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며, 부처님의 공덕을 비쳐보며, 부처님의 위의를 따르며, 부처님 경지가 앞에 나타나며, 항상 여래의 호념하심이 되며, 범천과 제석천과 사천왕과 금강역사가 항상 따라 모시고 호위하며, 여러 큰 삼매를 떠나지 않으며, 한량없는 여러 가지 몸의 차별함을 나타내며, 낱낱 몸마다 큰 세력이 있으며, 과보로 신통을 얻으며, 삼매에 자유로우며, 교화할 중생이 있는 데를 따라서 바른 깨달음[正覺]을 이룹니다. 

  

보살이여, 보살은 이와 같이 대승의 모임에 들어가서 큰 신통을 얻으며, 큰 광명을 놓으며, 걸림이 없는 법계에 들어가며, 세계의 차별함을 알며, 모든 큰 공덕을 나타내며, 마음대로 자유로우며, 앞세상 뒷세상을 잘 통달하며, 모든 마군과 외도들을 굴복하며, 여래의 행하시는 경지에 깊이 들어갑니다. 한량없는 국토에서 보살의 행을 닦아서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었으므로 부동지에 머물렀다고 이름 합니다. 

 

 (26-8-11)  부동지(不動地)의 공과

보살이여, 보살은 이 부동지에 머물고는, 삼매의 힘으로써 한량없는 부처님을 항상 뵈오며, 항상 떠나지 않고 받들어 섬기며 공양합니다. 이 보살이 모든 겁마다 낱낱 세계에서 한량없는 백 부처님, 한량없는 천 부처님과 내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뵙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섬기고 공양하며, 온갖 필수품을 모두 이바지하며, 여러 부처님에게서 여래의 깊고 깊은 법장을 얻고 차별한 세계들과 같은 한량없는 법을 밝게 알게 되었으므로 세계의 차별함을 묻는 이가 있더라도 그런 이치로는 굽힐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한량없는 백 겁 한량없는 천 겁과 내지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겁을 지내었으므로 선근이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집니다. 

  

비유컨대 진금으로 보배관을 만들어 염부제 임금이 머리에 쓰면, 모든 신하들의 장엄거리로는 같을 이가 없듯이, 이 지위 보살이 가진 선근도 그와 같아서 모든 이승(二乘)이나 내지 제칠지 보살이 가진 선근으로는 미칠 수 없습니다. 이 지위에 머물러서는 큰 지혜의 광명으로 중생들의 캄캄한 번뇌를 멸하고 지혜의 문을 잘 여는 까닭입니다. 

  

보살이여, 마치 천세계(千世界)의 주인인 대범천왕은 자비한 마음을 널리 운전하고 광명을 두루 놓아서 천세계에 가득합니다. 이 지위의 보살도 그와 같아서 광명을 놓아 백만 세계의 티끌 수 같은 세계를 비추어, 중생들로 하여금 번뇌의 불길을 멸하고 서늘하게 합니다. 이 보살은 십바라밀 중에는 서원[願]바라밀을 가장 많이 닦았고, 다른 바라밀을 닦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힘을 따르고 분한을 따를 뿐입니다. 

  

이것이 보살의 제팔 부동지를 간략히 말함이라 합니다. 만일 자세히 말하자면 한량없는 겁을 지나더라도 다할 수 없습니다. 

보살이여,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물러서는 흔히 대범천왕이 되어 천세계를 주관하며, 가장 훌륭하고 자유롭게 여러 이치를 말하여 성문이나 벽지불에게 보살의 바라밀을 일러주며, 만일 세계의 차별을 힐난하는 이가 있더라도 능히 굽히지 않습니다.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익한 행을 하고 일을 함께하며, 이렇게 여러 가지 짓는 업이 모두 부처님 생각함을 떠나지 않으며, 내지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를 생각함을 떠나지 않습니다. 

  

또 '내가 중생들 가운데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며, 내지 온갖 지혜의 지혜[一切智智]로 의지함이 될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보살이 만일 크게 정진하는 힘을 내면, 잠깐 동안에 백만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같은 삼매를 얻으며, 내지 백만 삼천대천세계의 티끌 수 보살로 권속을 삼으며, 만일 보살의 수승한 원력으로 자유롭게 나타내면, 이보다 지나가서,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세어서 알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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