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화엄경십행품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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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게송을 설하여 거듭 밝히다
(21-5-1) 게송을 설하는 까닭
이 때 공덕림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의 일체 회중과 법계를 두루 관찰하고, 부처님의 종성을 끊어지지 않게 하려고, 보살의 종성을 청정케 하려고, 서원의 종성을 물러서지 않게 하려고, 행의 종성을 항상 계속케 하려고, 삼세의 종성을 모두 평등케 하려고, 삼세 일체 부처님의 종성을 거두어 붙들려고, 심은 모든 선근을 연설하려고, 모든 근성과 욕망과 이해와 번뇌와 습성과 마음으로 행하고 짓는 일을 관찰하려고, 일체 부처님의 보리를 비추어 알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했다.
(21-5-2) 부처님께 귀의하여 예경하다
십력을 가진 높은 이와 때를 여의고
청정하여 걸림 없이 보시는 이와
경계가 깊고 멀어 짝할 이 없고
공한 도에 머문 이에게 경례합니다.
(21-5-3) 삼세의 부처님께 배워 수행하다
지난 세상 인간 중에 가장 수승하고
공덕이 한량없고 집착 없으며
용맹하고 제일이고 짝이 없으니
티끌을 여읜 이가 이 도[道]를 행하네.
지금 세상 시방의 여러 국토에
첫째 뜻을 잘 펴서 연설하시며
모든 허물 여의고 가장 청정해
의지한 데 없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오는 세상 인간 중에 사자이신 이
온 법계에 두루 돌아다니면서
부처님의 대비심을 이미 냈으니
이익 하는 저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삼세에 계시는 비길 이 없는 분
저절로 어리석음 제해 버리고
온갖 법에 모두 다 평등하시니
큰 힘을 얻은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4) 수행의 근본을 말하다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세계의
온갖 것과 모든 갈래 두루 다 보며
보고는 그 마음에 분별없으니
동요하지 않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법계에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제일가는 이치가 가장 청정해
진심(瞋心)과 교만과 어리석음을 길이 파하니
저 공덕 갖춘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여러 가지 중생을 잘 분별하고
법계의 참 성품에 모두 들어가
다른 이 의지 않고 스스로 깨달아
허공과 평등한 이 이 도를 행하네.
온 허공에 널려 있는 모든 국토에
모두 가서 법을 말해 알게 하시며
말씀이 청정하여 깨뜨릴 이 없으니
수승한 모니께서 이 도를 행하네.
구족하고 견고하여 물러나지 않아
가장 좋고 존중한 법 성취를 하니
원력이 그지없고 저 언덕에 가니
수행을 잘하는 이 이 도를 행하네.
한량없고 그지없는 이 땅덩이의
넓고 크고 깊고 깊은 미묘한 경계
모두 다 알고보고 남음 없으니
논리의 사자왕이 이 도를 행하네.
일체의 구절과 뜻 분명히 알고
여러 가지 논리를 모두 굴복하고
교법(敎法)에 결정하여 걸림 없으니
저 크신 모니께서 이 도를 행하네.
(21-5-5) 제1 환희행을 말하다
(21-5-5-1) 재물의 보시
세간의 모든 걱정 멀리 여의고
중생에게 편안한 낙 널리 주어서
같을 이 없이 크신 도사 능히 되나니
수승한 공덕 가진 이 이 도를 행하네.
(21-5-5-2) 두려움 없는 보시
두려움 없으므로 중생에게 보시하여
모든 이로 하여금 기쁘게 하되
그 마음 청정하여 혼탁 없으니
동등할 이 없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마음이 청정하여 조화 잘 되고
모든 희롱 여의어 말이 점잖고
위의가 원만하여 대중이 공경하니
가장 훌륭한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5-3) 법의 보시
진실한 뜻에 들어 저 언덕 가고
공덕에 머물러서 마음도 고요하여
부처님 호념하여 잊지 않으니
모든 유(有)를 멸한 이 이 도를 행하네.
나를 멀리 여의어 시끄러움 없고
항상 큰 음성으로 바른 법 말해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했으니
비유할 수 없는 이 이 도를 행하네.
(21-5-5-4) 인과(因果)가 원만하다
보시바라밀을 이미 만족하고
백 가지 복된 상호로 장엄했으며
중생들 보는 이가 모두 기뻐해
가장 수승한 지혜 얻은 이 이 도를 행하네.
(21-5-6) 제2 요익행(饒益行)을 말하다
(21-5-6-1) 율의(律儀)를 섭(攝)하는 계
지혜의 깊은 곳에 들기 어려워
묘한 지혜로서 잘 머무니
그 마음 필경까지 동요치 않아
수행 견고한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6-2) 착한 법을 섭하는 계
법계에 간 데마다 다 들어가며
들어가는 곳에는 끝까지 가서
신통이 자재하여 다 포함하니
법의 광명 가진 이 이 도를 행하네.
같을 이 없는 대모니(大牟尼)께서
부지런히 삼매 닦아 두 모양 없고
마음은 정에 들어 적정 즐기니
두루 다 보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6-3) 중생을 이익케 하는 계
미세하고 광대한 여러 국토가
서로서로 들어가도 각기 차별해
그러한 경계들을 모두 아나니
저 지혜의 산왕(山王)이 이 도를 행하네.
(21-5-6-4) 세 가지의 계를 맺다
뜻은 항상 깨끗하여 때를 여의고
삼계에서 조금도 집착이 없어
모든 계율 지니고 저 언덕 가니
마음 깨끗한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7) 제3 무위역행(無違逆行)을 말하다
지혜가 끝이 없고 말할 수 없어
법계와 허공계에 가득하거늘
잘 닦아 배우고서 거기 있으니
금강 지혜 있는 이 이 도를 행하네.
삼세 일체 부처님 깊은 경계에
지혜로 잘 들어가 두루하면서
잠깐도 피로한 맘 내지 않으니
가장 수승한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열 가지 지혜의 힘 잘 분별하고
온갖 곳에 이를 길 분명히 알며
몸으로 하는 일이 자재하나니
공덕 몸 이룬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시방에 한량없고 끝없는 세계
거기 있는 수없이 많은 중생들
내가 다 구호하여 버리지 않으니
두려움 없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8) 제4 무굴요행(無屈撓行)을 말하다
부처님 모든 법을 닦아 익히며
언제나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고
모든 세간 깨끗이 다스리나니
크나큰 저 용왕이 이 도를 행하네.
중생들의 근성이 같지도 않고
욕망과 이해들도 제각기 차별하니
가지가지 세계를 밝게 아나니
널리 들어간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시방에 한량없는 모든 세계에
태어나는 수효가 그지없지만
한 생각도 피로한 마음 없으니
즐거워하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한량없는 광명 그물 두루 놓아서
일체의 세계들을 환히 비추고
비치는 광명 따라 법성(法性)에 드니
선한 지혜 얻은 이 이 도를 행하네.
시방에 한량없는 수없이 많은
국토들을 낱낱이 진동하여도
중생들을 놀라지 않게 하나니
세상에 이익 준 이 이 도를 행하네.
(21-5-9) 제5 이치란행(離痴亂行)을 말하다
일체의 말하는 법 잘 해득하여
묻고 대답함이 끝까지 총명해
현철한 변재 지혜 모두 아나니
두려움 없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엎고 잦힌 모든 세계 잘 이해하여
분별하고 생각하여 끝까지 얻고
다함이 없는 땅에 머물게 하니
좋은 지혜 있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10) 제6 선현행(善現行)을 말하다
공덕이 한량없는 나유타인데
부처님도 구하려고 모두 닦았고
무엇에나 저 언덕에 이르렀으니
다함없는 행 닦은 이 이 도를 행하네.
세상에 뛰어난 큰 논사(論師)며
제일가는 변재로 사자후하여
많은 중생 저 언덕에 이르게 하니
마음 깨끗한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11) 제7 무착행(無着行)을 말하다
부처님들 관정(灌頂)하는 제일가는 법
그 법으로 정수리에 물을 부었고
마음이 바른 법문 항상 머무니
광대한 맘 가진 이 이 도를 행하네.
일체 중생 한량없이 차별하거늘
그 마음 통달하여 두루 하였고
결정코 부처 법장 수호하나니
수미산 같은 이가 이 도를 행하네.
하나하나 말하는 소리 가운데
한량없는 음성을 나타내어서
중생들이 종류 따라 알게 하나니
걸림 없이 보는 이 이 도를 행하네.
갖가지 문자들과 말하는 법을
지혜로써 들어가나 분별치 않고
진실한 경계 속에 머물렀으니
성품을 보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12) 제8 난득행(難得行)을 말하다
(21-5-12-1) 자신 수행의 원(願)
깊고 깊은 큰 법바다에 머물러 있어
온갖 법을 능히 다 인정했으며
모양 없고 진실한 법 분명히 아니
실상을 보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12-2) 신통을 일으키는 원
하나하나 불국토에 모두 나아가
한량없는 무량 겁이 다할 때까지
관찰하고 생각하기 쉬지 않으니
게으르지 않은 이 이 도를 행하네.
한량없고 무수한 모든 여래의
가지가지 명호가 같지 않거늘
한 털 끝에 모두 다 밝게 보나니
깨끗한 복 가진 이 이 도를 행하네.
털 끝만한 곳에서 보는 부처님
그 수효 한량없어 말할 수 없고
일체의 법계에도 다 그러하니
저 여러 불자들이 이 도를 행하네.
한량없고 끝없고 수없는 겁을
한 찰나 가운데서 밝게 보고서
길고 짧아 일정하지 않음을 아니
해탈행을 얻은 이 이 도를 행하네.
(21-5-12-3) 밖으로 교화(敎化)하는 원
보는 이로 하여금 헛되지 않고
불법에 좋은 인연 심게 하지만
하는 일에 마음이 집착 없으니
모든 것 수승한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12-4) 보리(菩提)를 구하는 원
나유타 겁 동안 부처님 만나
잠깐도 싫은 마음 내는 일 없고
그 마음 환희하여 더욱 증장해
공하지 않게 본 이 이 도를 행하네.
(21-5-12-5) 중생을 성숙시키는 원
한량없고 끝없는 겁 다할 때까지
일체의 중생 세계 관찰하지만
한 중생 있는 줄로 보지 않으니
견고한 사람들이 이 도를 행하네.
(21-5-13) 제9 선법행(善法行)을 말하다
그지없는 복과 지혜 닦아 익혀서
서늘한 공덕 못을 널리 만들고
일체의 중생에게 이익 주나니
첫째가는 사람이 이 도를 행하네.
온 법계에 여러 종류 많은 중생들
허공에 두루 가득 한량없는데
모두 말을 의지해 있는 줄 아니
사자후하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하나하나 삼매의 어디서든지
수없는 모든 삼매 두루 들어가
법문의 깊은 곳에 다 이르니
달을 논하는 이[論月者]가 이 도를 행하네.
부지런히 인욕(忍辱) 닦고 저 언덕 가서
가장 수승한 적멸법 능히 참으며
그 마음 평등하여 동요 않으니
그지없이 지혜로운 이 이 도를 행하네.
한 세계에 한 자리 앉아 있으며
그 몸이 고요하여 동하지 않지만
온갖 곳에 몸을 두루 나타내나니
그지없는 몸 가진 이 이 도를 행하네.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국토가
한 티끌 속에다 모두 넣어도
두루 다 포용하여 장애 없나니
그지없이 생각하는 이 이 도를 행하네.
(21-5-14) 제10 진실행(眞實行)을 말하다
(21-5-14-1) 열 가지의 힘을 얻다
옳은 곳과 그른 곳 분명히 알고
모든 힘에 골고루 능히 들어가
여래의 최상력을 성취하나니
제일 힘 가진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지난 세상과 오는 세상과 지금 세상의
한량없고 끝없는 모든 업보를
언제나 지혜로써 모두 아나니
통달하여 아는 이 이 도를 행하네.
온 세간의 제때거나 제때 아니거나
조복할 중생들을 분명 통달하여
적당함을 따라서 잃지 않나니
이것은 잘 아는 이[善了者] 이 도를 행하네.
(21-5-14-2) 변재가 무궁하다
몸과 말과 마음을 잘 지켜서
언제나 법에 따라 행을 닦으며
모든 집착 여의고 마군을 항복받으니
슬기로운 사람이 이 도를 행하네.
모든 법 가운데서 공교함 얻고
진여(眞如)의 평등한 데 능히 들어가
변재로 연설함이 끝이 없으니
부처님 행 닦는 이 이 도를 행하네.
여러 다라니문을 원만하였고
걸림없는 장 속에 편히 머물러
모든 법계 모두 다 통달하나니
깊이 들어간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14-3) 부처님 선근(善根)과 같다
삼세에 나 계시는 모든 부처님
모두 다 맘도 같고 지혜도 같아
한 성품 한 모양이 다름없으니
걸림 없는 종성을 가진 이 이 도를 행하네.
일체 어리석음의 막(膜)을 긁었고
광대한 지혜 바다 깊이 들어가
중생에게 청정한 눈 보시하나니
지혜눈 있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일체의 모든 도사(導師) 구족했으며
평등한 신통으로 두 행이 없고
여래의 자재한 힘 얻으셨으니
이것은 잘 닦은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온 시방 모든 세계 두루 다니며
그지없이 묘한 법비 널리 내리어
이치에서 결정함을 얻게 하나니
이것은 법의 구름 이룬 이 이 도를 행하네.
부처님의 지혜와 모든 해탈에
깨끗한 신심 내어 물러나지 않고
신심으로 지혜 뿌리 내는 것이니
이것은 잘 배운 이가 이 도를 행하네.
한 생각에 일체 중생 능히 다 알고
한 중생도 남기지 아니하면서
저 중생의 마음 성품 분명히 아니
무성(無性)을 통달한 이 이 도를 행하네.
(21-5-14-4) 부처님의 종성(種性)에 들어가다
법계에 한량없는 모든 국토에
이 몸을 변화하여 두루 가는데
가장 묘한 그 몸 짝할 이 없으니
비길 데 없는 행 이룬 이 이 도를 행하네.
부처 세계 끝없고 한량없는데
수없이 많은 부처님 속에 있거늘
보살이 그 곳마다 앞에 나타나
친근하고 공양하고 존중하시네.
보살들이 오로지 한 몸으로써
삼매에 들어가서 고요하지만
수가 없는 그 몸의 하나하나가
삼매에서 일어남을 보게도 하네.
(21-5-14-5) 부처님 자비의 종성에 들어가다
보살의 머문 데가 깊고 묘하여
행하고 짓는 일이 희론(戱論)을 초월하여
그 마음 청정하고 항상 기쁘며
중생들을 모두 다 환희케 하네.
모든 근(根)과 방편이 각각 다른데
지혜로 분명하게 능히 다 보고
근들이 의지한 데 없음을 아니
조복되기 어려운 이를 조복한 이가 행하는 도네.
교묘한 방편으로 잘 분별하여
일체 법에 자재함을 능히 얻었고
시방세계 제각기 같지 않거늘
그 가운데 있으면서 불사를 짓네.
모든 근이 미묘하고 행도 그러해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말하니
듣는 이는 기뻐하지 않는 이 없어
허공같이 평등한 이 이 도를 행하네.
(21-5-14-6) 부처님 지혜의 종성에 들어가다
지혜 눈 청정하여 같을 이 없고
온갖 법을 모두 다 밝게 보나니
공교한 지혜로써 이러한 분별
같을 이 없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그지없이 광대한 복을 갖춘 이
온갖 것 수행하여 끝까지 가고
중생들로 하여금 청정케 하니
비길 데 없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도를 돕는 여러 법 닦기 권하여
그들을 방편 지위 머물게 하여
중생을 제도함이 그지없지만
중생이란 생각이 조금도 없고,
온갖 근기 인연을 다 관찰하여
저의 뜻 보호하여 다투지 않게 하고
중생에게 편안한 곳 널리 보이니
방편을 얻은 이가 이 도를 행하네.
(21-5-14-7) 부처님의 진실한 말을 배우다
가장 높고 제일가는 지혜 이루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지혜 구족해
사부대중들에게 두렵지 않으니
방편 지혜 갖춘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일체의 세계와 모든 법에
두루 다 들어가서 자재를 얻고
모든 대중 모인 데 또한 들어가
중생을 제도하기 셀 수가 없고,
시방에 널려 있는 국토 가운데
큰 법고 둥둥 울려 중생 깨우고
법으로 보시하여 가장 높으니
멸하지 않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한 몸이 가부 틀고[結跏趺] 앉아 있는 데
한량없는 세계에 가득하지만
그 몸은 비좁지도 아니하나니
법신을 증득한 이가 이 도를 행하네.
한 이치와 한 글자 가운데서도
한량없고 끝없는 법 연설하지만
그래도 끝간 데를 얻지 못하니
그지없는 지혜로운 이 이 도를 행하네.
부처님의 해탈을 닦아 배우고
부처님 지혜 얻어 장애 없으며
두려움 없어지고 세상의 영웅
방편을 얻은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시방의 세계해를 분명히 알고
일체의 불찰해(佛刹海)도 다 알았으며
지혜 바다 법 바다 모두 다 아니
중생들 보는 이는 모두 좋아해.
혹은 태에 들어가고 처음 태어나고
도량에 나타나서 정각을 성취하여
이런 일을 세간들이 보게 하나니
이것은 끝없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한량없는 억천만 국토 가운데
열반에 드는 몸을 나타내지만
서원을 버리고 멸도(滅度)하지 않으니
영웅스런 논사가 이 도를 행하네.
견고하고 비밀하고 묘한 이 몸이
부처님과 평등하여 차별 없건만
중생들 나름으로 다르게 보니
한결같이 진실한 몸 이 도를 행하네.
법계가 평등하여 차별 없으나
한량없고 끝없는 뜻 구족하였고
한 모양 보는 마음 움직이지 않으니
삼세의 지혜로운 이가 이 도를 행하네.
모든 중생에게나 부처님 법에
건립(建立)하고 가지(加持)하기 모두 끝까지
가지하는 힘을 얻어 부처 같으니
최상 가지 받은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신족통(神足通) 걸림없어 부처님 같고
천안통 걸림없어 가장 청정하며
천이통 걸림없어 잘 들리나니
걸림 없는 뜻 가진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여러 가지 신통을 모두 갖추고
그의 지혜 따라서 모두 성취해
온갖 것을 잘 알아 짝이 없나니
지혜 있고 어진 이 이 도를 행하네.
그 마음 정에 들어 동요하지 않고
그 지혜 넓고 커서 끝이 없어서
온갖 경계 다 밝게 통달하나니
일체를 보는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일체 공덕 언덕에 이미 이르고
차례차례 따라서 중생 건지되
그 마음 필경까지 만족 없나니
늘 부지런한 이가 이 도를 행하네.
삼세에 있는 바 부처님 법을
여기서 일체 것을 알고 보아서
여래의 종성으로부터 나나니
저 모든 불자들이 이 도를 행하네.
순하게 따르는 말 이미 이루고
어기는 말들을 꺾어버리고
부처님의 보리도로 능히 향하니
끝없이 지혜로운 이 이 도를 행하네.
(21-5-14-8) 중생을 이익케 함이 헛되지 않다
한 광명 비치는 일 끝간 데 없어
시방의 모든 국토 두루 가득해
세상으로 큰 광명 얻게 하나니
어둠 깨뜨린 이 이 도를 행하네.
공양하고 볼 수 있는 그들을 따라
여래의 청정한 몸 나타내면서
백천억 중생들을 교화하시니
부처 세계 장엄함도 그와 같더라.
(21-5-14-9) 십행(十行)법문의 깊고 넓음을 찬탄하다
중생들을 세간에서 벗어나도록
갖가지 묘한 행을 닦아 익히니
이런 행 넓고 커서 그지없거늘
뉘라서 이런 것을 능히 알리요.
가령 그의 나눈 몸[分身] 말할 수 없어
법계와 허공계와 같은 이들이
한 가지로 그 공덕 찬탄한대도
백천만 겁 지내도 못다 하리라.
보살들의 공덕은 그지없어서
갖가지 닦을 행을 모두 갖추니
한량없고 끝이 없는 부처님들이
무량 겁에 말해도 못다 하거든
하물며 이 세상의 천상과 인간들
일체의 성문이나 모든 연각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그러한 겁에
아무리 찬탄하고 다할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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