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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엄경십지품_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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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9,015회 작성일 23-02-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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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10) 법운지(法雲地) 

 

(26-10-1) 수행방편을 모두 갖추다

그 때 금강장보살이 해탈월보살에게 말했다. 

“보살이여, 보살이 초지로부터 제구지에 이르면서, 이렇게 한량없는 지혜로 관찰하여 깨닫고 잘 생각하여 닦으며, 흰 법[白法]을 만족하고 그지없는 도를 돕는 법을 모으며, 큰 복덕과 지혜를 증장하고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널리 행하여, 세계의 차별함을 알며, 중생세계의 빽빽한 숲에 들어가며, 여래께서 행하시는 곳에 들어가며, 여래의 적멸한 행을 따라 순종하며, 여래의 힘과 두려움 없음과 함께하지 않는 부처님 법을 항상 관찰하며,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를 얻은 직책을 받는 지위라 이름합니다. 


 (26-10-2) 삼매를 얻다

보살이여, 보살은 이러한 지혜로 직책을 받는 지위에 들어가서는 곧 보살의 때를 여의는[離垢] 삼매를 얻으며, 법계의 차별한 삼매와 도량을 장엄하는 삼매와 온갖 종류의 화광(華光)삼매와 해장(海藏)삼매와 해인(海印)삼매와 허공이 넓고 큰 삼매와 모든 법의 제 성품을 관찰하는 삼매와 일체 중생의 마음과 행동을 아는 삼매와 모든 부처님이 앞에 나타나는 삼매에 들어갑니다. 이러한 백만 아승지 삼매가 모두 앞에 나타납니다. 보살은 이 모든 삼매에 들어가고 일어날 적에 다 선교함을 얻으며, 모든 삼매의 짓는 일이 차별함도 잘 알며, 그 마지막 삼매를 이름하여 온갖 지혜와 수승한 직책을 받는 지위라 합니다. 

  

 (26-10-3) 십지위(十地位)의 모든 것을 갖추다

이 삼매가 앞에 나타날 때에 큰 보배 연꽃이 홀연히 솟아나는데 그 꽃은 넓고 커서 백만 삼천대천세계와 같으며, 여러 가지 묘한 보배로 사이사이 장엄하였습니다. 일체 세간의 경계를 초월하여 출세간의 선근으로 생겼으며, 모든 법이 요술과 같은 성품인 줄을 아는 여러 행으로 이룬 것이며, 항상 광명을 놓아 법계에 두루 비치어 여러 하늘에도 있는 것이 아니어서, 비유리 마니보배로 줄기가 되고 전단으로 꽃판[臺]이 되고 마뇌(碼)로 꽃술[鬚]이 되고 염부단금으로 잎이 되었는데, 그 꽃에는 언제나 한량없는 광명이 있고, 여러 보배로 연밥이 되고 보배 그물로 덮였으니, 열 삼천대천세계의 티끌처럼 많은 연꽃으로 권속이 되었습니다. 그 때 보살이 이 꽃자리에 앉으니, 몸의 크기가 잘 어울리고, 한량없는 보살로 권속이 되었는데, 각각 다른 연꽃 위에 앉아서 둘러쌌으며, 제각기 백만 삼매를 얻고, 큰 보살을 향하여 일심으로 우러러보고 있었습니다. 

  

보살이여, 이 큰 보살과 권속들이 꽃자리에 앉았을 적에 놓는 광명과 말과 음성이 시방 법계에 두루 가득하여 모든 세계가 한꺼번에 진동하여, 나쁜 갈래는 고통이 쉬고 국토가 깨끗하여져서 함께 수행하는 보살이 모두 와서 모였으며, 인간과 천상의 풍류에서 한꺼번에 소리를 내니 모든 중생들이 모두 안락함을 얻었고, 부사의한 공양거리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니, 여러 부처님의 대중들이 다 나타났습니다. 

  

 (26-10-4) 열 가지의 광명을 보이다

보살이여, 이 보살이 큰 연꽃 자리에 앉았을 적에, 두 발바닥으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여러 지옥에 비치어 지옥 중생들의 고통을 멸하며, 두 무릎으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여러 축생 갈래에 비치어 축생들의 고통을 멸하며, 배꼽으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염라왕 세계에 비치어 중생들의 고통을 멸하며, 좌우의 옆구리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모든 인간에게 비치어 중생들의 고통을 멸하며, 두 손바닥으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모든 천상과 아수라들의 궁정에 비추며, 두 어깨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모든 성문들에게 비추며, 목덜미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벽지불들의 몸에 비추었습니다. 입[面門]으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의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과 내지 구지 보살의 몸에 비추며, 두 눈썹 사이로 백만 아승지 광명을 놓으니 시방에서 직책을 받은 보살들에게 비추어 마군의 궁전들을 나타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정수리로 백만 아승지 삼천대천세계 티끌수 같은 광명을 놓으니 시방 일체 세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도량에 모인 대중에게 비치어 오른쪽으로 열 바퀴를 돌고는 허공에 머물러서 광명 그물이 되었으니 이름이 치성한 광명[熾然光明]입니다. 여러 가지 공양거리를 내어 부처님께 공양하니, 다른 보살들이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구지에 이르기까지 하던 공양은 이 공양에 비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산수와 비유로도 미칠 수 없습니다. 그 광명 그물이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대중들이 모인 데 두루하여, 여러 가지 묘한 향과 꽃타래와 의복과 당기와 번기와 보배 일산과 여러 가지 마니의 장엄거리를 비내려 모든 세간의 경계를 초월하였으며, 만일 중생들이 이것을 보고 알면 위없는 바른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습니다. 

  

보살이여, 이 큰 광명이 이렇게 공양하는 일을 마치고는 다시 시방의 모든 세계에 있는 모든 부처님의 도량마다 모인 대중들을 열 바퀴를 돌고, 여러 여래의 발바닥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여러 부처님과 보살들이, 아무 세계의 아무 보살이 이런 광대한 행을 능히 행하고 직책을 받는 지위에 이른 줄을 알았습니다. 보살이여, 이때 시방에 있던 한량없고 그지없는 보살과, 제구지의 보살들까지 모두 와서 둘러싸고 공경하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관찰하였으며, 한창 관찰할 적에 그 보살들이 각각 십천 삼매를 얻었습니다. 

  

이때 시방에 있는 직책을 받은 보살들이, 모두 가슴에 있는 금강으로 장엄한 공덕 모양에서 큰 광명을 놓으니 이름이 마군과 원수를 파괴함[能壞魔怨]입니다. 백만 아승지 광명으로 권속을 삼고 시방을 두루 비추어 한량없는 신통 변화를 나타내고, 이런 일을 마치고는 이 보살들의 가슴에 있는 금강으로 장엄한 공덕 모양으로 들어갔으며, 그 광명이 들어간 후에는 이 보살들의 지혜가 세력을 더하여 백천 곱절을 지났습니다. 

  

 (26-10-5) 지위(地位)를 얻다

그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의 양미간으로부터 청정한 광명이 나오니 이름이 온갖 지혜와 신통을 더함[增益一切智神通]입니다. 무수한 광명으로 권속을 삼아 시방의 일체 세계에 비추면서 오른쪽으로 열 바퀴를 돌고, 여래의 광대하게 자재함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보살을 깨우치고,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진동하여, 모든 나쁜 갈래의 고통을 없애고, 모든 마군의 궁전을 가리며, 모든 부처님들께서 보리를 얻으신 도량에 있는 대중들의 장엄한 위덕을 보였습니다. 이와 같이 온 허공과 법계에 가득한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고는 이 보살들의 회상(會上)에 돌아와서 오른쪽으로 두루 돌면서 가지가지로 장엄한 일을 나타내었습니다. 

  

이런 일을 나타내고는 큰 보살의 정수리로 들어가니, 그 권속 광명들도 보살들의 정수리로 들어갔습니다. 이러는 동안에 이 보살들이 전에 얻지 못했던 직책을 받는 지위를 얻음[爲巳得受職之位]이라는 백만 가지 삼매를 얻었으며,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서 열 가지 힘을 구족하고 부처님들 속에 있었습니다. 

  

 (26-10-6) 비유를 들어 보이다

보살이여, 마치 전륜성이 낳은 태자는 어머니가 왕후며, 몸매가 구족한데, 전륜왕이 태자로 하여금 흰 코끼리 등에 마련한 황금자리에 앉게 하고, 그물로 된 휘장을 두르고 큰 당기와 번기를 세우고 향을 사르고 꽃을 흩고 음악을 연주하며, 황금병으로 사해의 물을 길어다가 왕이 손수 병을 들고 태자의 정수리에 부으면, 이것을 ‘왕의 직책을 받는 지위’라 하여, 머리에 물을 부은 찰제리왕의 축에 들게 되며, 열 가지 착한 도를 행하여 전륜성왕이란 이름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보살이 직책을 받는 것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의 지혜물을 정수리에 부으므로 직책을 받는다 하며, 여래의 열 가지 힘을 구족하였으므로 부처님들 속에 있게 됩니다. 

  

 (26-10-7) 법운지(法雲地)에 머물다

보살이여,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이 ‘큰 지혜의 직책’을 받았다 하며, 보살이 이 지혜의 직책을 받으므로,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나 되는 행하기 어려운 행을 능히 행하며, 한량없는 지혜 공덕을 증장하니, 이를 법운지(法雲地)에 머문다 합니다. 

  

 (26-10-8) 지혜의 광대함을 설하다

보살이여, 보살이 이 법운지에 머물면, 사실대로 욕심세계의 모임과 형상세계의 모임과 형상 없는 세계의 모임과 세계의 모임과 법계의 모임과 함이 있는 세계의 모임과 함이 없는 세계의 모임과 중생계의 모임과 인식계[識界]의 모임과 열반계의 모임을 압니다. 이 보살이 사실대로 모든 소견과 번뇌 행의 모임을 알며, 세계가 이루어지고 소멸하는 모임을 알며, 성문 행의 모임과 벽지불 행의 모임과 보살행의 모임을 압니다. 여래의 힘과 두려움 없음과 형상의 몸[色身]과 법의 몸[法身]의 모임과,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 모임과, 보리를 얻어 법륜 굴림을 보이는 것의 모임과, 온갖 법에 들어가 분별하고 결정하는 지혜의 모임을 알며, 온갖 지혜로써 온갖 모임을 압니다. 

  

보살이여, 이 보살은 이러한 상상품의 깨달은 지혜[覺慧]로써, 중생의 업으로 변화함과 번뇌로 변화함과 여러 소견으로 변화함과 세계로 변화함과 법계로 변화함과 성문으로 변화함과 벽지불로 변화함과 보살로 변화함과 여래로 변화함과 일체 분별 있고 분별없는 변화함을 사실대로 알며, 이런 것을 다 사실대로 압니다. 

  

또 부처님의 가지[持]와 법의 가지와 승의 가지와 업의 가지와 번뇌의 가지와 시절의 가지와 원력의 가지와 공양의 가지와 행의 가지와 겁의 가지와 지혜의 가지를 사실대로 알며, 이런 것을 다 사실대로 압니다. 

  

또 부처님 여래들의 미세(微細)한 데 들어가는 지혜를 사실대로 압니다. 수행함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목숨을 마침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태어남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집 떠남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신통을 나타냄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바른 깨달음을 이룸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법륜 굴림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목숨을 유지함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열반에 듦에 대한 미세한 지혜와 교법이 세상에 머묾에 대한 미세한 지혜에 대하여 다 사실대로 압니다. 

  

또 여래의 비밀한 곳에 들어갑니다. 몸의 비밀과 말의 비밀과 마음의 비밀과 때와 때 아님을 생각하는 비밀과 보살에게 수기하는 비밀과 중생을 거두어주는 비밀과 가지가지 승(乘)의 비밀과 일체 중생의 근성과 행이 차별한 비밀과 업으로 짓는 비밀과 보리를 얻는 행의 비밀에 대하여 다 사실대로 압니다. 

  

또 부처님들께서 겁에 들어가는 지혜를 압니다. 한 겁이 아승지겁에 들어가고 아승지겁이 한 겁에 들어감과, 수 있는 겁이 수 없는 겁에 들어가고 수 없는 겁이 수 있는 겁에 들어감과, 한 찰나가 겁에 들어가고 겁이 한 찰나에 들어감과, 겁이 겁 아닌 데 들어가고 겁 아닌 것이 겁에 들어감과, 부처님 있는 겁이 부처님 없는 겁에 들어가고 부처님 없는 겁이 부처님 있는 겁에 들어감과, 과거 겁과 미래 겁이 현재 겁에 들어가고 현재 겁이 과거 겁과 미래 겁에 들어감과, 오랜 겁이 짧은 겁에 들어가고 짧은 겁이 오랜 겁에 들어감에 대하여 다 사실대로 압니다. 

  

또 여래께서 들어가는 지혜를 압니다. 터럭같은 범부에 들어가는 지혜[入毛道智]와 작은 티끌에 들어가는 지혜와 국토의 몸으로 바로 깨닫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중생의 몸으로 바로 깨닫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중생의 마음으로 바로 깨닫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중생의 행으로 바로 깨닫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온갖 곳을 따라서 바로 깨닫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두루 행함을 보이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수순하는 행을 보이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거슬리는 행을 보이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헤아릴 수 있고 헤아릴 수 없는 세간을 알고 알지 못하는 행을 보이는 데 들어가는 지혜와, 성문의 지혜, 벽지불의 지혜, 보살의 행, 여래의 행을 보이는 데 들어가는 지혜입니다. 

  

보살이여, 모든 부처님의 가진 지혜가 광대하고 한량이 없으며, 이 지위의 보살은 모두 능히 들어갑니다. 


 (26-10-9) 모든 해탈을 다 얻다

보살이여, 보살이 이 지위에 머물러서는, 곧 보살의 부사의한 해탈과 걸림없는 해탈과 깨끗하게 관찰하는 해탈과 두루 밝게 비치는 해탈과 여래장 해탈과 따라 순종하여 걸림없는 바퀴 해탈과 삼세를 통달하는 해탈과 법계장 해탈과 해탈한 광명의 바퀴 해탈과 남음 없는 경계의 해탈이니, 이 열 가지를 으뜸으로 하여 한량없는 백천 아승지 해탈문이 있는데, 모두 이 제십지에서 얻으며, 이와 같이 내지 한향없는 백천 아승지 삼매문과 한량없는 백천 아승지 다라니문과 한량없는 백천 아승지 신통문을 모두 성취합니다. 

  

 (26-10-10)  법운지의 이름을 해석하다

보살이여, 이 보살은 이러한 지혜를 통달하고는 한량없는 보리를 따라서 공교하게 생각하는 힘을 성취하였으므로 시방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가지신 한량없는 큰 법의 광명과 큰 법의 비침과 큰 법의 비를, 잠깐 동안에 모두 능히 견디고 능히 받고 능히 거두고 능히 유지합니다. 

  

비유하면 사가라(娑伽羅)용왕이 내리는 큰 비를, 큰 바다를 제하고는 어떠한 곳에서도 견디지 못하며 받지 못하며 거두지 못하며 유지하지 못하듯이, 여래의 비밀한 법장인 큰 법의 광명과 큰 법의 비침과 큰 법의 비도 그와 같아서, 오직 제십지 보살을 제하고는 다른 모든 중생이나 성문이나 독각이나 내지 제구지 보살들도 능히 견디지 못하며 능히 받지 못하며 능히 거두지 못하며 능히 유지하지 못합니다. 

  

보살이여, 마치 큰 바다는 한 용왕이 내리는 큰 비를 능히 견디고 받고 거두고 유지하며, 둘이나 셋이나 내지 한량없는 용왕의 비가 잠깐 동안에 한꺼번에 내리더라도 다 능히 견디고 받고 거두고 유지하는 것은 한량없고 크고 넓은 그릇인 까닭에 가능한 것입니다. 법운지에 있는 보살도 그와 같아서 한 부처님의 법의 광명과 법의 비침과 법의 비를 능히 견디고 받고 거두고 유지하며, 둘이나 셋이나 내지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잠깐 동안에 한꺼번에 연설하시더라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지를 법운이라 이름합니다.” 

  

해탈월보살이 말했다. 

“보살이시여, 이 지위의 보살이 한 찰나 동안에 몇 여래의 처소에서 큰 법의 광명과 큰 법의 비침과 큰 법의 비를 능히 견디고 받고 거두고 유지합니까?” 

  

금강장보살이 말했다. 

“보살이여, 산수로는 알 수 없으니, 내가 그대를 위하여 비유를 말하겠습니다. 보살이여, 비유컨대 시방에 각각 열 배의 말할 수 없는 백천억 나유타 부처 세계의 티끌 수 세계가 있고, 그 세계 가운데 있는 낱낱 중생이 모두 듣고 지니는[聞持] 다라니를 얻고 부처님의 시자(侍者)가 되어 성문 대중 중에 많이 듣기로 제일인 금강연화상(金剛蓮華上)부처님 회상의 대승(大勝)비구와 같이, 한 중생이 받은 법을 다른 이는 다시 받지 않는다 하면, 보살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이 여러 중생의 받은 법이 한량이 있겠습니까, 한량이 없겠습니까?” 

  

해탈월보살이 말했다. 

“그 수효가 매우 많아서 한량없겠습니다.” 

  

금강장보살이 말했다. 

“보살이여, 내가 그대에게 말하겠습니다. 보살이여, 이 법운지 보살이 한 부처님 계신 데서 한 찰나 동안에 견디고 받고 거두고 유지한 큰 법의 광명과 큰 법의 비침과 큰 법의 비가 삼세의 부처님 법장을 앞에 말한 그러한 세계의 일체 중생이 듣고 지닌 법으로는 백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지 비유로도 미칠 수 없습니다. 한 부처님 계신 데서와 같이, 시방에는 앞에 말한 바와 같은 그렇게 많은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보다 더 지나가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께서 계시거든, 그 낱낱 여래의 처소에 있는 법의 광명과 법의 비침과 법의 비인 삼세의 부처님 법장을 모두 다 능히 견디고 능히 받고 능히 거두고 능히 유지합니다. 그러므로 이 지의 이름을 법운지라 합니다. 

  

보살이여, 이 지의 보살은 자기의 원력으로 크게 자비한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의 우레를 진동하며 육통과 삼명(三明)과 두려움 없음으로 번개가 되고 복덕과 지혜는 빽빽한 구름이 되며,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어 가고 오며 두루 돌아다니면서, 잠깐 동안에 시방으로 백천억 나유타 세계의 티끌 수 국토에 두루하여 큰 법문을 연설하여 마군과 원수들을 꺾어 굴복하며, 이보다 더 지나가는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세계의 티끌 수 국토에서 중생들의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서 단이슬비[甘露雨]를 내려 일체 번뇌의 불을 멸합니다. 그러므로 이 지위를 법운지라 합니다. 

  

보살이여, 이 지의 보살은 한 세계에서 도솔천에서 내려오며, 내지 열반에 들도록 제도를 받을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서 불사를 나타내며, 두 세계, 세 세계로, 내지 앞에서 말한 티끌 수 국토에 이르며, 또 이보다 지나가서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 세계의 티끌 수 국토에서도 그와 같이 합니다. 그러므로 이 지를 법운지라 합니다. 

  

 (26-10-11) 신통에 대하여 밝히다

보살이여, 이 지의 보살은 지혜가 밝게 통달하고 신통이 자재하므로 그 생각을 따라서 능히 좁은 세계를 넓은 세계로 만들고 넓은 세계를 좁은 세계로 만들며, 더러운 세계를 깨끗한 세계로 만들고 깨끗한 세계를 더러운 세계로 만들며, 어지럽게 있고 차례대로 있고 거꾸로 있고 바로 있는 이렇게 한량없는 모든 세계들을 다 능히 서로 만듭니다. 혹은 생각[心念]을 따라서 한 티끌 속에 한 세계의 수미산과 모든 산과 강을 넣더라도 티끌의 모양이 본래와 같고, 세계도 줄어지지 않으며, 혹은 또 가장 작은 한 티끌 속에, 두 세계, 세 세계 내지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수미산과 모든 산과 강을 넣더라도, 저 작은 티끌 모양이 본래와 같고 그 속에 있는 세계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혹은 생각을 따라서 한 세계의 장엄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한 세계의 장엄 가운데 두 세계, 내지 말할 수 없는 세계를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생각을 따라서 말할 수 없는 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한 세계에 두기도 하고, 혹은 생각을 따라서 한 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두더라도 그 중생들에게는 시끄럽거나 해로움이 없습니다. 

  

혹은 생각을 따라서 한 털구멍에 모든 부처님 경계와 장엄한 일을 나타내기도 하며, 혹은 생각을 따라서 한 생각 동안에 말할 수 없는 세계의 티끌 수 몸을 나타내고, 낱낱 몸마다 저러한 티끌 수 손을 나타내고, 낱낱 손마다 항하의 모래 수 같은 꽃바구니, 향상자, 화만, 일산, 당기, 번기를 들고 시방으로 돌아다니면서 부처님께 공양하며, 또 낱낱 몸마다 저러한 티끌 수 머리를 나타내고, 낱낱 머리에 저러한 티끌 수 혀를 나타내어 찰나찰나 동안에 시방으로 다니면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합니다. 

  

혹은 생각을 따라서 잠깐 동안에 시방에 두루하여 바른 깨달음을 이루며, 내지 열반에 드는 일과 국토를 장엄하는 일을 보이기도 하고, 혹은 그 몸이 삼세에 두루함을 나타내는데, 몸 가운데 한량없는 부처님과 부처님 국토의 장엄한 일이 있기도 하고, 세계가 성취하고 파괴하는 일을 나타내며, 혹은 자신의 한 털구멍에서 온갖 바람을 내지만 중생에게는 시끄럽지 않습니다. 


혹은 생각을 따라서 그지없는 세계로 큰 바다를 만들고, 그 바다 가운데에 큰 연꽃이 나타나는데, 광명이 훌륭하여 한량없고 그지없는 세계를 두루 덮으며, 그 가운데 큰 보리수와 장엄하는 일을 보이기도 하고, 갖가지 지혜[一切種智]를 성취함을 보이기도 하며, 그 몸을 시방세계에 나타내는데, 온갖 광명과 마니구슬과 해와 달과 별과 구름과 번개의 빛이 모두 나타나며, 입으로 바람을 토하며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흔들지마는 중생들을 놀라지 않게 하며, 시방에 풍재와 화재와 수재를 나타냅니다. 

  

혹은 중생의 마음을 따라서 형상 몸을 나타는데 장엄이 구족하며, 자기의 몸에 부처님 몸을 나타내고, 부처님 몸에 자기의 몸을 나타내며, 부처님 몸에 자기의 국토를 나타내고, 자기의 국토에 부처님 몸을 나타냅니다. 보살이여, 이 법운지 보살은 이러한 신통과 그 외에 한량없는 백천억 나유타의 자유로운 신통을 나타냅니다.” 

  

그 때 회중에 있는 보살들과 하늘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세상을 보호하는 사천왕과 석제환인과 범천왕과, 정거천(淨居天)과 마혜수라의 여러 천자들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보살의 신통과 지혜의 힘이 이러하다면 부처님은 어떠하시겠는가?” 

  

이 때 해탈월보살이 여러 모인 대중의 생각함을 알고 금강장보살에게 말했다. 

“보살이시여, 이 대중이 보살의 신통과 지혜의 힘을 듣고 의심하는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거룩하고 어진이시여. 저들의 의심을 풀기 위하여 보살의 신통한 힘과 장엄하는 일을 조금만 나타내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금강장보살이 곧 일체 부처님 국토의 자체 성품 삼매[體性三昧]에 들었다. 이 삼매에 들었을 적에 여러 보살과 모든 대중이, 자기의 몸이 금강장보살의 몸속에 있음을 보았으며, 그 속에서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가지가지 장엄한 일을 보았는데, 억 겁을 지내면서 말하여도 다할 수 없으며, 또 그 가운데서 보리수를 보았는, 그 밑둥은 십만 삼천대천세계가 되고 높이는 백만 삼천대천세계가 되며, 가지와 잎으로 덮인 것도 그와 같으며, 나무의 형체에 알맞게 사자좌가 있고, 그 위에 일체지통왕(一切智通王)부처님 계셨다. 모든 대중이 보니 그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 있는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가지가지 꾸미개로 장엄한 것은 억 겁을 두고 말하더라도 다할 수 없었다. 

  

금강장보살이 이렇게 큰 신통을 나타내고는, 다시 모인 대중으로 하여금 각각 제 자리에 있게 하였다. 그 때 대중이 전에 없던 일을 보고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잠자코 있으면서 금강장보살을 일심으로 우러러보았다. 

  

그 때 해탈월보살이 금강장보살에게 말했다. 

“보살이시여, 지금 드신 삼매는 매우 희유하옵고 큰 세력이 있는데, 이름이 무엇입니까?” 

  

금강장보살이 대답했다. 

“그 삼매의 이름은 '일체 부처님 국토의 자체 성품'입니다.” 

  

“이 삼매의 경계는 어떠합니까?” 

“보살이여, 보살이 이 삼매를 닦으면 생각하는 대로 자기의 몸에 항하의 모래 같은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세계를 나타내며, 그보다도 지나가서 한량이 없고 끝이 없습니다. 

  

보살이여, 보살이 법운지에 머물러서는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 가지 큰 삼매를 얻었으므로, 이 보살의 몸과 몸으로 짓는 업을 헤아릴 수 없으며, 말과 말로 짓는 업과, 뜻과 뜻으로 짓는 업이 신통하고 자유로워 삼세를 관찰하는 삼매의 경계와 지혜의 경계와 모든 해탈문에 유희하는 일과 변화로 짓는 일과 신력으로 짓는 일과 광명으로 짓는 일 등으로 간략하게 말하여, 발을 들고 발을 내리는 일과 그러한 여러 가지 짓는 일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경계는 법왕자(法王子)로서 선혜지에 머무른 보살들도 능히 알지 못합니다. 

  

보살이여, 이 법운지 보살의 가진 경계를 간략히 말하면 이러하거니와, 만일 자세히 말한다면 한량없는 백천 아승지겁 동안에도 다할 수 없습니다.” 

  

해탈월보살이 말했다. 

“보살이시여, 만일 보살의 신통한 경계가 이러하면, 부처님의 신통한 힘은 어떠하겠습니까?” 

  

금강장보살이 말했다. 

“보살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사천하에서 한 덩이 흙을 들고 말하기를 '그지없는 세계의 땅덩어리 흙이 많겠는가, 이 흙이 많은가' 한다고 합시다. 내가 보건댄 그대가 묻는 것도 그와 같아서 여래의 지혜는 그지없고 같을 이가 없거늘, 어떻게 보살의 지혜와 견주어 말하겠습니까?” 

  

또 보살이여, 마치 사천하에서 한 덩이 흙을 든 것보다는 나머지 흙이 한량없는 것과 같고 이 법운지의 신통과 지혜를 한량없는 겁 동안에 조금만 말한 것과 같으니, 하물며 여래의 신통이겠습니까? 

  

보살이여, 내 이제 그대에게 다른 일을 가지고 증명하여 그대로 하여금 여래의 경계를 알게 하겠습니다. 

보살이여, 가령 시방의 낱낱 방위에 각각 그지없는 세계의 티끌 수 같은 많은 부처님의 국토가 있고, 낱낱 국토마다 이 지의 보살과 같은 이들이 가득하여 사탕수수, 대, 갈대, 벼, 삼대, 숲같이 많고, 그 여러 보살들이 백천억 나유타 겁에 보살의 행을 닦아서 생긴 지혜를 한 부처님 지혜의 경계에 비긴다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우바니사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보살이여, 이 보살은 이런 지혜에 머물고는, 여래의 몸의 업, 말의 업, 뜻의 업과 다르지도 않고, 보살의 여러 삼매의 힘을 버리지도 않으면서, 수없는 겁 동안에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공양올립니다. 낱낱 겁마다 갖가지 공양거리로 공양하였고, 모든 부처님의 신통의 힘으로 가피(加被)하여 지혜의 광명이 더욱 증장하고 훌륭하였으며, 온 법계에서 묻는 문난을 잘 해석하여 백천억 겁에라도 능히 굴복할 이가 없습니다. 

  

보살이여, 마치 은장이가 상품의 진금으로 몸에 장엄할 거리를 만들고 마니보배로 사이사이 장식한 것을 자재천왕이 몸에 장식하였으면, 다른 천인들의 장엄거리로는 미칠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 지위의 보살도 그와 같아서 초지로부터 제구지에 이르는 모든 보살의 지혜와 행으로는 미칠 수 없습니다. 

  

이 지위의 보살의 지혜 광명은 중생으로 하여금 온갖 지혜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며 다른 지혜의 광명으로는 능히 이와 같을 수 없습니다. 보살이여, 마치 마혜수라천왕의 광명은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몸과 마음을 청량하게 하는 것이어서, 모든 광명으로는 미칠 수 없는 것같이, 이 지위의 보살의 지혜광명도 그와 같아서 중생으로 하여금 서늘함을 얻게 하며, 온갖 지혜의 지혜에 머물게 합니다.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이나 내지 제구지 보살의 지혜광명으로는 모두 미치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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