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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엄경십지품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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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9,229회 작성일 23-02-1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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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6) 환희지를 설하다

“보살들이여, 어떤 중생으로 하여금 선근을 깊이 심고 모든 행을 잘 닦고 도를 돕는 법을 잘 모으고 여러 부처님께 잘 공양하고 청정한 법[白淨法]을 잘 쌓고, 선지식의 거두어 주심이 되고 깊은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광대한 뜻을 세우고, 광대한 지혜[解]를 내면 자비가 앞에 나타나나니, 부처님의 지혜를 구함이며, 열 가지 힘을 얻으려 함이며, 크게 두려움 없음을 얻으려 함이며, 부처님의 평등한 법을 얻으려 함이며, 일체 세간을 구호하려 함이며, 큰 자비를 깨끗이 하려 함이며, 십력(十力)과 남음이 없는 지혜[無餘智]를 얻으려 함이며, 모든 부처님 세계를 깨끗이 하여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며, 잠깐 동안에 일체 삼세를 알고자 함이며, 큰 법륜을 굴릴 적에 두려움이 없으려 하는 연고로, 보살이 이런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대비심을 으뜸으로 하여 지혜가 늘고, 공교한 방편에 포섭되고, 가장 훌륭한 깊은 마음으로 유지되며, 여래의 힘이 한량이 없어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용맹한 힘과 지혜의 힘으로 걸림없는 지혜가 앞에 나타나고, 따라 순종하는 자연의 지혜로 일체 불법을 받아들여 지혜로써 교화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의 끝까지 다합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처음 이런 마음을 내고는, 곧 범부의 처지[凡夫地]를 뛰어나 보살의 지위[菩薩地]에 들어가서 여래의 집에 태어나나니, 그 가문의 허물을 말할 이가 없으며, 세간의 모든 갈래를 떠나서 출세간의 도에 들어가며, 보살의 법을 얻고 보살의 자리[菩薩處]에 머물며, 삼세가 평등한 데 들어가 여래의 종성에서 결정코 위없는 보리를 얻으리니, 보살이 이런 법에 머물면 보살의 환희지(歡喜地)에 머물렀다 하니, 동하지 않는 법과 서로 응하는 연고입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환희지에 머무르면 여러 가지 환희와 여러 가지 청정한 신심과 여러 가지 즐거움과 여러 가지 희열과 여러 가지 기쁜 경사와 여러 가지 뛰놀음과 여러 가지 용맹과 여러 가지 투쟁이 없음과 여러 가지 시끄러움이 없음[無惱害]과 여러 가지 성내지 않음을 성취합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고는 부처님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부처님 법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의 행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청정한 바라밀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의 지위가 수승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보살의 깨뜨릴 수 없음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여래의 중생 교화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능히 중생들에게 이익을 얻게 함을 생각하므로 환희하고 일체 여래의 지혜와 방편에 들어감을 생각하므로 환희합니다.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모든 세간의 경계를 점점 여의므로 환희하고,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므로 환희하고, 범부의 처지를 여의었으므로 환희하고, 지혜의 자리에 가까워지므로 환희하고, 모든 나쁜 갈래를 아주 끊었으므로 환희하고, 일체 중생의 의지할 곳이 되므로 환희하고, 일체 여래를 뵈므로 환희하고, 부처님의 경계에 났으므로 환희하고, 일체 보살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갔으므로 환희하고, 온갖 무섭고 털이 곤두서는 일을 여의었으므로 환희한다고 합니다. 

  

무슨 까닭인가? 이 보살이 환희지를 얻어 온갖 두려움을 모두 멀리 여의는 것이니, 이른바 살아갈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不活畏], 나쁜 이름이 날 것에 대한 두려움[惡名畏], 죽음에 대한 두려움[死畏], 나쁜 갈래에 대한 두려움[惡道畏], 대중의 위덕에 대한 두려움[大衆威德畏]인데, 이런 두려움을 아주 다 여윕니다. 

  

왜냐 하면 이 보살이 나[我]란 고집을 떠났으므로 내 몸도 아끼지 않는데, 하물며 재물이리요. 그러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다른 이에게 공양을 바라지 않고 일체 중생에게 보시만 하니, 나쁜 이름이 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나란 소견을 여의어 나라는 생각이 없으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고, 자기가 죽어도 결정코 부처님이나 보살을 떠나지 않음을 아니, 나쁜 갈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일체 세간에서 동등할 이도 없는데, 어찌 나을 이가 있으리요. 그러므로 대중의 위덕에 대한 두려움이 없습니다. 보살이 이와 같이 두려움과 털이 곤두서는 일을 멀리 여윕니다. 

  

보살들이여, 이 보살이 대비(大悲)로 으뜸을 삼는 광대한 뜻을 저해할 이가 없고, 점점 부지런히 모든 선근을 닦아서 성취하니, 신심이 느는 까닭이며, 청정한 신심이 많아지는 까닭이며, 지혜[解]가 청정한 까닭이며, 믿음이 결정한 까닭이며,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내는 까닭이며, 크게 인자함을 성취하는 까닭이며, 고달픈 마음이 없는 까닭이며, 부끄러움으로 장엄하는 까닭이며, 화순함을 성취한 까닭이며, 부처님의 가르치신 법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까닭입니다.

  

밤낮으로 선근을 닦아 만족함이 없는 까닭이며, 선지식을 친근하는 까닭이며, 항상 법을 사랑하는 까닭이며, 많이 알기를 구하여 만족을 모르는 까닭이며, 들은 법대로 관찰하는 까닭이며, 마음에 의탁함이 없는 까닭이며, 이양이나 명예나 공경 받기를 탐하지 않는 까닭이며, 온갖 살아갈 물품을 구하지 않는 까닭이며, 보물 같은 마음을 내어 만족함이 없는 까닭입니다. 

  

온갖 지혜의 지(地)를 구하는 까닭이며, 여래의 힘[力]과 두려움 없음[無所畏]과 함께하지 않는 불법[不共佛法]을 구하는 까닭이며, 모든 바라밀의 도를 돕는 법[助道法]을 구하는 까닭이며, 모든 아첨과 속임을 여의는 까닭이며, 말한 대로 행하는 까닭이며, 진실한 말[眞實語]을 항상 두호하는 까닭이며, 여래의 가문을 더럽히지 않는 까닭이며, 보살의 계율을 버리지 않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의 마음을 내어 산과 같이 흔들리지 않는 까닭이며, 일체 세간의 일을 버리지 않고 출세간의 도를 성취하는 까닭이며, 보리를 돕는 부분법[助菩提分法]을 모으되 만족함이 없는 까닭이며, 가장 위가 되는 수승한 도[上上殊勝道]를 항상 구하는 까닭입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깨끗이 다스리는 지위(地)의 법[淨治地法]을 성취하는 것을 보살의 환희지에 편안히 머무른다 합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고는 이러한 큰 원과 이러한 큰 용맹과 이러한 큰 작용을 능히 성취하니, 이른바 광대하고 청정하고 결정한 알음알이를 내어 모든 공양거리로써 일체 부처님께 공경하고 공양하여 남음이 없게 하는 것이며,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서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부처님의 법륜을 받아지다, 일체 부처님의 보리를 거두어지이다, 일체 부처님의 교법을 보호하여지다, 일체 부처님의 법을 지니어지다' 하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세계에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실 적에, 도솔천궁에서 사라져서 모태에 들고 태에 머물고, 탄생하고 출가하고 성도하고 설법하고 열반하시는 것을 내가 나아가서 친근하고 공양하며, 대중의 우두머리가 되어 바른 법을 받아 행하며, 모든 곳에서 한꺼번에 법을 연설하여지다' 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았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보살의 행이 넓고 크고 한량없고 부서지지 않고 섞이지 않으며, 여러 바라밀을 거두어서 여러 지를 깨끗이 다스리며, 전체인 모양[總相], 각각인 모양[別相], 같은 모양[同相], 다른 모양[異相], 이루는 모양[成相], 무너지는 모양[壞相]으로 온갖 보살의 행을 사실대로 말하여, 일체 중생을 가르쳐서 받아 행하고 마음이 증장케 하여지다' 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았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중생계에서 빛깔 있는 것[有色], 빛깔 없는 것[無色], 생각 있는 것[有想], 생각 없는 것[無想], 생각 있지 않는 것[非有想], 생각 없지 않는 것[非無想], 알로 태어나는 것[卵生], 태로 태어나는 것[胎生], 습기로 태어나는 것[濕生], 화하여 태어나는 것[化生] 들이 삼계에 얽매이고 여섯 갈래[六趣]에 들어가서 태어나는 온갖 곳에서 이름과 물질[名色]에 소속되니, 이런 무리들을 내가 모두 교화하여 부처님 법에 들어가서, 여러 세간 갈래를 아주 끊고 온갖 지혜의 지혜에 편안히 머물게 하여지다' 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았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세계가 넓고 크고 한량이 없고 굵고 잘고, 어지러이 있고, 거꾸로 있고, 바르게 있고, 들어가고 다니고 가는 것이 제석천의 그물처럼 차별하며, 시방에 한량이 없이 가지가지로 같지 않은 것을 지혜로써 분명히 알아 앞에 나타난 듯이 알고 보아지이다' 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았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국토가 한 국토에 들어가고 한 국토가 일체 국토에 들어가며,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가 모두 청정하고, 여러 가지 광명으로 장엄하며, 일체 번뇌를 여의고 청정한 도를 성취하며, 한량없는 지혜로운 중생으로 하여금 그 가운데 충만하며, 광대한 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가 중생의 마음을 따라 나타나서 모두 환희케 하여지다' 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았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보살과 더불어 뜻과 행이 같으며, 원수와 미운 이가 없이 선근을 모으며, 일체 보살이 평등하게 한 가지를 반연하고, 항상 함께 모여서 서로 떠나지 않으며, 마음대로 가지가지 부처님 몸을 나타내며, 자기의 마음대로 능히 일체 여래의 경계와 위력과 지혜를 알며, 물러가지 않고 뜻대로 되는 신통을 얻어, 일체 세계에 다니고, 여러 회중에 몸을 나타내고, 일체 중생의 나는 곳에 들어가서 부사의한 대승을 성취하고 보살의 행을 닦아지다' 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았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타고 보살의 행을 행하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업이 헛되지 않아, 잠깐 보아도 부처님 법에 결정한 마음을 내고, 소리만 들어도 진실한 지혜를 얻고, 겨우 깨끗한 신심을 내어도 영원히 번뇌를 끊게 되며, 약왕 나무[藥王樹]와 같은 몸을 얻고, 여의주와 같은 몸을 얻어, 일체 보살의 행을 수행하여지다' 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았습니다. 

  

또 큰 원을 세우기를 '일체 세계에서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어서, 한 털 끝을 떠나지 않고 모든 털끝만한 곳마다, 처음 탄생하고 출가하고 도량에 나아가고 정각을 이루고 법륜을 굴리고 열반에 드는 일을 나타내며, 부처님의 경계이신 큰 지혜를 얻고, 찰나마다 일체 중생의 마음을 따라 성불함을 보여서 적멸함을 얻게 하며, 삼보리(三菩提)로써 일체 법계가 곧 열반하는 모양임을 알게 하며, 한 가지 음성으로 법을 말하여 일체 중생의 마음이 모두 환희케 하며, 일부러 대열반에 들어가면서도 보살의 행을 끊지 않으며, 큰 지혜의 지위에 있어서도 모든 법을 나란히 건립하며, 법지통(法智通)과 신족통(神足通)과 환통(幻通)으로 자재하게 변화하여 일체 세계에 충만하여지다' 하니, 광대하기 법계와 같고 끝없기 허공과 같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겁 동안에 쉬지 않았습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환희지에 머물러 이렇게 큰 서원과 이렇게 큰 용맹과 이렇게 큰 작용을 내니, 이 열 가지 원이 시작이 되어 백만 아승지 큰 원을 만족합니다.

  

보살들이여, 이 큰 원은 열 가지 끝나는 구절[十盡句]로 성취됩니다. 중생계가 끝나고, 세계가 끝나고, 허공계가 끝나고, 법계가 끝나고, 열반계가 끝나고, 부처님의 출현하는 계(界)가 끝나고, 여래의 지혜의 계가 끝나고, 마음으로 반연하는 계가 끝나고, 부처님 지혜로 들어갈 경계의 계가 끝나고, 세간의 진전[轉], 법의 진전, 지혜의 진전하는 계가 끝나는 것입니다. 

  

중생계가 끝나면 나의 원도 끝나며, 세계와 내지 세간의 진전, 법의 진전, 지혜의 진전하는 계(界)가 끝나면 나의 원도 끝나며, 중생계가 끝날 수 없으며, 내지 세간의 진전, 법의 진전, 지혜의 진전하는 계가 끝날 수 없으므로, 나의 큰 원의 선근도 끝날 수 없습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이러한 큰 원을 내고는 곧 이익하는 마음[利益心], 부드러운 마음[柔心], 따라 순종하는 마음[隨順心], 고요한 마음[寂精心], 조복하는 마음[調伏心], 적멸한 마음[寂滅心], 겸손한 마음[謙下心]. 윤택한 마음[潤澤心], 동하지 않는 마음[不動心], 흐리지 않은 마음[不濁心]을 얻습니다. 

  

깨끗한 신심을 이룬 이는 신심의 공용(功用)이 있어 여래께서 본래 행으로 들어가신 것을 믿으며, 바라밀을 성취함을 믿으며, 여러 훌륭한 지위[勝地]에 들어감을 믿으며, 힘을 성취한 것을 믿으며, 두려움 없는 마음을 구족함을 믿으며, 깨뜨릴 수 없고 함께하지 않는 불법을 생장함을 믿으며, 부사의한 불법을 믿으며, 중간도 가도 없는[無中邊] 부처님 경계를 내는 것을 믿으며, 여래의 한량없는 경계에 따라 들어감을 믿으며, 과보를 성취함을 믿나니, 요건(要件)을 들어 말하면 일체 보살의 행과 내지 여래의 지혜와 말하는 힘을 믿는 것입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또 이런 생각을 합니다. 

'부처님의 바른 법이 이렇게 깊고 이렇게 고요하고 이렇게 적멸하고 이렇게 공하고 이렇게 모양이 없고 이렇게 원이 없고 이렇게 물들지 않고 이렇게 한량이 없고 이렇게 광대한데, 범부들은 삿된 소견에 빠져 무명에 가리었으며, 교만의 당기를 세우고 애정의 그물에 들어가, 아첨의 숲 속에 다니면서 나오지 못하고, 마음에 간탐과 질투가 서로 응하여 버리지 못하고, 여러 갈래에 태어날 인연을 항상 지으며,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으로 모든 업을 지어서 밤낮으로 증장하고, 분노한 바람으로 마음[心識]의 불을 불어서 성한 불꽃이 쉬지 않으며, 모든 짓는 업이 뒤바뀌게 되며, 욕계의 폭류[欲流], 색계의 폭류[有流], 무명의 폭류[無明流], 소견의 폭류[見流]가 서로 계속하여 마음[心], 뜻[意], 식(識)의 종자를 일으킵니다. 

  

삼계란 밭에 다시 고통의 싹을 내니, 이른바 이름과 물질[名色]이 저와 함께 나서 떠나지 않으며, 이름과 물질이 증장하여 여섯 군데의 기관[六處聚落]을 내고, 그 속에서 서로 대하여 접촉함[觸]을 내며, 접촉하므로 받아들임[受]을 내고, 받아들임으로 사랑함을 내고, 사랑이 자라서 취함[取]을 내고, 취함이 늘어서 유(有)를 내고, 유가 났으므로 태어나고 늙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움과 시끄러움을 내니, 이리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고통 속에서 생장하며, 이런 속이 모두 공하여 나와 내 것을 여의었으므로 알음알이[知]도 없고 깨닫지도 못하고 짓는 것도 없고 받는 것도 없어서 초목이나 돌과 같으며, 영상과도 같건만, 중생들은 깨닫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합니다.' 

  

보살은 모든 중생이 이런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고, 큰 자비와 지혜를 내며 또 생각하기를 '이 중생들을 내가 건져내어 필경에는 안락한 곳에 둘 것이니, 그러므로 큰 자비와 광명과 지혜를 낼 것이다' 합니다. 

  

보살이여, 보살이 이러한 대비와 대자(大慈)를 따라서 깊고 소중한 마음으로 초지(初地)에 머무니, 이때에 모든 물건을 아끼지 않고 부처님의 큰 지혜를 구하며, 크게 버리는 일을 수행하여 가진 것을 모두 보시하였다. 재물, 곡식, 창고, 금은, 마니, 진주, 유리, 보석, 벽옥, 산호 등과, 보물과 영락 등 몸을 장식하는 기구와, 코끼리, 말, 수레, 노비, 백성과 도시와 마을과 원림과 누대와 처첩과 아들과 딸과 안팎 권속들과 그 외의 훌륭한 물건들과, 머리, 눈, 손발, 피, 살과 뼈, 골수 등의 모든 몸붙이[身分]를 하나도 아끼지 않았다. 부처님의 광대한 지혜를 구하였습니다. 

  

이것을 보살이 초지에 있어서 크게 버리는 일[大捨]을 성취하는 것이라 합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이 자비로 크게 보시하는 마음으로써 일체 중생을 구호하기 위하여 더욱 세간과 출세간의 여러 가지 이익하는 일을 구하면서도 고달픈 마음이 없으므로 고달픈 줄 모르는 마음을 성취하며, 이 마음을 얻고는 일체 경과 논에 겁약함이 없으니, 일체 경론의 지혜를 성취합니다. 

  

이 지혜를 얻고는 지을 일과 짓지 아니할 일을 잘 요량하고, 상중하품의 일체 중생에 대하여 마땅함을 따르고 힘을 따르고 그 익힌 바를 따라서 그와 같이 행하여, 보살이 세간의 지혜[世智]를 이루게 되고, 세간의 지혜를 이루고는 시기[時]를 알고 깜냥[量]을 알아 부끄러운 장엄[慙悔莊嚴]으로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 다른 이를 이롭게 하는 행을 닦아 부끄러운 장엄을 성취합니다. 이런 행에서 벗어나는 일을 부지런히 닦아 퇴전하지 않으면 견고한 힘을 이루어 부처님께 부지런히 공양하며 부처님의 교법에서 말씀한대로 실행합니다. 

  

보살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여러 지위(地)를 깨끗이 하는 열 가지 법을 성취합니다. 이른바 신심[信], 불쌍히 여김[悲], 인자함[慈], 버리는 것[捨], 고달픔이 없음[無有疲], 경론을 아는 일[知諸經論], 세간법을 아는 것[善解世法], 부끄러움[慙悔], 견고한 힘[堅固力], 부처님께 공양하고 가르친 대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보살이여, 보살이 이 환희지에 머물고는 큰 원력으로 많은 부처님을 보게 됩니다. 백 부처님, 천 부처님, 백천 부처님, 억 부처님, 백억 부처님, 천억 부처님, 백천억 부처님, 억 나유타 부처님, 백억 나유타 부처님, 천억 나유타 부처님, 백천억 나유타 부처님을 뵙습니다. 

  

모두 큰 마음과 깊은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의복과 음식과 와구(臥具)와 의약과 모든 필수품으로 보시하며, 또한 일체 스님에게도 공양하며, 이 선근으로써 위없는 보리에 회향합니다. 보살이여, 이 보살이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중생을 성취하는 법을 얻습니다. 

  

앞에 있는 두 가지 거두어 주는 법으로 중생을 포섭합니다. 보시하는 것과 좋은 말하는 것[愛語]이며, 뒤에 있는 두 가지 거두어 주는 법은 다만 믿고 아는 힘[信解力]으로 행하는 것이며 잘 통달하지는 못합니다. 이것은 보살의 십바라밀 중 보시바라밀[檀波羅蜜]이 더 많은 것이니, 다른 바라밀을 닦지 않는 것은 아니지마는 힘을 따르고[隨力] 분한을 따를[隨力] 뿐입니다. 

  

이 보살이 간 곳마다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일을 부지런히 하여 청정한 지위(地)의 법을 수행하고, 그러한 선근으로 온갖 지혜의 지위에 회향하며,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지고, 조화하고 부드러운 결과가 성취되어 마음대로 소용합니다. 

  

보살들이여, 마치 대장장이가 금을 연단할 적에 자주 불에 넣으면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지고, 고르고 부드럽게 되어 마음대로 소용하듯이, 보살도 그러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함이 모두 청정한 지의 법을 수행함이며, 그러한 선근으로 온갖 지혜의 지위에 회향하며, 점점 더 밝고 깨끗하여지고, 조화하고 부드러운 결과가 성취되어 마음대로 소용합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초지에 머물고는, 마땅히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이 지의 모양과 얻는 결과를 구하고 물어서 만족함이 없는 것은 이지의 법을 성취하려 함입니다. 또 마땅히 부처님과 보살과 선지식에게 제이지(第二地)의 모양과 얻는 결과를 구하고 물어서 만족함이 없는 것은 제이지의 법을 성취하려 함입니다. 이와 같이 제삼, 제사, 제오, 제육, 제칠, 제팔, 제구, 제십지 중의 모양과 얻는 결과를 구하고 물어서 만족함이 없는 것은 각 지의 법을 성취하려 함입니다. 

  

이 보살이 여러 지의 장애와 다스리는 일을 잘 알며, 지의 이루고 부서짐을 잘 알며, 지의 모양과 결과를 잘 알며, 지의 얻음과 닦음을 잘 알며, 지의 법이 청정함을 잘 알며, 지와 지의 옮겨 행함[轉行]을 잘 알며, 지와 지의 옳은 곳[處]과 그른 곳[非處]을 잘 알며, 지와 지의 수승한 지혜를 잘 알며, 지와 지의 퇴전하지 않음을 잘 알며, 일체 보살의 지를 깨끗이 다스림과 내지 여래의 지에 옮아 들어감을 잘 압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이와 같이 지의 모양을 잘 알고, 처음 초지에서 행을 일으켜 끊어지지 않고 이와 같이 제 십지까지 들어가도록 끊어지지 않으며, 여러 지의 지혜 광명을 말미암아 여래의 지혜 광명을 이룹니다. 

  

보살들이여, 마치 장사주인[商主]이 방편을 잘 알면 여러 장사치를 데리고 큰 성으로 가려면 떠나기 전에 가는 동안에 있을 공덕과 허물과 머물러 있을 곳과 편안하고 위태한 것을 먼저 자세히 물을 것이며 또 도중에 필요한 양식을 준비하고 필요한 것들을 마련할 것입니다. 보살이여, 저 장사주인이 비록 길을 떠나지 않았으나 도중에 있을 편안하고 위태함을 잘 알고, 지혜로 생각하고 관찰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여 부족함이 없게 한 후에 장사치들을 데리고 떠나서 무사히 큰 성에 들어가며, 자기나 여러 사람이 걱정을 면하게 됩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은 장사주인과 같아서, 초지에 머물러 있으면서 여러 지위의 장애와 다스릴 바를 알고, 일체 보살지의 청정함을 알며, 옮겨서 여래의 지에 들어가고, 그런 뒤에 복과 지혜의 양식을 준비하여 모든 중생을 데리고 죽고 사는 넓은 벌판과 험한 곳을 지나서 무사히 살바야(薩婆若)의 성에 이릅니다. 자기나 중생들이 환난을 받지 않게 하며 게으르지 않고 여러 지의 수승하고 깨끗한 업을 부지런히 닦으며, 여래의 지혜인 자리에 나아갈 것입니다. 

  

보살들이여, 이것을 보살의 초지의 문에 들어감을 간략히 말한 것입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한량없고 끝없는 백천 아승지 동안 말해도 다하지 못합니다. 


보살들이여, 보살이 이 초지에 머물러서는 흔히 염부제의 왕이 되어 호화롭고 자재하며 바른 법을 보호하고, 크게 보시하는 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어 중생의 간탐하는 허물을 없애며, 항상 크게 보시함을 끊임없이 보시하고, 좋은 말을 하고 이익케 하고 일을 같이[同事]합니다. 

  

이와 같아서 모든 하는 일이 모두 부처님을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를 생각하고, 함께 수행하는 보살을 생각하고 보살의 행을 생각하고 모든 바라밀을 생각하고 여러 지위(地)를 생각하고 힘[力]을 생각하고 두려움 없음[無所畏]을 생각하고 함께 하지 않는 불법[不共佛法]을 생각하는 일을 떠나지 않으며, 갖가지 지혜와 온갖 지혜의 지혜를 구족함을 떠나지 않습니다. 

  

또 생각하기를 '내가 일체 중생 가운데서 머리가 되고 나은 이가 되고 더 나은 이가 되고, 묘하고 미묘하고, 위가 되고 위없는 이가 되고, 길잡이가 되고 장수가 되고 통솔자가 되며, 온갖 지혜와 지혜의 의지함이 될 것이다' 합니다. 

  

이 보살이 만일 출가하여 불법을 부지런히 수행하려면 문득 집과 처자와 다섯 가지 욕락[五欲]을 버리고 여래의 가르침을 따라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이미 출가하고는, 부지런히 정진하여 잠깐 사이에 백 삼매를 얻고, 백 부처님을 보고, 백 부처님의 신통력을 알고, 백 부처님의 세계를 진동하고, 백 부처님의 세계를 지나가고, 백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고, 백 부처님 세계의 중생을 교화하고, 백 겁을 살고, 앞뒤로 백 겁 일을 알고, 백 법문에 들어가고, 백 가지 몸을 나타내고, 몸마다 백 보살과 권속을 삼습니다. 

  

보살의 훌륭한 원력으로 자재하게 나타내게 되면 이보다 지나가서, 백 겁, 천 겁, 백천 겁이나 내지 백천억 나유타 겁에도 능히 세어서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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