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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법구경생사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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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7,599회 작성일 22-06-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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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법구경생사품(生死品) [18장]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서 하늘ㆍ사람ㆍ국왕ㆍ대신들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널리 연설하고 계셨다.

그때 그 나라에는 어떤 범지 장자가 길가에 살고 있었는데 그는 수없이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 나이 스무 살 된 외아들이 있었는데 새로 장가든 지 이레가 채 되지 않았었다. 그들 부부는 서로 공경하고 언어도 매우 유순하였다.

아내가 그 남편에게 말하였다.

“후원에 같이 가서 놀고 싶은데 될 수 있겠습니까?”

상춘 3월에 그들 부부는 서로 이끌고 후원으로 갔다. 어떤 높고 큰 벚나무 한 그루에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는데, 아내는 그 꽃을 가지고 싶었으나 꺾어 줄 사람이 없었다. 남편은 아내의 뜻을 알고 벚꽃을 꺾으려고 나무에 올라가 꽃 한 가지를 꺾고는 또 한 가지를 꺾으려고 더 높이 올라가다가 약한 가지를 잘못 디뎌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땅에 떨어져 부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집안 사람들은 모두 파도처럼 내달아 아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하늘을 부르고 상심하여 울면서 기절했다가는 다시 깨어났다. 안팎 친척들도 수없이 모여 와서 다들 매우 비통해하였고, 듣는 사람들도 모두 상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그것을 본 사람들도 모두 슬퍼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부모와 아내는 천지가 돌봐주지 않음을 원망하였다. 그리고 옷을 입혀 염하고 관에 넣어 예법대로 장사 치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도 그칠 줄 모르고 구슬피 울었다.

그때 부처님께서 그들의 어리석음을 가엾게 여기시어 위문하러 가셨다. 장자의 집 가족들은 부처님을 뵙자 더욱 슬퍼하면서 예를 올리고 괴로운 심정을 하소연하였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만 그치고 법을 들으라. 만물은 무상하여 오래 보존하기 어렵고, 한 번 나면 죽음이 있으며 죄와 복은 서로 따르는 것이다. 이 아이는 세 곳에서 나고 죽었다. 그 때문에 모두들 슬피 울고 괴로워하며 기절하는 등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다. 그는 과연 누구의 아들이며 누가 그의 부모이겠는가?”

이어 부처님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생사품 


【702법구경생사품】

우리 목숨은 마치 꽃이나 열매가 익으면

떨어질까 늘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미 나면 반드시 괴로움이 따르니

어느 누가 죽지 않을 수 있겠는가. 


【703법구경생사품】

처음 은애를 즐겨할 때부터

음행에 의하여 어머니 태에 들고

태어난 몸과 목숨 번개와 같아

밤낮으로 빨리 흘러 멈추기 어렵다.


【704법구경생사품】

이 몸은 마침내 죽게 될 물건이며

정신은 아무 형상 없는 법이다.

가령 죽어서 다시 난다 하여도

죄와 복의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705법구경생사품】

끝남과 시작은 한 세상만이 아니며

애욕의 어리석음을 따라 길어진다.

제가 지어 괴로움과 즐거움 받으니

몸은 비록 죽어도 정신은 죽지 않는다. 


【706법구경생사품】

몸의 네 가지 요소가 색이 되고

의식의 네 가지 쌓임이 명이 된다.

그 정은 열여덟 가지이고

인연이 일어나는 것은 열두 가지이다.


【707법구경생사품】

영혼이 머무는 곳은 모두 아홉 곳으로

생사가 끓어져 없어지지 않건만

세상의 어리석은 이들 알지 못하며

어둠에 덮여 천안이 없다. 


【708법구경생사품】

세 가지 때를 제 몸에 바르고

안목이 없어 망령된 견해 낸다.

죽어서도 살아있을 때처럼 있다 하기도 하고

혹은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한다.


【709법구경생사품】

식신은 저 삼계와

좋고 나쁜 다섯 곳을 만드니

남몰래 행하여 잠자코 이르는 것

가는 곳마다 메아리와 같다.


【710법구경생사품】

욕심 세계와 형상 세계와 무형 세계

그 모든 존재는 전생의 업 때문이다.

종자가 본 모양 닮는 것처럼

자연 그 과보는 마음이 행한 대로이다.


【711법구경생사품】

정신은 몸을 빌려 이름 붙여지는 것

마치 불이 물질의 형상을 따라

초에 붙이면 촛불이 되고

숯ㆍ풀ㆍ똥ㆍ나무의 불이 되는 것 같다.


【712법구경생사품】

법이 일어나면 마음도 일어나고

법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진다.

흥하고 쇠하는 것 비와 우박 같아서

서로 바뀌어 변하건만 스스로 알지 못한다.


【713법구경생사품】

식신은 다섯 길을 향해 달리지만

어느 한 곳도 바뀌지 않는 곳 없다.

몸을 버리고 다시 몸을 받는 것

마치 바퀴가 굴러 땅에 붙는 것 같다.


【714법구경생사품】

마치 사람이 몸 하나 기거할 곳 정하면

그 살던 옛집을 떠나는 것처럼

정신은 몸을 집으로 삼는다.

몸은 무너져도 정신은 죽지 않는다.


【715법구경생사품】

정신이 몸 안에 붙어 있는 것

마치 새가 새장 속에 갇혀 있다가

새장이 부서지면 새가 날아가듯이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다른 곳에 태어난다.


【716법구경생사품】

성품이 어리석으면 깨끗하고 항상하다 생각하거나

몸이 즐겁다 생각하고 미혹하다 생각한다.

싫어하거나 희망함은 훌륭한 것 아니며

밝은 지혜 아니라고 부처님 말씀하셨다.


【717법구경생사품】

하나의 근본은 둘로 뻗어 나가고

세 가지 번뇌와 다섯 가지 감관은 더욱 넓어진다.

모든 바다의 열세 가지 일이 녹아내려

그것을 벗어나야 기쁨이 있다.


【718법구경생사품】

세 가지 일을 모두 끊었을 때

몸에 바른 것 없음을 비로소 안다.

따뜻한 목숨의 기운과 의식은

그 몸을 버리고 계속해 바뀌어 간다.


【719법구경생사품】

한 번 죽어 땅바닥에 눕게 되면

마치 초목처럼 아무 느낌이 없다.

그 형상 이와 같이 관하면

다만 환일뿐인데 어리석어 그것 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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