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법구경언어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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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법구경언어품(言語品) [12장]
옛날 불가사왕이 나열기성에 들어가 걸식하다가 그 성문 안에서 갓 새끼를 낳은 암소한테 떠받쳐 죽었다. 소 임자는 겁을 먹고 그 소를 팔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 사람은 소를 끌고 물을 먹이러 가다가 소가 뒤에서 다시 떠받아 그 주인도 죽고 말았다.
그 주인의 아들은 화가 나서 소를 잡아서 그 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어떤 시골 사람이 그 소머리를 사서 꿰어 매고 돌아다니다가 집에서 1리쯤 떨어진 곳 어떤 나무 밑에 앉아 쉬면서 소머리를 나뭇가지에 걸어 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끈이 끊어져 소머리가 사람 위에 떨어지면서 뿔로 사람을 찔러 그 자리에서 즉시 죽고 말았다.
이와 같이 하룻 동안에 세 사람이 죽게 되었다.
병사왕은 그 말을 듣고 괴상하게 여겨 이 일로 여러 신하들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예배하고 왕의 자리로 물러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이시여, 매우 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암소 한 마리가 세 사람을 죽였습니다. 장차 어떤 변고가 있겠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은 그것이 부적합해 보여도 죄의 대가에는 원인이 있는 것입니다.”
왕은 말하였다.
“그 까닭을 듣고 싶습니다.”
법구비유경 언어품
【134법구경언어품】
나쁜 말과 꾸짖는 말로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이런 짓을 자꾸 행하면
미움과 원한이 거기에서 생긴다.
【135법구경언어품】
공손한 말과 순한 말로
다른 사람을 높이고 공경하며
원한을 버리고 악을 참으면
미움과 원망이 저절로 없어진다.
【136법구경언어품】
대개 사람이 세상에 나면
그 입안에 도끼가 있어
그것으로 제 몸을 찍어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다.
【137법구경언어품】
조그만 이익 위해 다투는 것은
잃은 재물을 가려 숨기는 것 같으니
그것을 따라 다툼을 일으키면
그 뜻이 악으로 향해 간다.
【138법구경언어품】
악한 이 칭찬하고 악한 이에게 칭찬 받는 것
그 두 가지 모두 악이 되나니
입으로 다퉈 싸우기를 좋아하면
이후에는 편할 리 없다.
【139법구경언어품】
도가 없으면 나쁜 길에 떨어져
스스로 지옥의 고통만 늘어나며
어리석음을 멀리하고 참는 마음을 닦아
이치를 생각하면 악을 범하는 일 없다.
【140법구경언어품】
선을 따르면 해탈을 얻고
악을 행하면 해탈하지 못한다.
잘 깨달은 이를 현명하다 하나니
악의 괴로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141법구경언어품】
해칠 마음 가진 것 스스로 풀고
경솔하지 않는 말 중도를 얻어
이치대로 말하고 법답게 말하면
그 말은 부드럽고 감미롭다.
【142법구경언어품】
그러므로 말하는 이는
자기로 하여금 근심이 없게 해야 하며
또 남을 해롭게 하지 않아야 하나니
이것이 좋은 말을 잘하는 것이다.
【143법구경언어품】
남의 마음에 맞게 말하고
또 그를 기쁘게 하여
나쁜 뜻에 이르지 않게 하면
하는 말마다 모두 좋은 말이다.
【144법구경언어품】
극히 정성스러워 감로 같은 말은
법다워 아무런 허물이 없다.
이치가 도리에 맞고 법다우면
그것을 도에 가까이 서는 것이라 한다.
【145법구경언어품】
그 말이 부처님 말씀과 같은 이
그는 길하게 열반을 증득한다.
또 능히 법의 극치를 이루니
그것을 말 가운데 최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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