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법구경도장품 > 우리말법구경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우리말법구경

18. 법구경도장품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628회 작성일 22-06-24 13:07

본문

18-0 법구경도장품(刀杖品) [14장]


옛날 현제라는 나라가 있었다.

그 때 어떤 장로 비구가 오랜 병으로 위중하여 현제국에 있는 정사(精舍)에 누워 있었는데, 몸은 여위고 더러워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5백 명의 비구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가셔서 여러 비구들을 같이 돌보고 죽을 끓여 먹이게 하셨다. 그러나 모든 비구들은 그에게서 나는 악취 때문에 그를 천대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제석천을 시켜 더운물을 가져오게 하시고 몸소 금강(金剛)의 손으로 앓는 비구의 몸을 씻어 주셨다. 그러자 땅이 진동하고 천지가 환히 밝아지니 사람들은 모두 놀라 숙연해졌고, 국왕·신하·백성·하늘·용·귀신과 무수한 사람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이로서, 삼계에서 견줄 이 없고 도덕을 이미 갖추셨거늘, 왜 마음을 낮추시어 이 병들어 여위고 더러운 비구의 몸을 씻어 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국왕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이 세상에 나온 까닭은 바로 이와 같이 돌봐주는 이 없고 곤궁하고 재앙을 만난 사람들을 위해서이다. 병들고 약한 사문·도사나 또 가난하고 고독한 노인에게 공양하면, 그 복은 한량이 없어 소원하는 것이 뜻대로 될 것이다. 마치 다섯 강물이 흐르듯, 복이 오는 것도 그와 같아서 공덕이 점점 원만해져서 마침내는 도를 얻을 것이다."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금 이 비구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여러 해 동안 병으로 고생하였으며, 또 고치지 못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왕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악행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매우 엄하고 사나워 힘센 5백 우두머리를 시켜 채찍을 들고 사람들을 때리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5백은 왕의 위엄과 노여움을 빙자하여 사사로운 관계를 가지고 혹은 엄하게 다루기도 하였고 혹은 느슨하게 다루기도 하였습니다. 사람을 때릴 때 뇌물을 요구하여 뇌물을 바치면 채찍질이 가볍고 뇌물을 바치지 않으면 채찍질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근심하였습니다.

어떤 선량한 사람이 남의 모함을 당해 채찍질을 받게 되자 그 5백에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부처님 제자로서 원래 죄가 없는데 남의 모함을 받아 억울하오니 부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5백은 그가 부처님의 제자라는 말을 듣고 손을 가볍게 놀려 채찍이 그대로 지나 몸에 닿지 않았습니다.

그 뒤 5백은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문을 당하면서 고통을 받다가 죄업이 소멸되자 그곳에서 나와 다시 축생으로 태어나, 5백여 생 동안 채찍을 맞았습니다. 거기서 죄가 끝나고 사람이 되어서는 늘 중병을 앓으며 고통이 몸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그 국왕은 바로 지금의 조달(調達)이요, 그 때 5백은 바로 지금 이 앓는 비구이며, 그 때 그 선량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내가 전생에 그에게 용서를 받아 채찍으로 몸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은혜로 지금 세존이 몸소 그의 몸을 씻어 주는 것입니다.

사람이 선이나 악을 지으면 재앙과 복이 그 몸을 따르나니 비록 나고·죽어 이 몸이 바뀐다 하더라도 그 과보를 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도장품 


【303법구경도장품】

모든 중생은 다 죽음을 겁내며

몽둥이의 아픔 두려워하지 않는 이 없다.

자신에게 관대한 것에 견주어 보아

죽이지 말고 매를 가하지 말라.


【304법구경도장품】

항상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여

어떠한 고통도 주지 않으면

현세에서도 해침을 받지 않고

후세에도 영원히 안온하게 된다.


【305법구경도장품】

부디 나쁜 말을 쓰지 말고

말할 땐 항상 과보를 두려워하라.

악이 가면 반드시 화가 오니

칼과 몽둥이가 제 몸에 돌아온다.


【306법구경도장품】

종이나 경쇠를 치는 것처럼

말할 때마다 착한 말만 하면

내 몸에는 사람들의 평판이 없어

세상을 살아가기 편하고 쉽다.


【307법구경도장품】

선량한 사람에게 채찍을 가하고

죄 없는 사람을 거짓으로 모함하면

그 재앙 열 배로 불어나

끝끝내 그 재앙 용서받지 못한다.


【308법구경도장품】

거짓 모함하면 살아서는 혹독한 고통을 받아

온몸이 부서지고 꺾인다.

스스로 병에 걸려 번민하면서

실의에 빠져 의욕 상실하게 된다. 


【309법구경도장품】

거짓 모함하면 언제나 남에게 모함을 받고

혹은 관청의 형벌 받으며

재산은 모두 탕진하게 되고

친척들과 서로 헤어지게 된다.


【310법구경도장품】

거짓 모함하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집은

화재로 모두 타버리며

죽어서는 지옥으로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 가지 재앙이다.


【311법구경도장품】

비록 옷을 벗고 머리를 깎고

오랜 세월 풀옷을 입으며

목욕하고 돌 위에 걸터앉더라도

어리석음의 번뇌를 어찌하겠는가. 


【312법구경도장품】

때리거나 죽이거나 태우지 않고

또한 이기기를 구하지 않으며

세상의 사람을 사랑하면

어디를 가나 원망이 없다.


【313법구경도장품】

세상에 혹 어떤 사람이

부끄러워할 줄을 능히 안다면

권유할 만한 사람이라 한다. 

마치 좋은 말에 채찍질하듯

또한 훌륭한 말에 채찍질하듯

도에 나아가되 멀리 가게 할 수 있다.


【314법구경도장품】

사람으로서 믿음과 계율이 있고

안정된 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하며

도를 받들어 지혜를 성취하면

숱한 괴로움 없앨 수 있다.


【315법구경도장품】

스스로 엄격하게 법을 닦음으로써

번뇌를 버리고 청정한 행 받들어

몽둥이로 중생을 때리지 않으면

이 사람을 사문 도인이라 한다. 


【316법구경도장품】

세상의 어느 것도 해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해침을 받지 않는다.

항상 모든 중생 자애롭게 여기면

누가 그를 원수로 여길 것인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사이트 정보

상호.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대표. 김성규 사업자등록번호. 514-82-14810 [사업자등록, 법인등록정보 확인]
Tel)053-474-1208 Fax)053-794-0087 E-mail) tongsub2013@daum.net
주소 : 대구광역시 남구 두류공원로 10(대명동)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김성규

Copyright © 사단법인 통섭불교원. All rights reserved.

  • 게시물이 없습니다.

접속자집계

오늘
0
어제
0
최대
0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