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법구경기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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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법구경기신품(己身品) [13장]
옛날 다마라라는 나라가 있었고 그 성에서 7리 쯤 떨어진 곳에 정사가 있었다. 5백 사문들은 항상 거기에서 경전을 읽고 도를 닦았다.
어떤 늙은 비구가 있었는데 이름을 마하로라고 하였다. 그는 사람됨이 우둔하고 답답하여 5백 도인들이 돌아가면서 가르쳤으나, 여러 해 동안 한 게송도 외우지 못하였다. 여러 사람들은 그를 업신여겨 같이 어울리지 않고, 항상 절을 지키면서 청소나 하게 하였다.
그 후 어느 날 그 나라 왕이 모든 도인들을 궁중으로 초청하여 공양을 올리게 되었다. 그때 마하로 비구가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는 이 세상에 나서 이처럼 우둔하고 답답하여 게송 하나도 외우지 못하므로 남의 천대를 받는다. 살아서 무엇하랴?’
그리고는 노끈을 가지고 뒷동산 큰 나무 밑으로 가서 목을 매어 자살하려 하였다.
부처님께서 도안(道眼)으로 멀리서 그것을 보시고 나무 신[樹神]으로 변화하셨는데, 반쯤은 사람의 몸을 나타내어 그를 나무라며 말씀하셨다.
“쯧쯧, 못난 비구야, 왜 그런 짓을 하려고 하느냐?”
마하로는 곧 자기 마음 속에 있는 괴로움을 모두 하소연하였다.
변화한 신이 꾸짖어 말하였다.
“그런 짓을 하지 말고 우선 내 말을 들어보라. 과거 가섭부처님 때, 너는 삼장 사문이 되어 5백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으면서, 스스로 지혜가 많다고 생각하여 남을 업신여겨 경전의 이치를 아껴 조금도 남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래서 세상에 날 때마다 모든 감관이 우둔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제 자신을 탓해야 하거늘 왜 스스로 몸을 해치려 하는가?”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큰 광명을 나타내시고 게송을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애신품
【331법구경기신품】
사람이 만일 제 몸을 사랑하거든
삼가고 단속하여 제 몸을 지키고
법 깨닫기를 바라는 사람은
바른 법을 배우되 게을리 하지 말라.
【332법구경기신품】
먼저 제 몸을 제일로 삼아
언제나 스스로 힘써 배우고
남을 가르쳐 이롭게 하되
게을리 하지 않으면 지혜 얻는다.
【333법구경기신품】
먼저 제 자신 바로잡기를 배우고
그런 다음에 남을 바로잡아야 한다.
내 몸을 길들여 지혜에 들어가면
반드시 최상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334법구경기신품】
먼저 제 몸도 이롭게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겠는가.
마음을 길들이고 몸을 바로잡으면
어떤 소원도 이루게 된다.
【335법구경기신품】
원래 자신이 지은 업이기에
나중에 자신이 과보를 받는다.
악을 행하여 제 자신을 부수는 것ᅟᅳᆫ
금강석이 구슬을 부수는 것 같다.
【336법구경기신품】
사람이 계율을 지니지 않으면
악함이 등나무처럼 뻗어나가
제 마음껏 욕심껏 달려 나가서
나쁜 행만 날마다 불어난다.
【337법구경기신품】
나쁜 행은 제 몸을 위태롭게 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쉽게 행하고
선한 행은 제 몸을 편안하게 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어렵다 생각한다.
【338법구경기신품】
거룩한 진인의 가르침대로
바른 도로써 몸을 살리면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보고
질투하면서 악이라 한다.
【339법구경기신품】
악을 행하면 악의 과보 받는 것
마치 괴로움의 종자 심은 것 같다.
악을 지어 스스로 그 죄를 받고
선을 지어 스스로 그 복을 받는다.
【340법구경기신품】
선이든 악이든 반드시 무르익는 법이니
그것은 남이 대신할 수 없다.
선을 행하여 선의 과보 받는 것
마치 달콤한 종자 심은 것 같다.
【341법구경기신품】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언제나 이익 되어 없어지지 않는다.
제 몸의 이익됨을 알려고 한다면
계율과 많이 들음이 제일이다.
만일 스스로 근심하는 것 있어
저 하늘 위에 나고자 하거든
법을 공경하여 즐겁게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해야 한다.
【342법구경기신품】
대개 할 일은 미리 생각해
힘써야 할 것을 놓치지 말라.
이렇게 마음먹고 날마다 닦으면
하는 일에 시기를 놓치지 않는다.
【343법구경기신품】
대개 일을 잘 경영하는 사람은
결국엔 이익을 얻는다.
참되게 보아 몸으로 행해 나가면
이렇게 하여 제 소원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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