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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법구경주법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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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717회 작성일 22-06-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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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법구경주법품(主法品) [17장]


엣날 ‘살차니건’이라는 바라문이 있었다. 총명하고 지혜 있어 나라의 제일이라 했다.

오백의 제자를 거느리고 스스로 뽐내어 천하를 돌아보지 않고, 항상 철판으로 배를 감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까닭을 물으면 지혜가 넘쳐 나올까 걱정해서라고 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 널리 교화를 편다는 말을 듣고, 질투를 느껴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깊고 어려운 일을 물어 부처님을 힐난하고자 제자를 거느리고 기원정사로 찾아갔다.

멀리 문밖에서, 부처님의 위광이 혁혁해서 마치 아침 해가 솟는 것 같은 것을 바라보고 기쁘고 두려운 마음으로 곧 부처님 앞에 나아가 물었다.

“어떤 것이 도며, 지혜며, 장로며, 어떤 것을 도가 있다 하며, 단정(端正)이라 하며, 어떤 것이 사문이며, 비구며, 인명(仁明)이며, 봉계(奉戒)입니까? 만일 이것을 분명히 해답하면 제자가 되겠습니다.”

부처님은 게송으로써 대답했다. 살차니건과 오백 제자는 모두 알아듣고, 기쁜 마음으로 교만을 버리고 사문이 되었다.

살차니건은 보리심을 일으키고 제자들은 다 아라한를 얻었다.


                                                           법구비유경 주법품



【450법구경주법품】

경법과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익을 두고 다투지 않는다.

이익이 있거나 이익이 없거나

욕심이 없으면 현혹되지 않는다.


【451법구경주법품】

배우기 좋아하는 이를 항상 돌보고

올바른 마음으로 법답게 행하며

보배로운 지혜를 보호해 지닌 이

그런 사람을 도인이라고 한다.


【452법구경주법품】

이른바 지혜로운 사람이란

꼭 말을 잘해서가 아니다.

겁 없고 두려움 없이 선을 행하는 사람

그런 이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한다.


【453법구경주법품】

법을 받들어 지니는 사람이란

말 많은 사람을 말함이 아니다.

비록 법 들은 것 적더라도

법에 의지해 몸을 닦아 행하고

도를 지켜 잊지 않는 이

그를 법 받드는 사람이라 한다.


【454법구경주법품】

이른바 장로비구란

꼭 나이 많음을 일컫는 것 아니다

얼굴에 주름지고 머리가 희어도

어리석고 용렬하면 장로가 아니다. 


【455법구경주법품】

진리의 법 가슴에 간직하고

조순하고 인자한 마음 가지며

밝게 통달하여 깨끗한 사람

그런 사람을 장로라 부른다.


【456법구경주법품】

이른바 단정한 사람이란

얼굴이 꽃처럼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단정하게 보여도 탐냄과 질투와 허식이 있으면

말과 행동에 어긋남을 보이게 된다. 


【457법구경주법품】

이상의 온갖 악을 능히 버리고

그 뿌리까지 끊어버려라.

지혜롭고 성냄 없으면

그런 사람을 단정하다 이른다.


【458법구경주법품】

이른바 사문이란

꼭 머리 깎아서만은 아니다.

거짓말과 탐내고 취함과

욕심이 있으면 범부와 같다.


【459법구경주법품】

크고 작은 악을 능히 그치고

도량이 크고 도가 넓으며

마음이 쉬고 생각을 아주 멸한 이

그런 사람을 사문이라 이른다.


【460법구경주법품】

이른바 수행자 비구란

걸식하러 다님을 말하는 것 아니다.

삿된 행으로 상대방에 음심 품으면

그는 다만 명예만 구할 뿐이다.


【461법구경주법품】

일체의 죄업을 다 버리고

범행을 깨끗이 닦아

지혜로 능히 악을 부수면

그런 사람을 비구라 이른다.


【462법구경주법품】

이른바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란

입으로 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마음 씀이 순수하지 못하면

겉으로만 유순한 체 할 뿐이다.


【463법구경주법품】

마음에 아무 함이 없어서

그 마음의 행이 맑고 텅 비고

이것저것 모두 적멸하게 되면

그런 사람을 어질고 현명하다 한다.


【464법구경주법품】

이른바 도가 있다는 것은

한 사물만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온 세상을 두루 구제하고

해침이 없어야 도가 있다 한다.


【465법구경주법품】

계율 지키는 이 말 많음을 말하지 않으며

행실이 성실함을 말한다. 

선정의 뜻을 얻은 사람은

어떠한 번뇌도 일어나지 않는다. 


【466법구경주법품】

마음 깨달아 편하기를 구하거든

저 범부들과 친하지 말라.

번뇌가 없어지지 않으면

능히 해탈을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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