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법구경계신품 > 우리말법구경

• 목록

5-0 법구경계신품(戒愼品) [16장]

도인은 말하였다.

“대개 도를 닦는 사람은 계율을 근본으로 하고 마음 추스르는 것을 실천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몸을 천하게 여기고 진리를 귀하게 여겨 목숨까지도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음식으로 몸을 지탱하고는 뜻을 지키고 선정을 바르게 닦으면서, 안으로 지관을 공부하여 뜻을 없애 버려야 도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몸만 보양하고 욕망을 따른다면 어떻게 괴로움을 모면할 수 있겠습니까？ 원컨대 도인들은 내일 걸식하러 가지 마십시오. 제가 마땅히 공양하여 하룻 동안 만이라도 도인들을 쉬게 하겠습니다.”

그때 다섯 사문들은 마음으로 매우 기뻐하며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이상하게 여겼다. 그들은 마음을 편히 하고 뜻을 고요히 하여 걸식하러 갈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튿날 한낮이 되자 그 변화한 도인이 음식을 보내왔다. 그들은 그것을 먹고 아무런 욕심이 없어 마음이 편안하였다.

그때 변화한 도인은 그들을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계신품 

【88법구경계신품】

사람으로서 항상 청정하려면

죽는 날까지 계율을 잘 지켜라.

선한 행을 청정하게 닦으면

이와 같은 계율을 성취하게 된다. 

【89법구경계신품】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로 보호하여

그 복으로써 삼보를 성취한다.

이름이 널리 퍼져 이익을 얻고

죽어서는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누린다. 

【90법구경계신품】

언제나 법이 있는 곳을 만나

계율로 보호하는 등불 삼으면

진실한 견해를 이루게 되어

사람들 중에서 길하고 상서롭게 된다. 

【91법구경계신품】

계율을 지니는 이는 편안하여

언제나 몸의 고뇌 없게 한다.

밤에 누우면 편하고 아늑하며

깨어 있으면 언제나 즐겁다.

【92법구경계신품】

계율을 닦고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지으면 복을 누리고

여기에 있거나 저기로 가거나

언제나 편안한 곳에 이른다.

【93법구경계신품】

어떻게 하는 것이 선이 되고

어떤 선을 행해야 편안히 머무르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람의 보배가 되고

어떻게 해야 도둑이 뺏어가지 못하는가.

【94법구경계신품】

계율만이 늙어 죽을 때까지 편안하게 해주고

계율을 잘 지켜야 편안히 머무른다.

지혜만이 사람의 보배가 되고

복 지어야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는다.

【95법구경계신품】

비구가 계율을 세워

모든 감관을 거두어 지키며

음식을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면

이치를 깨달아 마음과 응하게 된다.

【96법구경계신품】

계율로 마음을 항복받고

뜻을 지켜 바른 선정에 들고

안으로 정관을 익혀

바른 지혜를 잊지 않도록 하라.

【97법구경계신품】

밝고 지혜롭게 계율을 지키고

마음속으로 바른 지혜 생각하며

이치에 맞게 도를 행하면

저절로 청정해져 괴로움 없어진다.

【98법구경계신품】

온갖 번뇌 모두 없애고

교만을 없애 생기지 않게 하라.

언제나 법을 구하고

잠시도 성인을 떠나지 말라.

【99법구경계신품】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

부디 이것들을 잘 생각하라.

온갖 번뇌를 다 그치게 되면

재앙도 없고 유도 없어진다.

【100법구경계신품】

집착을 떠나면 곧 해탈하니

다른 것이 다시는 생기지 않는다.

온갖 악마의 경계를 벗어나서

마치 청명한 저 태양과 같다.

【101법구경계신품】

미치고 미혹하여 제멋대로 방자한 것

언제든지 외면하고 멀리 피하라.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행이

원만하기를 구하고 떠나지 말라.

【102법구경계신품】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

마음이 멋대로 방자하지 않으면

바른 지혜로 모든 것 알아

삿된 부류들을 보지 않는다.

【103법구경계신품】

그러면 좋은 곳으로 가서

다시 무상도를 행하며

또한 그릇된 도를 버리게 되어

온갖 악마의 경계를 벗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