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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법구경심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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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712회 작성일 22-06-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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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법구경심의품(心意品) [12장]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어떤 도인이 강변의 나무 밑에서 12년 동안 도를 공부하였으나, 탐욕의 생각을 없애지 못해 마음이 치달리고 뜻이 흩어져 여섯 가지 욕심만 생각하였다. 눈으로 빛깔을, 귀로는 소리를, 코로는 냄새를, 입으로는 맛을, 몸으로는 촉감을, 뜻으로는 법을 구하여 몸은 고요하나 마음은 늘 들떠 조금도 편할 날이 없었으므로 12년 동안 도를 얻지 못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그를 제도할 수 있음을 아시고 어떤 사문으로 변하여, 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나무 밑에서 같이 지냈다.

조금 있다가 달이 뜨자, 거북이가 강에서 나와 나무 밑으로 올라왔고, 굶주린 물개 한 마리가 나와 먹이를 찾다가 거북이와 서로 마주치자 거북이를 잡아먹으려 하였다.

거북이는 그 머리와 꼬리 및 네 다리를 움츠려 등껍데기 안에 감추자, 물개는 그것을 잡아먹을 수가 없었다.

물개가 조금 떨어져 있으면 거북이는 다시 그 머리와 발을 빼내어 여전히 걸어갔지만, 물개는 그것을 요리하지 못해 마침내 거북이는 그곳을 벗어났다.

그 때 도인은 그 변화로 만든 사문에게 물었다.

"저 거북이는 목숨을 보호하는 갑옷이 있기 때문에 물개도 그 틈을 노리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변하여 된 사문이 대답하였다.

"내가 생각하건데 세상 사람들은 저 거북이만도 못합니다.

몸의 무상함을 알지 못하여 항상 여섯 가지 감관을 놓아 버리니, 바깥 악마가 그 틈을 얻어 그의 몸은 무너지고 목숨이 떠나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는 끝없는 삶과 죽음 속에서 다섯 세계를 수레바퀴 돌듯하면서, 백천 가지로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스스로 지은 것이니, 스스로 힘쓰고 가다듬어 열반의 즐거움을 구해야 합니다."

이에 그 변하여 된 사문이 게송을 말하였다.


                                                            법구비유경 심의품  

                                    

【188법구경심의품】

이 마음을 간사하게 부리면

단속하기 어렵고 금하기도 어렵다.

지혜로 그 근본을 바로 잡으면

그 광명이 곧 바로 커진다.


【189법구경심의품】

경솔하게 날뛰어 붙잡기 어렵고

오직 욕심만을 따라 행동하지만

그 뜻을 제어하여 선을 행하도록

스스로 길들이면 편안해 진다.


【190법구경심의품】

뜻은 미묘하여 보기 힘들고

욕심을 따라 행하지만

지혜로 항상 제 몸을 단속하여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된다.


【191법구경심의품】

혼자 멀리 달려가고

덮이고 감추어져 형상이 없다.

그 뜻 없애 도에 가까워지면

악마의 결박이 그제야 풀린다.


【192법구경심의품】

마음이 멈추어 쉼이 없으면

그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고

저 세속 일에 미혹해져

바른 지혜가 없어진다.


【193법구경심의품】

생각이 적절하게 멈추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아 끝이 없다.

복을 지어 악을 잘 막아

깨달은 사람을 현명하다 한다.


【194법구경심의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마음법이란

비록 미묘한 것이나 진실이 아니라 하시니

마땅히 방일한 뜻을 깨우쳐

방종한 마음을 따르지 말라.


【195법구경심의품】

법을 알면 가장 안락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 또한 이루게 된다.

지혜로 미묘한 뜻을 단속하여

괴로움의 인연을 끊어야 한다.


【196법구경심의품】

이 몸뚱이는 오래지 않아

모두 흙으로 돌아간다.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떠나리니

머물다 가는 길손인데 무엇을 탐하랴.


【197법구경심의품】

마음이 일찍 이 몸을 만들어

가고 옴에 끝이 없으니

삿되고 치우친 생각 많으면

스스로 악을 부른다.


【198법구경심의품】

이 몸은 내 뜻으로 만든 것이며

부모가 만든 것 아니다. 

부디 힘써서 바른 길로 나아가

복을 짓되 돌이키지 말라.


【199법구경심의품】

여섯 감관을 거북이처럼 감추고

뜻을 성처럼 막아

지혜로 악마들과 싸워 이겨서

이기고 나면 다시는 근심 걱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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