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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법구경나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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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8,026회 작성일 22-06-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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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법구경나한품(羅漢品) [10장]


옛날 나리라는 나라가 있었다. 그 나라는 남해 해변에 근접해 있었는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진주와 전단향을 캐는 것으로 생업을 삼았다.

그 나라의 어떤 집에 두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부모가 세상을 떠나자 그들은 살림을 나누려고 하였다. 그 집에는 분나라는 종이 있었는데 그 종은 나이는 어리지만 총명하였다. 그는 시장에 나가 장사도 하고 또 바다에 들어가 보물을 캐기도 하여, 살림살이에 대해 모르는 일이 없었다. 그래도 그들 형제는 집 재산을 두 몫으로 나눌 때 종 분나도 한 몫으로 넣기로 약속하고 산가지를 던져 그 아우가 분나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우는 그 처자와 분나만을 데리고 빈 손으로 집을 떠났다. 그때 마침 흉년이 들어 살아갈 방법이 없게 되자 아우는 걱정을 하였다. 그러자 분나가 주인에게 말하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분나가 꾀를 내어 한 달 안에 형님보다 형편이 나아지게 하겠습니다.”

주인이 말하였다.

“만일 진실로 그렇게만 된다면 네가 평민이 되도록 놓아주겠다.”

그 주인의 부인은 개인적으로 갖고 있던 진주가 있었는데 그것을 분나에게 주어 밑천을 삼게 하였다.

그때 바다에는 조수가 밀려들어 성 안의 사람들은 모두 바닷가에 나가 나무를 주웠다. 분나는 그 진주를 가지고 성 밖으로 나갔다. 그때 그는 나무를 파는 어떤 거지를 보았는데, 그 나무 속에는 우두전단향 나무가 있었다. 그것은 어떤 중병도 고칠 수 있는 것으로서, 한 냥 값이 천 냥의 금값과 맞먹었는데 그 당시는 단 한 냥도 얻을 수 없는 매우 귀중한 것이었다.

분나는 그것을 알고 돈 두 닢으로 그 향을 산 다음 돌아와 수십 개로 쪼갰다. 그때 어떤 장자가 중병이 들었는데 반드시 이 우두전단향 두 냥을 약에 넣어야 그 병을 치료할 수 있었으므로 그것을 구하였으나 얻지 못하였다. 분나는 그 사실을 알고 그에게 그것을 팔아 곧 2천 냥의 금을 얻었다. 이렇게 하여 그 향 전부를 다 팔아 얻은 재산이 그 형보다 열 곱이나 많았다. 주인이 분나의 은혜를 생각하여 그와 한 약속을 어기지 않고, 분나가 평민이 되도록 놓아주어 마음대로 살아가게 하였다.

그래서 분나는 주인에게 하직하고 떠나 도를 배우기 위해 사위국에 이르러 부처님께 예배하고 꿇어앉아 아뢰었다.

“출신은 미천하오나 마음은 도덕을 좋아합니다. 부디 부처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시어 제도하여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잘 왔도다. 분나여.”

그러자 그의 머리털이 저절로 떨어지고 법복이 저절로 몸에 입혀져 사문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자 그는 이내 아라한도를 증득하였다. 그는 가만히 앉아 생각하였다.

‘지금 내가 6신통을 얻어 살고 죽는 것을 자유롭게 하는데 이것은 다 주인의 은혜 때문이다. 내가 지금 가서 그 주인을 제도하고 또 그 나라 사람들을 교화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분나는 본국으로 돌아가 주인의 집을 찾아가자, 주인은 못내 반가워하면서 자리에 앉히고 음식을 내왔다.

그는 음식을 먹고 손을 씻고는 허공으로 날아올라 몸을 여러 개로 나누더니, 몸 반쪽에서는 물을 내뿜고, 반쪽에선 불을 내뿜으며 광명을 두루 비추었다. 그리고는 내려와 그 주인에게 말하였다.

“이 신비스러운 덕은 다 주인이 나를 놓아주신 덕택에 이룬 것이며 부처님께 배운 것입니다.”

주인이 대답하였다.

“부처님의 신비한 교화의 미묘함이 그러하다면 나도 부처님을 뵙고 그 가르침을 받고 싶네.”

분나가 대답하였다.

“그러시다면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음식을 차리십시오. 부처님께서는 그 세 가지를 통달한 지혜가 있으시니 틀림없이 직접 오실 것입니다.”

그는 곧 음식을 준비하기 시작해 하룻밤 사이에 마련하고 사위국을 향하여 꿇어앉아 향을 사르고 부처님을 청하였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왕림하시어 일체 중생을 널리 구제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그 뜻을 아시고서 곧 5백 아라한들과 함께 각기 신통을 부려 그 집으로 가셨다. 그 나라의 왕과 백성들은 모두 공경하고 엄숙하게 부처님께 나아가, 온몸을 땅에 던져 예배한 뒤 왕의 자리에 물러나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공양을 마치고 손을 씻으신 뒤 주인과 왕과 관리들을 위하여 밝은 법을 자세히 말씀하셨다.

그들은 모두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부처님 제자가 되어 부처님 앞에 서서 분나를 찬탄하였다.

“집에 있을 때는 부지런히 일하고, 집을 떠나서는 도를 얻었구나. 그 신기한 덕이 높고 멀어 온 나라가 구제를 받았도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그 은혜를 갚아야 할까?”

이에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나한품 


【255법구경나한품】

온갖 근심과 걱정을 버리고

일체를 벗어나라.

결박이 이미 풀리고 나면

번뇌의 온기가 없어 시원하다.


【256법구경나한품】

마음이 깨끗하여 생각을 갖되

탐하거나 즐거워하는 것 없어

어리석음의 깊은 못을 건넜으니

마치 기러기가 호수를 버린 것 같다.


【257법구경나한품】

배를 헤아려 음식을 먹고

간직해 쌓아 둔 것 없으며

마음을 비워 잡된 생각 없어져

온갖 행의 자리를 이미 지났으니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걸림 없이 멀리 가는 것 같다.


【258법구경나한품】

세상의 습기 이미 다하여

다시는 음식을 탐내지 않는다.

마음을 비워 근심이 없어져

이미 열반에 이르렀으니

비유하면 저 날아가던 새가

잠깐 내렸다 이내 가는 것 같다.


【259법구경나한품】

마치 저 말을 잘 길들이듯

감관을 제어해 조용해졌고

교만한 버릇을 버렸으니

그러므로 하늘의 존경을 받는다. 


【260법구경나한품】

땅과 같아서 성내지 않고

산과 같아서 움직이지 않는다.

참된 사람은 번뇌가 없어

세상에 나고 죽음이 끊어졌다.


【261법구경나한품】

마음은 이미 고요해지고

말과 행동 또한 올바르다. 

바른 해탈 따르면

자연히 멸도에 돌아간다. 


【262법구경나한품】

욕심 버리고 집착이 없어

삼계의 장애를 없애고

바라는 마음 이미 끊어지니

이를 일러 상인이라 한다.


【263법구경나한품】

마을에 있거나 들에 있거나

평지나 또 높은 언덕에 있거나

아라한이 지나가는 곳이라면

어느 누가 그의 은혜 입지 않겠는가. 


【264법구경나한품】

그는 고요한 곳 좋아하나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다.

상쾌하구나, 그는 욕망이 없어

아무 것도 구하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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