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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법구경악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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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8,077회 작성일 22-06-2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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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법구경악행품(惡行品) [22장]


옛날 부처님께서 나열기국에 계시면서, 수만이라는 한 아라한에게 부처님의 머리털과 손톱을 주어 계빈국 남쪽 어느 산으로 가서 탑사를 세우게 하셨다. 그리하여 5백 아라한들은 항상 그 속에 살면서 아침ㆍ저녁으로 향을 피우고 탑을 돌며 예배하게 하였다.

그때 그 산에는 5백 마리의 원숭이들이 있었다. 원숭이들은 여러 도인들이 탑에 공양하는 것을 보고, 모두 깊은 시냇가로 가서 진흙과 돌을 가져다가 도인들을 본받아 불탑을 만들고 나무 기둥을 세우고 비단 번기를 그 위에 매달고, 꼭 도인들처럼 아침ㆍ저녁으로 예배하였다.

그러나 어느 때에 산에서 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 5백 마리의 원숭이들이 한꺼번에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죽었고, 그 혼신은 두 번째 하늘인 도리천상에 태어났다. 그곳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된 궁전이 있고 옷과 음식도 저절로 생겼다. 그들이 말하였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여기 나게 되었는가?”

그리고 곧 천안으로 그들의 전생의 몸을 살펴보았더니 그들은 전생에 원숭이 몸이었는데 도인들을 본받아 장난삼아 탑을 만들었으므로 몸은 비록 물에 휩쓸려 죽었지만 영혼은 이 천상에 나게 된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지금 인간 세상에 내려가 옛 몸의 시체에 대해 은혜를 갚아야겠다고 생각하고는 각기 시종을 데리고 꽃과 향을 가지고 풍류를 울리면서 전생은 시체 곁으로 가서, 꽃을 흩고 향을 사르며 그 시체를 일곱 바퀴 돌았다.

그때 그 산에는 5백 명의 바라문이 있었다. 그들은 외도의 삿된 견해를 배웠으므로 죄와 복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여러 천인(天人)들이 원숭이 시체 위에 꽃을 뿌리고 풍악을 울리며 도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겨 물었다.

“여러 하늘들의 광명과 그림자는 위풍당당한데, 왜 여기까지 내려와 이 시체에 공양하는 것입니까?”

천인들은 대답하였다.

“이 시체는 우리들의 전생 몸이다. 우리는 이 곳에 살면서 도인들을 본받아 장난삼아 탑을 세웠었는데, 산에서 갑자기 물이 쏟아져 내려와 우리들이 모두 그 물에 빠져 죽었었다. 그러나 탑을 세운 그 조그만 복 때문에 천상에 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일부러 내려와 꽃을 뿌려 전생 몸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다. 장난삼아 탑을 세웠어도 이러한 복을 받거늘, 만일 지극한 마음으로 불세존(佛世尊)을 받든다면 그 공덕은 비유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대들은 삿된 견해를 가지고 바르고 진실한 법을 믿지 않아 백 겁 동안 애쓰고 괴로워하지만 하나도 얻은 것이 없다. 차라리 함께 기사굴산으로 가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하여 한없는 복을 얻는 것만 못할 것이다.”

바라문들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천인들과 함께 부처님께로 가서 온몸[五體]을 땅에 던져 예배하고 꽃을 뿌려 공양하였다.

그리고 천인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과거에 이 세상에서 원숭이로 태어났었는데, 세존의 은혜를 입고 천상에 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뵙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워 지금 일부러 와서 스스로 귀의하나이다.”

그리고 다시 아뢰었다.

“저희들은 전생에 무슨 죄가 있었기에 이 원숭이의 몸을 받았으며, 또 탑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물에 휩쓸려 죽었습니까?”

부처님께서 천인들에게 말씀하셨다.

“거기에는 그럴 만한 인연이 있나니, 공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너희들을 위해 그 이유를 설명하겠다.

오랜 옛날에 젊은 바라문 5백 명이 있었는데 그들은 다같이 산에 들어가 신선의 도를 구하려고 하였다.

그때 그 산 위에 어떤 사문 한 명이 있었는데 그 사문은 산 위에 있는 절을 진흙으로 수리하려고, 골짜기로 내려와 물을 길어 가는데 그 몸이 나는 것처럼 빨랐다. 5백 명의 바라문들은 질투하는 마음이 생겨 다같이 소리내어 비웃으며 말하였다.

‘오르내리는 저 사문의 빠르기가 마치 원숭이 같구나. 그러나 뭐 그리 대단하단 말인가?’

그렇지만 그 사문은 쉬지 않고 물을 길어 날랐다.

그런 일이 있은 뒤 오래지 않아 산에서 물이 쏟아져 내려 그 바라문들이 모두 물에 휩쓸려 죽어 버렸다.”

부처님께서 이어 여러 천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때 거기에서 오르내리던 사문은 바로 지금의 나요, 저 5백 명의 젊은 바라문들은 바로 지금의 저 5백 원숭이의 몸으로서, 실없이 비웃어 죄를 지었으므로 직접 그 과보를 받은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악행품

                                                                    

【281법구경악행품】

어리석은 사람은 착한 일 보고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악한 마음 따르며

복을 구하면서 바르지 않은 일 하고

도리어 삿된 음욕만 좋아한다.


【282법구경악행품】

어리석은 사람은 악한 일 행하고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고통스런 죄업을 받게 된다.


【283법구경악행품】

흉악한 사람은 부질없는 짓만 행하되

자꾸 되풀이해 그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즐겁게 그것을 행하면

죄의 과보 저절로 닥치게 된다. 


【284법구경악행품】

착한사람이 덕을 행하되

서로 격려해 늘이고 쌓으면서

유쾌한 마음으로 그것을 행하면

복의 과보 저절로 온다.


【285법구경악행품】

악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지만

악이 무르익게 되면

스스로 혹독한 죄를 받는다.


【286법구경악행품】

선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착한 사람도 화를 당하지만

선이 무르익게 되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


【287법구경악행품】

남을 때리면 나도 맞게 되고

남을 원망하면 나도 원망을 받는다.

남을 꾸짖으면 나도 꾸짖음 받고

남에게 성내면 나도 성냄을 받는다.


【288법구경악행품】

세상 사람들 듣지 못해 아는 것이 없어

바른 법을 알지 못하며

이 세상에 태어나 얼마 살지도 못하면서

하필 나쁜 일만 골라서 하는가.


【289법구경악행품】

재앙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악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작을지라도

쌓이고 쌓여 큰 그릇 채우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죄도

조그만 죄가 쌓여 이루어진 것이다.


【290법구경악행품】

복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선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작을지라도

쌓이고 쌓여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복도

조그만 선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다.


【291법구경악행품】

대개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할 때

그것이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이거나

제각기 제 몸을 위해 하는 것이니

그 업은 끝내 없어지지 않는다.


【292법구경악행품】

남의 것 빼앗기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지만

남의 것을 몽땅 빼앗으면

남도 내 것을 몽땅 빼앗는다. 


【293법구경악행품】

금방 짜낸 소젖은 상하지 않듯

악의 과보 당장은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재에 덮여 있는 저 불씨와 같아

죄는 숨겨져 있으면서 틈을 엿본다.


【294법구경악행품】

실없는 장난과 비웃음도 악이 되니

이미 그것을 몸으로 행했다가

고통스럽게 그 과보 받게 되었으니

그 행한 업을 따라 죄가 오기 때문이다.


【295법구경악행품】

나쁜 짓 행했거든 덮어두지 말라.

마치 흉기에 베인 것 같아

끌려가서야 비로소 깨닫지만

이미 그는 악한 행에 떨어졌으니

뒤에 가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 것은

예전에 습관적으로 행했던 그대로이다.


【296법구경악행품】

마치 저 모진 창병처럼

배가 소용돌이치는 물에 들어간 것처럼

나쁜 행이 흘러 퍼질 때

다치지 않는 것 하나도 없다.


【297법구경악행품】

악을 더해 남을 속이고 해치더라도

맑고 깨끗하면 더럽히지 못한다.

어리석음의 재앙은 도리어 제게 미쳐 오니

마치 역풍을 맞아 티끌을 흩는 것 같다.


【298법구경악행품】

실수로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능히 뉘우치면 곧 선이 된다.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해가

세간을 밝게 비춤과 같다.


【299법구경악행품】

대개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하면

나중에 제 몸이 스스로 안다.

선을 행했으면 곧 선의 과보를 받고

악을 행했으면 곧 악의 과보를 받는다.


【300법구경악행품】

식이 있으면 동물의 태에 떨어지고

악한 사람은 지옥으로 들어가며

선을 행한 사람은 하늘 세계에 오르고

무위에 머물면 열반을 증득한다.


【301법구경악행품】

허공에 있어도 바다 속에 있어도 

깊은 산 바위틈도 있더라도

전생에 지은 악업으로 인한 재앙은

이 세상 어디서도 피할 수 없다.


【302법구경악행품】

중생에게는 고뇌가 있으니

늙음과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직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남의 잘못과 허물을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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