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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법구경도행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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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728회 작성일 22-06-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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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 법구경도행품(道行品) [28장]


옛날 어떤 바라문이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 집을 떠나 도를 배웠으나 나이 60이 되도록 도를 얻지 못하였다.

바라문 법에는 나이 60이 되도록 도를 얻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맞아 가정을 이루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도 가정으로 돌아가 한 아들을 낳았는데 용모가 단정하여 매우 사랑스러웠다. 나이 일곱 살이 되자 글을 가르쳤는데 매우 총명했고, 또 말재주[才辯]가 있어서 말하는 솜씨가 보통 사람보다 뛰어났다. 그러나 갑자기 중병에 걸려 하룻밤 사이에 목숨을 마쳤다. 범지는 몹시 애석하게 여겨 어쩔 줄을 몰라하면서 그 시체 위에 엎드려 기절했다가는 다시 깨어나곤 하였다. 그러자 친척들은 충고하고 달래면서 억지로 시체를 빼앗아 염을 하고 관에 넣어 성 밖에 매장하였다.

범지는 스스로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아무리 울어봤자 아무런 이익이 없을 테니, 차라리 염라대왕에게 가서 아들의 목숨을 구걸해보는 것이 낫겠다.’

이에 범지는 목욕 재계한 뒤 꽃과 향을 가지고 집을 떠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어디쯤 있습니까?”

이렇게 전전하면서 수천 리를 갔다. 그러다 어느 깊은 산중에 이르렀을 때 여러 득도한 범지들을 만났는데, 그들에게도 앞에서와 같이 물어보았다.

그러자 여러 범지들은 도리어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나라를 알아 무엇 하려 하는가?”

그는 곧 대답하였다.

“내게는 말재주와 지혜가 남보다 뛰어난 한 아들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 갑자기 죽었소. 슬픔과 괴로움을 씻을 길 없어 염라대왕에게 아들의 목숨을 구걸해 그를 되찾아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내 노후(老後)를 돌보게 하려 하오.”

여러 범지들은 그의 어리석음을 가엾게 여겨 말하였다.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나라는 산 사람으로서는 갈 수 없소. 우리는 당신에게 다른 방법을 일러주겠소. 여기서 서쪽으로 4백 리를 가면 큰 시내가 있고 그 가운데 성이 있소. 거기는 여러 천신들이 인간 세상을 순찰하다가 머무는 곳이오. 염라대왕은 매달 8일에는 인간 세상을 순찰하다가 반드시 그 성을 지날 것이니, 당신이 재계를 닦고 그곳에 가면 틀림없이 만날 수 있을 것이오.”

그러자 범지는 기뻐하면서 그 가르침을 받들고 그 시내에 이르렀다. 그곳엔 좋은 성곽과 아름다운 궁전과 집들이 즐비하게 있어 마치 도리천과 같았다. 범지는 그것을 보고 성문에 이르러 향을 사르고 발돋움하고 축원하면서, 염라대왕 만나기를 간청하였다.

염라대왕은 문지기를 시켜 그 이유를 물었다. 범지가 아뢰었다.

“늦게서야 아들 하나를 얻어 내 노후를 돌보게 하려고 길렀는데, 일곱 살이 된 요 근래에 그만 목숨을 마쳤습니다. 바라건대 대왕은 은혜를 베푸시어 제 아들의 목숨을 되돌려 주십시오.”

염라대왕이 말하였다.

“매우 훌륭하다. 그대의 자식은 지금 동쪽 동산에서 놀고 있다. 그대가 직접 가서 데리고 가라.”

범지는 곧 그 동산으로 가서, 그 아들이 여러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것을 보고는 쫓아가 안고 울면서 말하였다.

“나는 밤낮으로 네 생각에 음식도 맛이 없었고 잠도 자지 못했다. 그런데 너는 정녕 이 부모의 고통을 생각인들 하느냐?”

그러자 아이는 놀라 외치고 도로 꾸짖으면서 말하였다.

“미련한 이 노인은 아무 이치도 모르는구려. 잠깐 동안 몸을 의탁한 나를 아들이라 부르는구려. 부질없는 잔소리하지 말고 빨리 떠나시오. 나는 지금 이 세간에 내 부모가 따로 있거늘 황당하게 만나자마자 왜 껴안는 것이오.”

범지는 실망하고 슬피 울면서 그곳을 떠나와서는 가만히 생각하였다.

‘내가 들으니 사문 구담은 사람의 영혼이 변화하는 이치를 잘 아신다고 한다. 지금 가서 물어보리라.’

그래서 범지는 이내 돌아와 부처님께 갔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원정사에서 대중을 위해 설법하고 계셨다. 범지는 부처님을 뵙고 머리를 조아려 예배한 뒤, 그 동안의 사정을 자세히 아뢰고 물었다.

“그 아이는 진실로 내 아들임이 분명한데 나를 알아 보지도 못할 뿐더러 도리어 나를 어리석은 늙은이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잠깐 동안 몸을 의탁한 나를 아들이라 부르냐고 하면서 전혀 부자의 정이 없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습니까?”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참으로 어리석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떠나 곧 다른 곳에서 몸을 받는다. 부모와 처자의 인연으로 모여 사는 것은 마치 여관의 나그네가 아침에 일어나면 이내 흩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거늘 어리석고 미혹하여 얽매어 집착하고 있구나. 그것을 자기 소유라 생각하고 근심하고 슬퍼하며 괴로워하고 번민하면서도 근본을 알지 못하고 있구나. 그것은 생사에 빠져 헤매기를 그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은정과 애욕에 탐착하지 않고 그 괴로움을 깨달아 그 원인을 버리며 부지런히 법과 계율을 닦아 온갖 생각을 없애버리고 생사를 끝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도행품 


【467법구경도행품】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최상의 길이며

네 가지 진리가 법의 자취가 된다.

음탕하지 않은 것이 최상의 행이며

등불을 보시하면 반드시 밝은 눈을 얻는다.


【468법구경도행품】

이 도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 없어

깨끗한 것을 보아 세상을 건넌다.

이것으로 능히 악마의 군사 쳐부수니

힘써 행하면 삿된 번뇌의 고통 사라진다.


【469법구경도행품】

내 이미 바른 도를 열어

기이한 광명이 크게 나타난다.

이미 들었거든 마땅히 스스로 실천하라.

실천하면 곧 삿된 결박 풀리게 된다.


【470법구경도행품】

생사는 덧없고 괴로운 것이다.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롭다 한다.

일체의 괴로움 여의려 하거든

도를 행해 모든 것 없애버려라.


【471법구경도행품】

생사는 덧없고 공한 것이다.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롭다 하며

일체의 괴로움 여의려 하거든

오직 부지런히 도를 행하라.


【472법구경도행품】

일어날 때이면 곧바로 일어나

어리석은 이가 깊은 못 덮듯이 하지 말라.

소견 없는 세계에 함께 떨어져

계획을 마쳐도 도에 나아가지 못한다.


【473법구경도행품】

생각이 도에 걸맞으면 그 생각 바르고

도에 걸맞지 않으면 그 생각 삿된 것이다.

지혜로워 삿됨을 일으키지 않고

바른 것을 생각하면 도는 곧 성취된다.


【474법구경도행품】

말을 삼가는 것과 뜻을 단속하는 것과

몸으로 선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는 것

이와 같은 세 가지 행을 성취하면

도를 얻는 것이라고 부처님 말씀하셨다.


【475법구경도행품】

나무를 베어도 그 뿌리를 끊지 않으면

뿌리가 남아 있어 다시 싹이 돋는다.

번뇌를 뿌리채 끊어야 없어지며

이렇게 해야 비구도 열반을 얻는다.


【476법구경도행품】

나무를 아주 베어내지 않으면

친척들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한다.

탐하는 마음에 스스로 결박되어

마치 송아지가 어미젖을 그리워함과 같다.


【477법구경도행품】

뜻의 근본 뿌리를 아주 끊어 버려

나고 죽는 경계 없으면

그것은 도에 가까워졌음을 알아

저 열반을 빨리 얻게 된다.


【478법구경도행품】

음욕을 탐하는 마음 늙음을 가져오고

성내는 마음은 온갖 병을 가져오며

어리석음은 죽음을 가져온다.

이 세 가지 없애면 도를 얻는다.


【479법구경도행품】

앞의 것도 놓아버리고 뒤의 것도 풀어버리고

중간 것도 벗어버리면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는 늙음과 죽음이 없다.


【480법구경도행품】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보살피면서

병이 되는 법을 관찰하지 못하면

죽음이 갑자기 들이닥치는데

마치 저 여울물의 빠름과 같다.


【481법구경도행품】

부모 자식 간에도 구제하지 못하거늘

다른 친척에게서 무엇을 바라는가.

목숨이 다할 때 친한 이를 믿는 것은

장님이 등불을 지키는 것 같다.


【482법구경도행품】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이치 깨달아

경계를 부지런히 닦고

열심히 실천하여 세상일 벗어나

모든 괴로움 떨어버린다.


【483법구경도행품】

생사의 깊은 못 멀리하기를

바람이 구름을 쓸어버리듯 하라.

이미 온갖 생각 없애버리면

그를 지견 있는 이라 한다.


【484법구경도행품】

지혜란 이 세상에 으뜸인 것

마음이 깨끗하여 함이 없으면

바른 가르침 받은 대로

나고 죽음 다하게 된다.


【485법구경도행품】

모든 행이 공한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운 번뇌를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486법구경도행품】

모든 행이 괴로움인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한다.

이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487법구경도행품】

모든 행이 내 몸 아닌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한다.

이 세상의 괴로운 번뇌를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488법구경도행품】

내 너에게 법을 말하니

애욕의 화살을 쏘아 버리고

그리고 마땅히 스스로 힘써

여래의 말을 받들어야 한다.


【489법구경도행품】

나는 모든 것 이미 멸함으로써

가고 옴과 나고 죽음 이미 다했다.

하나의 정으로써 알 것 아니며

그것을 넓게 아는 것을 도안이라 한다.


【490법구경도행품】

빠른 물결이 쏟아져 바다로 들어가면

그 물은 출렁이며 어느새 가득 찬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를 위해 말하니

나아가 감로를 마셔야 한다.


【491법구경도행품】

일찍이 듣지 못한 법륜 굴림은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받들어 섬기는 이

그에게 예배하고 세개의 세계를 초월한다.


【492법구경도행품】

세 가지를 생각하되 선함을 생각하라.

세 가지를 어려워하면 그것은 선함이 아니다.

생각한 것을 따라 행이 있다면

그 행마저 없애야 바른 끊음이다.


【493법구경도행품】

세 가지 선정을 전념이라 하며

버려야 할 행 한량없이 많으나

세 가지를 얻어 세 가지 굴을 없애고

맺힘을 풀어 생각과 호응해야 한다.


【494법구경도행품】

계율로써 악을 막을 줄 알고

지혜 사유함을 즐겨 생각하여

이미 세상의 성패를 알고

생각을 쉬면 일체가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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