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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414회 작성일 22-06-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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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법구경무상품(無常品) [21장(章)]


옛날에 제석천은 자신의 몸에서 다섯 가지 덕이 떠났기 때문에, 목숨을 마치면 장차 인간 세상에 내려가 옹기장이 집에서 나귀의 몸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섯 가지 덕이란 첫째는 몸에서 광명이 사라지는 것이며, 둘째는 머리 위의 꽃이 시드는 것이며, 셋째는 본래의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겨드랑 밑에서 땀 냄새가 나는 것이며, 다섯째는 흙먼지가 몸에 묻는 것이다.

그는 이 다섯 가지 일로써 복이 다하였음을 알고 매우 걱정하고 근심하였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이 삼계 안에서 사람들의 괴로움과 재액을 구제할 이는 오직 부처님뿐이다’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 처소로 달려갔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기사굴산의 석실 안에서 좌선하시며 보리삼매에 들어 계셨다. 제석천은 부처님을 뵙자 땅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린 채 예배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삼보인 부처님과 법과 거룩한 대중들에게 귀의하였다. 그리고 미처 일어서기도 전에 목숨을 마치고 곧 옹기장이 집으로 내려가 어미 나귀의 배 속에 들어갔다.

그때 나귀는 스스로 고삐를 풀고 아직 굽지 않은 기왓장 사이를 내달으면서 질그릇을 모두 부수어 버렸다. 그러자 그 주인이 나귀를 때렸는데 태가 손상되었다. 그리하여 그의 신식은 도로 본래의 몸 속으로 들어가 다섯 가지 덕을 갖추고 다시 제석천이 되었다.

부처님께서 삼매에서 깨어나 칭찬하며 말씀하셨다.

“장하구나. 제석천은 목숨을 마칠 즈음에 삼존께 귀의함으로써 죄의 댓가가 이미 끝났으니 다시는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무상품 


【1법구경무상품】

잠에서 깨어나라.

마땅히 기쁘게 생각하며

내 말을 듣고

부처님 말씀을 기록하라.


【2법구경무상품】

모든 행은 덧없어

흥하고 쇠하는 법이라 한다.

모든 것은 생하면 언젠가는 멸하고 마니

적멸인 열반만이 즐거움이다.


【3법구경무상품】

마치 저 옹기장이가

흙을 개어 그릇을 만들었어도

모두 언젠가는 깨어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러하다.


【4법구경무상품】

비유하면 급하게 흐르는 강물이

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듯이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서

가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5법구경무상품】

마치 소 치는 사람이 채찍을 들고

소를 길러 잡아먹듯이

늙음과 죽음도 이와 같아서

기른 뒤에는 목숨을 앗아간다. 


【6법구경무상품】

천 명이나 되는 아무리 많은

모든 족성의 남자와 여자가

아무리 재물을 쌓고 모아도

언젠가는 쇠하거나 잃게 된다. 


【7법구경무상품】

이 세상에 태어나 밤낮으로

목숨을 스스로 치고 깎다가

그 목숨 차츰 줄어 다함이

마치 저 잦아드는 옹달샘 같다. 


【8법구경무상품】

항상 있을 것 같아도 모든 것 다 없어지고

높은 데 있는 것도 반드시 떨어지며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다. 


【9법구경무상품】

중생들끼리 서로 이기려 다투다가

그 목숨마저 잃고 마니

그 행위에 따라 떨어진 곳에서

스스로 재앙과 복을 받는다.


【10법구경무상품】

늙어서는 고통을 받으며 

죽으면 곧 의식이 없어진다.

쌓음을 좋아해 감옥에 얽매여도

세상을 탐하여 끊지 못한다.


【11법구경무상품】

어느새 늙음이 닥쳐와

좋던 형색 변하여 늙은이 되었네.

젊을 때는 뜻대로 되었지만

늙어지니 생각대로 되는 것이 없다. 


【12법구경무상품】

아무리 백 년을 산다 해도

죽고 나면 또한 과거가 된다.

늙으면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거기에다 병은 늙음을 따라다닌다. 


【13법구경무상품】

이 하루가 지나고 나면

목숨은 하루만큼 줄어든다. 

마치 어항 속의 물고기 같으니 

거기에 무슨 즐거움 있겠는가. 


【14법구경무상품】

늙으면 형색이 쇠잔해지고

병들면 몸은 저절로 무너져

온몸이 허물어지고 썩고 마니

목숨을 마치는 것이 그러하다.


【15법구경무상품】

이 몸을 무엇에 쓰겠는가.

육근을 통하여 더러운 것 새어나오고

게다가 병으로 시달림 받고

늙음과 죽음을 근심할 뿐이다.


【16법구경무상품】

욕망에 빠져 스스로 방자하면

잘못된 법만 늘어가니

변해가는 것을 보고 듣지 못했는가.

목숨이란 덧없는 것이다.


【17법구경무상품】

자식이라 하여 믿을 것 없고

부모 형제도 믿을 것 없으니

죽음의 핍박을 받을 때에는

친족이라 해도 대신 못한다. 


【18법구경무상품】

밤낮 없이 게으름 피우고

늙어서도 음행을 끊지 못하며

재물이 있어도 베풀지 않고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 네 가지 폐단이 있으면

결국은 자신을 해치고 파멸하게 된다. 


【19법구경무상품】

허공에 있거나 바다 속에 있어도 

깊은 산 속의 바위틈에 있어도 

죽음을 받지 않고 벗어날 곳은 없다. 

죽음은 어디라도 찾아간다. 


【20법구경무상품】

팔정도가 힘써 내가 해야 할 일이니

마땅히 노력하여 이것을 성취해야한다. 

무지한 사람은 이렇게 초조하게 날뛰면서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그대로 밟고 다닌다.


【21법구경무상품】

이런 줄 알아 스스로 깨끗이 하고

이리하여 생이 다함을 보게 되면

비구는 악마의 군사들을 싫어하여

비로소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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