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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법구경이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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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7,811회 작성일 22-06-24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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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법구경이양품(利養品) [20장]


옛날 부처님께서 제자들을 거느리고 구담미국의 미음정사로 가서 여러 하늘ㆍ사람ㆍ귀신ㆍ용들을 위해 설법하고 계셨다.

그때 그 나라에는 우전이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의 큰 부인은 행실이 인자하고 명성이 자자했으며 또한 청정하였다.

왕은 그 부인의 절조를 가상히 여겨 늘 사랑하고 공경하였다. 왕은 부처님께서 자기 나라에 교화하러 오셨다는 말을 듣고, 수레를 장식하고 부인과 함께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보통 사람들이 앉는 자리에 앉았다.

부처님께서는 국왕과 부인, 그리고 시녀들을 위하여 ‘모든 것은 무상한 것이고, 괴로운 것이며, 공하다는 것과 사람들이 생겨나는 원인과 만나면 헤어지는 괴로움과 미운 사람과 만나는 괴로움과 복덕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나고 악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들어간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국왕과 부인은 기뻐하며 믿고 이해하여 각기 다섯 가지 계율을 받고, 청신사와 청신녀가 된 뒤 부처님께 하직 인사를 하고 물러나 궁중으로 돌아갔다.

그때 그 나라에는 길성이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의 슬하에는 세상에서 보기드문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녀의 나이 16세에 이르자 어느 누구도 흠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는 금 천 냥을 상금으로 걸고 90일 동안 지혜로운 이를 구하였다.

“만일 누구든지 이 딸을 아름답지 않다고 흠잡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에게 이 금을 주리라.”

그러나 누구도 감히 여기에 응해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 딸이 장성하자 그는 시집보내기에 마땅한 자리를 구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누구에게 줄까? 만일 내 딸만큼 단정한 사람이 있으면 내 딸을 그에게 주리라. 내가 들으니 석가 종족인 사문 구담은 용모에 황금빛을 띤 세상에 드문 이라고 하던데 내 딸을 그에게 주어 짝을 맺게 하리라.’

이런 생각을 한 그는 딸을 데리고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내 딸은 아름답고 깔끔하기 세상에 짝할 이 없습니다. 이미 장성하여 시집을 보내려 하지만 세상에는 그 짝이 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구담만이 단정하여 그 짝이 될 만하기에 일부러 멀리서 데리고 와서 세존의 배필로 드리려 합니다.”

부처님께서 길성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딸의 아름다움은 그대의 집에서는 좋아하는 것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여러 부처님께서 좋아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좋아하는 것과는 그 길이 다르다. 그대는 그대 딸의 단정함과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그것은 마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병 속에 대소변을 담은 것과 같은 것인데 무엇이 그리 기특하며 어디가 좋단 말인가?

눈ㆍ귀ㆍ코ㆍ입은 몸의 큰 도적이요, 얼굴의 아름다움은 몸의 큰 근심거리이다. 집을 망치고 친족을 멸하며 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해치는 것은 다 여색 때문이다. 나는 사문이 되어 혼자의 몸인데도 오히려 위태로워질까 늘 두려워하거늘 하물며 재화와 모진 도적의 재물을 받겠는가? 그대는 데리고 가라. 나는 받지 않겠다.”

그러자 그 범지는 화를 내며 곧 떠났다. 그는 그곳을 떠나 우전왕에게로 가서, 자기 딸의 아름다운 자태를 갖추어 칭찬하고 왕에게 아뢰었다.

“제 딸은 왕비가 될 만합니다. 이제 장성하였기에 왕에게 드리려 합니다.”

왕은 그녀를 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곧 받아들여 둘째 좌부인으로 삼고 인수를 주고 금ㆍ은 등 보물을 길성에게 주어 정승을 삼았다.

그 여자는 부인의 지위를 얻은 뒤로 늘 큰 부인을 질투하는 마음을 품고 아름다운 자태로 왕을 홀려 자주 큰 부인을 모함하길 한두 번이 아니었다.

왕은 도리어 나무랐다.

“그대는 얼굴의 아름다움에 비해 말은 공손하지 못하구려. 저 부인의 절조있는 품행은 높일 만한데 그대는 도리어 그를 모함하고 있구려.”

그런데도 이 여자는 시기하는 마음이 있어 오히려 그를 해치려 하였고 또한 끊임없이 모함하므로 왕도 그만 앞뒤의 마음이 미혹되어 큰 부인이 재계할 때 그 틈을 엿보자고 하였다.”

그러자 이 여자는 곧 왕에게 권하였다.

“오늘 즐거운 일을 만들어 놓고 큰 부인을 청하소서.”

왕은 곧 널리 영을 내려 모두 모이게 하였다. 그러나 큰 부인은 재계를 지키느라고 그 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그래서 세 번이나 불렀으나 재계를 고집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왕은 잔뜩 화가 나서 부인을 끌어내어 궁전 앞에 묶어 놓고 활을 쏘아 죽이려 하였다. 그러나 부인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일심으로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왕이 몸소 활을 쏘자 화살은 왕에게로 되돌아왔다. 또 쏘았으나 또 되돌아왔다. 아무리 쏘아도 여전히 그러하였다.

그러자 왕은 매우 두려워 손수 그 결박을 풀어주고 물었다.

“그대는 무슨 술법이 있기에 그러하오?”

부인이 대답하였다.

“오직 부처님을 섬기고 삼존께 귀의하면서 아침부터 부처님을 받들어 재계를 지키고 오후에는 먹지 않으며, 또 여덟 가지 계율을 실천하고 몸에 치장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것은 반드시 부처님께서 가엾게 여기시기 때문에 그러한 줄 압니다.”

왕이 말하였다.

“장하구려. 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었소?”

그리고는 곧 길성의 딸을 쫓아내어 그 부모에게 되돌려 보내고 큰 부인으로 하여금 궁중을 바로 다스리게 하였다.

왕은 큰 부인과 후궁들과 태자와 함께 수레를 장엄하게 꾸미고서 신하들을 데리고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예배한 뒤 한쪽에 물러앉아 합장하고 설법을 들었다.

왕이 부처님께 그동안의 일을 사실대로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대왕에게 말씀하셨다.

“얼굴이 요염하여 사람을 홀리는 여자에게는 여든 네 가지 자태가 있고 또 여덟 가지 큰 자태가 있는데,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미워합니다.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질투하는 것이며, 둘째는 쓸데없이 성내는 것이며, 셋째는 남을 탓하고 꾸짖는 것이며, 넷째는 남을 저주하는 것이며, 다섯째는 진압하는 것이며, 여섯째는 인색하고 탐내는 것이며, 일곱째는 치장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며, 여덟째는 독을 품는 것이니, 이것을 여덟 가지 큰 자태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이양품 

   

【575법구경이양품】

파초는 열매를 맺고는 죽고

대나무와 갈대도 열매 맺으면 또한 그러하다.

거허도 새끼를 낳고는 죽는데

사람은 탐욕으로 인해 스스로 죽는다.


【576법구경이양품】

이와 같이 탐욕은 이익이 없으며

마땅히 어리석음으로부터 생기는 줄 알라.

어리석은 이는 이 때문에 어진 이를 해치고

수령은 그 때문에 땅을 나눈다.


【577법구경이양품】

하늘이 일곱 가지 보배를 내려도

욕심 많은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른다.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으니

이것을 깨달은 이를 현인이라 한다.


【578법구경이양품】

비록 하늘같은 욕심이 있더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버리고 탐하지 않는다.

은애의 여읨을 좋아하여

거룩한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


【579법구경이양품】

도를 멀리하고 삿된 견해 따르며

이양만 탐하는 비구들이여

인색한 그 마음 버리고

저 족성자 부처님을 공양하라.


【580법구경이양품】

그 이양에 의지하지 말라.

가정을 위하여 그 죄를 버리는 것ᅟᅳᆫ

이것은 지극한 뜻은 아니니

애쓰고 애쓴들 무슨 이익 있겠는가.


【581법구경이양품】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일 도모하다가

그 때문에 탐욕과 교만만 불어난다.

결국 계율과 지혜의 이익을 잃고

열반에 같이 들지 못한다.


【582법구경이양품】

이 이치 분명히 아는 사람은

부처님 제자인 비구들이다.

이양을 즐거워하지 말고

고요히 살면서 온갖 번뇌 물리쳐라.


【583법구경이양품】

제가 얻은 것도 믿지 않고

남을 따라 바라지도 않는다.

저 비구를 바라보라

바른 선정에 이르지 못한다.


【584법구경이양품】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라.

의복이나 음식에 대해

많고 적음을 따지지 말라.


【585법구경이양품】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라.

얻는 그대로 만족할 줄 알며

일법을 지켜 행하라.


【586법구경이양품】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어 자신을 성찰하라.

마치 쥐가 구멍에 숨듯이

남몰래 가르침을 익혀야 한다.


【587법구경이양품】

이익을 조심하고 귀를 잘 단속하여

계율 받들어 고요히 생각하면

지혜로운 사람의 칭찬 받으며

맑고 길하리니 게을리 하지 말라.


【588법구경이양품】

만일 세 가지 밝음이 있으면

해탈하여 번뇌가 없어진다.

지식이나 인식을 적게 하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일이 없게 하라.


【589법구경이양품】

먹고 마시는 일에 대해

남을 좇아서 그 이익을 얻지만

거기에 만일 나쁜 법이라도 있으면

공양 받을 때 질시가 따른다.


【590법구경이양품】

남의 원망을 사고 큰 신세 지면서

억지로 법복을 입고 있지만

다만 마시고 먹는 것만 바랄 뿐

부처님의 가르침은 받들지 않는다.


【591법구경이양품】

이런 허물을 알아야 하며

이양이란 매우 두려운 것이다.

적게 취하면 근심 없으니

비구는 거기서 마음 놓는다.


【592법구경이양품】

먹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하니

누군들 음식을 먹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먹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데

이런 것을 알면 미워하지 않는다.


【593법구경이양품】

미워하면 먼저 제 몸을 해치고

그 다음엔 남도 해친다.

남을 공격하면 나도 공격받는 것

이것은 피할 수 없는 법이다.


【594법구경이양품】

차라리 불에 달군 돌을 삼키며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실지언정

어떤 계율도 어기기 말라. 

어기면 남이 베푸는 음식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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