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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법구경방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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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7,939회 작성일 22-06-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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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법구경방일품(放逸品) [20장]


옛날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의 일이다. 5백 명의 장사꾼들이 바다에서 나와 일곱 가지 보물을 많이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 깊은 산을 지나다가 나쁜 귀신에 홀려 그 계곡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양식이 떨어져 몹시 고생하다가 모두 굶어 죽고, 그들이 가졌던 보물들은 다 산중에 흩어져 버렸다.

그때 산에서 공부하고 있던 어떤 사문이 그 보물들을 보고 욕심이 생겨 생각하였다.

‘내가 여기서 열심히 고생스럽게 도를 공부한 지 이미 7년이 지났건만 아직 도를 얻지 못하였고, 게다가 가난하기까지 하여 스스로 생활해 나갈 수조차 없다. 이 보물은 주인이 없으니, 이것을 주워 가지고 돌아가 가문을 일으켜야 하겠다.’

그리고 그는 산을 내려와 보물들을 주워 한곳에 감춰 두고 곧 산을 빠져 나와 형과 아우를 불러 그것을 지고 돌아갔다.

길을 반쯤 갔을 때였다. 부처님께서 그 비구가 제도될 수 있음을 아시고서 한 비구니로 변화하여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고, 눈썹을 그려 얼굴에 화장하고서 금ㆍ은 영락으로 몸을 치장하고는 골짜기를 따라 산으로 들어가셨다.

그는 길에서 사문을 만나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안부를 묻자, 도인은 그 비구니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도법을 행하면서 그럴 수가 있는가? 머리를 깎고 법복을 걸친 채 어찌 눈썹을 그려 얼굴에 화장하고 영락으로 몸을 치장하였는가?”

비구니가 대답하였다.

“사문의 법에 그럴 수가 있습니까? 부모를 하직하고 도를 배우기 위하여 산에 있으면 마음이 고요해야 하겠거늘, 어떻게 다시 옳지 않은 재물을 취합니까? 또한 어찌 탐욕 때문에 도를 잊어버리고 쾌락할 마음을 갖고 방일하면서 무상함을 생각하지 않습니까? 세상에 사는 것은 마치 나그네와 같고 죄의 과보는 늘어만 가는 것입니다.”

이에 그 비구는 그를 위해 게송을 말하였다.


                                                      법구비유경 방일품 


【168법구경방일품】

계율은 감로의 길이며

방일은 죽음의 길이다.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도를 잃으면 스스로 죽게 된다.


【169법구경방일품】

지혜로 훌륭한 도를 지키고

끝내 방일하지 않으며

탐내지 않고 기쁨을 성취하면

이를 좇아 도의 즐거움 얻게 된다.


【170법구경방일품】

그러므로 항상 도를 생각해

스스로 굳세게 바른 행을 지키면

용맹스런 사람은 이 세간을 건너

천상처럼 길상하기 그지없다.


【171법구경방일품】

언제나 바른 생각을 하여

행이 깨끗하면 악은 쉽게 사라진다.

스스로 억제함으로써 법이 늘어나고

범하지 않으면 좋은 이름 불어난다.


【172법구경방일품】

행동하되 방일하지 않고

법으로 마음을 길들이며

지혜로 능히 정을 밝히면

어두운 지옥 연못 속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173법구경방일품】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뜻 깨닫기 어려워

어지럽게 탐하고 다투기 좋아한다.

지혜가 으뜸인 사람은 항상 신중하고

그것을 보호하여 소중한 보물로 삼는다.


【174법구경방일품】

탐하지 말고 다툼을 좋아하지 말며

욕락을 즐기지 말라.

심사숙고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크게 안락함을 얻을 수 있다.


【175법구경방일품】

만일 방일하였더라도 스스로 잘 금지하고

능히 방일함을 물리치면 현인이 된다. 

그러면 이미 지혜의 누각에 올라

위태로움 버리고 안락을 얻을 것이며

밝은 지혜로 어리석음을 보니

마치 산과 평지 같이 뚜렸하다. 


【176법구경방일품】

어지러움 속에 머물더라도 몸을 바르게 하면

그를 홀로 깨달은 사람이라 한다.

그의 힘은 사자보다 뛰어나

악을 버리고 큰 지혜 이룬다.


【177법구경방일품】

잠이란 무겁기 산과 같으며

어리석음의 어둠에 덮인다.

편히 누운 채 괴로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때문에 언제나 다음 생을 받는다.


【178법구경방일품】

언제나 스스로 방일하지 말라.

잘 억제하면 번뇌를 다할 수 있으나

방일하면 악마가 그 틈을 엿보니

마치 사자가 사슴을 잡는 것 같다.


【179법구경방일품】

스스로 방일하지 않을 수 있으면

그를 계율을 지키는 비구라 한다.

바르고 깨끗한 생각을 하려면

항상 스스로 마음을 단속해야 한다.


【180법구경방일품】

비구로서 삼가고 신중하면 즐겁지만

방일하면 걱정과 근심만 많아진다.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변하니

악을 쌓아 불꽃 속에 들어간다.


【181법구경방일품】

계율을 지키면 좋은 복을 가져오고

계율을 범하면 두려운 마음 생긴다.

삼계의 번뇌 끊어버리면

그는 곧 열반에 가까워진다.


【182법구경방일품】

만일 먼저는 방일하였더라도

뒤에 가서 스스로 잘 금하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 옳은 일을 생각하여라.


【183법구경방일품】

잘못 실수로 악을 저질렀더라도

뒤따라 선으로 덮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게 된다.

그러므로 항상 옳은 일만을 생각하라.


【184법구경방일품】

한창 젊을 때 집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힘써 닦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어

마치 달빛 가린 구름이 사라지듯 한다.


【185법구경방일품】

사람이 먼저는 악을 행했더라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어

마치 달을 가렸던 구름이 사라지듯 한다.


【186법구경방일품】

살아서 남에게 괴로움 주지 않고

죽은 뒤에도 걱정을 끼치지 않으면

그는 굳건히 도를 본 사람이라

도리에 맞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187법구경방일품】

탁하고 검은 법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깨끗하고 흰 법을 배워라.

깊은 못을 건너 돌아오지 말고

편안함을 버리고 행동을 멈추어라.

다시는 쾌락에 물들지 않으면

탐욕이 끊어져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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