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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법구경우암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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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9,164회 작성일 22-06-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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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법구경우암품(愚闇品) [21장]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에 계셨다.

그때 성 안에 나이 80먹은 어떤 바라문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재물이 수없이 많았으나, 그의 사람됨이 완고하고 미련하며 인색하고 탐욕이 많아 교화하기 어려웠다. 도덕을 알지도 못하고 무상함을 생각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집 짓기를 좋아하여 앞에는 사랑채를 짓고, 뒤에는 별당을 지었으며, 시원한 다락과 따듯한 방을 만들고, 동서 양쪽으로는 수십 칸의 행랑을 지었다. 다만 뒤채 별당의 앞 차양을 아직 마치지 못했을 뿐이었는데, 그 바라문은 항상 직접 그 공사를 경영하면서 온갖 일을 지휘하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그 노인이 그 날이 다하기 전에 죽을 것을 아셨다. 그러나 그는 그런 줄도 모르고 한창 바삐 돌아다니느라 몸은 여위고 힘은 다 빠져 정신이 없었으니 매우 가엾은 일이었다. 부처님께서 아난을 데리고 그 집으로 가서 그를 위로하였다.

“노인장, 얼마나 고생스럽소? 지금 이 집들을 이렇게 지어 누가 살려고 하는 것이오?”

그가 대답하였다.

“앞 사랑채에서는 손님을 대접하고 뒤채 별당에서는 내가 살고, 동ㆍ서 양쪽의 행랑에서는 자식과 종들을 살게 하고 또 재물을 보관할 것입니다. 여름에는 시원한 다락에 오르고 겨울에는 따뜻한 방에 들어갈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노인장의 이름은 이미 오래 전에 들었는데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늦었소. 마침 생사와 관련된 중요한 게송이 있어 일러 주고 싶었는데, 잠깐 일을 멈추고 같이 앉아 이야기할 수 없겠소?”

그가 대답하였다.

“지금 한창 바빠 앉아서 이야기할 겨를이 없습니다. 뒷날 다시 오시면 함께 대화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게송이 있다 하셨으니 그 게송이나 말씀해 주십시오.”

이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법구비유경 우암품 


【217법구경우암품】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가 기니

그는 바른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218법구경우암품】

어리석은 생각 지닌 이 항상 어둠 속에서

흐르는 물처럼 세월만 보낸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굳세게 행하되

혼자 있으면서 짝하지 말라.


【219법구경우암품】

어리석은 사람은 운수에 집착하여

오랜 세월 근심하고 슬퍼하나니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사는 괴로움이란

마치 나와 마주한 원수와 같다.


【220법구경우암품】

자식이 있고 재물 있다 하여

어리석은 사람 공연히 허덕인다.

나라 하는 이 몸도 내가 아니거니

자식과 재물을 무엇 때문에 걱정하는가.


【221법구경우암품】

더울 때는 여기서 머물고

추울 때는 저기서 머물겠다고

어리석은 사람 미리 걱정 하지만

다가오는 변고는 알지 못한다.


【222법구경우암품】

어리석고도 몽매한 사람은

제 자신을 두고 지혜롭다 하는데

어리석은데도 뛰어나게 지혜롭다 말하면

그야말로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다.


【223법구경우암품】

미련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과 친함은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아무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더라도

오히려 바른 법을 알지 못한다.


【224법구경우암품】

총명한 이가 지혜로운 사람과 친함은

마치 혀로 음식 맛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잠깐 동안 친하게 지냈더라도

곧 참다운 도의 깊은 뜻을 깨닫는다.


【225법구경우암품】

어리석은 사람이 베푸는 보시는

몸을 위하다가 근심을 불러 오며

유쾌한 마음으로 악을 짓다가

스스로 무거운 재앙을 부른다.


【226법구경우암품】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한 뒤에는

물러나 뉘우치고 안타까워하면서

온 얼굴에 눈물을 흘리는 것은 

과거 습관에서 비롯된 과보이다.


【227법구경우암품】

덕스럽고 선한 행을 하면

나아가 기쁨과 즐거움을 볼 것이며

호응해 다가오는 그 복을 받으며

좋은 습관에서 오는 기쁨과 웃음이다.


【228법구경우암품】

그 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편안하다가

그 죄가 무르익게 되어서야

비로소 스스로 고통의 과보를 받는다.


【229법구경우암품】

어리석은 사람은 제가 바라는 곳이

고통 받을 일 아니라 하다가

재액의 땅에 떨어지게 되어서야

비로소 나쁜 일이었음을 깨닫는다.


【230법구경우암품】

어리석은 사람은 악을 행하면서도

그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재앙이 따라와 제 몸을 태우고

그 죄는 마침내 불꽃처럼 왕성하게 된다. 


【231법구경우암품】

어리석은 사람 맛있는 음식 좋아하되

세월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열여섯 부분으로 나눈 가운데 하나만큼도

참된 법은 생각하지 않는다.


【232법구경우암품】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생각 다해도

끝끝내 아무 이익 얻지 못하고

스스로 칼이나 몽둥이의 재앙만 초래하는데

그 과보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233법구경우암품】

행동만 보아도 그 어리석음 안다. 

보시하지 않고 보답만 널리 구하다가

도의 지혜가 없는 곳에 떨어져

때때로 나쁜 행만 저지르게 된다.


【234법구경우암품】

도를 멀리하고 욕심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음식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는 가정 살림을 탐하여 집착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공양 받기를 바란다. 


【235법구경우암품】

두 가지를 바라서 공부하지 말고

가정 있는 사문이 되지 말라.

가정을 탐하면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게 되고

나중엔 스스로 가난하게 된다.


【236법구경우암품】

모든 것은 나를 위해 생긴 것이다.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될 수 있다. 

이어리석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여 

탐욕과 교만만 나날이 늘어난다. 

도인과 속인은 이익을 구하는 바램이 다르고

도를 구하는 마음 또한 다르다.


【237법구경우암품】

그러므로 그것을 밝게 아는 사람은

집을 나와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애욕을 버리고 세상 습관 버리면

마침내 나고 죽음에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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