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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청정혜보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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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69회 작성일 23-12-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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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청정혜보살장


수행의 계위


이때 청정혜보살(淸淨慧菩薩)이 대중 가운데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며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무릎을 세워 꿇고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비하신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을 위해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일을 설해 주시니,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일이며 애초에 듣지 못한 일입니다. 

저희들이 지금 부처님의 간곡하신 가르침을 받고 몸과 마음이 태연하여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원하오니 이 법회에 온 일체 대중들을 위하여 법왕의 원만한 깨달음의 성품을 거듭 말씀해 주십시오. 일체 중생과 모든 보살과 여래 부처님의 증득하는 것에 어떤 차별이 있습니까? 

말법세계 중생들로 하여금 거룩한 가르침을 듣고 수순하고 깨달아 점차 들어가게 하소서.”

이렇게 말하고는 오체투지하며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청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청정혜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보살이여. 그대들은 능히 모든 보살과 말법세계 중생들을 위해서 여래에게 점차와 차별을 묻는구나.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

그때 청정혜보살이 분부를 받들어 기뻐하면서 대중들과 함께 조용히 들었다.

“보살이여, 원각의 자성은 본래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성품을 따라 일어날 뿐이니 취함도 없고 증득함도 없다. 실상 가운데에는 실제로 보살도 모든 중생도 없다. 

왜냐하면 보살과 중생은 모두 허깨비인데, 허깨비는 사라지고 마는 것이므로 취하고 증득할 자도 없다. 

비유하면 안근이 자기 눈을 보지 못함과 같아서 성품은 스스로 평등하지만 평등하게 만드는 자가 없다. 

중생이 미혹하고 전도되어 일체 허깨비를 없애지 못하므로, 멸함과 멸하지 못함에 대한 허망한 공용(功用) 가운데 문득 차별을 나타내거니와, 

만일 여래의 적멸에 수순할 수 있으면 실은 적멸도 없고 적멸하게 하는 주체도 없다. 

보살이여, 일체 중생이 끝없는 옛적부터 허망하게도 나라고 생각하는 마음과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내었기 때문에 잠깐 사이에 생하고 멸함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오욕에 탐착하는 것이다. 

만일 좋은 벗을 만나 가르침을 받아 청정한 원각의 성품을 깨달아 생겨나고 멸하는 이유를 알게 된다면 우리의 삶이란 성품만 공연히 번거롭고 피로하게 했음을 안다. 

만일 또 어떤 사람이 번거로운 고달픔이 영원히 끊어져서 법계의 청정함을 알게 되면 그 청정하다는 견해가 스스로 장애가 되어서 원각에 자재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범부가 원각의 성품에 수순하는 것이라 한다.

보살이여, 모든 보살은 보고 아는 것이 장애가 되는 것임을 알고서 아는 장애를 끊었으나 아직도 깨달음을 보려는 경지에 머물러서 깨달으려는 장애[覺碍]에 걸려 자재하지 못한다. 

이것은 보살로서 십지에 들어가지 못한 자가 원각의 성품에 수순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살이여, 비춤이 있고[有照] 깨달음이 있음[有覺]은 모두 장애라 한다. 그러므로 보살은 항상 깨달음에 머무르지 않아서 비추는 것과 비추는 자가 동시에 적멸하게 된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머리를 끊음에 머리가 이미 끊어진 까닭에 능히 끊는 자마저 없는 것과 같다. 곧 장애가 되는 마음으로 스스로 모든 장애를 멸해 버리면, 멸해야 될 장애와 장애를 멸하는 자도 없다. 

이것을 경에서”마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고 말한다. 만일 여기서 달을 보았으면 가리키던 손가락은 달이 아닌 것임을 분명히 아는 것과 같아서, 일체 여래의 갖가지 가르침으로 보살들에게 열어 보임도 그와 같다.

이것을 일러 보살로서 이미 십지(地)에 든 보살이 원각의 성품에 수순하는 것이라 한다.

보살이여, 일체 장애가 곧 구경각이니 바른 생각을 얻거나 잃어버리거나 해탈 아닌 것이 없으며, 이루어진 법과 파괴된 법이 모두 열반이며, 지혜와 어리석음이 통틀어 반야이며, 보살과 외도가 성취한 법이 한가지로 보리이며, 무명과 진여의 경계가 다름이 없다. 

모든 계, 정, 혜와 음욕, 성냄, 어리석음이 다 청정한 행이며, 중생과 국토가 동일한 법의 성품이며, 지옥과 극락이 모두 정토이며, 성품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모두 불도를 이루며, 일체 번뇌가 결국에는 해탈이다.

법계 바다[法界海]의 지혜로 모든 현상을 비추어 요달함이 마치 허공과 같으니, 이것을 여래가 원각에 수순하는 것이라 한다. 

보살이여, 다만 모든 보살과 말법세계 중생이 모든 순간에 머물러서 허망한 생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며, 모든 허망한 마음을 쉬어 없애려 하지도 말며, 망상 경계에 머물러 있으면서 알려고 하지도 말며, 분명히 알지 못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분별하지도 말아야 한다. 

저 중생들이 이 법문을 듣고서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녀[信解受持]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것이 원각의 성품을 수순하는 것이다. 

보살이여, 그대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러한 중생들은 이미 백천만억 항하사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공양하여 온갖 공덕의 근본을 심었으니, 부처님께서 이런 사람은 일체 종지(一切種智)를 성취하였다고 하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청정혜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원만한 보리의 성품은

취할 것도 없고 증득할 것도 없으며

보살과 중생도 없다.


깨닫고 깨닫지 못할 때에

점차와 차별이 있으니

중생은 보아 아는 것[견해]이 장애되고

보살은 깨달음의 소견을 여의지 못한다. 


십지에 들어간 이는 영원히 적멸하여

일체의 형상에 머물지 않고 

대각은 모두 원만하여

두루 수순한다 하느니라. 


말법세계의 중생들이

마음에 허망한 생각을 내지 않으면

부처님께서 이러한 사람은

현세에 보살이라 하셨다. 

항하사 부처님께 공양하여

공덕이 이미 원만해졌다 하니 

비록 많은 방편이 있으나

모두 수순하는 지혜[隨順智]라고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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