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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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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2,681회 작성일 21-07-2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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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의 원리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불이여, 물질(육신)이 공과 다르지 않고(제행무상) 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아서 물질이 곧 공이며(제법무아) 공이 바로 물질이다. 감수작용과 표상작용과 결합생성작용과 분별작용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해설) 사리자는 사리라는 여인의 아들이라는 뜻이며 교단에서의 이름은 사리불이다. 부처님의 십대 제자 중에서 제혜 제일인 제자이다. 관자재보살이 지혜가 제일 뛰어난 사리불을 대상으로 법의 공한 원리인 “공 도리”를 법문하고 있다. 물질이 공과 다르지 않아서 물질이 곧 공이라는 것이다.

결국 물질과 공은 같은 것이다. 지, 수, 화, 풍으로 이루어진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은 단지 인연의 모임에 의하여 생겨 형상을 이루고 행위를 하며 업을 축적하다가 인연이 다하면 흩어져 공으로 돌아가게(제행무상) 된다. 그러므로 생노병사는 어떤 주체가 있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제법무아) 인연의 작용에 의하여 모였다가 주하다가 흩어지는 과정일 뿐이다. 형상으로 보는 인연의 모임과 다시 공으로 돌아가는 인연의 흩어짐은 단지 관계의 작용(연기)일 뿐이다.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물체들도 성주괴공을 한다. 우주에 흩어져 있는 성간 물질들이 인연의 모임으로 별이나 천체등의 형상을 이루었다가(성) 성장하며 씩씩하게 활동하다가(주) 늙어 파괴가 되어(괴) 인연이 흩어지면 없어진다(공). 


시간적 흐름에 의해 일어나는 물질적 현상인 생로병사, 정신적 현상인 생주이멸(生住異滅), 우주적 현상인 성주괴공의 모든 변화현상은 제행무상일 뿐이다. (시간적 연기) 

일체의 모든 물질적인 존재와 정신적인 존재는 “나”라는 주재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연의 작용에 의한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제법무아일 뿐이다. (공간적 연기)


상대성이론에서 아인시타인이 밝힌 “질량 에너지 등가원리”는 질량이 곧 에너지라는 것으로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과학적으로 잘 증명해 주고 있다. 형체를 가지고 있는 질량이 곧 형체가 없는 에너지와 같다는 것이다. 수소원자가 결합하여 헬륨이 될 때 질량이 결손되는 질량이 E(에너지) = m(질량) x c2(광속) 의 법칙에 따라 에너지를 방출하여 원자폭탄이 된다. 2차 세계대전 때 히로시마에 투하된 성냥갑만한 원자폭탄이 히로시마를 재로 만들었다.  

오늘날 전자의 회절은 용어상 명백히 모순이지만 일반적인 현상이다. 전자 다발이 아주 적게 열린 금속의 틈 사이를 지나갈 때 전자 다발은 빛이 회절하는 방식으로 정확하게 회절한다. 

미세한 입자들인 원자나 분자 아원자들이 어떻게 운동하고 작용하는지 현대과학의 최첨단인 양자역학에서도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이론은 프랑크와 드 브로이의 연구 업적의 합작이다. 드 브로이는 입자가 파동과 같은 성질을 갖고 있음을 밝혔고(색즉시공), 프랑크는 파동(공)이 입자(색)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왜 물질이 공이라 하는가? 하는 이유를 우리는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진리를 가르치기 위하여 직접 설하신 아함부 경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우리의 육신과 정신에는 다섯가지 쌓임이 있다. 색의 쌓임과 수상행식의 쌓임이다. 무엇을 색의 쌓임이라 하는가? 모든 색으로써 그 일체는 다섯가지 요소(흙, 물, 불, 바람, 공)와 그 다섯가지 요소로 된 색이니, 이것을 색의 쌓임이라 한다. 이 색은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이 색의 쌓임을 영원히 끊어 남음이 없으며, 끝까지 버리어 떠나고 멸해 다하며, 욕심을 떠나 완전히 고요해지면 다른 색의 쌓임은 계속되지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않고 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일체의 남음이 있는 애정이 다하고 욕심이 없어지고 번뇌가 다 멸하여 열반을 얻는 것이다."

이 부분은 부처님께서 깨치신 연기의 도리를 명쾌하게 나타내고 있다. 색불이공은 시간적 연기인 “제행무상”을 말하며, 색즉시공은 공간적 연기인 “제법무아”를 말하고 있다. 

형상이 있는 모든 것 색은 제행무상이고, 제법무아이기 때문에 “공”이다. 그러므로 색을 통하여 인식된 감수작용이나 표상작용이나 결합생성작용이나 분별작용도 색과 같이 “수불이공 공불이수 수즉시공 공즉시수”이므로 모두 “공”이라는 것이다. 이 개념을 좀더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색불이공 공불이색..... 처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이 된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불이공 공불이수 수즉시공 공즉시수 

상불이공 공불이상 상즉시공 공즉시상 

행불이공 공불이행 행즉시공 공즉시행 

식불이공 공불이식 식즉시공 공즉시식


결국 물질이나 물질작용이나 정신이나 정신작용이나 모두 공이다. 이 도리만 알면 우리는 삶과 죽음에서 자유로와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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