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반야심경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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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반야심경의 결론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이 지혜의 완성으로 깨달음을 성취하여 선정삼매에 들어 있을 때 존재의 실상인 오온이 다 공함을 비추어 보고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났느니라.
(해설) 부처님은 제자 소나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소나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질로 이루어진 모양이 있는 것은 영원하겠느냐,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변하겠느냐?'
'부처님이시여, 형상있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습니다.'
'무릇 모양있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면 그것은 고통이겠느냐, 즐거움이겠느냐?'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고통입니다.'
'모양이 없는 것, 고통인 것, 변화하는 모양을 보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
은 내 본질이다.>라고 할 수 있겠느냐?'
'부처님이시여, 그것을 본질적인 진리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반야심경은 관자재보살이 사리불에게 깨달음의 세계를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관자재(Ava rokite svara)는 관세음의 다른 이름이다. 세상의 중생들을 고통에서 구제할 때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나타내고 진리의 세계로 들어갈 때는 관자재보살의 모습을 나타낸다. 말 뜻대로 스스로 혹은 원래 존재하는 것을 관찰 관조하는 보살이니 항상 진리의 세계를 꿰뚫어 보는 보살이다.
보살(Bodhi sattva)은 위로는 도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제도하는 상구보리 하화중생하는 가장 이상적인 수행자 상이다. 우리 중생들은 60% 정도 자신이 잘 했으면 자신이 맞다고 우기는 것이 중생심이고, 10% 정도 자신이 잘 했으면서도 자신이 잘 했다고 고집피우는 것은 지옥중생의 마음이고, 99% 자신이 잘 했으면서도 자신이 잘못해서 그 일이 일어났다고 미안해 하는 것이 보살의 마음이다.
행심반야바라밀다시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행할 행(行), 깊을 심(深)이므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이다. 이 부분이 반야심경에서 가장 핵심되는 부분이며, 결국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 반야심경의 결론이며, 나머지 부분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 나나타는 현상을 설명한 것이다. 반야는 지혜이며, 바라밀다는 도피안으로 저 언덕을 건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지혜를 체득하여 고통의 세계를 넘어 열반의 세계에 이르는 것을 뜻하므로 “지혜의 완성”이라 한다.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는 “지혜의 완성으로 깨달음을 성취하여 선정삼매에 들어 있을 때”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식 때마다 독송하고 있는 반야심경의 골수는 지혜의 완성으로 깨달음을 성취하여 선정삼매에서 살자는 것이다.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은 비출 조(照) 볼 견(見) 다 개(皆)이므로 오온을 비추어 보니 모두 공하다는 뜻이며, 건널 도(度)이므로 일체 모든 고액을 건너다는 뜻이다. 선정삼매에 들어 존재의 실상인 오온(다섯 가지 쌓임)을 살펴보니 모두 다 공함을 비추어 보고 존재의 실상인 “공”을 인식하는 순간 모든 것이 “고” 임을 인식하고 일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났음을 설파하고 있다. 오온은 다섯가지 쌓임으로 색수상행식을 나타낸다. 우주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생명체(무생물까지 포함)는 육신과 정신으로 나누어진다. 이 때 육신을 이루는 부분이 물질 즉 색이며, 정신을 이루는 부분이 수상행식이다. 색은 수상행식이 살고있는 집이며 집에는 창문이 사방 네곳에 나 있다. 동쪽 창문에는 눈(眼)이 달려 있고, 서쪽 창문에는 귀(耳)가 달려 있고, 남쪽 창문에는 코(鼻)가 달려 있고, 북쪽 창문에는 혀(舌)가 달려 있어 사방을 감시하고 살피고 있으며, 집체는 몸체(身)에 해당하며, 집 내부에 들어 있는 뜻(意)은 집체와 네 곳의 창문을 통하여 나타내진다. 정신작용인 수상행식에서 수는 눈귀코혀몸으로 받아들인 것을 인식하는 감수작용이며, 상은 감수작용을 통하여 인식된 것을 형상화하는 표상작용이며, 행은 행위를 일으키게 하는 생성작용과 상의 작용과 식의 작용을 유지시키려는 결합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행은 생성결합작용이며, 식은 모든 의식을 통합하고 판단하는 분별작용을 한다. 오온이 공하다는 것은 색수상행식이 공하다는 것이다. 색 즉 물질은 모두 제법무아이고 제행무상이기 때문에 공한 것이며, 또한 수상행식인 정신작용도 물질과 형상을 통하여 형성되는 인식작용이기 때문에 제법무이이고 제행무상이다. 그러므로 수상행식도 공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제법무아이고 제행무상인 것을 바로 인식하였기 때문에 일체의 모든 것이 고임을 알았으며, 고임을 알았기 때문에 고에서 벗어나 열반, 해탈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 광명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
이것이 이 반야심경 내용의 전부이며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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