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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여래의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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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7,012회 작성일 21-07-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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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여래의 발원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

원아영리삼악도 원아속단탐진치

願我永離三惡道 願我速斷貪瞋痴

같을 여如, 올 래來, 열 십十, 큰 대大, 필 발發, 원할 원願, 글월 문文, 원할 원願, 나 아我, 길 영永, 떠날 리離, 석 삼三, 악할 악惡, 길 도道, 원할 원願, 나 아我, 빠를 속速, 끊을 단斷, 탐할 탐貪, 눈부릅뜰 진瞋, 어리석을 치痴

[여래의 열가지 큰 발원] 

세가지 나쁜 길을 영원히 떠나기를 원하며, 탐진치를 속히 끊기를 원하며.


[여래께 올리는 열가지 원입니다]

아귀축생 지옥도를 떠나기를 원하오며

탐진치의 독한마음 끓어지길 원하오며 


내가 부처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 온 세상이 부처로 변해갑니다. 작은 옹달샘이 흘러서 큰 강이 되는 것처럼 나의 작은 원이 온 세상을 부처의 나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천수경의 구조를 보겠습니다. 처음에 개경을 했고 계청을 하고 다라니를 염송했습니다. 다라니를 읽고 지금까지 지어온 업을 없애고 바르게 살아가겠다는 참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결론에 해당하는 발원이 나옵니다. 

부처님의 발원인 여래십대발원문을 보겠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인 원아영리삼악도 원아속단탐진치의 뜻을 보면 ‘세 가지 나쁜 도를 영원히 떠나기를 원하며 탐진치를 속히 끊기를 원합니다’입니다. 

우리는 지은 업에 따라 육도윤회를 합니다. 육도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입니다. 죄가 중하면 지옥에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삼악도에서 영원히 떠난다는 것은 지옥, 아귀, 축생으로 영원히 태어나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부처님이 깨친 연기는 우리의 본질 속에 있으며 이 우주만물의 본질적인 속성입니다. 만물의 본질적인 속성이 바로 무상이고 무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를 믿든 믿지 않든 깨치고 보면 세계는 다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상의 의미는 만물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일정한 형태가 없다는 말입니다. 무아는 모든 만물이 연관되어 있어서 나라고 분리시킬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무상과 무아가 되면 극락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혼해서 사는 평범한 삶을 살아도 삼악도에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큰 죄를 짓고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다면 이것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본전도 못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상과 무아를 모르는 것이 바로 무명입니다. 이 무명이 탐진치 가운데 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상과 무아를 아는 것이 바로 명 즉 연기입니다. 이는 곧 부처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처님의 여래십대발원도 다른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이 모든 중생이 부처되기를 발원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처님 자신이 부처가 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홍서원 마지막 부분인 자성중생서원도의 뜻도 그러한 내용입니다. 천수경의 결론은 바로 이 세상을 부처의 세상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내가 부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무명의 상태인 치에서 탐심이 나오고 진심이 나옵니다. 이런 탐진치가 사라지는 것도 순식간입니다. 우리가 무명을 알고 깨치는 순간 촛불에 불을 붙이면 바로 밝아지듯이 탐진치가 사라집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원을 4-4절로 해석하면 ‘아귀축생 지옥도를 떠나기를 원하오며 탐진치의 독한마음 끊어지길 원하오며’가 됩니다.





원아상문불법승 원아근수계정혜
願我常聞佛法僧 願我勤修戒定慧
원할 원願, 나 아我, 항상 상常, 들을 문聞, 부처 불佛, 법 법法, 중 승僧, 원할 원願, 나 아我, 부지런할 근勤, 닦을 수修, 경계할 계戒, 정할 정定, 지혜 혜慧
불법승을 항상 듣기를 원하며, 계정혜를 부지런히 닦기를 원하며.

깨달음과 올바름과 함께하길 원하오며
계정혜를 부지런히 닦고닦길 원하오며

 원아상문불법승 원아근수계정혜는 불법승을 항상 듣기를 원하오며 계정혜를 부지런히 닦기를 원하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를 하고 수행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 듯이 부처가 되어있습니다. 부처님의 제자인 아난이 묻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지금 부처님한테서 배우는 제자들의 집단이 도의 반이라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부처님이 대답합니다. ‘아난아 함께 수행하는 벗들은 도의 반이 아니라 도의 전부다.’ 이 말의 의미는 바로 같이 공부하는 무리 덕분에 같이 부처가 된다는 뜻입니다. 
불법승은 맑고 올바르고 깨끗함을 의미합니다. 이것을 계속 듣다보면 나쁜 것이 사라지게 되고, 바르고 착하게 살다보면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불법승을 듣는 것은 바로 항상 진리를 생각하고 진리 속에서 머물면서 바른 것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불법승을 계속 들으면 삼악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계정혜는 탐진치를 제거합니다. 절제되고 규칙적인 삶을 삶으로써 탐심에서 벗어날 수 있고, 올바름으로써 진심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탐진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치는 바로 아치로 나를 모르는 것에서 생깁니다. 내 몸인 육근과 대상인 육경이 부딪쳐 생긴 것이 바로 육식입니다. 이 육식 위에 잠재의식인 칠식인 마나식이 있고 그 위에 무의식인 잠재의식의 저장창고인 알라야식 팔식이 있습니다. 육신이 지수화풍으로 사라져도 이 업은 다음 생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칠식인 잠재의식에서 팔식을 나라고 고집을 하는데 이것이 아집입니다. 거기서 끝없는 탐진치가 생겨나는데 그것이 바로 아치이며 아치 때문에 끝없는 아집이 생겨납니다. 또한 자기가 최고인 아만, 나만 사랑하는 아애가 생겨납니다. 이것들이 떨어져나가야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고 보살이 되고 부처가 됩니다. 그러므로 칠식인 마나식이 깨트려져야 탐진치가 없어집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원을 4-4구절로 해보면 ‘깨달음과 올바름과 함께하길 원하오며 계정혜를 부지런히 닦고닦길 원하오며’가 됩니다. 
결국 이 세 번째, 네 번째 원이 삼악도와 탐진치에서 영원히 벗어나기 위한 방도라 할 수 있습니다.




원아항수제불학 원아불퇴보리심
願我恒隨諸佛學 願我不退菩提心
원할 원願, 나 아我, 항상 항恒, 따를 수隨, 모두 제諸, 부처 불佛, 배울 학學,  원할 원願, 나 아我, 아닐 불不, 물러갈 퇴退, 보살 보菩, 보리수 리提, 마음 심心
모든 불교교리를 항상 따르기를 원하며,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며.

항상모든 부처님법 따라하기 원하오며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시길 원하오며

 원아항수제불학 원아불퇴보리심을 해석해보면 ‘모든 불교교리를 항상 배우기를 원하며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며’가 됩니다. 계정혜를 닦으려면 불교교리를 배워야 합니다. 불교교리는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의 본질을 가장 명쾌하고 명확하게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리를 잘 알면 바로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불교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기도나 참선의 원리가 그 안에 들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않기를 원하다는 것은 우리가 보리심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보리심을 이해하려면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마나식을 깨트리고 연기를 깨쳐야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은 부처되기 위한 예습복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습복습을 꾸준히 하면 부처가 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원을 4-4구절로 해석해보면 ‘항상모든 부처님법 따라하기 원하오며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시길 원하오며’가 됩니다. 




원아결정생안양 원아속견아미타
願我決定生安養 願我速見阿彌陀
원할 원願, 나 아我, 결단할 결決, 정할 정定, 날 생生, 편안할 안安, 기를 양養, 원할 원願, 나 아我, 빠를 속速, 볼 견見, 언덕 아阿, 미륵 미彌, 비탈질 타陀
안양(극락)국에 나기를 결정코 원하며, 아미타 부처님을 속히 뵙기를 원하며.

결국에는 극락세계 왕생하길 원하오며
아미타불 부처님을 속히뵙기 원하오며

 그 다음에는 원아결정생안양 원아속견아미타가 나옵니다. 이를 해석해보면 안양국에 나기를 결정코 원하며 아미타 부처님을 빨리 보길 원하오며 가 됩니다. 안양국이 어디 입니까? 서방정토 극락세계 또는 내 마음의 모든 번뇌가 없어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부지런히 불법을 공부하고 교리를 공부하여 보리심이 내 마음에 가득하면 안양국에 있게 되고 아미타불 부처님과 함께 있게 됩니다. 
서방정토 극락세계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 속에도 있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편하다면 내 마음 속에서 극락이 이루어집니다. 이 생에서 극락에 산 사람은 죽어서도 극락에 가고 이 생에서 지옥에 산 사람은 죽어서도 지옥에 갑니다. 
우리는 살아온 업에 따라 갑니다. 내가 누구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은 내가 전생을 살아오면서 그것이 마음에 들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대를 보는 순간 좋아지는 것입니다. 그건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업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업에 따라 좋고 싫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생에서 편안한 상태로 살았다면 죽어서도 극락에 가는 것입니다. 내가 편안한 마음이 되면 그것이 바로 극락에서 아미타 부처님과 같이 사는 것입니다. 
4-4구절로 해석해보면 ‘결국에는 극락세계 왕생하길 원하오며 아미타불 부처님을 속히뵙길 원하오며’가 됩니다. 이 극락과 아미타불은 바로 내 마음 속에서 극락과 아미타불이 되어 죽어서도 극락, 아미타불이 되는 것입니다.




원아분신변진찰 원아광도제중생
願我分身遍塵刹 願我廣度諸衆生
원할 원願, 나 아我, 나눌 분分, 몸 신身, 두루 편遍, 티끌 진塵, 절 찰刹, 원할 원願, 나 아我, 넓을 광廣, 법도 도度, 모두 제諸, 여러 중衆, 날 생生
티끌마다 두루 몸을 나누기를 원하며,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를 원합니다.

삼천대천 모든세계 몸나투기 원하오며
진정으로 모든중생 제도하길 원합니다

그 다음은 원아분신변진찰 원아광도제중생이 나옵니다. 이를 해석해보면 ‘티끌마다 두루 몸을 나투기를 원하며 널리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를 원하오며’가 됩니다. 티끌마다 두루 몸을 나툰다는 뜻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를 원한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님의 나라로 인도하여 부처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깨친 연기를 이야기할 때 중생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야 그 중생이 부처님의 도를 이해하고 따라올 수 있는 것입니다. 
4-4구절로 해석해보면 ‘삼천대천 모든세계 몸나투길 원하오며 진정으로 모든중생 제도하길 원합니다’가 됩니다. 




[발사홍서원發四弘誓願]
중생무변서원도 번뇌무진서원단
衆生無邊誓願度 煩惱無盡誓願斷
필 발發, 넉 사四, 클 홍弘, 맹세할 서誓, 원할 원願
여러 중衆, 날 생生, 없을 무無, 가 변邊, 맹세할 서誓, 원할 원願, 법도 도度, 번거로울 번煩, 머릿골 뇌惱, 없을 무無, 다할 진盡, 맹세할 서誓, 원할 원願, 끊을 단斷
가이 없는 많은 중생을 제도하기를 서원하며, 다함이 없는 번뇌를 모두 끊기를 서원합니다. 

[네가지 큰 서원을 세웁니다]
한량없는 중생들을 모두제도 원합니다
끝이없는 번뇌들을 모두끊기 원합니다

여래십대발원문이 끝나면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큰 원인 사홍서원을 세웁니다. 발사홍서원은 큰 서원 네 가지를 세운다는 말입니다. 네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인 중생무변서원도, 번뇌무진서원단은 가이 없는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기를 서원하며 다함이 없는 많은 번뇌를 모두 끊기를 서원하며 입니다. 이 번뇌는 견성성불 할 때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제7식이 깨트려져야 번뇌망상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선으로 설명하면 그 순간 화두가 타파되는 것입니다. 화두가 타파되는 것은 연기를 깨치는 것이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본래 마음인 자비와 광명이 발합니다. 자비는 앞에서 말했듯이 진리를 인식하는 순간 끝없이 솟아오르며 그 자비에서 피는 꽃이 바로 광명입니다. 부처님을 보면 뒤에 후광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이 바로 자비광명이며 진리를 깨치면 나타나게 되어있습니다. 
4-4 구절로 해보면 한량없는 중생들을 모두제도 원합니다 끝이없는 번뇌들을 모두끊길 원합니다 가 됩니다. 




법문무량서원학 불도무상서원성
法門無量誓願學 佛道無上誓願成
법 법法, 문 문門, 없을 무無, 헤아릴 량量, 맹세할 서誓, 원할 원願, 배울 학學,  부처 불佛, 길 도道, 없을 무無, 위 상上, 맹세할 서誓, 원할 원願, 이룰 성成
한량이 없는 많은 법문을 배우기를 서원하며, 가장 높은 불도를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한량없는 많은법문 배우기를 원합니다 
가장높은 깨달음을 이루기를 원합니다 

법문무량서원학 불도무상서원성 이를 해석해보면 한량없는 많은 법문 배우기를 서원하며, 가장 높은 불도를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가 됩니다.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끝없이 공부를 해야합니다. 부처님의 법문을 공부해야 합니다. 부처님이 깨친 연기를 끝도 없이 배워야만 불도를 이룰 수 있습니다. 불도를 이루기를 원한다는 말은 다름이 아니라 부처가 되겠다는 말입니다. 결국 부처가 되겠다는 원 하나가 세세생생 나를 부처가 되게 만들어 줍니다. 
4-4절로 해석해보면 ‘한량없는 많은법문 배우기를 원합니다. 가장높은 깨달음을 이루기를 원합니다.’가 됩니다. 앞에서 말한 원들이 결국 어디로 돌아가는지 봅시다.




자성중생서원도 자성번뇌서원단
自性衆生誓願度 自性煩惱誓願斷
스스로 자自, 성품 성性, 여러 중衆, 날 생生, 맹세할 서誓, 원할 원願, 법도 도度,  스스로 자自, 성품 성性, 번거로울 번煩, 머릿골 뇌惱, 맹세할 서誓, 원할 원願, 끊을 단斷
자성 속의 중생을 제도하기를 서원하며, 자성 속의 번뇌를 끊기를 서원합니다.

내마음의 중생들을 모두제도 원합니다 
내마음의 번뇌들을 모두끊기 원합니다 

자성법문서원학 자성불도서원성
自性法門誓願學 自性佛道誓願成
자성 속의 법문을 배우기를 서원하며, 자성 속의 불도를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내마음의 모든법문 배우기를 원합니다 
내마음의 깨달음을 이루기를 원합니다 

 그 다음은 자성중생서원도 자성번뇌서원단 입니다. 해석해보면 자성속의 중생을 제도하길 서원하며, 자성 속의 번뇌를 끊기를 원합니다 가 됩니다. 영운선사의 일화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운선사는 부처를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녀 봤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자기가 있던 절로 되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보니 복사꽃이 피어있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진리란 다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속에 있다는 것을 깨쳤습니다. 
이 세상을 부처로 만드는 원리가 다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처가 되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부처가 되면 모든 것이 부처가 되어버립니다. 모든 중생을 제도한다고 해놓고 왜 마지막으로 회향하는 곳이 자성이겠습니까? 내 마음의 중생을 구제한다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 부처가 되는 것이며 자신이 부처가 되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부처가 됩니다. 내 마음의 번뇌를 모두 끊고 청정 속에 살아가면 이 세상이 그대로 청정이 됩니다. 
자성법문서원학 자성불도서원성을 해석해보면 자성 속의 법문을 배우기를 서원하며, 자성 속의 불도를 이루기를 서원합니다 가 됩니다. 결국 스스로 깨치면 모든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중생에게로 향했던 자신을 돌아보니 스스로 부처가 되는 것이 훨씬 쉽고 빠릅니다. 사람들을 하나하나 부처로 만들어 세세생생을 제도해도 다 부처로 만들 수가 없습니다. 결국 나 자신이 부처가 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만 잘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걱정하기 앞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합니다. 
봉사 좋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봉사는 자신한테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깨닫는 것이 바로 진정한 봉사요, 진정한 공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천수경은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구절을 보면 바로 스스로가 깨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발원이귀명례삼보發願已歸命禮三寶]

나무상주시방불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시방승南無常住十方佛 南無常住十方法 南無常住十方僧(세번)

필 발發, 원할 원願, 이미 이已, 돌아갈 귀歸, 목숨 명命, 예도 례禮, 석 삼三, 보배 보寶, 南無, 항상 상常, 살 주住, 열 십十, 모 방方, 부처 불佛, 나무 남南, 없을 무無, 항상 상常, 살 주住, 열 십十, 모 방方, 법 법法, 나무 나南, 없을 무無, 항상 상常, 살 주住, 열 십十, 모 방方, 중 승僧

[이미 서원을 발하였으며 삼보전에 귀의합니다]

시방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시방에 항상 계시는 진리에 귀의합니다. 시방에 항상 계시는 승가에 귀의합니다


[이제 발원을 마치고 이목숨을 거두어 삼보전에 돌아갑니다]

시방세계 항상계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시방세계 항상계신 진리법에 귀의합니다

시방세계 항상계신 승가에게 귀의합니다


이제 결론입니다. 우리는 이 목숨을 바쳐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입니다. 

발원이귀명례삼보를 해석해보면 이 목숨을 거두어 불법승 삼보에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예불을 할 때 지심귀명례라고 합니다. 그런데 책을 보다가 이 목숨을 바쳐 진리의 바다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본 순간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피상적으로 해왔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기도, 참선이 결국 여기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나무상주시방불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시방승. 이것을 해석해보면 ‘이미 서원을 발하였으니 삼보전에 귀의합니다. 시방에 항상 계시는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시방에 항상 있는 진리에 귀의합니다. 시방에 항상 계시는 승가에 귀의합니다.’가 됩니다. 여기서 승가는 진리를 추구하는 무리, 집단입니다. 

부처님은 존재하는 것들의 속성이 끝도 없이 생멸하기 때문에 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항상 계신다고 했습니다. 항상 계신다면 이는 무상이 아닙니다. 이 때 존재하는 진리를 인식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연기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이 있었고 또 하나는 실상론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입니다. 

상주불멸常住不滅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 생멸하지 않고 항상 존재한다고 했을 때 이것은 실상론적으로 진리를 인식한 것입니다. 모든 것이 무상과 무아가 아닙니다. 부처님도 시방세계에 그냥 항상 계시고 이 세상 그대로가 진리이고 승가도 이 세상에 그냥 끝도 없이 있습니다. 올바름과 깨끗함과 진리가 그냥 이 세상에 그대로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제대로 보기만 하면 말입니다.    

천수경의 결론은 내가 부처가 되면 이 세상 전부가 부처이며 이 세상에 상주하는 진리에 이 목숨 거두어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제 발원을 마치고 이 목숨을 거두어 삼보전으로 돌아갑니다. 시방세계 항상 계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시방세계 항상 계신 진리법에 귀의합니다. 시방세계 항상 계신 승가에게 귀의합니다. 이것으로 천수경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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