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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십악참회와 근본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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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4,577회 작성일 21-07-0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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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악참회와 근본참회





[십악참회十惡懺悔]

살생중죄금일참회 투도중죄금일참회

殺生重罪今日懺悔 偸盜重罪今日懺悔

죽일 살殺, 날 생生, 무거울 중重, 죄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훔칠 투偸, 도둑 도盜, 무거울 중重, 죄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살생을 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도둑질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열가지 죄업을 참회합니다]

살생을한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도둑질한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십악참회는 내가 지은 열 가지 악한 행동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십악참회가 오계와 연관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살생중죄 금일참회, 투도중죄 금일참회. 살생을 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도둑질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참회는 어제도 내일도 아닌 내가 죄를 느낀 이 순간 바로 참회하는 것입니다. 아는 순간 참회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공부한 것 중에서 절대선과 상대선이 있습니다. 자신은 물론이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이롭게 하는 것은 절대선입니다. 자신은 이롭지만 상대방에게는 해로울 수 있는 것이 상대선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잘 살기 위해서 이웃 나라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선이지만 다른 나라 입장에서 볼 때는 악입니다. 이것은 상대선입니다.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거짓말 하지 말라’ ‘도둑질을 하지 말라’ 하는 것처럼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제시한 오계가 바로 절대선입니다. 이는 내 삶만 아름답고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더불어 아름답고 행복하게 하는 행위의 원천입니다. 

부처님 당시 ‘다니가’라는 비구가 있었습니다. 다니가는 절을 짓기 위해 나라의 목재를 관리하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여 목재를 얻어 절을 짓습니다. 부처님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이 비구를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생각한 관리가 임금님께 고합니다. 다니가가 임금님이 허락했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결국 이 사건이 부처님의 귀에 까지 들어갑니다. 부처님께서는 다니가를 불러놓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다니가는 아주 당당하게 “절을 짓기 위해 나라의 관리한테 거짓말을 했다”고 말합니다. 다니가는 관리한테 거짓말을 하고 목재를 가져 왔기 때문에 도둑질까지 한 것입니다.

다니가는 부처님한테 퇴출당합니다. 죄의식도 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하던 다니가는 모든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다니가가 승단에서 같이 수행할 수 없음을 선언하고 승단에서 퇴출시킵니다. 결국 다니가는 최초로 승단에서 퇴출되는 사람이 되고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근본 계율이 공표가 됩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산목숨을 죽이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음행하지 말라, 거짓말하지 말라, 술을 먹지 말라’가 공표된 것입니다. 

4-4 구절로 하면 ‘살생을한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도둑질한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이렇게 됩니다.





사음중죄금일참회  망어중죄금일참회

邪淫重罪今日懺悔  妄語重罪今日懺悔 

간사할 사邪, 음탕할 음淫, 무거울 중重, 허물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망녕될 망妄, 말씀 어語, 무거울 중重, 허물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사음을 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거짓말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음행을한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거짓말한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사음중죄 금일참회 망어중죄 금일참회. 사음을 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거짓말 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오계를 살펴보면,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는 것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제대로 잘 살 수 있게 하라는 것으로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두 번째 ‘도둑질 하지 말라’는 진리를 추구하는 바른 삶을 살기 위한 성실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 ‘음행을 하지 말라’는 얼마나 청정하게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로 음행이라는 근본적인 인간의 존엄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남녀에 상관없이 모든 생명이 존엄함을 의미합니다. 넷째 ‘거짓말 하지 말라’는 얼마나 정직 하느냐의 문제로 진실성을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술을 먹지 말라’ 하는 것은 단지 술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중독성 있는 것에 물들지 말라는 뜻입니다. 삶을 타락하게 하고 부패하게 만드는 중독성에 물들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판단력과 분별력이 항상 깨어 있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 당시 마가다국의 왕사성에서 길을 가던 한 나그네가 새끼를 낳은 암소에게 떠받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소의 주인은 소가 독기를 품고 있는 것을 보고 겁이 나서 소를 팔아 버렸습니다. 소를 산 사람이 소를 몰고 가다가 물을 먹이기 위해 물가로 끌고 갔는데 갑자기 소가 돌아서면서 떠받는 바람에 그 사람도 물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죽은 사람의 아들은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다고 그 소를 망치로 쳐서 죽였습니다. 그리고 죽은 소를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 소머리를 사서 짊어지고 집으로 가다가 너무 힘이 들어 나무에 걸어놓고 나무 밑에 누워 잠깐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머리가 떨어져 머리가 소뿔에 찔려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소가 세 명을 죽였습니다. 조정의 신하가 이 사건을 빔비사라 왕에게 고했습니다. 왕은 이 사건을 부처님께 말씀드리고 그 연유를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습니다. 

‘지금부터 7, 80년 전에 장사꾼 세 명이 장사를 하기 위하여 이웃나라에 가서 한 달을 머문 적이 있었느니라. 그 때 할머니 혼자서 방을 세놓아 겨우 살아가는 집에 세를 들어 한 달을 지내고는 할머니가 장 보러 간 사이에 방세를 내지 않고 가벼렸느니라. 집에 돌아온 할머니는 장사꾼들이 도망간 것을 알고 한 나절을 찾아다니다가  장사꾼들을 만날 수 있었고, 방세를 달라고 하니 할머니에게 주었다고 잡아떼면서 오히려 할머니를 치매라고 덮어씌웠느니라. 할머니는 분한 마음으로 다음 생에 축생의 몸을 받더라도 꼭 원수를 갚을 것이다라고 저주를 하며 죽었느니라. 그 세 사람은 이러한 인연으로 그러한 과보를 받게 되었느니라.’ 





기어중죄금일참회  양설중죄금일참회

綺語重罪今日懺悔  兩舌重罪今日懺悔 

비단 기綺, 말씀 어語, 무거울 중重, 허물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둘 양兩, 혀 설舌, 무거울 중重, 허물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아첨하는 말을 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두 말을 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아첨한말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이간질한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기어중죄 금일참회 양설중죄 금일참회. 기어는 말을 비단처럼 한다는 말로 아첨하는 말입니다. 양설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것입니다. 즉 이간질하는 것입니다. 해석하면 ‘아첨한말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이간질한 무거운 죄 이제모두 참회하며’가 됩니다. 

어떤 죄를 지으면 남은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속일 수가 없습니다. 비록 자신은 속일 수 있다하더라도 그 업은 속일 수가 없습니다. 지은 대로 과보가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입이 반듯한 사람은 전생에 바른 말을 한 과보이며, 입이 반듯하지 못한 사람은 전생에 아첨하고 이간질한 말을 하여 상대방을 다치게 하였거나 해친 과보입니다.






악구중죄금일참회  탐애중죄금일참회

惡口重罪今日懺悔  貪愛重罪今日懺悔 

악할 악惡, 입 구口, 무거울 중重, 허물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탐할 탐貪, 사랑 애愛, 무거울 중重, 허물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악한 말을 한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탐욕의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나쁜말한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탐욕심낸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그 다음 악구중죄 금일참회 탐애중죄 금일참회. 악한 말한 무거운 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탐욕심을 낸 무거운 죄 이제모두 참회하며가 됩니다. 악구는 앞에서 나온 이간질, 아첨을 포함한 모든 악한 말을 뜻합니다. 이 악한 말을 모두 참회하는 것입니다. 

말은 쉽게 나오지만 어떤 사람의 귀에 박혀버리면 빠져나오지 않습니다. 남을 칭찬하는 말은 10초가 지나면 잊어버립니다. 하지만 욕하고 헐뜯는 말은 들으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첨, 이간질,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죄는 탐진치에서 시작합니다. 그 가운데 무명은 치로 어리석음에서 시작합니다. 무명에서 탐심과 진심이 끝도 없이 나오게 됩니다. 형상 있는 것에 대하여 아집을 일으키면 탐욕이 됩니다. 






진에중죄금일참회  치암중죄금일참회

瞋恚重罪今日懺悔  痴暗重罪今日懺悔 

눈부릅뜰 진瞋, 성낼 에恚, 무거울 중重, 허물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어리석을 치痴, 어두울 암暗, 무거울 중重, 허물 죄罪, 이제 금今, 날 일日,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성냄의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어리석음의 무거운 죄 지금 참회합니다.


화를내는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어리석은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합니다 


진에중죄 금일참회 치암중죄 금일참회. 진에는 눈 부릅뜨고 성내는 것 즉 화내는 것입니다. 치암은 어리석음입니다. 화를내는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하며 어리석은 무거운죄 이제모두 참회합니다. 

그래서 이 십악참회를 통해서 말과 몸과 뜻으로 인한 모든 죄를 참회하고 무명에서 비롯된 죄를 모두 참회합니다. 결국 탐심과 진심과 치심을 모두 참회하여 바닥까지 없애고 나면 계정혜가 남게 됩니다. 이 계정혜를 가진 사람이 바로 부처이고 보살입니다. 촛불을 켜 밝아지면 어둠이 없어져버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평생 수행을 잘 하다가 부처와 신중을 부정하고 한 번 성을 낸 과보로 뱀의 몸을 받게 된 홍도비구의 사신게를 소개합니다.





홍도비구弘度比丘 사신게蛇身揭


행봉불법득인신幸逢佛法得人身 

다행히 사람 몸 받고 불법도 만났으며

다겁수행근성불多劫修行近成佛 

오랫 동안 수행하여 성불에 가깝더니

송풍취타안중시松風吹打眼中視 

솔 바람 불어 쳐 눈 가운데 티끌 보고서

일기진심수사신一起嗔心受蛇身 

한 번 성내는 마음 일으켜 뱀의 몸을 받으니

천당불찰여지옥天堂佛刹如地獄 

천당과 극락이 마치 지옥과 같으며

유유인신소작인唯有人身所作因 

오직 사람 몸이 있어 인을 지을 따름이며 

아석비구주차암我昔比丘住此庵 

내가 전생에 비구로 이 암자에 머물렀으나

금수차신한만단今受此身恨萬端

금생에 이 몸을 받아 한이 많고 많은 지라

원사환향몀부제願師還鄕閻浮提 

원하옵건대 스승께서는 염부제에 돌아가서

설아형용계후인說我形容誡後人 

저의 모습을 이야기 하여 후인들에게 경계케 하소서

영쇄아신작미진寧碎我身作微塵 

차라리 저의 몸을 부수워 가루를 만들지라도

요불평생일기진要不平生一起嗔 

원컨데 평생 한 번의 성냄도 일으키지 않게 하소서

함정구불능어언含情口不能語言

뜻은 품고 있으나 입으로 말을 할 수 없어서

이미성서로진정以尾成書露眞情

꼬리를 가지고 글을 만들어 참뜻을 들어 내노니원사서사현벽상願師書事懸璧上

원하옵건대 스승께서는 이 일을 글로 써서 벽에 걸어 놓고

욕기진심거안간欲起嗔心擧顔看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려고 하거든 얼굴을 들어 읽어 보게 하소서.




​(근본참회根本懺悔) 

백겁적집죄 일념돈탕진

百劫積集罪 一念頓蕩盡

일백 백百, 겁 겁劫, 쌓을 적積, 모을 집集, 허물 죄, 罪  한 일一, 생각 념念, 그칠 돈頓, 끊을 탕蕩, 다할 진盡

일백 겁 동안 쌓아 모은 죄. 한 생각에 그치고 끊어져 없어지네.


오랜세월 두고두고 쌓인죄업 

한생각에 끊어지고 없어지네


여화분고초 멸진무유여

如火焚枯草 滅盡無有餘

같을 여如, 불 화火, 불사를 분焚, 마를 고枯, 풀 초草, 멸할 멸滅, 다할 진盡, 없을 무無, 있을 유有, 남을 여餘

불이 마른 풀을 태워 없애듯이, 남김없이 멸하고 다하여 없어지네.


거친불이 마른풀을 태우듯이

다멸하여 남김없이 사라지네


백겁적집죄 일념돈탕진은 일백겁 동안 쌓아놓은 죄 한 생각에 그치고 끊어 없어지네 입니다. 탐진치와 무명에 의한 그 많은 죄가 한 생각에 전부 끊어져 없어집니다. 

여화분고초 멸진무유여는 불이 마른 풀을 태워 없애듯이 남김없이 멸하여 없어지네 입니다. 백겁 동안 쌓은 죄들이 불이 마른 풀을 태우듯이 남김없이 멸하여 한 순간에 없어집니다. 

앞에서 참제업장십이존불에게 참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십악참회도 했고 이제 근본참회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과 몸과 뜻의 삼업으로 지은 그 모든 죄를 내가 절을 하며, 독송을 하며, 사경을 하면서 참회를 하는 것입니다. 

참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사참이고 하나는 이참입니다. 사참이 바로 말과 몸과 뜻으로 지은 삼업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내가 절을 하며, 독송을 하며, 사경을 하면서 참회를 하는 것입니다. 이참은 실상의 이치를 깨쳐 참회를 하는 것입니다. 견성성불을 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바로 이참입니다. 

이 참회는 산스크리트어로 하면 ksama가 됩니다. 참은 ksama의 음역이고 회는 ksama의 의역입니다. 참은 용서를 청하는 것이고 회는 후회하여 뉘우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회하는 것 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습니다. 참회함으로써 모든 것이 이루어집니다. 참회하는 순서도 우선 부처님께 고하고 사참을 하고 이참을 하는 것입니다. 

이참이 되는 순간 다시는 탐진치에 물들지 않으며, 자비광명이 충만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참이 되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4-4로 해보면 ‘오랜세월 두고두고 쌓인죄업 한생각에 끊어지고 없어지네. 거친불이 마른풀을 태우듯이 다멸하여 남김없이 사라지네.’가 됩니다.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

罪無自性從心起 心若滅時罪亦亡

허물 죄罪, 없을 무無, 스스로 자自, 성품 성性, 쫓을 종從, 마음 심心, 일어날 기起, 마음 심心, 같을 약若, 멸할 멸滅,, 때 시時, 허물 죄罪, 또 역亦, 없을 망亡

죄에는 자성이 없으며 마음 따라 일어나네. 마음이 멸하면 같이 죄도 또한 없어지네. 


죄와업은 자성없어 마음따라 일어난것

마음한번 쉬고나면 죄도또한 사라지네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

罪亡心滅兩俱空 是則名爲眞懺悔

허물 죄罪, 없을 망亡, 마음 심心, 멸할 멸滅, 둘 양兩, 갖출 구俱, 빌 공空,  이 시是, 곧 즉則, 이름 명名, 할 위爲, 참 진眞, 뉘우칠 참懺, 뉘우칠 회悔

죄도 없어지고 마음도 멸해져 둘 다 없어지면, 그것을 진짜 참된 참회라 이름하네. 


죄와마음 없어져서 둘이함께 공해지면

이것들을 이름하여 참참회라 이름하네


죄무자성종심기 심약멸시죄역망에서 죄는 자성이 없어서 마음따라 일어나며 마음이 멸하면 죄도 또한 없어지네 입니다. 

죄망심멸양구공 시즉명위진참회는 죄도 없어지고 마음도 멸해져 죄와 마음 둘 다 없어지면 그것을 이름하여 참 참회라 이름하네 입니다. 

지속적으로 죄를 없애나가는 것이 사참이며, 견성성불하여 한 순간에 죄를 없애는 것이 이참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참회는 견성성불을 해야(이참을 해야)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삼조 승찬스님은 저 유명한 신심명을 저술했습니다. 승찬스님은 본래 유생출신으로 항상 죄를 짓고 산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죄를 짓고 살아간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마음이 들지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조 혜가스님을 찾아갑니다. “스님 저는 항상 죄스러운 마음을 지니고 삽니다. 이 죄스러운 마음만 없으면 편히 살겠는데 어떻게 하면 죄스러운 마음없이 편히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혜가스님이 그 죄를 내놓으면 없애주겠다고 말합니다. 그 순간 승찬스님은 마음의 본질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신심명의 첫 부분을 보면 지도무난至道無難 유렴간택有廉看擇 단막증애斷莫憎愛 통연명백通然明白 이란 구절이 나옵니다. 이것을 해석해보면 ‘도라는 것은 원래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것저것 간택을 하지 않고 증오하고 원망하고 애욕하는 것을 막아버리면 명백하게 거기에 도가 있다’가 됩니다. 혜가스님이 ‘그 죄를 내놓아라’ 라고 하는 순간 그 죄스러운 마음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죄의 본체를 본 순간 죄는 사라져버립니다. 즉 죄도 마음도 모두 사라져버리는 것입니다. 본질은 원래 없고, 원래 청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스님이 조주스님을 찾아와 부처와 깨달음에 대하여 묻습니다. 그러자 조주스님은 ‘뜰 앞의 잣나무’ 라고 대답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뜰 앞의 잣나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우리 머리속에는 무엇이 작용합니까? 내 육식과 칠식에서 뜰 앞의 잣나무라는 말에 구속되어 답을 냅니다. 거기에 물들지 않는 생각으로 육조단경에서 ‘머무르는 바 없이 마음을 일으켜라’ 는 말이 바로 이것입니다. 죄는 자성이 없으며 마음 따라 일어나네. 마음이 멸하면 죄도 같이 없어지네. 

죄도 없어지고 마음도 같이 멸해져 둘 다 없어지면 그것을 일러 참참회라 이르네. 이것이 바로 지금 설명하는 이 내용에 해당합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계율제일인 우바리가 있습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천민 출신입니다. 그래서 계율을 어긴 수행자들이 우바리를 찾아와서 이런 계율을 어겼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물어보고 해결책을 듣고 갑니다. 

어느 날 젊은 두 수행자가 우바리를 찾아왔습니다. 그 젊은이들은 한참 수행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자신들이 어긴 계율을 말합니다. “저희들은 건강한 몸인데도 술을 먹었습니다. 부처님은 몸이 아플 때만 약용으로 술을 쓰는 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참회할 수 있겠습니까?” 

이에 우바리는 오계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 때 유마가 나타나서 “죄가 생기는 것은 간접의 원인인 인연 때문이며 죄 자체는 없습니다.” 라고 우바리에게 말해줍니다. 이 유마는 죄도 마음도 없다는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승찬스님과 유마의 일화로 죄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이 부분을 4-4절로 해보면 ‘죄와업은 자성없어 마음따라 일어난것 마음한번 쉬고나면 죄도모두 사라지네. 죄와마음 없어져서 둘이함께 공해지면 이것들을 이름하여 참참회라 이름하네’가 됩니다. 이제 참회가 다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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