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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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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5,400회 작성일 21-07-0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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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2Ⅰ

개경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맑을 정淨, 입 구口, 업 업業, 참 진眞, 말씀 언言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sri sri mahasri susri svaha)

sri(좋다(길상), 깨끗하다, 깨끗이 한다), mahasri(참으로 좋다), susri(묘하게 좋다), svaha(참되게 말하다, 성취되어지이다, 영광이 있기를!)

깨끗하고 깨끗하다 참으로 깨끗하다. 그렇게 깨끗하니 모든 것이 원만하게 성취되어 지이다.


[입으로 지은 업을 깨끗하게 하는 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정구업진언 

천수경을 한 번 보겠습니다. 개경을 할 때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 ‘정구업진언’입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 이 산스크리트어를 번역해보면 수리는 좋다, 깨끗하다, 깨끗이한다는 뜻이고 마하수리는 참으로 좋다, 수수리는 묘하게 좋다, 사바하는 참되게 말하다, 성취되다 이런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깨끗하고 깨끗하다 참으로 깨끗하다. 그렇게 깨끗하니 모든 것이 원만하게 성취되어 지이다라는 뜻이 됩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사바하’인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은 입으로 지은 모든 업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6근을 가지고 있습니다. 6근이 무엇입니까? 눈 안眼, 귀 이耳, 코 비鼻, 혀 설舌, 몸 신身, 뜻 의意입니다. 이 6근에서 죄를 짓는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눈으로 죄를 많이 짓습니까? 눈으로는 죄를 지어도 보는 것으로 끝납니다. 또 귀로 듣는 것으로는 죄를 짓지 못합니다. 코가 죄를 짓습니까? 죄를 짓지 않습니다. 혀는 먹는 것도 먹는 것이지만 입으로 모든 것을 뱉어냅니다. 죄를 짓는 도구입니다. 몸뚱이도 죄를 짓고, 뜻으로도 죄를 짓습니다. 

6근 가운데 죄를 짓는 것 세 가지와 죄를 짓지 않는 것 세 가지가 있습니다. 몸으로 짓는 업인 생명을 죽이는 살생과, 도둑질 하는 투도와, 음행을 하는 행위를 참회하는 것입니다. 입으로 짓는 업인 구업은 거짓말을 하는 망어와 상대방 비위에 맞추어 좋은 말만 하는 기어와 서로를 이간질 시키는 양설과 다른 사람을 헐뜯고 나쁘게 말하는 악구를 참회하는 것입니다. 뜻으로 짓는 업인 물질과 형체가 있는 것에 욕심을 일으키는 탐애와 감정을 소유할려고 하는데 잘 되지 않을 때 일으키는 화내는 마음인 진에와 어리석음으로 일어나는 아집인 치암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짓는 10가지 업이며, 이것을 참회하는 것입니다. 정구업진언은 입으로 지은 모든 업을 참회하는 진언으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입니다. 



운력을 하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다 

1970년대 어느 절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그 당시강원(지금의 승가대학)에서는 공부를 하다 오후에 한 번씩 운력을 합니다. 그 절에는 잣나무가 많았습니다. 마침 오후 운력 때 잣을 따는 것이었습니다. 잣을 따려고 이 나무에 올라갔다가 다 따면 저 나무로 옮겨가면서 잣을 땄습니다. 그 날 운력 때는 나무를 잘 타는 어떤 스님이 이 나무에서 저 나무로 뛰어다니면서 잣을 땄는데 그만 나무에서 떨어져버렸습니다. 다른 스님들이 달려왔을 때는 이미 숨은 멎어버렸고 영락없이 죽은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 스님의 혼은 제일 먼저 자기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가니까 어머니와 누나가 있었습니다. 마침 배가 고파서 어머니에게 밥을 달라고 하면서 반가운 나머지 누나를 만졌습니다. 귀신이 만지면 어떻게 됩니까? 귀신이 사람에게 실리니까 귀신이 실린 사람은 병이 들게 됩니다. 귀신은 좋다고 만졌는데 누나는 아파서 데굴데굴 구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뭔가 액운이 끼였나 싶어서 칼을 들고 야단을 쳤습니다. 자신이 귀신인 줄 모르는 스님은 모처럼 왔는데 이럴 수가 있나 싶어 다시는 안오겠다고 생각하며 집을 나왔습니다. 집을 나와서 가고 있는데 젊은 남녀가 화려한 옷을 입고 놀다 가라고 유혹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스님노릇을 하면서 노는데 익숙하지도 않고 그 재미를 모르는 터라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습니다. 또 조금을 가니 예쁘장한 여인이 혼자 앉아서 놀다가라고 유혹을 합니다. 고민하다가 스님 생활을 한 공덕으로 뿌리치고 계속 걸어갔습니다. 한참을 가니 이번에는 사냥꾼들이 노루고기를 구워놓고 놀다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배가 고파서 고기도 먹고 놀다가 가려고 했지만 겨우 유혹을 물리칩니다. 



은행나무 바리떼 

마침 자기가 죽어 재를 지니고 있는 절로 돌아오게 됩니다. 스님들이 모여 염불을 하는데 스님 한 명은 ‘은행나무 바리떼’라고 염불을 하고 다른 한 명은 ‘제경행상’하면서 염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스님의 영혼이 몸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다시 깨어나 보니 장례를 치른다고 스님들이 염불을 하고 있고 어머니와 누나는 울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깨어나니까 모두 놀라워하고 재는 이미 끝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두 스님에게 물었습니다. 스님은 염불할 때 ‘은행나무 바리떼’하고 염불하였고, 다른 스님은 ‘제경행상’하면서 염불하였는데 그말이 무슨 뜻이냐? 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은행나무 바리떼 하던 스님은 염불을 하면서 자네가 가지고 있던 은행나무로 된 발우가 탐이나서 재가 끝나면 내가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었고, ‘제경행상’ 하던 스님은 자네가 가지고 있던 제경행상이라는 책이 탐이 나서 재가 끝나면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귀신에게는 마음으로 생각하였던 것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어났던 일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어머니가 칼을 들고 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그것은 누나가 배가 아프다고 하니까 밥을 그릇에 풀어서 귀신을 쫓는다고 ‘고시네!’ 하였는데 귀신이 보기에 칼로 보였던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 젊은 남녀가 화려한 옷을 입고 유혹했다고 했는데 기억을 더듬어 그 곳에 가 보니 큰 벌집이 있었습니다. 예쁘장한 여인이 있던 곳으로 가 보니 뱀 한 마리가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었습니다. 사냥꾼이 있던 곳에 가보니 비단개구리 여러 마리가 모여 울고 있었습니다. 그 스님의 수행이 부족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업을 짓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에 따라 들어가버리면 바로 벌이 되고 뱀이 되고 비단개구리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업입니다. 



입을 깨끗이 하고 주위를 깨끗이 하고

정구업진언은 입으로 지은 업을 모두 깨끗이 하는 진언이라고 했습니다. 업이라고 하면 신,구,의 삼업으로 몸으로 지은 업, 입으로 지은 업, 마음으로 지은 업입니다. 

6근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습니까? 안이비설신의로 여기서 눈은 보기만 하니 죄를 지을 수 없고 귀도 듣기만 하니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코도 냄새를 맡기만 하지 죄는 지을 수 없습니다. 혀는 입으로 말을 내뱉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말, 거짓말, 나쁜 말을 함으로써 업을 짓게 됩니다. 몸으로 살생, 음행, 도둑질을 하며 업을 지을 수 있습니다. 의는 뜻으로 짓는 죄로 탐심, 진심, 치심이 있습니다. 탐내는 마음, 화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 이것이 뜻으로 짓는 업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부처 되려면 뜻을 잘 세워야 합니다. 의가 죄를 짓게도 하지만 부처도 되게 합니다. 

우리는 이제 정구업진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입을 깨끗이 하고 주위를 깨끗이 하고 모든 것을 깨끗이 함으로써 이제 경을 펼 준비를 합니다.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나무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사바하

다섯 오五, 모 방方, 안 내內, 바깥 외外, 편안 안安, 위로할 위慰, 모두 제諸, 귀신 신神, 참 진眞, 말씀 언言

나무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namah sarva buddhanam Om turu turu jimi svaha) 

namah(귀의한다), sarva(일체의), buddhanam(각자覺者의 복수어미, 각자들), turu(달리다, 재촉하다), jimi(내려오다), svaha(참되게 말하다, 성취되어지이다, 영광이 있기를)

일체의 깨친 사람들에게 귀의합니다. 수레를 타고 어서 빨리 내려오소서. 어서 빨리 내려오셔서 참된 말을 베풀어 주소서.


[우주에 있는 모든 신들을 편안하게 하는 진언]

나무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사바하



정구업진언을 하고 난 뒤 주위를 깨끗이 하고 나면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이 나옵니다. 이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은 우주에 있는 모든 신을 편안하게 하는 진언입니다. 그러니까 내 몸을 깨끗이 하고 우주의 모든 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입니다. 

‘나무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사바하’란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나무는 귀의한다는 뜻입니다. 사만다는 일체의 모든 이란 뜻이고 못다남은 각자의 복수의미로 각자들, 깨친 사람들 이란 의미입니다. 도로는 달리다, 재촉하다, 지미는 내려오다, 사바하는 참되게 말하다, 성취되어지다, 이런 뜻입니다. 

우리말로 해석해보면 ‘일체의 깨친 사람들에게 귀의합니다. 수레를 타고 어서 빨리 내려오소서. 어서 빨리 내려오셔서 참된 말을 베풀어 주소서.’가 됩니다. 정구업진언으로 몸을 깨끗이 하고 모든 신을 불러내리는 것입니다. 

오방을 도표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에서 오방은 동서남북중앙인 온 우주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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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방이라고 하기도 하고 시방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중국에는 우주의 움직임에 대한 인식으로 오행이 있습니다. 이 오방이 오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오행은 목화토금수입니다. 목은 동방이며 화는 남방이고 토는 중앙이며 금은 서방이며 수는 북방입니다. 토가 중앙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흔히 말하기를 땅기운을 잘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중심이 안정되면 모든 일이 잘 됩니다. 또한 우리 몸도 중심인 척추가 곧으면 건강합니다. 오행을 색깔로 한 번 표시해 봅시다. 불기를 이루고 있는 다섯 색깔로 황색, 청색, 적색, 백색, 흑색이 있습니다. 북쪽은 흑색이며, 서방정토를 의미하는 서쪽은 백색입니다. 그래서 이 세계를 나타낼 때 음양오행이 맞아떨어집니다.    한의학에서 볼 때 간이 나쁘면 무엇을 먹습니까? 우렁이를 요리해서 먹습니다. 청색기운이 많은 것은 간이 나쁠 때 좋습니다. 간이 나쁜 사람은 간을 돋우기 위해 청색기운이 많은 것을 먹으라고 합니다. 동쪽이 바로 간을 나타내고 청색을 나타냅니다. 우리 몸의 피는 붉습니다. 적색은 심장을 나타냅니다. 황색은 위장을 나타내고 백색은 폐를 나타내고 검은 색인 흑은 신장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이 색깔이 우리 몸뿐만 아니라 몸을 보충해주는 것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폐가 나쁠 때 혹은 기침이 날 때 도라지를 먹어 흰색 기운을 보충하면 폐가 좋아지게 됩니다. 간이 나쁠 때는 청색 기운이 많은 우렁이나 씀바퀴를 먹어 청색 기운을 보충하여 간을 좋아지게 합니다. 나이가 들어 신장 기운이 떨어질 때는 흑색 기운이 많은 검은 콩이나 검은 깨를 먹어 흑색 기운을 보충하여 신장을 좋게 합니다. 심장이 좋지 않을 때는 붉은 색 기운이 강한 포도나 블루벨리를 먹어 붉은 기운을 보충하여 심장 기능을 좋게 합니다. 위장이 좋지 않을 때는 황색 기운이 강한 보이차나 늙은 호박을 먹어 황색 기운을 보충하여 위장의 기능을 좋게 합니다. 

깨끗이 청소하고 온 우주의 신과 선각자들을 불러 빨리 진리를 말해달라고 합니다. 그럼 경을 열어야겠지요. 



[개경게開經偈]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

無上甚深微妙法 百千萬劫難遭遇

열 개開, 경서 경經, 높이 들 게偈

없을 무無, 위 상上, 심할 심甚, 깊을 심深, 작을 미微, 묘할 묘妙, 법 법法 일백 백百, 일천 천千, 일만 만萬, 겁낼 겁劫, 어려울 난難, 만날 조遭, 만날 우遇

위없이 높고 한없이 깊은 미묘한 진리. 백천만겁 지난대도 만나기가 아려워라. 



[경전을 여옵니다]

가장높고 가장깊은 미묘하신 진리바다 

영원토록 흐른데도 만나기가 어려워라



개경게는 경을 여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상심심미묘법 백천만겁난조우’를 해석해보면 위없이 높고 한없이 깊은 미묘한 진리, 백천만겁을 지났는데도 만나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천수경은 염송하기 좋도록 4-4 운율을 택하고 있습니다. 4-4운율에 따라 해석해보면 ‘가장높고 가장깊은 미묘하신 진리바다 영원토록 흐른데도 만나기가 어려워라’ 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불법을 공부하는 인연이 그냥 되었겠습니까? 다 전생에 서로 공부를 할 인연을 심어놓았기 때문에 여기서 공부할 수 있는 인연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불법을 부처님은 ‘맹구우목盲龜遇木’에 비유했습니다. 

맹구우목에 대한 이야기는 유명해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맹구우목은 부처님이 베살리의 원숭이 연못 옆에 있는 중각강당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눈먼 거북이가 있는데 이 거북이가 백년에 한 번씩 바다 위로 올라옵니다. 바다 위로 올라와 좀 쉴 곳이 필요한데 망망대해에 쉴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구멍이 뚫려있는 나무판자 하나가 떠 있었습니다. 백년에 한 번 올라온 거북이가 마침 거기에 있던 나무판자의 구멍 사이로 목을 넣어 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일어나기 힘든 일이겠습니까? 그래서 부처님이 이 이야기를 통해 불법을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설명 해준 것입니다. 

부처님이 계셨을 때 옆에서 배운 제자들은 참으로 복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복이 없는 우리는 스스로 부처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불법을 만나는 것, 곧 진리를 만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내 인생이 어느 순간에 바뀝니까? 우리는 수 억겁을 업대로 살아왔습니다. 그것을 바꾸는 원동력은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 우리의 인생은 조금씩 바뀌어갑니다. ‘섬개투침纖芥投鍼’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섬개투침은 바늘로 겨자씨를 뚫는 것입니다. 작은 겨자씨를 공중으로 던져 바늘로 뚫는 것입니다. 이것도 맹구우목 만큼 인간 몸 만나기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불법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알 수 있습니다.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

我今聞見得受持 願解如來眞實意

나 아我, 이제 금今, 들을 문聞, 볼 견見, 얻을 득得, 받을 수受, 가질 지持 원할 원願, 풀 해解, 같을 여如, 올 래來, 참 진眞, 열매 실實, 뜻 의意

다행히도 이제 보고 듣고 수지하오니. 여래의 진실한 뜻 알고자 합니다. 


다행히도 지금에야 보고듣고 지니오니 

부처님의 진실한뜻 알아지기 원합니다



그 다음 ‘아금문견득수지 원해여래진실의’가 나옵니다. 나 아, 이제 금, 들을 문, 볼 견, 얻을 득, 받을 수, 가질 지는 다행히도 이제 보고듣고 수지하오니라는 뜻이며, 원할 원, 풀 해, 같을 여, 올 래, 참 진, 열매 실, 뜻 의의 뜻은 여래의 진실한 뜻을 알고자 합니다가 됩니다. 이것을 4-4운율조로 풀어보면 ‘다행히도 지금에야 보고듣고 지니오니 부처님의 진실한뜻 알아지기 원합니다’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개경게입니다. 나와 주위를 깨끗이 하고 온 세상의 신들과 선각자들을 불러 모아 청법을 합니다. 다행히도 지금에야 보고듣고 지니오니 부처님의 진실한뜻 알아지기 원합니다 라고 하면서 경을 여는 것입니다. 

개경게는 ‘인신난득人身難得 불법난봉佛法難逢’ 이라는 내용입니다. 인간 몸 받기도 어려운데 불법 만나기는 얼마나 더 어렵겠습니까? 인간 몸도 받았고 불법도 만났는데 이보다 더 좋은 행운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이 좋은 행운을 잘 활용해서 인생의 성공이나 깨달음의 계기로 활용해야하는데 지나고 나면 흐지부지 해집니다. 한번쯤 생각해봅시다. 얼마나 귀한 인연으로 만났는지 말입니다. 불교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렇게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인신난득’ 인간 몸받기 어렵고, ‘불법난봉’ 불법 만나기 어렵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진리를 깨달으면 우리가 여러 생을 태어나도 불법과 멀어질 수가 없습니다. 내가 진리를 모를 때는 이 몸도 받고 저 몸도 받고 진리와 멀어질 수 있지만 진리를 안다면 불법과 멀어질 수가 없습니다.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 

옴 아라남 아라다

열 개開, 법 법法, 감출 장藏, 참 진眞, 말씀 언言

옴 아라남 아라다(om aranam arata)

om(아!), arana(심연, 깊은곳)의 명사에 대격 어미 m이 붙어 aranam(깊은 곳에로), arata(유희遊戱하다)

아! 깊은 진리에로 이끄시기를...


[진리의 곳집을 여는 진언] 

옴 아라남 아라다


개경게를 하고 나면 ‘개법장진언’ 즉 진리의 곳집을 여는 진언이 나옵니다. ‘옴 아라남 아라다’에서 옴(om)은 우주의 최초의 소리입니다. 바로 태초의 우주의 탄성입니다. 그래서 진언의 처음과 끝은 모두 ‘옴’입니다. 중간의 내용들은 옴을 설명하기 위한 덧붙임에 불과하며 결국 옴으로 시작해서 옴으로 끝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식적이든지 무의식적이든지 인간이 소리를 내면 원초적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소리는 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 말이든지 이 소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라남의 아라나는 심연, 깊은 곳이라는 명사에 대격어미 m이 붙어서 ‘깊은 곳으로’라는 뜻이 됩니다. 아라다는 ‘유희하다, 이끌다’는 뜻입니다. 

옴 아라남 아라다의 뜻은 ‘아! 깊고깊은 진리의 바다로 이끌어가시네!’ 라는 뜻입니다. 이것으로 개경은 끝나고 그 다음은 계청을 합니다. 이것은 청을 하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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