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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온 58잡아함음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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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41,847회 작성일 21-07-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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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잡아함음근경 

58. 음근경(陰根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국 동쪽에 있는 녹모강당(鹿母講堂)에 계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해질녘에 선정에서 깨어나 모든 비구 앞에 자리를 펴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쌓임이 있으니 무엇이 다섯인가. 색의 쌓임과 수, 상, 행, 식의 쌓임이다."

그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다섯 가지 쌓임이란 색의 쌓임과 수, 상, 행, 식의 쌓임입니까? 그 다섯 가지 <쌓임>은 무엇을 근본으로 하고, 무엇을 원인으로 하며, 무엇으로써 나고, 무엇으로 접촉을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 다섯 가지 <쌓임>은 욕심이 근본이 되고, 욕심이 원인이 되며, 욕심에서 나고, 욕심으로서 접촉을 한다."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다섯 가지 쌓임은 느낌이라고 말씀하시니, 그 말씀은 훌륭하십니다. 이제 다시 여쭙니다. 부처님이시여, <쌓임>이 느낌입니까. 다섯 가지 <쌓임>은 느낌과 다릅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쌓임>이 느낌이 아니며, 또한 다섯 가지 <쌓임>이 느낌과 다른 것도 아니다. 다만 거기에 욕심의 탐함이 있으면 그것이 다섯 가지 받는 <쌓임>이다."

"훌륭하십니다! 부처님이시여."

그 비구는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두 <쌓임>은 서로 관계가 있습니까?"

"그렇다. 마치 어떤 비구가 '나는 미래에 이러한 색과 이러한 상, 이러한 행, 이러한 식을 타고나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을 비구의 <쌓임>과 <쌓임이 서로 관계하는 것>이라 한다."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떤 것을 <쌓임>이라 합니까."

"모든 색으로서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를 모두 <쌓임>이라 하며, 수, 상, 행, 식도 또한 그와 같다."

"그 말씀은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무슨 인과 연으로 색의 쌓임이라 하며, 무슨 인과 연으로 수, 상, 행, 식의 쌓임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요소를 인연으로 며, 이것을 색의 쌓임이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모든 색의 쌓임은 네 가지 요소며, 네 가지 요소를 인연하여 되었기 때문이다. 접촉을 인연하여 수, 상, 행이 생기며, 이것을 수, 상, 행의 쌓임이라 한다. 무슨 까닭인가. 모든 수, 상, 행은 모두 접촉을 인연하기 때문이다. 이름과 색을 인연하기 때문에 식이라 하며,  모든 식은 모두 이름과 색을 인연하기 때문이다."

"그 말씀은 훌륭하십니다!"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어떤 것을 색의 맛이라 하며, 색의 근심이라 하며, 색을 떠남이라 합니까? 어떤 것을 수, 상, 행, 식의 맛이라 하고, 그것들의 근심이라 하며, 그것들을 떠남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색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며 이것을 색의 맛이라 한다. 만일 색이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면 이것을 색의 근심이라 한다. 만일 색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뛰어나면 이것을 색을 떠남이라 한다. 수, 상, 행, 식을 인연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면 이것을 그것들의 맛이라 한다. 수, 상, 행, 식은 덧없고 괴로우며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이것을 그것들의 근심이라 한다. 수, 상, 행, 식에 대해서 탐욕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끊으며 탐욕을 뛰어나면 이것을 그것들을 떠남이라 한다."

"그 말씀은 훌륭하십니다!"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아만(我慢)이 생깁니까?"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는 색에서 <나>와 <다른 나>가 함께 있다는 것을 보고, 수, 상, 행, 식에서 <나>와 <다른 나>가 함께 있는 것을 보며, 여기서 아만이 생긴다."

그 비구는 말씀을 따라 기뻐하면서 다시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하면 아만이 없게 되겠습니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색에서 <나>와 <다른 나>와 둘의 합한 것을 보지 않고, 수, 상, 행, 식에서 <나>와 <다른 나>와 함께 있는 것을 보지 않는다."

그 비구는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아야 번뇌가 다하게 됩니까?"

"모든 색으로서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도 아니며, 수, 상, 행, 식도 또한 그렇다고 알고 그렇게 보면 번뇌가 빨리 다하게 될 것이다."

그 때 그 자리에 어떤 비구가 있었다. 그는 무명(無明) 껍질에 싸여 있어서 사특한 소견을 일으켜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나>가 없다면 <나>가 없는 업(業)을 지을 것인데 미래 세상에서 누가 그 갚음을 받을 것인가'고.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그 비구의 생각을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대중 가운데서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지혜도 없고 밝지도 못하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만일 색에도 <나>가 없고 수, 상, 행, 식에도 <나>가 없다면 그는 <나>가 없는 업을 지을 것인데 누가 그 갚음을 받아야 할 것인가'고. 만일 이렇게 의심한다면 먼저 그것을 해석하라. 어떤가. 비구들이여, 색은 항상 하는 것인가, 항상 함이 없는 것인가."

비구들은 대답하였다.

"항상 함이 없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항상 함이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움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항상 함이 없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도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거기서 과연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와 다르다. 이것은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렇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만일 모든 색으로서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이렇게 보면 그것은 바른 소견이며,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렇게 보는 사람은 곧 그것을 싫어하는 마음을 닦고, 싫어하는 마음을 닦은 뒤에는 욕심을 떠나며, 욕심을 떠난 뒤에는 해탈하고, 해탈한 뒤에는 해탈한 줄을 알고 본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많은 비구들은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리고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쌓임의 뿌리[陰根]와 <쌓임>은 곧 받음이라는 것과

두 <쌓임>은 서로 관계된다는 것과

명자(名字)와 인(因)과 두 맛과

아만과 빨리 번뇌가 다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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