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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 104잡아함염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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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8,562회 작성일 21-07-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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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잡아함염마경(무아)

104. 염마경(焰摩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에 야마카[焰摩迦] 비구는 잘못된 소견을 일으켜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시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때 많은 비구는 그 말을 듣고 그가 있는 곳으로 가서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이해하는 것 같다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시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였는가."

"실로 그렇다. 비구들이여."

그때 여러 비구는 야마카 비구에게 말하였다.

"부처님을 비방하지 말라. 부처님을 비방하는 자는 좋지 않다. 부처님께서는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으셨다. 너는 마땅히 그 잘못된 소견을 버려야 한다."

여러 비구가 이렇게 말할 때에 야마카 비구는 그래도 잘못된 소견을 고집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비구들이여, 오직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것이다."

이렇게 세 번 말하였다. 그때 여러 비구는 야마카 비구를 항복 받지 못할 줄을 알고 그를 남겨놓고 떠났다. 그들은 존자 샤리풋트라가 있는 곳으로 가서 그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야마카 비구는 잘못된 소견을 일으켜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이해할 것 같으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시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들은 그 말을 듣고  '너는 참으로 그런 소견을 말하였는가.'고 물었더니 그는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렇다. 다른 말은 다 어리석은 말이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너는 부처님을 비방하지 말라. 부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너는 마땅히 그 잘못된 소견을 버려야 한다'고 재삼 말했습니다. 그는 그래도 잘못된 소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존자에게 온 것입니다. 원컨대 존자께서는 저 야마카를 가엾게 여겨 잘못된 소견을 버리게 하여주십시오."

샤리풋트라는 말하였다.

"그렇게 하지요. 그로 하여금 잘못된 소견을 버리게 하겠습니다."

그때 많은 비구는 샤리풋트라의 말을 듣고 자기 처소로 돌아갔다.

 존자 샤리풋트라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슈라바스티로 들어가 걸식을 하였다. 걸식한 뒤에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바루를 정돈하여 야마카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때 야마카 비구는 멀리서 존자 샤리풋트라가 오는 것을 보고 자리를 펴고 발을 씻고 발을 얹는 궤를 바로 놓고 나가 맞이하면서 가사와 바루를 받고 자리에 앉기를 권하였다. 존자 샤리풋트라는 자리에 나가 발을 씻은 뒤에 야마카 비구에게 말하였다.

"너는 참으로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이해한다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시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였는가."

야마카 비구는 존자 샤리풋트라에게 말하였다.

"그러합니다. 샤리픗트라 존자님이여."

샤리풋트라는 말하였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니 너의 상대로 대답하라. 어떤가. 야마카여, 색은 항상 하는 것인가. 항상 하지 않은 것인가."

"존자 샤리풋트라여, 그것은 항상 하지 않습니다."

"만일 항상 하지 않은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만일 덧없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과연 <나>와 <다른 나>와 함께 있는 것을 보겠는가."

"아닙니다. 존자 샤리풋트라여, 수, 상, 행, 식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샤리풋트라는 다시 물었다.

"어떤가. 야마카여, <색>이 여래(如來)인가."

"아닙니다. 존자 샤리풋트라여,"

"수, 상, 행, 식이 여래인가."

"아닙니다. 존자 샤아리픗트라여,"

"어떤가. 야마카여, 색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수, 상을 행, 식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존자 샤아리풋트라여,"

다시 물었다.

"색 안에 여래가 있는가. 수, 상, 행, 식 안에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존자 샤리풋트라여,"

다시 물었다.

"여래 안에 색이 있는가. 여래 안에 수, 상, 행, 식이 있는가."

"아닙니다. 존자 샤리풋트라여,"

다시 물었다.

"색, 수, 상, 행, 식을 떠나서 여래가 있는가."

"아닙니다. 존자 샤리풋트라여,"

"그와 같이 야마카여, 여래께서 보신 법은 진실하다.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는 데에 머무르는 것처럼, 무엇이 있어 주장하는 것도 없다. 그런데 너는 어떻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는가. 그것을 알맞은 말이라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존자 샤리풋트라여,"

다시 물었다.

"야마카여, 아까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내가 이해하기로는,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고 지금은 어째서 아니라고 말하는가."

"존자 샤리풋트라여, 나는 아까는 알지 못하고 어두웠기 때문에 잘못된 소견으로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샤리풋트라 존자님의 말씀을 듣고 알지 못하는 무명(無明)이 모두 끊어졌습니다."

다시 물었다.

"야마카여, 다시 '앞에서 그러한 잘못된 소견으로 말하였는데 지금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보았기에 그것을 멀리 떠날 수 있었느냐.'고 묻는다면 너는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존자 샤리풋트라여, 누가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색은 덧없는 것이요 덧없는 것은 괴로운 것인 줄을 안다. 그러므로 괴로운 것을 지극히 고요하고 맑고 시원하여 없어지는 것으로 만든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겠습니다. 만일 누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착하고 착하다! 야마카 비구여, 너는 마땅히 그렇게 대답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색은 덧없는 것이요 덧없는 것은 괴로운 것이며, 덧없고 괴로운 것이면, 나고 멸하는 법인 줄을 알기 때문이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존자 샤리풋트라가 법을 말하였을 때 야마카 비구는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법안이 깨끗하게 되었다. 존자 샤리픗트라는 야마카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유로 말하면, 어떤 장자(長者)의 아들과 같다. 그는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아 하인을 구(救)해 재물을 잘 보호하게 하였다. 그때 그의 원수인 악한 사람이 거짓으로 그의 하인이 되어 언제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며 장자의 곁에서 모시면서 일에는 조심하고 말은 공손하여 그 주인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다. 그래서 장자는 친한 벗처럼 자식처럼 생각하면서 믿고 의심하지 않아 자기 몸을 지키도록 하였다. 어느 날 하인은 칼을 가지고 장자의 목숨을 끊었다. 야마카 비구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악한 원수는 처음부터 방편으로서 장자의 친구가 되어 해칠 마음으로 지금까지 기회를 노린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그 장자는 그런 줄을 깨닫지 못하고 이제 와서 해침을 받은 것이 아닌가."

"실로 그렇습니다. 존자 샤리풋트라여,"

"야마카 비구여,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장자가 처음부터 그 사람이 거짓으로 친해 해치려고 하는 줄을 알고 스스로 잘 지켰더라면 해침을 받지 않았겠는가."

"그렇습니다. 존자 샤리풋트라여,"

"야마카 비구여,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그것은 항상 하고 안온하며 앓지 않고 <나>요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써, 이 다섯 가지 쌓임을 보호하고 아낀다. 그러다가 원수들의 해침을 받는 것처럼, 저 장자가 거짓으로 친하는 원수의 해침을 받을 때까지도 그것을 깨닫지 못한 것과 같다. 그러나 야마카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그것은 병과 같고 종기와 같으며, 가시와 같고 죽음과 같으며, 덧없고 괴로우며, <공(空)>이요 <나>가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한다. 그래서 거기에 집착하지도 않고 그것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서고, 할 일을 마쳐,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

존자 샤리풋트라가 이 법을 말하자 야마카 비구는 모든 번뇌를 떠나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존자 샤리풋트라는 야마카 비구를 위해 설법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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