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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35,682회 작성일 21-07-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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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잡아함지경(무상)

186. 지경(止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어떤 사람이 불로 머리나 옷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 그것을 어떻게 꺼야 하겠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마땅히 왕성한 욕심을 일으키고 간절한 방편을 써서 서둘러 꺼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머리나 옷이 타는 것은 오히려 잠깐 잊는다 하더라도 덧없음의 왕성한 불은 마땅히 끊어야 하며, 덧없음의 불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그침[止]을 닦아야 한다. 어떤 법의 덧없음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그침을 닦아야 하는가. 이른바 색의 덧없음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그침을 닦아야 하고, 수, 상, 행, 식의 덧없음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그침을 닦아야 한다."


'덧없음과 같이, 과거의 덧없음, 미래의 덧없음, 현재의 덧없음, 과거의 미래의 덧없음, 과거의 현재의 덧없음, 미래의 현재의 덧없음, 과거의 미래와 현재의 덧없음도 또한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침을 닦는 팔경과 같이, 관(觀)을 닦는 팔경도 또한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마땅히 끊어야 한다는 십육경과 같이, 마땅히 알고 뱉고 다하고 그치고 버리고 멸하고 마쳐야 한다는 낱낱의 십육경도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모든 색으로써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며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진실로 안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바르게 관찰하는 사람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 상, 행, 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한 뒤에는 바라지 않고, 바라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또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멈추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안다."


덧없음과 같이, 움직여 흔들림, 돌고 구름, 병들어 약함, 깨뜨려짐, 빠름, 썩어 못 씀, 위태함, 늘 좋지 않음, 편안하지 않음, 변하고 바뀜, 번민하고 괴로워함, 재액과 근심, 악마의 삿됨, 악마의 세력, 악마의 그릇도 물거품과 같고 파초와 같고 허깨비와 같다. 약하고 모자람, 탐하고 즐겨 함, 쳐죽임, 칼, 질투, 서로 죽임, 덜림, 쇠하고 이지러짐, 얽맴, 두드림, 나쁜 창병, 종기, 날카로운 가시, 번뇌, 꾸짖고 벌 줌, 그늘 지우고 덮음, 죄 되고 근심함, 시름, 근심, 나쁜 벗, 괴로움, 빔[空], <나>가 아님, 내 것이 아님, 원수의 빠른 사슬, 이치가 아님, 편안함이 아님, 뜨겁고 답답함, 이익이 없음, 쉴 곳이 없음, 덮개가 없음, 의지가 없음, 보호가 없음, 나는 법, 늙는 법, 앓는 법, 죽는 법, 근심하고 슬퍼하는 법, 번민하고 괴로워하는 법, 힘이 없는 법, 약함 법, 하고자 할 수 없는 법, 꾀는 법, 잡아 기르는 법, 괴로움이 있는 법, 죽임이 있는 법, 번민이 있는 법, 뜨거움이 있는 법, 모양이 있는 법, 떠듦이 있는 법, 잡음[取]이 있는 법, 깊고 험한 법, 어렵고 빡빡한 법, 바르지 않은 법, 사납고 모진 법, 탐욕이 있는 법, 성냄이 있는 법, 어리석음이 있는 법, 머무르지 않는 법, 타는 법, 걸리고 막히는 법, 재앙 되는 법, 모이는 법, 멸하는 법, 뼈가 모이는 법, 살을 저미는 법, 횃불을 잡는 법, 불구덩이 법은 독사와 같고 꿈과 같으며, 빛과 같고 나무 열매와 같으며, 백정과 같고 사람을 죽이는 자와 같으며, 이슬을 맞는 것 같고 고인 물과 같으며, 빠른 물과 같고 실꾸리와 같으며, 윤사수(輪沙水)와 같고 날뛰는 작대기와 같으며, 독한 병(甁)과 같고 독한 몸과 같으며, 독한 꽃과 같으며 독한 과실과 같아서 번뇌가 움직인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과거, 미래, 현재의 덧없음을 끊고. 내지 멸함과 마침을 위하여 마땅히 지관(止觀)을 닦아야 한다. 어떤 법의 과거, 미래, 현재의 덧없음을 끊고 멸함과 마침을 위하여 지관을 닦아야 하는가. 이른바 색의 과거, 미래, 현재의 덧없음을 끊고, 멸함과 마침을 위하여 지관을 닦아야 하고,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모든 색으로써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며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진실로 안다. 수, 상, 행, 식도 그와 같다.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바르게 관찰하는 사람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 상, 행, 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한 뒤에는 바라지 않고, 바라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또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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