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 17잡아함비아경
페이지 정보
본문
17잡아함비아경
17. 비아경(非我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合掌)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장하십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를 위해 간단히 법을 말씀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저는 법을 들은 뒤에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오로지 정묘롭게 상하면서 방일하지 않으며 머물겠습니다. 착한 남자가 집을 나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집이 없이 도(道)를 배워 위없는 범행을 이루고, 현재에서 몸으로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마쳐 스스로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 것을 알기 위해서 입니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너는 '부처님께서는 저를 위해 간단히 법을 말씀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저는 법을 들은 뒤에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오로지 정묘롭게 상하면서 방일하지 않으며 머물겠습니다. 혹은 스스로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 줄을 알기 위해서 입니다'라고 말하였는가."
"그러합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상하라. 비구여, 바르지 않은 법을 마땅히 끊어 버려야 하며, 그러면 바른 이치가 더하고 넉넉하여 긴 밤 동안에 안락하게 된다."
"부처님이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이미 알았습니다."
"너는 어떻게 내가 간단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알았느냐."
"부처님이시여, 색(물질작용)은 나의 소유가 아닙니다.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합니다. 수(감수작용), 상(표상작용), 행(행위작용), 식(분별작용)도 저의 소유가 아닙니다. 마땅히 빨리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래서 바른 이치가 더하고 넉넉하여 긴 밤 동안에 안락하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이렇게 저는 부처님께서 간단히 설명하신 법에서 그 뜻을 널리 알았습니다."
"착하고 착하다! 비구여, 너는 내가 간단히 말한 법에서 그 뜻을 널리 알았구나. 무슨 까닭인가. 색은 너에게 마땅한 것이 아니다. 마땅히 빨리 끊어 버려야 한다. 그것을 끊어 버린 뒤에는 바른 이치가 더하고 넉넉하여 긴 밤 동안에 안락하게 된다."
그때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마음이 크게 기뻐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꾸준히 힘써 닦아 방일하지 않으며 머물렀다. 그러면서 수행하는 까닭은 '착한 남자가 집을 나와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바른 믿음으로 집 없이 지내며 혹은 스스로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 줄을 아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 비구는 아라한이 되어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