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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 103잡아함차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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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41,430회 작성일 21-07-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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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잡아함차마경(무아)

103. 차마경(差摩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많은 상좌(上座) 비구가 코삼비[拘舍彌]국 코시타 동산에 있었다. 그 때에 케마[差摩]비구는 코삼비국의 바다리카[跋陀梨]동산에 있으면서 큰 병을 앓고 있었는데 다사카[陀娑]라는 비구가 병을 보살피고 있었다. 때에 다사카 비구는 여러 상좌 비구에게 나아가 발에 절하고 한 쪽에 서 있었다.

"너는 케마 비구에게 가서 '여러 상좌 비구가 묻으니, 그대 몸은 좀 나아 안온하여 고통은 더 심하지 않는가.'고 말하라."

그때 다사카 비구는 여러 상좌 비구의 시킴을 받고 케마 비구에게 가서 말하였다.

"여러 상좌 비구가 '그대 병은 좀 나은가. 고통은 더하지 않은가.'고 안부를 물었습니다."

케마 비구는 다사카 비구에게 말하였다.

"내 병은 낫지 않아 몸이 안온하지 않으며, 여러 가지 고통은 갈수록 더해 낫지를 않는다. 만일 힘 센 역사가 나약한 사람을 붙잡아 노끈으로 머리를 동여매어 두 손으로 세게 조이면 그 고통이 심한데 내가 지금 겪는 고통은 그보다 더하다. 또 만일 백정이 날카로운 칼로 소 배를 가르고 내장을 집어내면 그 소의 고통이 어떠하겠는가. 지금 내 배아픔은 그 소보다 더한 것 같다. 마치 두 역사가 나약한 사람을 붙들어 불 위에 달아 놓고 두 발을 태우는 것과 같이 지금 내 두 발의 열(熱)은 그보다 더한 것 같다."

그때 다사카 비구는 여러 상좌 비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케마 비구가 말한 병 증세를 여러 상좌 비구에게 자세히 말하였다. 여러 상좌 비구가 다시 다사카 비구를 케마 비구에게 보내어 

'부처님께서는 다섯 가지 <쌓임>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색이 받는 <쌓임>과 수, 상, 행, 식의 <쌓임>이다. 너 케마는 조금이라도 이 다섯 가지 <쌓임>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여 보았는가.'고 말하게 하였다.

그때 다사카 비구는 여러 상좌 비구의 시킴을 받고 케마 비구에게 가서 말하였다.

"여러 상좌 비구께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섯 가지 쌓임을 말씀하셨다. 너는 조금이라도 그것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여 보았는가.'라고."

케마 비구는 다사카 비구에게 말했다.

"나는 그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한다."

다사카 비구는 여러 상좌에게 돌아가서 아뢰었다.

"케마 비구는 '나는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그것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여러 상좌 비구는 다시 다사카 비구를 보내어 케마 비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게 하였다. '너는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그것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기를 번뇌가 다한 아라한과 같이 하는가'라고. 그때 다사카 비구는 여러 상좌 비구의 시킴을 받고 케마 비구에게 가서 말했다.

"비구여, 그 다섯 가지 쌓임을 관찰하기를 번뇌가 다한 아라한과 같이 하는가."

케마 비구는 대답했다.

"나는 다섯 가지 쌓임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지만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아니다."

그때 다사카 비구는 돌아가서 여러 상좌에게 아뢰었다.

"케마 비구는 '나는 다섯 가지 쌓임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지만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때 여러 상좌 비구는다사카 비구에게 말하였다. 

"너는 다시 케마 비구에게 가서 말하기를 '너는 다섯 가지 쌓임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지만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아니라고 말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하라."

다사카 비구는 여러 상좌 비구의 시킴을 받고 케마 비구에게 가서 말하였다.

"네가 '나는 다섯 가지 쌓임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지만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아니다'고 말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케마 비구는 다사카 비구에게 말하였다.

"내가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그것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지만 번뇌가 다한 아라한은 아니라고 말한 것은, 나는 <나>라는 교만과 욕심과 번뇌에 대해서 아직 그것을 끊지 못하고 알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하였기 때문이다."

다사카 비구는 여러 상좌에게 돌아가서 아뢰었다.

"케마 비구는 '나는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그것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지만 아라한은 아니라고 말한 것은,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나>라는 교만과 욕심과 번뇌를 아직 끊지 못하고 알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하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여러 상좌 비구는 다시 다사카 비구를 보내어 케마 비구에게 말하게 하였다. 

"너는 <나>가 있다고 말하였다. 어느 곳에 <나>가 있는가. 색을 <나>라고 하는가. <나>는 색과 다르다고 하는가. 수, 상, 행, 식을 <나>라고 하는가. <나>는 그것들과 다르다고 하는가."

케마 비구는 다사카 비구에게 말하였다.

"나는 '색은 <나>다. <나>는 색과 다르다. 수, 상, 행, 식은 <나>다. <나>는 그것들과 다르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나>라는 교만과 욕심과 번뇌를 아직 끊지 못하고 알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한다."

케마 비구는 다시 다사카 비구에게 말하였다.

"귀찮게 너를 오가게 할 것 있느냐. 지팡이를 가져다 다오.  내가 직접 그 상좌들에게 갈 것이다. "

그때 케마 비구는 스스로 지팡이를 짚고 여러 상좌에게로 갔다. 그때 여러 상좌는 멀리서 케마 비구가 지팡이를 짚고 오는 것을 보고, 위에 자리를 펴고 발을 얹는 궤를 바로 놓고 나가 그를 맞이하면서 가사와 바리를 받고 자리를 권해 앉게 하고 위로한 뒤에 케마 비구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라는 교만을 말한다니 어디서 <나>를 보는가. 색이 <나>인가. <나>는 색과 다른가. 수, 상, 행, 식이 <나>인가. <나>는 그것들과 다른가."

케마 비구는 말했다.

"색은 <나>가 아니며 <나>는 색과 다르지도 않으며, 수, 상, 행, 식은 <나>도 아니며 <나>는 그것들과 다르지도 않습니다. 다만 나는 다섯 가지 쌓임에서 <나>라는 교만과 욕심과 번뇌를 아직 끊지 못하고 알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합니다. <나>라는 것은 마치 우팔라[優鉢羅], 파두마[鉢雲摩], 쿠무다[拘牟頭], 푼다리카[芬陀利]꽃들의 향기와 같습니다. 뿌리가 향기입니까, 향기는 뿌리와 다른 것입니까. 줄기, 잎, 꽃술의 정추(精 )가 향기입니까, 향기는 그 정추와 다른 것입니까. 혹은 같은 것입니까?"

여러 상좌는 대답하였다.

"아니다. 케마 비구여, 우팔라, 파두마, 쿠무다, 푼다리카꽃들의 뿌리가 향기가 아니며 그렇다고 향기는 뿌리와 다른 것도 아니며, 또한 줄기, 잎, 꽃술의 정추가 곧 향기도 아니며 그렇다고 향기는 그 정추와 다른 것도 아니다."

"그러면 그것은 어떤 향기입니까."

"그것은 꽃향기이다."

케마 비구는 말하였다.

"<나>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색이 곧 <나>가 아니며, 그렇다고 <나>는 색을 떠난 것도 아니며, 수, 상, 행, 식이 곧 <나>가 아니며 그렇다고 <나>는 그것들을 떠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나는 다섯 가지 쌓임에서 그것은 <나>도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보지만 아직 <나>라는 교만과 욕심과 번뇌를 끊지도 못하고 알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합니다.

여러 상좌 스님은 내 말을 들으십시오. 무릇 지혜로운 사람은 비유로 말미암아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유모(乳母)의 옷을 빨래 집에 주면 여러 가지 재물로 때를 빼지마는 아직도 남은 냄새가 있을 때에는 여러 가지 향기를 쏘여 그 냄새를 없애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다섯 가지 쌓임을 떠나 그것은 <나>가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바르게 관찰하지만 그 다섯 가지 쌓임에서 아직 <나>라는 교만과 욕심과 번뇌를 끊지도 못하고 알지도 떠나지도 못하고 뱉어 버리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상을 더욱 더해서 그것들의 나고 멸하는 것을 관찰해 보는 것입니다. 즉 '이것은 색이며 이것은 색의 모임이며 이것은 색의 멸함이다. 이것은 수, 상, 행, 식이며, 그것들의 모임이며 멸함이다'라고. 그래서 그 다섯 가지 쌓임에 대해서 나고 멸하는 것을 관찰한 뒤에는 <나>라는 교만과 <나>라는 욕심과 <나>라는 번뇌가 모두 없어집니다. 이것을 진실한 바른 관찰이라 합니다."

케마 비구가 이 법을 설명하였을 때, 모든 상좌 비구는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리고 케마 비구는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해탈한 법의 기쁨과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몸의 병이 모두 없어졌다. 때에 여러 상좌 비구들은 케마 비구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그대의 첫 설법을 들었을 때에 이미 이해하고 즐겨 하였거늘 하물며 다시 묻겠는가. 우리가 다시 물은 것은 그대의 미묘한 변재를 들어보기 위함이요 희롱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대는 다 옳게 깨달은 이, 여래의 법을 잘 설명하였다."

그때 상좌 비구들은 케마 비구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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