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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아함경

12처 211잡아함세간오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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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40,782회 작성일 21-07-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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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잡아함세간오욕경

211. 세간오욕경(世間五欲經)

  

이와 같이 나는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베샬리의 지바카코마라 약사가 가진 암라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 다른 깨달음[五覺]을 이루지 못하였을 때에는 혼자 어느 고요한 곳에서 선정(禪定)에 들어, 내 마음이 어느 곳으로 많이 향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내 마음이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을 많이 쫓아 헤맸고, 현재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은 조금 쫓으며, 미래 세상을 쫓는 것은 더욱 적은 것을 관찰하였다. 나는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을 많이 쫓는 것을 관찰한 뒤에는 지극히 방편을 써서, 꾸준히 힘써 스스로 단속하여 다시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을 따르지 않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 꾸준히 힘써 스스로 단속하므로 말미암아 점점 아욕다라삼먁삼보리(阿 多羅三 三菩提)에 가까워졌다.

너희 비구들도 또한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을 많이 쫓고 또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는 미소(微少)하거든, 또한 마음이 과거의 다섯 가지 욕심 공덕을 많이 쫓기 때문에 더욱 스스로 단속하기를 더하여야 한다. 그리하면 오래지 않아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현재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증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 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알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눈이 빛깔을 보는 인연으로 안의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정을 내고, 귀, 코, 혀, 몸, 뜻이 법의 인연으로 안의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감정을 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들이는 기관>을 마땅히 깨닫고 알아야 하며, 만일 눈이 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이 곧 떠나고, 귀, 코, 혀, 몸, 뜻이 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떠나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여섯 가지 들이는 기관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뒤에 방으로 들어가 좌선(坐禪)하셨다.

그때 많은 비구는 부처님께서 떠나신 뒤에 이렇게 의논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하여, '여섯 가지 들이는 기관을 깨달아야 한다. 만일 이 눈이 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이 곧 떠나고, 귀, 코, 혀, 몸, 뜻이 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곧 떠난다'고 간략히 설법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으신 채 방으로 들어가 좌선하신다. 우리들은 오늘 부처님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법을 아직 이해할 수가 없다. 이제 이 대중 가운데 누가 슬기의 힘이 있어서 능히 우리들을 위해, 부처님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널리 설명할 수 있겠는가"고.

그리고 다시 '오직 존자 아난다는 항상 부처님을 모시고 있고, 항상 스승님에게 총명과 슬기와 범행이 있다고 찬탄을 받고 있다. 오직 존자 아난다 만이 능히 우리들을 위해 부처님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그 뜻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들은 오늘 다 같이 존자 아난다에게 가서 그 요긴한 뜻을 물어 보고 그 말대로 다 받들어 가지자'고 생각하였다.

그 때 많은 비구는 존자 아난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서로 인사한 뒤 한 쪽에 앉아, 존자 아난다에게 사뢰었다.

"존자여,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을 위해 간략히 법을 말씀하셨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말하고, 자세히 아난다에게 물으면서 말하였다.

"우리들을 위하여 널리 그 뜻을 설명하여 주시오."

존자 아난다는 여러 비구에게 말하였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하여 부처님께서 간략하게 말씀하신 법 가운데서 널리 그 뜻을 설명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간략히 말씀하신 것은 곧 이 <여섯 가지 들이는 기관>을 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나머지를 말씀하시기 위하여, '눈이 들이는 기관이 멸하면 빛깔이라는 생각이 곧 떠나고, 귀, 코, 혀, 몸, 뜻의 들이는 기관이 멸하면 법이라는 생각이 곧 떠난다'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법을 간략히 말씀하신 뒤에 방으로 들어가 좌선하셨다. 나는 이미 너희들을 위하여 그 뜻을 설명하였다."

존자 아난다가 이 뜻을 설명하자 여러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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