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제 121중아함청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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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중아함청청경(請請經)
이와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그리하에 유행하시면서 죽림 칼란다동산에 계시며, 큰 비구들 오백인과 함께 여름 안거를 맞으셨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십오일에 종해탈(從解脫)을 말씀하시고 서로 청청(請請)할 때에 비구들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바라문으로서 멸(滅)을 얻어 마치고 위없는 의왕(醫王)이 되었다. 내가 지금 받은 이 몸은 최후의 몸이다. 나는 바라문으로서 멸을 얻어 마친 뒤에는 위없는 의왕이 되었다. 내가 지금 받은 이 몸은 최후의 몸이다.
너희들은 나의 참 제자이다. 내 입에서 나온 법에서 직접 교화되었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교화하여 서로 전(傳)하여 가르쳐야 한다.”
그 때 존자 사리푸트라도 대중 가운데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나는 바라문으로서 멸을 얻어 마치고 위없는 의왕이 되었다. 내가 지금 받은 이 몸은 최후의 몸이다. 너희들은 나의 참 제자이니 내 입에서 나온 법에서 직접 교화되었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마땅히 교화하여 서로 전하여 가르쳐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이시여, 그 법은 모든 훈련되지 못한 자를 훈련되게 하며, 모든 쉬지 못한 자를 쉬게 하며, 모든 제도되지 못한 자를 제도되게 하며, 모든 해탈하지 못한 자를 해탈하게 하며, 모든 멸을 얻지 못한 자를 멸하게 하며, 도를 얻지 못한 자를 도를 얻게 하며, 범행을 성취하지 못한 자를 범행을 성취하게 하여 도를 알고 도를 깨닫고 도를 판단하고 도를 설명하게 하십니다.
부처님이시여, 제자들은 뒷날에 법을 얻어 가르침을 받고 나무람을 받으며, 가르침과 나무람을 받은 뒤에는 부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여, 그 뜻을 얻어 바른 법을 잘 알게 될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저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 꺼려하시지는 않습니까?”
그 때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푸트라여, 나는 너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 꺼려하지 않는다. 너는 총명한 지혜, 큰 지혜, 빠른 지혜, 민첩한 지혜, 날카로운 지혜, 넓은 지혜, 깊은 지혜, 뛰어나는 지혜, 환히 아는 지혜가 있다.
사리푸트라여, 너는 실다운 지혜를 성취하였다. 마치 전륜왕의 태자는 부왕의 가르침을 빠뜨리지 않고 전하는 바를 받고는 능히 다시 전하는 것과 같이, 내가 굴리는 법의 수레바퀴를 너는 다시 능히 굴린다. 사리푸트라여, 그러므로 나는 너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 꺼려하지 않는다.”
존자 사리푸트라는 다시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제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 꺼려하시지 않으신다면 이 오백 비구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서도 꺼려하시지 않으십니까?”
“사리푸트라여, 나는 이 오백 비구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도 꺼려하지 않는다. 이 오백 비구 중에서 오직 한 비구만을 제하고는 다 집착이 없게 되어,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치고, 무거운 짐은 이미 버리었으며, 유결(有結)이 이미 다하여 좋은 이치와 바른 지혜와 바른 해탈을 얻었다.
나는 과거에 이미 ‘현재에서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던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오백 비구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도, 꺼려하지 않는 것이다.”
존자 샤아리푸트라는 다시 세 번째로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 꺼려하지 아니하시고, 또한 이 五백 비구의 몸과 입과 뜻의 행에 대하여도 꺼려하시지 아니하시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이 五백 비구 중에는 몇 비구나 三명(明)을 얻었고, 몇 비구나 구해탈(俱解脫)을 얻었으며, 몇 비구나 혜해탈(慧解脫)을 얻었나이까.”
“샤아리푸트라여, 이 五백 비구 중에서 九十 비구는 三명을 얻었고, 九十 비구는 구해탈을 얻었으며, 그 나머지 비구는 혜해탈을 얻었다. 샤아리푸트라여, 이 무리들은 가지도 없고 잎도 없으며, 또한 마디도 없어 청정하고 진실하여, 바르게 머물러 서게 되었느니라.”
그 때에 존자 방기사(傍耆舍)도 또한 대중 가운데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여쭈었다.
“그러하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제게 위력을 주소서. 원하옵건대 선서시여, 저로 하여금 부처님과 비구들 앞에서 이치에 알맞은 게송을 짓게 하소서.”
“방기사여, 너의 하고 싶은 대로 하라.”
이에 존자 방기사는 부처님과 비구들 앞에서 이치에 알맞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오늘 十五일 청청일(請請日)에
모여 와 앉은 五백의 무리들은
모든 결박을 끊어 없애고
걸림이 없고 유(有)가 다한 신선일래
청정한 광명으로 비추어
일체의 유(有)를 벗어났나니
생, 노와 병, 사가 다하고
누(漏)를 멸하고 할 일을 마치었네
들뜸과 뉘우침과 의혹의 맺음과
거만과 유루(有漏)는 이미 다하고
애욕의 맺음 가시 빼어 없애어
최상의 의원이라 다시 없도다
용맹스럽기 사자와 같아
일체의 두려움과 무서움 없고
나고 죽음 이미 건너고
모든 번뇌는 이미 멸해 다하셨도다
마치 저 전륜왕이
뭇 신하들에 둘러싸이어
일체의 땅을 모두 거느려
대해(大海)에까지 미치는 것처럼
이렇게 용맹하여 모든 것 항복 받고
다시 위없는 상인(商人)의 주인
제자들은 즐거이 공경하나니
三달(達)로 죽음의 두려움 떠났네
일체 모든 부처님의 제자로서
가지와 잎, 마디 길이 없애고
위없는 법의 바퀴를 굴리면서
제일 높은 이에게 머리를 조아리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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