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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0,615회 작성일 23-02-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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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잡아함아육왕경

604. 아육왕경(阿育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그리성 칼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여러 비구들과 함께 성에 들어가 걸식을 하면서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몸 빛깔은 금산(金山)과 같고

단정하고 엄숙하고 미묘하셨다. 

걸음걸이는 큰 거위 같고

얼굴은 깨끗한 보름달 같았으니

부처님은 대중들과 함께 하셨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성문이 선 땅을 밟으시는데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큰 바다와 온 땅덩이

성들과 모든 산

성인 모니(牟尼]의 발로 밟으시는 곳

물결의 배처럼 흔들리었다.

  

부처님께서 이와 같은 신력(神力)을 나타내시자 여러 사람들은 큰 소리로 외쳤다.

'이상하여라! 일찍 없었던 법이다. 부처님께서 성으로 들어오시면서 나타내시는 이러한 여러 가지 신력은 일찍 없었던 법이다'고.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낮은 땅은 평평해지고

높은 땅은 도리어 낮아지는구나.

  

부처님의 위엄스런 신력으로서

가시밭, 기와 쪽과 조각돌들은

모두 다 다시는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 장님과 벙어리들은

곧 보고 듣고 말하게 되며

그 때에 성은 악기인 것처럼

두드리지 않아도 묘한 소리 내었다.

  

그때에 부처님 광명은 두루 비추어 마치 천 개 햇빛의 불꽃같았다.

  

부처님 몸의 빛나는 광명이

온 도시를 두루 비추며

백성들은 부처님 광명을 입어

시원하기 챤다나[ 檀] 바른 것 같았네.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도시를 따라 가셨다. 거기 두 소년이 있었는데 한명는 상성(上姓)이며 또 한명은 차성(次姓)으로서 모래밭에서 장난하고 있었다. 이름은 쟈야와 비쟈야였다. 그들은 멀리서 삼십이상 대린상으로 장엄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그때 쟈야 소년은 '나는 보릿가루로 공양하리라'고, 이내 가는 모래를 손으로 바쳐 부처님님 바리에 담았다. 그때에 비쟈야는 합장하고 따라 기뻐하며 게송을 읊었다.

  

크게 자비로운 부처님 뵈옵니다

온 몸에 한 발의 광명이 있으며

용맹스런 부처님님 얼굴 뵈옵고

마음으로 크게 존경하고 믿음 내어

나고 죽는 경계를 떠나신 성인께

모래 받들어 공양하옵니다. 

  

그때에 그 소년은 원을 빌기를 '이 보시의 공덕으로 한 천하와 한 산개( 蓋)의 왕이 되어, 이 생에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게 되도록 하여 주소서'라고 하였으니, 다음 게송과 같다.

  

성인 모니는 아셨네. 

그의 마음과 뜻하는 바의 소원은

큰 결과를 얻고 선근(善根) 더하려는 것,

그리고 그의 복밭의 힘을 위해

큰 자비스런 마음으로

그가 올리는 모래공양 받으셨네.

  

그때에 쟈야는 이 선근으로 말미암아, 장차 왕이 될 수 있어 쟘부드비이파의 왕이 되고, 나아가서는 위없는 정각(正覺)을 이룰 수 있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셨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께서 빙그레 웃으시는 것을 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여러 부처님, 부처님, 아라한, 삼약삼붓다께서는 아무 이유 없이는 빙그레 웃으시지 않습니다. 이제 부처님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빙그레 웃으십니까?"

다음 게송과 같이 여쭈었다.

  

부처님은 실없는 웃음 떠나셨으니

세상에서 위없는 높으신 어른

이는 희어서 백옥 같은데

가장 훌륭한 분 이제 웃으셨네.

  

용맹스럽게 부지런히 정진하여

스승이 없이 스스로 깨치셨으니

묘한 말은 듣는 이 즐겁게 하네.

  

위없는 부드럽고 연한 소리로

그 소년 앞날을 예언하실 때

범음(梵音)은 멀리까지 맑게 퍼져나가고

위없는 양족존(兩足尊)

모래 보시한 결과 예언하셨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네 말과 같다. 모든 부처님은 이유 없이는 웃지 않는다. 내가 웃는 것은 이유가 있다. 아난다여, 알아야 한다. 내가 세상을 떠난 지 백년 뒤에 이 소년은 파탈리풋트라[巴蓮弗] 읍(邑)에서 일방(一方)을 차지하여 전륜왕이 될 것이다. 성은 공작(孔雀)이며, 이름은 아쇼카[阿育]로서 바른 법으로서 다스리고 교화할 것이다. 또 내 샤리이라[舍利]를 널리 퍼뜨리고 팔만사천 법왕(法王)의 탑을 만들어 한량없는 중생을 안락하게 할 것이다."


내가 이 세상 떠난 뒤에는

이 사람은 장차 왕이 되리니

성은 공작이요 이름은 아쇼카

마치 저 정생왕(頂生王)처럼

이 쟘부드비파에서

홀로 왕으로서 세상 존경받으리.

  

"아난다여, 이 바리에 있는 보시 받은 모래를 가져다 내가 경행(經行)하는 곳에 두라. 그리로 가라."

아난다는 분부를 받고 바리의 모래를 가져다 경행하는 곳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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