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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9,650회 작성일 21-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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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잡아함생사유전경(무상)

133. 생사유전경(生死流轉經) 1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있고 무엇이 일어나며, 무엇에 매어 집착하고, 어디서 <나>를 보기에,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無明)에 덮여 자기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달려 생과 사의 바퀴를 돌며, 생과 사에 흘러 다니면서 돌아갈 본 고장을 알지 못하는가."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법의 근본이고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依止)입니다. 

훌륭하신 부처님이시여, 원하오니 저희들을 가엾게 여겨 그 이치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말씀을 들고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들이여, 색(물질작용)이 있기 때문에 색의 일이 일어나고 색에 집착하며 색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달려 생과 사의 바퀴를 돌고 생과 사에 흘러다니게 한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비구들이여, 색은 항상한 것인가. 항상한 것이 아닌가.“ 

"항상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항상한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덧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다. 그 괴로움이 있으므로 이 일이 일어나고 거기에 매여 집착하며, 거기서 <나>를 본다. 그래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달려 생과 사의 바퀴를 돌며 생과 사에 흘러 다니게 된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모든 <색>으로써,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닌 것을 알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이와 같이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며, 그것을 따라서 기억하고 깨달으며 관찰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다. 이것을 아는 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만일 어떤 소견이 있어 '<나>도 있고 세간도 있으며 이 세상에는 언제나 있어서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 법이 있다'고 말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만일 다시 어떤 소견이 있어 '현재의 <나>도 아니요 현재의 <내 것>도 아니며, 미래의 <나>도 아니요 미래의 <내 것>도 아니다'고 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로서 이 여섯 가지 보는 곳에 대해서,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면, 그는 부처에 대해서 의심을 끊고 법과 승에 대해서 의심을 끊을 것이니, 이것을 비구라 한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다시 몸과 입과 뜻의 업(業)을 지어 세 가지 나쁜 길로 나아가기를 버려두지 않으면, 혹 방일하더라도 그들은 결정코 삼보리(三菩提)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과 인간을 오간 뒤에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39잡아함우뇌생기경(무상)

139. 우뇌생기경(憂惱生起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舍衛]국 제타숲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일어나며, 무엇에 얽매이고 무엇에 집착하며 무엇에서 <나>를 보기에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을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은 더욱 더하게 하는가."

여러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법의 근본이고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依止)입니다. 저희들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 말씀을 들은 뒤에는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색(물질작용, 色)이 있기 때문에 색이 일어나고, 색에 매여 집착하기 때문에 색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을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은 더욱 더하게 한다.

수(감수작용), 상(표상작용), 행(행위작용), 식(분별작용)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비구들이여, 너희들 상은 어떠하냐. 색은 항상하는 것인가. 항상하지 않은 것인가."

"항상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항상하지 않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만일 덧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다. 그 괴로움이 있으므로 이 일이 일어나고 거기에 매여 집착하며 거기서 <나>를 본다. 그래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을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근심, 슬픔, 번민, 괴로움은 더욱 더하게 한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모든 색으로써, 과거거나 미래거나 현재거나 안이거나 밖이거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보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만일 다시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며 구(求)하고 기억하며 따라서 깨달으며 관찰하는 그 일체는 <나>가 아니고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보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만일 <나>도 있고 세간도 있으며, 이 세상도 있고 저 세상도 있고, 항상 있어 변하여 바뀌지 않는다'고 보더라도 그 일체는 <나>도 아니고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보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다시 어떤 소견이 있어, 이 세상의 <나>도 아니고 다른 세상의 <나>도 아니며, 미래의 <나>도 아니요 미래의 <내 것>도 아니라고 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며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보면 이것을 바른 슬기라 한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로서 이 여섯 가지 보는 곳에서 그것은 <나>가 아니며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하면, 그는 부처에 대해서 의심을 끊고 법과 승에 대해서 의심을 끊을 것이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다시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세 가지 나쁜 길로 나아가는 것에 맡겨 두지 않고, 혹 방일(放逸)하더라도 그들은 결정코 삼보리(三菩提)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과 인간을 오간 뒤에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부처님께서 이 경(經)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86잡아함지경(무상)

186. 지경(止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마치 어떤 사람이 불로 머리나 옷을 태우는 것과 같으니, 그것을 어떻게 꺼야 하겠느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마땅히 왕성한 욕심을 일으키고 간절한 방편을 써서 서둘러 꺼야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머리나 옷이 타는 것은 오히려 잠깐 잊는다 하더라도 덧없음의 왕성한 불은 마땅히 끊어야 하며, 덧없음의 불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그침[止]을 닦아야 한다. 어떤 법의 덧없음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그침을 닦아야 하는가. 이른바 색의 덧없음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그침을 닦아야 하고, 수, 상, 행, 식의 덧없음을 끊기 위하여 마땅히 그침을 닦아야 한다."


'덧없음과 같이, 과거의 덧없음, 미래의 덧없음, 현재의 덧없음, 과거의 미래의 덧없음, 과거의 현재의 덧없음, 미래의 현재의 덧없음, 과거의 미래와 현재의 덧없음도 또한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침을 닦는 팔경과 같이, 관(觀)을 닦는 팔경도 또한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마땅히 끊어야 한다는 십육경과 같이, 마땅히 알고 뱉고 다하고 그치고 버리고 멸하고 마쳐야 한다는 낱낱의 십육경도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모든 색으로써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며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진실로 안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바르게 관찰하는 사람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 상, 행, 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한 뒤에는 바라지 않고, 바라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또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멈추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안다."


덧없음과 같이, 움직여 흔들림, 돌고 구름, 병들어 약함, 깨뜨려짐, 빠름, 썩어 못 씀, 위태함, 늘 좋지 않음, 편안하지 않음, 변하고 바뀜, 번민하고 괴로워함, 재액과 근심, 악마의 삿됨, 악마의 세력, 악마의 그릇도 물거품과 같고 파초와 같고 허깨비와 같다. 약하고 모자람, 탐하고 즐겨 함, 쳐죽임, 칼, 질투, 서로 죽임, 덜림, 쇠하고 이지러짐, 얽맴, 두드림, 나쁜 창병, 종기, 날카로운 가시, 번뇌, 꾸짖고 벌 줌, 그늘 지우고 덮음, 죄 되고 근심함, 시름, 근심, 나쁜 벗, 괴로움, 빔[空], <나>가 아님, 내 것이 아님, 원수의 빠른 사슬, 이치가 아님, 편안함이 아님, 뜨겁고 답답함, 이익이 없음, 쉴 곳이 없음, 덮개가 없음, 의지가 없음, 보호가 없음, 나는 법, 늙는 법, 앓는 법, 죽는 법, 근심하고 슬퍼하는 법, 번민하고 괴로워하는 법, 힘이 없는 법, 약함 법, 하고자 할 수 없는 법, 꾀는 법, 잡아 기르는 법, 괴로움이 있는 법, 죽임이 있는 법, 번민이 있는 법, 뜨거움이 있는 법, 모양이 있는 법, 떠듦이 있는 법, 잡음[取]이 있는 법, 깊고 험한 법, 어렵고 빡빡한 법, 바르지 않은 법, 사납고 모진 법, 탐욕이 있는 법, 성냄이 있는 법, 어리석음이 있는 법, 머무르지 않는 법, 타는 법, 걸리고 막히는 법, 재앙 되는 법, 모이는 법, 멸하는 법, 뼈가 모이는 법, 살을 저미는 법, 횃불을 잡는 법, 불구덩이 법은 독사와 같고 꿈과 같으며, 빛과 같고 나무 열매와 같으며, 백정과 같고 사람을 죽이는 자와 같으며, 이슬을 맞는 것 같고 고인 물과 같으며, 빠른 물과 같고 실꾸리와 같으며, 윤사수(輪沙水)와 같고 날뛰는 작대기와 같으며, 독한 병(甁)과 같고 독한 몸과 같으며, 독한 꽃과 같으며 독한 과실과 같아서 번뇌가 움직인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과거, 미래, 현재의 덧없음을 끊고. 내지 멸함과 마침을 위하여 마땅히 지관(止觀)을 닦아야 한다. 어떤 법의 과거, 미래, 현재의 덧없음을 끊고 멸함과 마침을 위하여 지관을 닦아야 하는가. 이른바 색의 과거, 미래, 현재의 덧없음을 끊고, 멸함과 마침을 위하여 지관을 닦아야 하고,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모든 색으로써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더럽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며 <다른 나>도 아니며, 그 둘의 합한 것도 아니라고 진실로 안다. 수, 상, 행, 식도 그와 같다.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와 같이 바르게 관찰하는 사람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 상, 행, 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한 뒤에는 바라지 않고, 바라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또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87잡아함탐욕경(무상)

187. 탐욕경(貪欲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기수급고독원>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한 법을 성취함으로써 색(물질작용)의 덧없음을 알지 못하고, 수(감수작용), 상(표상작용), 행(행위작용), 식(분별작용)의 덧없음을 알지 못한다. 어떤 것을 한 법의 성취라 하는가. 이른바 탐욕의 한 법을 성취함으로써 색의 덧없음을 알지 못하고, 수, 상, 행, 식의 덧없음을 알지 못한다. 어떤 것이 한 법의 성취인가. 이른바 탐욕이 없음을 성취하는 것이니 탐욕의 법이 없는 사람은 능히 색의 덧없음을 알고, 수, 상, 행, 식의 덧없음을 알 수 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성취하고 성취하지 못함과 같이, 앎과 알지 못함, 친함과 친하지 않음, 밝음과 밝지 않음, 분별함과 분별하지 못함, 살핌과 살피지 못함, 헤아림과 헤아리지 못함, 덮음과 덮지 않음, 종류를 가름과 가르지 못함, 닫음과 닫지 않음, 가림과 가리지 않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이와 같이 알고 해득하며 구(求)하고 분별하여 혼자 증득하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

탐욕과 같이, 성냄, 어리석음, 화냄, 원망, 비방, 집착, 미워함, 아낌, 환각(幻覺), 아첨,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모름, 남에게 부끄러워할 줄 모름, 거만, 거만의 거만, 더한 거만, <나>라는 거만, 왕성한 거만, 사특한 거만, 야비한 거만, 교만, 방일(放逸), 뽐냄, 거짓, 서로 자유롭지 못하게 함, 이익으로 꾐, 이익으로 나쁘게 함, 많은 것을 하고자 함, 부통을 하고자 함, 욕심이 있어 공경하지 않음, 욕심, 나쁜 벗, 차마 하지 못할 탐욕, 야비한 것을 즐기는 탐욕, 나쁜 탐욕, 몸이 있다는 소견, 치우친 소견, 사특한 소견, 소견에의 집착, 계율(戒律)에의 집착, 탐욕에 대한 사랑, 성냄, 잠[睡眠], 들뜨고 뉘우침, 의심하고 가라앉음, 비틀거림, 덤빔, 게으르고 어지러운 상, 바르지 않은 기억, 몸의 흐림, 곧지 않음, 부드럽지 않음, 다르지 않음, 탐욕스런 감정, 성내는 감정, 헤치려는 감정, 친척에 대한 염려, 나라에 대한 염려, 가볍고 편한 감정, 남을 사랑하는 감정, 시름, 근심, 번민, 괴로움 등 이러한 낱낱 법에 대해서 가리면 능히 색을 멸해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

어떤 것을 한 법이라 하는가. 이른바 번민과 괴로움이니, 번민과 괴로움으로써 가리기 때문에 색을 다 멸해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수, 상, 행, 식을 다 멸해 깨달음을 얻지 못하게 된다. 한 법이 가리지 않으므로 색을 다 멸해 깨달음을 얻게 되고, 수, 상, 행, 식을 다 멸해 깨달음을 얻게 되며, 어떤 것이 한 법인가. 이른바 번민과 괴로움이니, 이 한 법이 가리지 않으면 색을 다 멸해 깨달음을 얻게 되고, 수, 상, 행, 식을 다 멸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95잡아함무상경

195. 무상경(無常經) 1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 제타숲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것은 덧없다. 어떻게 덧없는가. 이른바 눈은 덧없는 것이며, 빛깔과 눈의 의식[識]과 눈의 부딪침과, 혹은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 즐겁다는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도 또한 덧없는 것이다.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그러므로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로서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눈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혹은 빛깔과 눈의 식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 즐겁다는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귀, 코, 혀, 몸, 뜻과 소리, 냄새, 맛, 부딪침, 법의 뜻과 식과 뜻의 부딪침과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괴롭다는 느낌, 즐겁다는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는 느낌에 대해서도 또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기 때문에 바라지 않고, 바라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며 또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 줄을 스스로 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무상경(無常經)과 같이, 괴로움, 공(空), <나>가 아님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937잡아함혈경(무상)

937. 혈경(血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이샬리국 잔나비못 곁에 있는 중각 강당에 계셨다. 그때 사십 명의 비구들은 파베야카[波梨那]촌에 있었는데, 모두 아란탸카아[阿蘭若] 행을 닦으면서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을 배우고 있었으며 아직 탐욕을 떠나지 못하였다. 그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사십 명 비구들은 파베야카촌에 사는데, 모두 아란냐카아행을 닦으면서, 누더기 옷을 입고 걸식을 배우고 있는데 아직 탐욕을 떠나지 못하였다. 나는 이제 이들을 위해 설법하여 이 생(生)에서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의 해탈을 얻게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십 명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중생들은 처음이 없이 나고 죽음으로부터 무명에 덮여 애욕에 목이 매여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의 바퀴를 돌면서 괴로움의 끝을 알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너희들 상은 어떠하냐. 겐지즈강[恒河]의 많은 물은 큰 바다로 흘러들어가는데, 그 동안의 흐른 물과,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의 바퀴를 돌면서 몸이 소멸되면서 흘린 피와 어느 쪽이 많겠는가." 

비구들이 말씀드렸다.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면, 저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의 바퀴를 돌면서 몸을 소멸하여 흘린 피가 훨씬 많습니다. 그것은 겐지즈강의 물보다 백천 만 배나 많습니다."

"겐지즈강의 물은 그만 두고,  네 곳의 큰 바다의 물과 너희들이 과거 오랫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의 바퀴를 돌면서 몸을 소멸하여 흘린 피와 비교하면 어느 쪽이 많겠는가."

"저희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면, 저희들이 과거 오랜 동안 나고 죽음의 바퀴를 돌면서 몸을 소멸하여 흘린 피가 훨씬 많아 네 곳의 큰 바닷물보다 많을 것입니다."

"착하고 착하다! 너희들이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의 바퀴를 돌면서 몸에서 흘린 피는 수없이 많아, 겐지즈강이나 네 곳의 큰 바다 물보다 많을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너희들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일찍 코끼리로 태어나, 귀, 코, 머리, 꼬리와 네 발이 끊겨 그 피는 한량이 없다. 혹은 말이나 낙타, 나귀, 소, 개와 여러 짐승의 몸을 받아 귀, 코, 머리, 꼬리와 네 발이 베여 그 피는 한량이 없다. 또 너희들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도적에게 혹은 남에게 해침을 당해 머리, 발, 귀, 코를 베이고 온 몸이 잘려 그 피는 한량이 없다. 너희들은 과거 오랜 세월 동안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나 묘지에 버려졌으니 흘린 고름과 피는 한량이 없다. 혹은 지옥, 축생, 아귀에 떨어져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이 끝나, 그 흘린 피도 또한 한량이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색(물질작용, 色)은 항상하는 것인가, 항상하지 않은 것인가."

비구들은 말씀드렸다.

"항상 하지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항상 하지 않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항상 함이 없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부처님의 제자로서 과연 거기서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함께 있다'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색으로써, 과거, 미래, 현재나 혹은 안이나 밖이나, 굵거나 가늘거나, 좋거나 추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다 <나>도 아니며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둘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알면 진실로 아는 것이다. 

수, 상, 행, 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색을 싫어하고, 수, 상, 행, 식도 싫어한다. 싫어하면 바라지 않고, 바라지 않으면 해탈하고 또 해탈한 줄을 안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서고, 할 일은 마쳐,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 스스로 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사십 명의 비구들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 후 여러 비구도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958잡아함목련경(무상)

958. 목련경(目蓮經)

  

이와 같이 내가 보고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자그리하성 칼란타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마하 목갈라나도 거기 있었다. 때에 집을 나온 어떤 바차 종족은 마하 목갈라나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말하였다.

"궁금한 것이 있는데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목갈라나는 대답하였다.

"마음대로 물으십시요. 아는 대로 대답하겠습니다."

그때에 바차는 물었다.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누가 와서 '여래는 후생이 있는가, 후생이 없는가. 혹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가'고 물으면 대답하는데, 사문 고타마는 누가 와서 '여래는 후생이 있는가, 후생이 없는가. 혹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가'고 물어도 말하지 않으시니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목갈라나는 대답하였다.

"바차여,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육체와 육체의 쌓임, 사라짐, 맛, 근심과 그것을 벗어나는 것을 진실로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래는 후생이 있다'고 하면 거기에 집착하고, '여래는 후생이 없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하면 거기에 집착한다. 

또 수, 상, 행, 식에 대해서도, 그것들의 쌓임, 사라짐, 맛, 근심과 그것들을 벗어나는 것을 진실로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래는 후생이 있다'고 하면 거기에 집착하고, '여래는 후생이 없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하면 거기에 집착한다.

그러나 부처님은 육체를 진실로 알고, 육체의 쌓임, 사라짐, 맛, 근심과 그것을 벗어나는 것을 진실로 아신다. 그러므로 '여래는 후생이 있다'고 하여도 집착하시지 않고, '여래는 후생이 없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하여도 집착하지 않는다. 또 수, 상, 행, 식에 대해서도, 그것들의 쌓임, 사라짐, 맛, 근심과 그것들을 벗어나는 것을 진실로 아신다. 그러므로 '여래는 후생이 있다'고 하여도 옳지 않고, '여래는 후생이 없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하여도 옳지 않다. 그것은 매우 깊고 넓고 크며, 한량없고 셈할 수 없어 모두 적멸(寂滅)한 것이다.

바차여, 이런 까닭으로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만일 누가 와서 물으면 '여래는 후생이 있다. 후생이 없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혹 누가 와서 물으면 '여래는 후생이 있다 후생이 없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씀하시지 않는 것이다."

그때에 바차는 존자 마하 목갈라나의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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