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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처 253잡아함비뉴가전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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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9,006회 작성일 21-07-0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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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잡아함비뉴가전연경

253. 비뉴가전연경(毘紐迦 延經)

  

이와 같이 나는 보고 들었다.

어느 때 존자 우다이[優陀夷]는 코살라[拘薩羅]국으로 가서 세간에 노닐면서 카만다야[拘磐多]촌에 이르러 비누가전연[毘紐迦 延]이라는 바라문[婆羅門] 여승(女僧)의 암라(菴羅) 동산에 머물렀다. 때에 비누가전연 바라문에게는 많은 젊은 제자가 있었다. 그들은 돌아다니면서 나무하다가 암라 동산에 와서, 존자 우다이가 어떤 나무 밑에 앉아 있는데, 얼굴은 단정하고 모든 근(根)은 고요하며 마음은 편안하여 훌륭한 조복(調伏)을 성취한 것을 보았다. 그들은 그것을 보고 나아가 서로 인사한 뒤에 물러나 한 쪽에 앉았다.

그때 우다이는 젊은이들을 위해 여러 가지를 설법하고 힘쓰기를 권한 뒤에 잠자코 있었다. 그 젊은이들은 존자 우다이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때 젊은이들은 나무 단을 지고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 집으로 가서 나무 단을 내려놓고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에게 나아가 물었다.

"혹시 여승(和尙尼)께서는 고타마의 설법을 들어셨습니까? 그는 암라 동산에 사문 우다이가 있는데 성은 고타마입니다. 그는 거기서 지극히 설법을 잘하셨습니다."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은 젊은이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가서 사문 우다이 고타마를 청해서, 내일 여기서 공양하도록 하라."

그때 젊은 제자들은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의 분부를 받고 존자 우다이가 있는 곳으로 가서 우다이에게 말하였다.

"존자시여,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께서 존자 우다아에게 내일 아침에 공양하시라고 청합니다."

그때 우다이는 잠자코 청을 받았다.  젊은이들은 우다이가 청을 받은 줄을 알고 화상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에게 돌아가 말하였다.

"여승이시여, 저희들은 존자 우다이에게 청하였더니 존자 우다아이는 잠자코 청을 받아 주었습니다. "

그 때에 존자 우다이는 밤이 지나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 집으로 갔다. 그때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은 멀리서 존자 우다이가 오는 것을 보고 빨리 자리를 펴고 앉기를 청한 뒤에 여러 가지 음식을 베풀고 손수 풍성하고 맛난 음식을 차려 만족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손을 씻고 발우를 씻은 뒤에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때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은 공양이 끝난 줄을 알고, 좋은 가죽신을 신고 천으로 머리를 덮고 따로 높은 자리를 펴서 업신여기는 모양으로 거만하게 앉아 우다이에게 말했다.

"물을 일이 있는데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우다이는 대답했다.

"여승이여, 지금은 때가 아닙니다."

이렇게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이렇게 하여 다음 날도 제자들은 암라 동산으로 가서 나무하고 법을 듣고 돌아가, 다시 여승에게 말하였다. 여승은 다시 제자들을 보내어 공양을 청하였다. 전날과 같이 세 번 되풀이하였다. 설법을 청하면 때가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설법하지 않았다.

모든 젊은 제자는 다시 여승에게 말하였다.

"암라 동산의 사문 우다이는 지극히 설법을 잘하십니다."

여승은 대답했다.

"나도 또한 그가 지극히 설법을 잘하는 줄을 알고 두 번 세 번 오기를 청해 음식을 차리고 법을 물어도 언제나 때가 아니라고 대답하면서 설법하지 않고 떠났다."

모든 제자는 말하였다.

"여승은 좋은 가죽신을 신고 천으로 머리를 덮고 공경하지 않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어떻게 설법하겠습니까. 

존자 우다이는 법을 공경하기 때문에 설법하지 않고 떠난 것입니다."

여승은 대답했다.

"만일 그렇다면 다시 나를 위해 그를 청하라."

모든 제자는 분부를 받고 다시 공양을 청하기를 전과 같이 하였다. 그때 여승은 공양이 끝난 줄을 알자, 가죽신을 벗고 옷을 여미고는 낮은 자리에 앉아 공경하면서 말하였다.

"물을 일이 있는데 시간이 있으면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우다이는 대답했다.

"이제 물어십시요. 여승을 위해 설명하겠습니다."

여승은 물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가 지은 것이다'고 말하고, 다시 어떤 이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남이 지은 것이다'고 말합니다. 다시 어떤 이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와 남이 지은 것이다'고 말하며, 다시 어떤 이는 '괴로움과 즐거움은 자기가 지은 것도 아니요 남이 지은 것도 아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존자는 어떠합니까."

존자 우다이는 말했다.

"여승이여, 아라한(阿羅漢)은 '괴로움과 즐거움은 이생(異生)이라'고 그렇게는 말하지 않는다.

여승은 다시 물었다.

"그 뜻은 어떠합니까."

우다이는 대답했다.

"아라한은 '모든 괴로움과 즐거움은 인연을 좇아 난다'고 말한다."

우다이는 다시 바라문 여승에게 물었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너의 생각에는 어떠한가. 눈이 있는가."

"있습니다."

"빛깔이 있는가."

"있습니다."

"눈의 식(識)과 눈의 부딪침과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이 있는가."

"그러합니다. 존자 우다이여,"

우다이는 다시 물었다.

"귀, 코, 혀, 몸, 뜻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이 있는가."

"그러합니다. 존자 우다이여,"

우다이는 다시 물었다.

"이것이 아라한이 말하는 '그 인연을 좇아 괴로움과 즐거움이 난다'는 것이다."

바라문 여승은 존자 우다이에게 말했다.

"존자 우다이여, 그와 같이 아라한은 '그 인연을 좇아 괴로움과 즐거움이 난다'고 말합니까."

"그렇다. 바라문 여승이여,"

바라문 여승은 다시 물었다.

"사문이시여, 아라한은 어떻게 '인연으로 생긴 괴로움과 즐거움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이 멸한다'고 말합니까."

우다이는 대답했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바라문 여승이여, 일체의 눈이 한꺼번에 멸해 남음이 없는데, 그래도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이 있겠는가."

"없습니다. 사문이시여."

"그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이 한꺼번에 멸하고 영원히 다해 남음이 없는데, 그래도 눈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이 있겠는가."

"없습니다. 사문이시여."

"그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이 한꺼번에 멸하고 영원히 다해 남음이 없는데, 그래도 그것들의 부딪치는 인연으로 생기는 느낌, 즉 혹은 괴롭고 혹은 즐거우며,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안의 감정이 있겠는가."

"없습니다. 사문이시여."

"그와 같이 바라문 여승이여, 이것을 아라한이 말하는 <인연으로 생긴 괴로움과 즐거움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것이 멸하는 것>이라 한다."

존자 우다이가 이 법을 말하였을 때에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 비누가전연 바라문 여승은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가 의혹을 건넜으며, 남을 의지하지 않고 부처님의 가르치신 법에 들어가 그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미고 공경히 합장하고 존자 우다이에게 말하였다.

"나는 오늘 결정하였습니다. 나는 오늘부터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스님에게 귀의합니다. 나는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삼보(三寶)에 귀의합니다."

그 때에 존자 우다이는 바라문 여승을 위해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뻐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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