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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능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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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436회 작성일 21-08-17 19:10

본문

                      수능엄경 


한문번역   천축사문  반랄밀데 

한글번역   정명 김성규 


차례


(100) 경이 설해진 연기

(110) 경이 설해진 곳과 설법을 들은 이들

(120)경을 설한 동기


(200) 본 내용을 설함 

(210) 사마타를 말하여 참마음을 알게 하다

(211) 공여래장을 말하다     

(211-1) 허망한 마음을 밝히다

(211-2) 참 마음을 가리다

(211-3) 바르게 본 것을 드러내다

(211-4) 바르게 본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

(211-5) 바르게 본 것은 잃어지지 않는다

(211-6) 바르게 본 것은 돌려보낼 수 없다

(211-7) 바르게 본 것은 섞이지 않는다 

(211-8) 바르게 본 것은 한량이 없다

(211-9) 보는 것은 차별이 없다

(211-10) 바르게 본 것은 요량할 수 없다

(211-11) 바르게 본 것은 볼 수 없다

(211-12) 허망한 봄에서 바르게 보는 것을 보이다

(211-13) 오음 육입 십이처 십팔계에서 여래장을 보이다

(211-14) 칠대에서 여래장을 보이다

(211-15) 아난다가 기뻐하다

(212) 불공여래장을 말하다

(213) 공불공여래장을 말하다

(214) 인연이란 의심을 끊다

(220) 삼매를 말하여 한 문으로 들어가게 하다

(221) 두가지 결정한 뜻

(221-1) 인행 때의 마음

(221-2) 업을 짓는 근본

(222) 맺힌 것을 풀고 원통한 근을 택함

(222-1) 맺힌 것을 푸는 것

(222-2) 원통을 얻는 것

(222-2-1) 육진 원통

(222-2-2) 육근 원통

(222-2-3) 육식 원통

(222-2-4) 칠대 원통

(222-2-5) 관세음보살의 이근 원통 

(222-2-6) 문수보살의 선택


(223) 도량을 차리고 수행하는 일

(223-1) 네가지 계율

(223-2) 다라니를 외우는 일

(223-2-1) 다라니를 외우는 규모

(223-2-2) 능엄다라니

(223-2-3) 능엄다라니의 공덕

(223-2-4) 신장들이 보호함

(230) 선을 말하여 수행하는 차례를 보이다

(231) 12 종류 중생이 생기는 이야기

(232) 보살의 수행하는 계단과 이경의 이름

(240) 처음배우는이의 필요한 일을 말하다

(241) 세계를 보임 

(241-1) 일곱 갈래가 벌어지는 까닭

(241-2) 지옥

(241-3) 아귀 축생 인간 신선

(241-4)천상 아수라

(241-5) 통틀어 맺는 말

(242) 오십가지 마를 경계하라

(242-1) 마가 생기는 까닭

(242-2) 마의 종류

(242-2-1) 색음의 마

(242-2-2)수음의 마

(242-2-3) 상음의 마

(242-2-4) 행음의 마

(242-2-5) 식음의 마

(242-2-6) 오음의 근본


(300) 이 경의 퍼짐


(400) 수능엄경 어려운 말 사전 












(100) 경이 설해진 연기

(110) 경이 설해진 곳과 설법을 들은 이들

 이와 같이 나는 보고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실라벌성 기타숲절에서 수행자 1250명과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번뇌가 없어진 큰 아라한들이었으며 부처님의 대를 이을 아들로서 불법을 가지고 있었다. 나고 죽는데서 묘하게 뛰어났고, 어떤 세상에서나 날적마다 신수가 좋고, 행동이 점잖으며, 부처님을 따라다니면서 법문을 연설하여, 부처님의 부촉을 감당할만 하였다 계행이 깨끗하여 삼계에 모범이 되며, 한량없는 화신을 나타내어 중생을 제도하며, 오는 세상 중생들까지 제도하여 생사번뇌에서 벗어난 수행자들이었다. 이 비구들 중에서 지혜가 뛰어난 사리불, 목건련, 구칠가, 부루나, 수보리, 우바리가 으뜸이 되었다.

 또 벽지불과 아라한과 처음 발심한 이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모여오니, 때는 마침 비구들이 여름 안거를 마치고, 그 동안에 잘못한 것을 참회하고 지적하여 말하는 자자날 이었다. 

시방 보살들이 의심스러운 일을 물으려고 모여들었으며 부처님을 모시고 앉아서 법문을 들으려고 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자리를 펴고 가부좌하시고 모인 이들에게 깊고 묘한 법문을 말씀하시니, 모였던 대중들은 처음보는 즐거움을 얻었고, 아름다운 음성이 시방세계에 펴졌다. 갠지즈강의 모래 수보다 더 많은 보살들이 도량으로 모여들었으며 문수사리보살이 으뜸이 되었다.


(120)경을 설한 동기

 이때에 코살라국의 파세나디왕이 부왕의 제삿날에 공양을 차리고 부처님을 청하여 내전으로 모셨으며, 좋은 음식을 많이 마련하고 여러 보살까지 초청하였다. 그 성중에 있던 장자와 거사들도 이 기회에 수행자들께 공양올리려고 하였으며 부처님이 오셔서 공양 받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처님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분부하여 보살과 아라한들을 나누어 거느리고 가서 공양을 받게 하였다. 

 마침 아난다는 다른 초청을 받고 멀리 갔다가 아직 돌아오지 못하여서 대중의 차례에 참여하지 못하였다. 그때에 아난다는 동행하는 제자와 아사리도 없이 혼자 돌아오던 길인데 그날은 공양하라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지나오던 성중에서 바루를 들고 밥을 얻으려고 나갈때에 생각하기를 이번에는 수행자들에게 한번도 공양올린 적이 없는 시주자에게 가서 밥을 얻으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깨끗한 집이거나 더러운 집이거나 바라문이거나 수드라이거나 가리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밥을 빌어서, 미천한 집이라도 빼놓지 않고, 여러 중생들에게 한량없는 공덕을 짓게 하려고 하였다. 또 아난다는 여래께서 수부티와 가섭을 보고, “아라한이 되고서도 마음이 평등하지 못하구나.” 하고 나무라신 것을 알고 부처님께서는 아무런 제한도 없어서 여러 사람의 의심과 비방을 받지 않음을 마음으로 앙모하던 터이므로, 성문으로 천천히 걸으면서 점잖은 거동으로 밥을 빌었다. 

 그때에 아난다가 밥 빌던 길에 기생집을 지나다가 요술할 줄 아는 마등가를 만났다. 마등가는 아난다를 보고 사비가라 외도들이 전하는 범천주문으로 아난다를 붙들어서 기생방에 들여다 놓고 음란한 몸으로 만지고 비비면서 아난다의 계행을 깨뜨릴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다가 마등가의 요술에 붙들린 줄을 아시고, 공양을 마치고 곧 기타숲절로 돌아오셨다. 파세나디왕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들도 모두 따라와서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려고 하였다. 

 이때에 부처님께서 정수리로 백가지 보배롭고 두려움 없는 광명을 놓으시니, 그 광명 속에는 천 입 연꽃이 솟아나고, 연꽃 위에는 부처님 화신이 가부좌하고 앉으셔서 신비한 주문을 외우셨다. 부처님께서 문수보살에게 명령하여 이 주문을 가지고 가서 아난다를 구하게 하였다. 문수보살이 가서 신비한 주문을 외우니 마등가의 나쁜 주문의 세력이 소멸되었다. 문수보살은 아난다와 마등가를 데리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돌아왔다. 


(200) 본 내용을 설함 

(210) 사마타를 말하여 참마음을 알게 하다

(211) 공여래장을 말하다     

(211-1) 허망한 마음을 밝히다

 아난다가 부처님을 뵙고 머리를 숙이며 예배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끝없는 옛적부터 불법을 많이 알기만하고 수행을 닦지 않은 일을 한탄하였다. 그리고 시방 부처님들이 도를 이루시던 묘한 사마타와 위빠사나와 선정의 첫 방편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때에 수 많은 보살들과 시방에서 온 아라한들과 벽지불들도 모두 부처님의 법문을 듣으려고 조용하게 자리에 앉아서 부처님 말씀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처님은 아난다를 보면서 법문을 시작하였다.

부처님 "너와 내가 사촌이지만 정리로는 형제나 다름이 없다. 네가 처음 출가할 때에 나의 가르침에서 무슨 좋은 모양을 보았느냐? 어떻게 세상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기는 부모 형제의 은혜와 애정을 끊어 버렸느냐?"

아난다 "부처님의 삼십이상의 거룩한 몸매가 훌륭하고 기묘하고 절승하며, 몸이 수정같이 깨끗하고 맑음을 보았으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렇게 훌륭한 몸매는 애욕으로 생긴 것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까닭을 말씀드리면 애욕이란 추하고 흐린 것이어서 비린내와 누린내가나며, 피와 고름이 뒤섞인 것이며 저렇게 깨끗하고 묘하고 밝은 금빛 덩어리를 못낼 것이라 알았으며 그래서 간절하게 앙모하여 부처님을 따라 머리를 깎았습니다."

부처님 "좋은 말이다. 아난다야. 모든 중생이 끝없는 옛적부터 나고 죽는 일이 끊이지 않는 것은 항상 있는 참마음의 깨끗하고 밝은 본체는 알지 못하고, 허망한 생각을 자신의 마음인줄 아는 탓이니라. 이 허망한 생각이 참된 것이 아니므로 나고 죽는데서 쳇바퀴 돌 듯 하는 줄을 알아야 하나니라.

 네가 지금 위없는 보리의 참되고 밝은 성품을 구하려거든 내가 묻는 것을 정직한 마음으로 대답하여라. 시방의 부처님이 모두 같은 길로 나고 죽음을 여의었느니라. 그것은 정직한 마음 때문이니라. 말과 마음이 정직하므로 처음부터 끝까지 조금도 거짓 모양이 없느니라. 아난다야. 너는 처음 출가할 마음을 낼 때에 여래의 삼십이상의 거룩한 몸매를 보고 발심 하였다고 하였는데 무엇으로 보았으며, 무엇이 사랑하였느냐?"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그것은 내 마음과 눈으로 하였습니다. 눈으로는 여래의 삼십이상의거룩한 몸매를 보았으며 마음으로 사모하는 생각을 내었으며 나고 죽는 일을 여의려는 마음을 내었습니다."

부처님 "너의 말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마음과 눈으로 말미암았노라 하였는데, 마음과 눈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는 번뇌를 항복시킬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임금이 적군의 침략을 받았을 때에 군대를 보내어 토벌하려고 하면 적군이 있는 곳을 알아야 할 것이다. 너로 하여금 나고 죽게 하는 것은 마음과 눈의 허물이니, 너의 마음과 눈이 어디 있느냐?"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열 가지 중생들은 마음이 몸속에 있습니다. 부처님의 푸른 연잎 같으신 눈은 부처님 얼굴에 있으며 아난다의 눈은 아난다의 얼굴에 있으며 아난다의 마음은 아난다의 몸속에 있습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네가 지금 여래의 강당에 앉아서 기타숲을 보고 있는데 강당과 기타숲이 어디에 있느냐?"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이 층층으로 된 훌륭한 강당은 기수급고독원(기원정사, 외로운이 돕는 절)에 있으며, 기타숲은 강당밖에 있습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네가 강당 안에 앉아서 먼저 무엇을 보느냐?"

아난다 "아난다는 강당 안에서 먼저 부처님을 뵙고 다음에 대중을 보고 그리고 밖으로 기타숲과 기원정사를 봅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네가 기타숲과 기원정사를 본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게 되느냐?"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이 훌륭한 강당이 문과 창이 모두 열려있어서 저가 강당 안에서 멀리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그때에 부처님이 대중가운데서 팔을 내밀어 아난다의 정수리를 만지면서 아난다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삼매가 있으니, 이름이 ‘크고 부처 정수리 같은 수릉엄왕”이라 한다. 여기에 보살의 온갖 행을 갖추었으며, 시방에 여래가 하나의 문으로 생사를 뛰어나서 묘하게 장엄한 바다에 이르던 길이다. 자세히 들어라."

 아난다가 머리를 조아리며 예배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 "아난다야, 너의 말대로 강당 안에 있어서 문과 창이 열린 탓으로 기타 숲과 절을 본다고 하였는데 그러면 누군가가 강당 안에 있어서 여래는 보지 못하면서, 강당 밖을 보는 이가 있겠느냐?"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누구든지 강당 안에 있으면서 여래는 보지 못하고 기타숲과 냇물을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너도 그럴 것이다. 모든 것을 분명하게 아는 너의 마음이 참으로 너의  몸 안에 있다면 몸 안에 있는 것들을 먼저 알아야할 것이다. 어떤 중생이 몸 안에 것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몸밖에 물건을 보겠느냐? 설사 몸 안에 있는 염통․간․지라․밥통 같은 것은 못 본다 하드라도 손톱이 나고, 머리카락이 자라고, 힘줄이 움직이고, 핏대가 뛰는 것 쯤은 잘 보고 알 것이다. 만일 몸 안에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몸 밖에 있는 것은 어떻게 알겠느냐? 그러니까 너의 말대로 깨닫고 알고하는 마음이 몸 안에 있다는 말은 옳지 않는 것이다.“ 

 아난다는 머리를 숙이고 예를 올리며 다시 여쭈었다.

아난다 "아난다는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마음이 몸밖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방안에 등불을 켜면 그 등불 빛이 먼저 방안을 비추고 그 다음에 문을 통하여 뜰과 마당을 비추는 것입니다. 이제 모든 중생이 몸 안은 보지 못하면서 몸 밖엣 것을 보는 것은 역시 방밖에 켠 등불이 방안에는 비추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이치가 꼭 그러하여 부처님 뜻과 같을 것이며 틀린 생각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이 비구들이 조금 전에 나를 따라 실라벌성에서 밥을 빌어 기타숲으로 돌아왔다. 나는 밥을 벌써 먹었지만 이 비구들을 보라. 한사람이 먹어서 다른 여러 사람을 배부르게 할 수 있겠느냐?"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이 비구들이 비록 아라한이오나 몸이 같지 않기 때문에 한사람이 먹어서 어떻게 여러 사람의 배를 부르게 하겠습니까?“ 

부처님 "아난다야, 너의 마음이 만일 몸밖에 있다면 너의 몸과 마음이 따로 떨어져 있어서 서로 관계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너의 마음이 아는 것을 너의 몸은 알지 못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너의 몸이 아는 것을 너의 마음이 알지 못하여야 할 것이다.  아난다야, 지금 너의 눈 앞에 있는 도라솜 같은 내 손을 보라, 너의 눈이 내 손을 보고 있지만 나의 마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겠느냐?“ 

아난다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손을 보고 마음이 생각하는 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 "그렇다면, 너의 눈과 마음이 서로 긴밀한 사이인데 어찌하여 너의 마음이 몸 밖에 있다고 하겠느냐. 너의 말대로 깨닫고 알고하는 마음이 몸 밖에 있다는 말은 옳지 않는 것이다.“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 말씀과 같이 몸속을 보지 못하는 관계로 마음이 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며 몸과 마음이 서로 알며, 서로 여의지 아니한 탓으로 몸 밖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마음이 있는 곳을 알겠습니다."

부처님 "그래, 그러면 마음이 있는 곳이 어디냐?" 

아난다 "이 마음이 몸속을 알지 못하면서도 몸 밖엣 것은 잘 보는 관계로 아난다의 생각에는 눈 속에 들어 있습니다. 마치 사람이 유리쪽을 두 눈에 대면 유리쪽이 비록 두 눈을 가릴지라도 조금도 장애가 되지 않는 것처럼 눈이 밖엣 것을 보는 대로 눈속에 있다가 마음이 따라 분별하는 것 같습니다. 나의 마음이 몸 속엣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은 눈 속에 있기 때문이며 밖엣 것을 분명히 보지만 장애가 없는 것은 유리같이 맑은 눈 속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너의 말대로 마음이 눈 속에 들어있는 것이 마치 유리를 눈에 댄 것 같다면 유리로 눈을 가린 사람이 산과 강을 볼 때에 유리를 보느냐, 보지 못하느냐?"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그 사람이 유리로 눈을 가리었으므로 산과 강을 볼 때에 유리를 보게 되겠습니다.“ 

부처님 "너의 마음이 눈 속에 들어 있는 것이라면 눈에 유리를 댄 것과 같을 것인데 너의 마음이 산과 강을 볼 때에 어찌하여 눈을 보지 못하는 것이냐? 만일 눈을 본다면 눈이 밖에 있는 물건과 같은 것 아니냐? 다른 것이냐? 그렇다면 네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눈이 밖엣 것을 보는 대로 마음이 따라 분별하는 것 같다” 하는 말은 맞지 않는 것이다. 또 만일 눈을 보지 못한다면 어찌하여 “마음이 눈 속에 들어있는 것이 마치 유리를 눈에 댄 것 같다고 하느냐? 그러니까 너의 말대로 마음이 눈 속에 들어있는 것이 마치 눈에 유리를 댄 것 같다는 것도 맞지 않는 것이다.”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아난다는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중생의 몸을 살펴보면 내장은 몸 안에 있고 코와 같은 구멍은 밖에 있는데 내장은 어두운 것이며 밖에 것은 구멍이 있으므로 밝은 것입니다. 지금 부처님 앞에서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보는 것은 몸 안에 있는 마음이 밖엣 것을 보는 것이며,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은 몸속을 보는 것이라 하면 이 이치가 맞겠습니까?“ 

부처님 "아난다야, 네가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볼 때는  그 어두운 것이 눈과 마주했느냐 마주하지 않았느냐? 만일 눈과 마주했다면 그 어두운 것이 눈앞에 있는 것인데 어떻게 몸속을 보는 것이라 하겠느냐. 만일 눈앞에 있는 어두운 것이라도 몸속을 보는 것이라 하면 가령 어두운 방안에서 해와 달과 등불이 없을 때에는 너의 이치대로 하면 그 어두운 방안이 모두 너의 내장이 되겠구나. 만일 어두운 것이 눈과 마주하지 않았다면 네가 어떻게 보느냐? 만일 네가 고집하기를 눈앞으로 마주선 것 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 뒤로 마주선 것도 볼 수 있다고 하면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을 몸속을 보는 것이라고 하면 눈이 180도 돌아서서 보는 수도 있는 것이니 그렇다면 눈을 뜨고 밝은 것을 볼 때에는 어찌하여 너의 얼굴을 보지 못하느냐? 만일 얼굴을 보지 못한다면 눈이 180도 뒤로 마주선 것을 본다는 말도 옳지 않는 것이다. 

 만일 밝은 것을 볼 때에 너의 얼굴을 본다면 네 마음과 눈이 네 몸을 떠나서 허공에 있어야 할 것이니 어떻게 마음이 몸 안에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리고 또 눈과 마음이 만일 허공에 있다면 그 눈과 마음은 너의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너의 것이라 고집 한다면 지금 내가 너의 얼굴을 보는 것도 너의 눈이 본다고 하겠구나. 또 너의 몸을 떠나서 허공에 있는 눈이 알 때에는 너의 몸속은 알지 못하여야 할 것이다. 네가 만일 끝끝내 고집하여 눈도 알고 몸도 안다고 하면 너의 한 몸에 두 알음알이가 있는 것이니 너 한사람이 두 부처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그러니까 너의 말대로 눈을 감고 어두운 것을 보는 것을 몸속을 보는 것이라고 하는 것도 옳지 않는 것이다.“

아난다 "아난다가 전에 듣은 적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네 갈래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원인으로 하여 여러 가지 법이 일어나고, 법이 일어나는 것을 원인으로 하여 여러 가지 마음이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 아난다가 이제 생각하기를 이 생각하는 자체가 곧 아난다의 마음일 것이며 경계와 마음이 합하는 곳에 마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은 안에도 밖에도 중간에도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너의 말대로 법이 일어나는 것을 원인으로 하여 여러 가지 마음이 일어난다고하여 경계와 마음이 합하는 곳에 마음이 있는 것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이 만일 마음 자체가 없다면 합할 수가 없을 것이며 또 자체가 없어도 합할 수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십구계가 칠진과 합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니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만일 마음자체가 있다고 한다면 너의 손이 너의 몸을 만질 때에 그 아는 마음이 몸속에서 나오느냐? 몸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냐? 만일 몸속에서 나온다고 한다면 마음이 몸속에서 나오는 것이 될 것이며 몸 밖에서 들어오는 것이라 한다면 마음이 몸 밖에 있는 것이 될 것이다. 만일 몸속에서 나온다면 마음이 몸속에 있는 내장을 보았어야 할 것이며, 또 밖에서 들어왔다면 마음이 밖에 있는 것이니 너의 얼굴을 쉽게 보았어야 할 것이다."

아난다 "보는 것은 눈이 하는 일이며 마음은 알기만 하는 것이므로 보았어야 할 것이라는 말씀은 맞지 않습니다."

부처님 "만일 눈만으로도 볼 수가 있다면 네가 방안에 있을 때에 눈만으로도 보아야 할 것인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니냐. 그리고 금방 죽은 사람도 눈은 있을 것인데 죽은 사람이 물건을 어떻게 볼 수 있겠느냐. 만일 물건을 본다고 하면 어찌하여 죽었다고 하겠느냐? 

 아난다야, 또 너의 마음이 반드시 스스로 체가 있을 것인데 그 마음의 체가 하나이냐 그렇지 않으면 여럿이냐? 또 너의 몸에 온 몸 전체에 두루 하여 있느냐 그렇지 않으면 두루 하지 않는 것이냐? 만일 하나라면 너의 손으로 다른 사람의 한 팔을 찌를 때에 너의 활개가 모두 깨달아야 할 것이며, 만일 너의 활개가 모두 깨닫는다면 찌르는 데가 따로 있다고 할 수 없고, 만일 찌르는 데가 따로 있다면 마음의 체가 하나란 말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만일 마음의 체가 여럿이라면 여러 사람이 될 것이니 어느 마음을 진짜 너라고 하겠느냐? 

 또 마음이 너의 몸에 두루 하여 있다면 다른 사람의 한 팔을 찌를 때와 같을 것이다. 만일 두루 하지 않는 것이라면 너의 머리부터 발까지 만져보아라. 머리가 만지는 줄을 안다면 발은 만지는 줄을 몰라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너의 말대로 경계와 마음이 합하는 곳에 마음이 있다는 말도 옳지 않는 것이다.“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저도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문수보살과 여러 보살들과 더불어 참된 이치를 말씀하실 때에 “마음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안으로는 내장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는 몸과 마음에 서로 아는 것인데, 몸속을 알지 못하므로 몸 안에 있다고 할 수 없고, 몸과 마음이 서로 아는 것인데 밖에 있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이제 몸과 마음이 서로 알면서도 몸속을 보지 못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서 마땅히 중간에 있겠습니다."

부처님 "네가 지금 중간에 있다고 하니 그 중간이란 것이 막연한 말이 아니고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을 것이다. 네가 어느 곳이 중간인지 찾아보아라. 중간이란 곳이 어디 있느냐.몸 밖 다른 곳에 있느냐. 너의 몸에 있느냐? 만일 몸에 있다고 하자. 몸의 겉에 있으면 중간이라 할 수 없고 몸 안에 있으면 내장을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몸 밖 다른 곳에 있다면 표시할 수 있느냐. 표시 할 수 없느냐? 표시 할 수 없다면 중간이란 곳은 없는 것이다. 설사 표시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일정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푯말을 세워 중간을 표시하였을 때에 동에서 보면 서가 되고 남에서 보면 북이 되어서 표시하는 자체부터가 혼동이 되는 것이므로, 마음도 필시 어지러울 것이다.“ 

아난다 "아난다가 중간이라 하는 것은 이 두 가지를 말한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신 것 같이 안근과 색경이 인연이 되어 안식을 낸다고 하였습니다. 안근은 분별하는 작용이 있고 색경은 알음이 없는 것인데 그 가운데서 식이 생기는 것이며  이것을 마음이 있는 곳이라 하겠습니다."

부처님 "만일 너의 마음이 근과 경의 중간에 있다면 이 마음의 자체가 근과 경으로 더불어 어울리었느냐. 어울리지 않았느냐? 만일 두 가지와 어울리었다면 대상인 경과 자체인 근이 섞겼을 것이며 대상은 앎이 없는 것이고 자체는 아는 것이어서 따로 편이 되어 갈라섰을 것이니 어떻게 중간이 되겠느냐?

 만일 어울리지 않았다면 근의 아는 것도 아니고 경의 앎이 없는 것도 아니므로 마음이라 할 성질이 없을 것이니, 중간이란 것이 무슨 모양이 되겠느냐? 그러니까 너의 말대로 중간에 있다는 것이 옳지 않는 것이다."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예전에 목갈리아나․ 수부티․ 부루나․ 사리푸타의  네 명의 제자와 함께 교리에 대하여 설법하실 때에 항상 말씀하시기를 알고 분별하는 마음이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고 중간에도 있지 아니하여 아무데도 있는 데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온갖 것에 집착하는 데가 없는 것을 마음이라 한 것이니 아난다는 이제 집착하는 데가 없는 것으로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너의 말이 “알고 분별하는 마음이 아무데도 있는 데가 없다”고 하였으니 이 세간과 허공에서 물에 살고 육지에 살고 날아다니는 여러 가지 생명을 온갖 것이라 하는데 네가 말하는 “집착하는 데가 없는 것”이란 뜻은 온갖 것은 있는데 집착함이 없다는 것이냐. 온갖 것이 없어서 집착함이 없다는 것이냐? 

 온갖 것이 없다고 하면 거북의 털, 토끼의 뿔과 같은 것이니 무엇에 집착함이 없다는 것이냐? 만일 온갖 것은 있는데 집착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것은 벌써 온갖 것을 인정하는 것이므로 집착이 없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양이 없다면 아주 없는 것이며 없는 것이 아니라면 모양이 있는 것이니, 모양이 있다면 벌써 집착한 것이다. 그러므로 어떻게 집착함이 없다고 하겠느냐. 그러니까 너의 말대로, “온갖 것에 집착하는 데가 없는 것으로 마음이라 한다”는 말도 옳지 않는 것이다.“ 

(211-2) 참 마음을 가리다

 그때에 아난다가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에 옷을 결쳐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손하게 여쭈었다. 

아난다 "아난다는 부처님의 사촌 동생으로 부처님의 사랑을 받고 출가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귀여워하심만 믿은 믿고 많이 알기만하고 수행을 소홀히 하여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마등가의 사비가라 주문에 홀려 기생방에 들어갔습니다. 참 마음이 있는 곳를 알지 못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라건대 부처님이시여, 이 아난다와 수행자들을 어여삐 여겨 사마타에 나아갈 방법을 보여주시며 저 일천제들로 하여금도 미혹을 깨뜨리게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이 말을 마치고는 두 팔과 두 무릅과 이마를 땅에 대고 정성을 다하여 대중과 함께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이때 부처님께서 정수리로부터 여러 가지 광명을 놓으시니 그 빛이 휘황찬란하여 마치 십만 개의 해가 한꺼번에 뜬 듯 하였으며 여러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시방에 있는 티끌같이 많은 세계들이 일시에 나타났다. 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이 세계들을 합하여 한 세계를 만드니 그 세계에 있는 여러 보살들이 모두 이 한 세계에 있었으며 합장하고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부처님 "아난다야, 온갖 중생들이 끝없는 옛적부터 여러 가지로 뒤바뀌어 업을 짓고 고통 받는 것이 악차나무 열매가 한데 모이듯 하는구나. 수행한다고 하면서 위없는 보리를 이루지 못하는 이나 성문이 되는 이나 연각이 되는 이나 외도나 천상사람이나 미왕이나 마왕의 권속이 되는 이나 모두 두 가지 근본을 알지 못하고 잘못 닦는 탓이니 마치 모래를 삶아서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것 같아서 아무리 오랜 세월을 지나도 모래가 밥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무엇을 두 가지 근본이라 하느냐하면 하나는 끝없는 옛적부터 나고 죽는 근본이다. 지금 네가 중생들이 밖엣 물건을 반연하는 마음을 잘못 알아 자기의 본래 성품인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둘째는 끝없는 옛적부터 본래 깨끗한 보리․ 열반의 본체이다. 지금 너의 본래 밝은 식의 정기가 반연하는 마음을 내었거든 도리어 그 반연하는 마음 때문에 보리와 열반을 잃어버린 것이다. 모든 중생들이 이 본래 밝은 본체를 잃어버린 탓으로 종일토록 보고 듣고 하면서도 이 본체를 깨닫지 못하고 억울하게 여러 갈래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아난다야, 네가 지금 사마타에 나아가는 길을 알아서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기를 원할 것 같으면 다시 네게 묻노라."하시면서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구부려 쥐고 아난다에게 물으셨다. 

부처님 "이것이 보이느냐?"

아난다 "보입니다."

부처님 "무엇이 보이느냐?"

아난다 " 부처님께서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을 만든 것이 나의 마음과 눈에 비침을 봅니다.“ 

부처님 "네가 무엇으로 보느냐?"

아난다 "저와 대중들이 모두 눈으로 봅니다."

부처님 "네 말이 “부처님이 손가락을 구부려 빛나는 주먹을 만들어, 아난다 너의 마음과 눈에 비친다.”하니, 너의 눈은 보겠지마는 무엇을 마음이라 하며 내 주먹이 비친다고 하느냐?"

아난다 "부처님께서 마음이 있는 곳을 묻고 있는데 아난다는 마음으로 그 있는 곳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이 찾아보는 생각을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부처님 "아니다. 아난다야, 그것은 너의 마음이 아니다."

 아난다가 놀라 일어나 자리에서 비켜서서 합장하고 여쭈었다.

아난다 "이것이 내 마음이 아니면 무엇을 내 마음이라 하겠습니까?“ 

부처님 "그것은 앞엣 것들을 분별하는 허망한 생각이니 너의 참 성품을 의혹하게 하는 것이다. 네가 끝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도적을 잘못 알아 아들인줄 여기는 것 같이, 본래 있는 참마음을 잃어버린 탓으로 이것을 네 마음인줄 알고 나고 죽는 곳에서 바퀴가 돌 듯 하였느니라."

아난다 "부처님이시여, 아난다는 부처님의 사랑하는 동생으로서 이 마음으로 부처님을 사모하여 출가를 하였습니다. 이 마음이 어찌 부처님만 공양하였겠습니까. 여러 세계로 다니면서 많은 부처님과 선지식들을 섬기는 일도 이 마음으로 하였으며, 용맹한 생각을 내어 여러 가지 행하기 어려운 불사를 이 마음으로 하였으며, 설사 불법을 비방하고 선근이 물러나는 것이라도 역시 이 마음으로 하였습니다. 만일 이것이 내 마음이 아니라 하면 나는 마음이 없어서 목석과 같을 것이며 또 이 알음알이를 여의고는 다른 마음이 없거늘 어찌하여 이것을 내 마음이 아니라 하시는 것입니까?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다른 대중들도 모두 의심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자비하신 마음으로 저희들을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아난다와 대중에게 나지도 죽지도 않는 법을 아는 지혜를 얻게 하려고 사자좌에서 아난다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면서 말씀하셨다. 

부처님 "여래가 항상 말하기를 온갖 법이 생기는 것이 마음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범부나 성현이나 큰 세계나 작은 티끌이나 모두 마음으로 되는 것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아난다야, 모든 세계에 있는 온갖 물건들 중에 그 가운데 조그만 풀잎이나 실오리까지라도 그 근원을 따져보면 모두 자체가 있고 허공이라 하드라도 이름과 모양이 있는 것이다. 하물며 맑고 깨끗하고 묘하고 밝은 마음이 온갖 물건의 성품이 되면서 어찌하여 자신의 본체가 없겠느냐.

 네가 만일 이 분별하고 살펴보고 깨닫고 알고하는 성품을 고집하여 이것을 너의 마음이라고 한다면 이 마음이 온갖 형상과 냄새와 맛과 소리와 그러한 여러 가지를 여의고도 자신의 성품이 따로 있어야할 것이다. 그러나 네가 지금 내 법문을 듣는 것은 소리로 말미암아 분별이 있는 것이며 설사 보는 것 듣는 것 깨닫는 것 아는 것을 없이하고 마음속으로 고요함을 느낀다 하드라도 이것은 법진을 분별하는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지금 너에게 설명하여 이것이 너의 본래 마음이 아닌 것을 인식하라고 억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네가 마음으로 자세하게 생각하여 보아라. 만일 앞엣 물건을 여의고도 분별하는 성품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너의 마음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너의 분별하는 본체의 그림자일 뿐이니라.

 앞엣 물건이 본래 항상한 것이 아니며 그것이 변화하여 없어질 때에는 그것을 분별하던 마음도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너의 법신이 아주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니 무엇이 나지도 죽지도 않는 법을 아는 지혜를 얻겠느냐?"

 그때에 아난다와 대중들이 아무 말도 없이 가졌던 것을 잃어버린 듯이 하고 있었다.

부처님 "아난다야, 이 세상에서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쉽게 차례로 닦는 아홉 가지 선정을 이루더라도 번뇌가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라한을 이루는 것은 모두 이 나고 죽고 하는 허망한 생각을 잘못 알아 참마음인줄로 여기는 탓이다. 그러므로 아난다 네가 비록 아는 것이 많으면서도 성인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211-3) 바르게 본 것을 드러내다

 아난다가 이 말씀을 듣고 다시 슬피 울며 두 팔과 두 무릅과 이마를 땅에 대고 엎드려 절을 하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여쭈었다.

아난다 "아난다가 부처님을 따라 출가한 뒤로 부처님의 위신력만 믿고 항상 생각하기를 내가 애써서 닦지 아니하여도 부처님께서 삼매를 얻게 하여 주실 줄만 여기고 몸과 마음은 다른 사람이 대신 해줄 수 없는 것임을 알지 못하여 나의 본래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 몸은 비록 출가하였으나 마음은 도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 마치 거지 아들이 아버지를 보고도 알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에야 아무리 많이 알더라도 행을 닦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 마치 음식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배가 부를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임을 알았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우리들이 지금 번뇌장과 소지장에 얽매어 있는 것은 고요하고 항상한 참마음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바라건대 저의 부족한 것을 불쌍히 여겨 묘하고 밝은 마음을 설하여 보여주시고 도를 아는 눈을 열어주시기 원합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가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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