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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3,498회 작성일 23-02-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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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4) 칠대에서 여래장을 보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법문하시는 것을 듣고 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난다 " 부처님이시여, 여래께서 항상 화합하는 인연을 말씀하셨는데, 온갖 세간의 여러 가지 변화하는 것이 모두 사대의 화합으로 인하여 나타난다 하였습니다. 여래께서 어찌하여 인연과 자연을 모두 아니라 하십니까. 내가 지금 그 까닭을 알지 못하니, 중생들에게 희롱거리가 아닌 중도의 분명한 이치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였다.

부처님 " 아난다야, 네가 먼저 성문, 연각의 소승법을 싫어하고, 위없는 보리를 얻으려 하므로, 너에게 지금 제일 의체를 말하여 준 것인데, 어찌하여 세간의 희롱거리인 허망한 인연에 얽매이고 있느냐. 네가 많이 알기는 하지만, 마치 약 이야기하는 사람이 약을 보고는 분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여래가 너를 가련한 사람이라 하는 것이다.

 네가 지금 잘 들어라. 너를 위하여 잘 분별하여 주며, 또 이 다음 세상에 대승법 닦는 이로 하여금 실상을 알게 할 것이다." 

 아난다는 잠잠하게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 “사대가 화합하여 세간의 여러 가지 변화하는 것을 나타낸다.”하였다.  아난다야, 만일 사대의 체성이 화합이 아니라면 다른 대와 화합하지 못할 것이며, 마치 허공이 색법과 화합하지 아니함과 같은 것이다. 만일 화합한다면 변화함과 같아서, 처음과 나중이 서로 이루고, 나고 없어짐이 서로 계속되어, 났다자 죽고, 죽었다가 나며, 나고 나고 죽고 죽는 것이 불을 둘러 고리 되듯이, 쉴 새가 없는 것이다.

 아난다야, 마치 물이 어름이 되고, 어름이 도로 물이 되는 것과 같다.

 지대의 성품을 보라. 큰 것은 땅덩이며 작은 것은 먼지인데, 저 인허진이란 것은 색진 중에 크기가 가장 작은 극미진을 일곱 몫으로 쪼갠 것이며, 인허진을 다시 쪼개면 허공이 된다.

 아난다야, 만일 이 인허진을 쪼개어서 허공이 된다면, 허공이 끝없이 합하면 색이 되는 것임을 알 것이다.

 네가 묻기를 “화합함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긴다.”하였으니, 이 인허진은 얼마나 되는 허공을 화합하여 생긴 것이냐? 인허진이 화합하여 인허진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인허진을 쪼개어 허공이 된다면, 인허진을 얼마나 쪼개면  허공이 되겠느냐? 만일 색진이 모였을 때에는 색을 모은 것이라 한다.  허공을 합하였을 때에는 공을 합한 것이라 아무리 합하여도 색이 아니다. 색은 쪼갤 수가 있겠지만 허공은 어떻게 합하겠느냐.

 네가 원래 알지 못한다. 여래장 가운데 색의 성품을 가진 참된 공과, 공의 성품을 가진 참된 색이, 맑고 깨끗하고 본래 그리하여 법계에 가득차 있으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만큼 나타나는 것이다.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어서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인연인줄 자연인줄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하고 억측하는 것이다. 말만이 있으며, 전혀 그러한 이치가 없다.

 

아난다야, 불의 성품은 혼자 있지 못하고, 여러 인연에 의지하며, 이 실라벌성의 저녁을 지으려고 불을 넣으려할 때 손에 화경을 들고 햇볕에 비추어 불이 나게 한다. 

 아난다야, 이것을 화합이라 하면 마치 나와 너와 일천이백오십비구가 화합하여 하나의  대중이 되는 것과 같다. 대중으로는 하나이지만 근본을 따져보면 제 각각 몸이 있고 성과 이름이 있어서 사리불은 바라문종이며, 우루빈나는 가섭파종이며, 아난다는 구담종인 것과 같은 것이다.

 아난다야, 이 불이 화합으로 났다면 저 사람이 손에 화경을 들고 햇볕에서 불을 얻었는데 이 불이 화경에서 난 것이냐?  쑥에서 난 것이냐? 해에서 온 것이냐? 

아난다야, 만일 해에서 온 것이라면  멀리 있는 해가 네 손에 있는 쑥을 태우는데 오는 곳마다 풀과 나무가 모두 타야할 것이다.

 만일 화경에서 난다면 화경에서 나온 불이 쑥을 태우는데 화경은 어찌하여 녹지 않는 것이냐? 네 손에 들린 화경이 더운 기운도 없는데 어찌하여 녹겠느냐?

 만일 쑥에서 난다면 어찌하여 햇볕과 화경이 마주친 뒤에야 불이 나겠느냐?

 아난다야, 자세히 보라. 화경은 손에 들렸고, 해는 하늘에 떳고, 쑥은 땅에 있는데 불은 어디로부터 오느냐? 해와 화경은 서로 멀어서 화합할 수 없으며 불이 난데없이 저절로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 

 네가 오히려 알지 못한다. 여래장 가운데 불의 성품을 가진 참된 광과 공의 성품을 가진 참된 불이 맑고 깨끗하고 본래 그리하여 법계에 가득하게 있으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것 만큼에 맞춘는 것이다. 

아난다야, 세상 사람이 한곳에서 화경을 들면 한곳에 불이 나고 온 법계에서 화경을 들면 온 세계에 불이 날 것이며 불이 세상에 가득하게 나는데, 어찌 나는 곳이 따로 있다고 하겠느냐.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인연줄 자연인줄 여기니 이것이 모두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하고 억측하는 것이다. 말만이 있을지언정 전혀 그러한 이치가 없는 것이다. 

 아난다야, 물의 성품이 일정하지 않아서 흐르고 그치는 것이 항상 하지 않는다. 실라벌성에 사는 가비라선인이나 작가라선인이나 바두마선인이나 하살다선인의 환술로 생긴 사람들이 달의 정기를 받아서 환술약을 깰 때 보름달 밤중에 장저를 들고 달의 물을 받으면 이 물이 방저에서 나느냐? 허공에서 생기느냐? 달에서 오는 것이냐? 

 아난다야, 만일 달에서 온다면 멀리 있는 방저에 물이 흐르는 터인즉 오는 곳마다 나무와 숲에서 물이 흘러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하필 방저에서 물이 흐르는 것을 요구하느냐 숲에서 물이 흐르지 않는다면 물이 달에서 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만일 방저에서 난다면 어느 때나 방저에서 항상 물이 흐를 것인데 어찌하여 보름날 밤중에 달이 비춰야 받게 되느냐?

 만일 허공에서 생긴다면 허공이 가이없는 것인데 물도 끝이 없어서 인간에서 천상까지 모두 물속에 들것이니 어찌 바다와 육지와 허공의 분별이 있겠느냐?

아난다야, 다시 자세하게 보아라. 달은 하늘에 떴고, 방저는 손에 들렸고, 물 받는 그릇은 사람이 놓은 것이니 물이 어디로부터 흘러오느냐? 달과 방저는 서로 멀어서 화합할 수 없으며, 물이 난데없이 저절로 생기지도 않을 것이다.

 아난다야, 네가 여태 알지 못하였다. 여래장 가운데 물의 성품을 가진 참된 공과 공의 성품을 가진 참된 물이 맑고 깨끗하고 본래 그러하여 법계에 가득하게 있으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것 만큼에 맞춘 것이다. 한곳에서 방저를 들면 한곳에 물이 나고 온 법계에서 방저를 들면 온 법계에 물이 흐르는 것이니 물이 세상에 가득하게 흐르는데 어찌 나는 곳이 따로 있다 하겠느냐?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인연인줄 자연인줄 여기니 이것이 모두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하고 억측하는 것이다. 말만이 있을지언정 전혀 그러한 이치가 없는 것이다. 


 아난다야, 바람의 성품은 자체가 없어 움직이고 고요함이 떳떳하지 않다. 네가 가사를 입고 대중에게 들어갈 때 가사자락이 펄럭거리면 가벼운 바람이 곁에 있는 사람의 얼굴에 부딪칠 것이다. 이 바람이 가사자락에서 나느냐? 허공에서 생기느냐? 저 사람이 낯에서 나느냐?

 아난다야, 만일 가사에서 바람이 난다면 네가 바람을 입었으므로 옷이 날리어 벗어져야 할것인데 너는 지금 법을 말하면서 가사를 입고 있다. 너의 가사를 보라, 바람이 어디 있느냐. 가사 속에 바람 넣는 곳이 있지는 않다.

 만일 허공에서 생긴다면 네 가사가 펄럭거리지 아니할 때는 어찌하여 바람이 불지 않느냐? 허공이 항상 있는 것인데 바람도 항상 생겨야할 것이며, 바람이 없을 때에 허공도 없어져야 하는데, 바람 없는 것은 볼 수 있거니와, 허공이 없어지는 것은 무슨 모양 이겠는냐? 만일 바람이 났다 없어졌다함이 있으면 허공이라 할 수 없고 허공이라 하면 어떻게 바람이 나겠느냐? 만일 저 사람의 낯에서 난다면, 저 사람의 낯에서 났으므로 네게로 불어와야 할 것인데 네가 가사를 바로 할 때 어찌하여 거꾸로 부느냐?

 자세히 보아라. 가사는 네가 바로하고, 낯은 저 사람에게 있고, 허공은 고요하여 흔들리는 것 않는데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오느냐? 바람과 허공은 성질이 달라서 화합할 수 없으며, 바람이 난데없이 저절로 생기지도 않는 것이다.

 네가 완전히 알지 못한다. 여래장 가운데 바람의 성품을 가진 참된 공과 공의 성품을 가진 참된 바람이 맑고 깨끗하고 본래 그러하여 법계에 가득하여 있으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것 만큼에 맞추는 것이다. 

아난다야, 너 한사람이 가사를 펄럭거리면 가벼운 바람이 나고 온 법계가 펄럭거리면 온 세계에 바람이 날것이니 바람이 세상에 가득하게 불 것인데, 어찌 바람나는 곳이 따로 있다 하겠느냐.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인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인연인줄 자연인줄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하고 억측하는 것이며 말만이 있을지언정, 전혀 그러할 이치가 없는 것이다.

 아난다야, 허공의 성품이 형상이 없어 빛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이 사위성의 강이 먼 곳에서 크샤트리아나 바라문이나 비사나 수타나 파라타나 전타라들이, 집을 새로 지으면서 우물을 팔 때 흙이 한자쯤 나오면 한자만큼 허공이 생기고 한길쯤 흙이 나오면  한길만큼 허공이 생겨서 허공의 열고 깊음이 나오는 흙의 적고 많음을 따르며, 이 허공이 흙으로 인하여 나느냐? 팜을 인하여 있느냐? 까닭 없이 저절로 생기느냐?

 아난다야, 이 허공이 까닭 없이 저절로 생긴다면 흙을 파기 전에는 어찌하여 꽉 막혀서 땅덩이만 보이고 훤하게 트이지 않았느냐.

 만일 흙으로 인하여 난다면 흙이 나올 때 허공이 들어가는 것을 보아야 할 것이며 흙만 먼저 나오고 허공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어찌하여 흙으로 인하여 허공이 난다 하겠느냐?

 만일 나오거나 들어가거나 함이 없다면 허공과 흙이 원래 다르지 않는 것이며, 다르지 않다면 같은 것인데, 흙이 나올 때  허공은 어찌하여 나오지 않는 것이냐?

 만일 파는 것으로 인하여 난다면 파서 허공이 나오는 것이며, 흙은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며. 파는 것으로 인하여 나는 것이 아니라면 파는 대로 흙만 나올 것인데 어찌하여 허공을 보게 되느냐?

 아난다야, 다시 자세하게 살펴보아라. 파는 괭이는 사람의 손을 따라 이리 저리 옮기고, 흙은 땅으로 인하여 옮겨지며, 허공은 무엇으로 인하여 나느냐? 파는 것은 참이며 허공은 빈 것이어서 서로 작용할 수 없으며  화합할 수 없으며 허공이 난데없이 저절로 생기지도 않는 것이다.. 

 만일 이 허공의 성품이 두렷하고 가득하여 본래부터 움직이지 않는다면 앞에 있는 지대 수대 화대 풍대와 함께 오대라 함을 알아야 할 것이며, 성품이 참으로 원만하고 융통하여 모두 여래장이어서 본래 났다 없어졌다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아난다야, 네 마음이 혼미하여 사대가 본래 여래장인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며 이 허공을 보라, 나오느냐. 들어가느냐. 나오지 않는 것이며, 들어가지 않는 것이냐.

 네가 전혀 알지 못하도다. 여래장 가운데 각의 성품을 가진 참된 공과 공의 성품을 가진 참된 각이 맑고 깨끗하고 본래 그러하여 법계에 가득하여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것만큼 나타나는 것이다. 

아난다야, 한 우물을 파면 허공이 한 우물만큼 나고, 시방 허공도 역시 그러하여 시방에 가득 차거늘 어찌 나는 곳이 따로 있겠느냐.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인연인줄 자연인줄 여기는 것이며 이것이 모두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하고 억측하는 것이다. 말만이 있을지언정 전혀 그러한 이치가 없는 것이다.


 아난다야, 견의 성품은 앎이 없어 빛과 공으로 인하여 있게 된다. 네가 지금 기타숲에 있어서 아침이면 밝고 저녁이면 어두우며 설사 밤중이라도 보름이면 밝고 그믐이면 어두움으로 인하여 견이 분별된다. 이견이 밝음과 어두움과 허공과로 더불어 하나의 체냐, 하나의 체가 아니냐? 혹 같기도 하고 같지 않기도 하며 다르기도 하고 다르지 않기도 하냐?

 아난다야, 이 견이 밝음과 어두움과 허공과 더불어 원래 한 체라면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은 서로 없이하는 것이다. 어두울 때에는 밝음이 없고, 밝을 때에는 어두움이 없는 것이다. 만일 어두움과 한 체라면 밝을 때에는 견이 없어질 것이며, 밝음과 한 체라면 어두우면 견이 없어질 것이다. 견이 없어졌을 때 어떻게 밝은 것을 보고 어두운 것을 보겠느냐. 

 만일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은 비록 다르나 견은 났다 없어졌다하지 않는다면, 한 체라는 말이 어떻게 성립되겠느냐.

 만일 이 견의 정기가 어두움과 밝음과 더불어 한 체가 아니면 네가 밝은 것과 어두운 것과 허공을 여의고 견을 가려내면 무슨 모양이겠느냐? 밝음과 어두움과 허공를 여읜다면 견이란 것은 거북의 털이나 토끼의 뿔과 같다. 밝음과 어두움과 허공을 모두 여의고는 무엇으로 말미암아 견을 나타내겠느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은 서로 어그러지는 것인데 어떻게 같다하겠는가. 이 세 가지를 여의고는 견이 없는 것인데 어떻게 다르다하겠는가. 허공과 견을 나누려하나 본래 경계선이 없거늘 어떻게 같지 않다 하겠는가. 어두움을 보고 밝음을 보아도 견의 성품은 변하지 않거늘 어떻게 다르지 않다 하겠는가.

 너는 자세히 살피고 세밀하게 따져보아라. 밝은 것은 해로 인함이며, 어두운 것은 그믐밤으로 인함이며, 통한 것은 허공으로 인함이며, 막힌 것은 땅으로 인함이다. 견의 정기는 무엇으로 인하여 생겼느냐? 견은 깨닫는 것이며 허공은 아득한 것이어서 화합할 수 없으며, 견의 정기가 난데없이 저절로 생기지도 않는다.

 만일 보고 듣고 아는 성품이 뚜렷하고 가득하여 본래부터 흔들리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 끝이없는 허공과, 흔들리는 지대 수대 화대 풍대와 아울러서 육대라 할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성품이 참으로 원만하고 융통하여 모두 여래장이라 본래 났다 없어졌다 하는 것이 아니다.

 아난다야, 네 성품이 혼침하여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하는 것이 본래 여래장인줄 알지 못한다. 네가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하는 것을 보라. 나느냐? 없어지느냐? 같으냐? 다르냐? 나는 것도 아니며, 없어지는 것도 아니며, 같은 것도 아니며, 다른 것도 아니다. 

 여래장 가운데 견의 성품을 가진 각의 밝음과 각의 정기인 밝은 견이 맑고 깨끗하고 본래 그러하여 법계에 가득하여 있으면서, 중생의 마음을 따르고 아는 깜량에 맞추어 나타난다. 견근의 보는 것이 법계에 가득함과 같이 듣는 것과 맡는 것과 맛보는 것과 깨닫는 것과 아는 것이 묘한 덕이 환히 밝아서 십방세계에 가득하거늘, 어찌 나는 데가 따로 있겠느냐.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인연인줄 자연인줄 여기니, 이것이 모두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하고 억측하는 것이다. 말만이 있을지언정, 전혀 그러한 이치가 없다.


 아난다야, 식의 성품이 근원이 없어 육근과 육진으로 인하여 나타난다. 네가 지금 여기 있는 여러 대중을 볼 때 눈으로써 보지만 눈으로 보는 것은 거울과 같아서 분별이 없다. 너의 식이 차례로 지목하여 이는 문수이며, 이는 부루나이며, 이는 목건련이며, 이는 수보리이며, 이는 사리불이라고 한다. 이 식으로 아는 것이 견에서 나오느냐? 모양에서 나오느냐? 허공에서 생기느냐? 까닭없이 저절로 나느냐?

 아난다야, 너의 식이 견에서 난다면 밝은 것과 어두운 것과 빛과 허공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다. 이 네 가지가 없으면 너의 견도 없으며 견의 자성도 없다. 무엇에서 식이 나겠느냐.

 식이 모양에서 난다면 견으로 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밝은 것도 보지 않고, 어두운 것도 보지 않고, 밝고 어두운 것을 보지 않으면 색과 공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저 모양도 없으니 식이 어디에서 나겠느냐.

 허공에서 생긴다면 모양도 아니며 견도 아니다. 견이 아니라면 분별이 없어서 밝은 것과 어두운 것과 색과 공을 알지 못할 것이며, 모양이 아니라면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이 의지할 곳이 없다. 모양도 아니며 공도 아닌데 의지한다 한다면 공이라면 아주 없는 것이며, 있다하여도 물건이 있는 것과는 같지 않으며, 비록 식을 낸다한다면 무엇을 분별하겠느냐. 만일 까닭없이 저절로 난다면 어찌하여 낯에는 밝은 달을 보지 못하느냐.

 아난다야, 다시 자세히 생각하고 세밀하게 살피고 잘 분별하라. 견은 너의 눈을 의지하는 것이며. 모양은 앞에 것을 말하는 것이며, 형상할 수 있는 것은 색이며. 형상할 수 없는 것은 허공이다. 이렇거늘 너의 식은 무엇으로 인하여 나는 것이냐?

 식은 움직이는 것이며 견은 고요한 것이어서 화합할 수 없다. 듣고 맡고 깨닫고 아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니, 식이 난데없이 저절로 생기지도 않는 것이다. 

 만일 이 식이 본래 좇아온 곳이 없다면 분별하는 것과 듣는 것과 깨닫는 것과 아는 것도 원만하고 고요하여 좇아온 곳이 없는 것이다. 허공과 지대와 수대와 화대와 풍대와 아울러 모두 칠대라 한 것임을 알아야할지니, 성품이 참으로 원만하고 융통하여 모두 여래장이다. 본래 났다 없어졌다하는 것이 아니다.

 아난다야, 네 마음이 거칠고 들떠서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이 본래 여래장인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여섯 군데 알음알이 하는 마음을 보라. 같은 것이냐. 다른 것이냐. 공한 것이냐. 있는 것이냐. 같은 것도 아니며 다른 것도 아니며 공한 것도 아니며, 있는 것도 아닌 것이냐.

 네가 원래 알지 못한다. 여래장 가운데 식의 성품을 가진 밝은 이름과 각의 밝은 참된 식이 묘한 각이 고요히 맑아 법계에 두루하여 시방허공을 삼키고 뱉는 것이다. 어찌 다른 것이 있겠느냐.

 업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며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고 인연인 줄 자연인 줄 여기는 것이다. 이것이 모두 허망한 마음으로 분별하고 억측하는 것이다. 말만 있을지언정 전혀 그러한 이치가 없는 것이다." 


(3-1-15) 아난다가 기뻐하다

 그때 아난다와 대중이 부처님께서 미묘하게 일러주심을 받들어 마음과 몸이 훤칠하여 조금도 걸림이 없어졌다. 그리하여 이 대중들이 제각기 자기의 마음이 시방에 두루하였음을 알았고 시방허공을 보기를 손에 가진 나뭇잎 보듯하며 온갖 세간의 모든 물건이 온통 보리의 묘하고 밝은 마음임을 깨달았다.

 또 정의로운 마음이 가득하고 뚜렷하여 시방을 삼켰다. 도리켜 부모가 낳아 준 몸을 보니 마치 시방허공 가운데 티끌 하나를 날린 것이며, 있는 듯 없는 듯하다.  또 크고 넓은 바다에 물거품 하나 뜬 것이며, 생기는 듯 꺼지는 듯하다. 본래 묘한 마음의 본체가 항상 있어 없어지지 않는 것을 분명하게 깨닫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희유한 생각을 내어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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