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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608회 작성일 23-02-1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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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불공여래장을 말하다

그때 부루나가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오른 어깨에 옷을 걸쳐 메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루나 " 거룩하고 행복하신 부처님이시여, 중생을 위하여 여래의 제일의체를 잘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법문을 말하는 사람 중에는 백보 밖에서 모기 소리를 듣는 것 같아서 보지도 못하거늘 어떻게 소리 듣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분명하게 일러주어 의혹을 덜게 하셨으나 아직도 그 뜻을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끝까지 의심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아난다 같은 이는 비록 깨달았다고 하나 아직 익힌 번뇌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생사를 벗어나 온갖 번뇌가 없어졌지만 지금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의심이 없지는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오음 육입 십이처 십팔계와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모두 여래장입니다. 맑고 깨끗하여 본래 그러하다 하면 어찌하여 산과 물과 땅과 여러 가지모양이 생겨서 차례로 변화하여 멸하였다가 다시 생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대 수대 화대 풍대의 성품이 원융하여 법계에 가득하며 고요하게 항상 있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지대의 성품이 가득하며 고요하게 항상 있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지대의 성품이 가득하면 어떻게 수대를 용납할 수 있으며, 수대의 성품이 가득하면, 화대는 있지 못할 것인데, 어떻게 수대와 화대가 함께 허공에 가득하여 서로 쫓아내고 독차지하지 않는 이치를 설명하겠습니까. 부처님이시여, 지대의 성품은 막히는 것이며, 허공의 성품은 통하는 것인데 어떻게 둘이 모두 법계에 가득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이치가 어떻게 된 까닭인지 알지 못합니다. 여래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우리들의 아득한 의심을 풀어주기기 바랍니다." 

 이 말씀을 마치고 대중들과 함께 몸의 다섯 부위를 땅에 대고 부처님의 자비하게 가르치심을 간절하게 기다렸다.

 그때 부처님께서 부루나와 번뇌가 없어진 여러 아라한들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 " 여래가 오늘 이 회상에 모인 대중들을 위하여 승의체중의 참 승의체를 말하여 이 회상에 있는 성문과 공을 얻지 못한 이들과 보살승으로 돌아선 아라한들로 하여금 모두 다 일승의 고요한 자리인 참으로 조용한 올바르게 수행할 곳을 설명할 것이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으라,"  

 부루나와 대중들은, 부처님의 분부를 받들고 조용하게 듣고 있었다.

부처님 "부루나야, 네 말대로 ‘맑고 깨끗하여 본래 그러하다면 어찌하여 산과 물과 땅이 생겼겠느냐?’고 말씀하시면서 ‘자성인 각은 묘하며 밝고 본래 각은 밝고 묘하다.’고 하는 것을 듣지 못하였느냐?" 

부루나 " 그러합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나다." 

부처님 " 네가 말하는 각이 밝다 하는 것은 자성이 밝은 것을 각이라 한다 하느냐? 각이 밝지 않은 것을 밝혀야 할 각이라 한다 하느냐?" 

부루나 "만일 이 밝힐 것 없는 것을 각이라 하면 밝을 것이 없겠습니다." 

부처님 “만일 밝힐 것이 없는 것을 각이라 하면 밝은 것이 없습니다.” 

밝힘이 있으면 각이 아니며, 밝힘이 없으면 밝음이 아니니, 밝음이 없으면 각의 맑고 밝은 성품이 아닌 것이다.

 자성인 각은 반드시 밝은 것인데 허망하게 밝혀야할 각이 되었다.

 자성인 각은 밝힐 것이 아니지만 밝음을 인하여 밝힐 것이 있게 되었고, 밝힐 것이 있게 되므로, 너의 밝히려는 것이 생기게 되었으며, 같고 다름이 없는데서 환하게 다른 것이 생기게 된다. 다른 것을 다르게 여기므로 다른 것을 인하여 같은 것을 나타내며 같은 것과 다른 것을 밝혀서 다시 같음도 없고 다름도 없는 것을 나타낸다. 


 이렇게 흔들리고 어지러운 것이 서로 의지하여 피로함이 생기고, 피로함이 오래 계속되어 티끌이 생겨서, 모양이 흐리터분하게 되며, 이리하여 티끌같은 번뇌 망상이 일어나게 된다.

 일어나면 세계가 되고, 고요하면 허공이 된다. 허공은 같은 것이며, 세계는 다른 것이니, 같음도 없고 다름도 없는 것이 참으로 하염있는 법이다.

 각의 밝은 것과 허공의 어두운 것이 차례로 바뀌어 흔들림으로 풍륜이 있어 세계를 받들게 되었다. 

 허공으로 인하여 흔들림이 생기고 밝은 것을 굳혀 막힘이 되니, 금이란 것은 밝은 각이 굳혀진 것이므로 금륜이 있어 땅을 받치게 되었다. 

 각을 굳어 금이 되고, 밝은 것을 흔들어 바람이 생겼으며 바람과 금이 서로 갈라짐으로 불이 생겨 변화하는 성품이 되었다.

 밝은 금이 축축함을 내고 불은 위로 솟아올라 수륜이 되어 십방세계를 둘러싸고 있다.

 불은 올라가고 물은 내려가서 교대로 발동하여 굳혀지므로 젖은 것은 바다가 되고 마른 것은 육지와 섬이 되었다. 이러한 이치로 바다 가운데는 불빛이 일어나고 육지와 섬에는 강물이 흐르게 된다.

 물 세력이 불보다 적으면 엉기어 높은 산일 되며 산에서 돌이 서로 부닥치면 불꽃이 일어나고 녹으면 물이 된다. 

 흙 세력이 물보다 적으면 빼어나 풀과 나무가 되며 그래서 숲이 타면 흙이 되고, 짜면 물이 된다.

 허망한 것들이 서로 얽혀 생겨나게 되며 교대로 서로 씨가 되며 이러한 인연으로 세계가 서로 계속하게 된다.

 부루나야, 밝은 것이라는 허망한 것과 다른 것이 아니고, 각의 밝은 것이 허물되는 것이니 허망한 것이 생긴뒤에는 밝은 이치가 뚫고 지나갈 수 없으매, 이러한 인연으로 듣는 것은 소리에 뛰어나지 못하고, 보는 것은 빛에 넘어갈 수 없어서, 빛과 냄새와 맛과 촉의 여섯가지 허망한 것이 생기고, 이것으로 인하여, 보고 듣고 말고 깨닫는 것이 나누어져서 같은 업은 서로 얽히고 합하고 여의어서 형상이 생기기도 하고 변화하여 나기도 하는 것이다.

 밝은 곳을 보아서 빛이 나타나고, 밝게 보고는 생각을 이루고, 소견이 다르면 미워지고 생각이 같으면 사랑하게 되며, 사랑을 흘려 넣어 씨가 되고, 생각을 받아 드려 태를 이룬다. 만나서 어울려 생겨 나게 될 때에 같은 업을 끌어들이며, 이러한 인연으로 갈라람(kalala,입태 후 初 7일간의 상태)과 알포담(aribuda, 입태 후 2주간의 상태)이 생기게 된다.

 태로 나고 알로 나고 습기로 나고 변화하여 나는 것 들이 제각각 마땅함을 따르며 알로 나는 것은 생각만으로 생기고, 태로 나는 것은 정으로 생기고, 습기로 나는 것은 합하여 생기고, 변화하여 나는 것은 여의어서 생긴다. 정으로 생기고 생각으로 생기고 합하여 생기고 여의어 생기는 것들이 교대로 바뀌고 서로 변하여 업으로 받는 과보가 날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니 이러한 인연으로 중생이 서로 계속하게 된다. 

 부루나야, 생각과 애정이 함께 얽혀 사랑을 여의지 못하면 이 세상의 부모와 자손이 서로 낳아 그치지 않으니 이것들은 사랑하는 탐욕이 근본이 되었다.

 탐욕과 애정으로 함께 어울려 탐심이 그치지 못하면 이 세상의 알로 나고 변화하여 나고 습기로 나고 태도 나는 것들이 기운 세고 약함을 따라서 교대로 서로 잡아먹으니 이것들은 잡아먹는 탐욕이 근본이 되었다.

 사람이 양을 잡아먹으면 양은 죽어서 사람이 되고 사람은 죽어 양이 되며, 나쁜 업으로 함께 나서 오는 세상이 끝이 없으며 이것들은 훔쳐 먹는 탐욕이 근본이 되었다.

 너는 나에게 목숨 빚을 졌고 나는 너에게 돈 빚을 갚을 때 이런 인연으로 백 천겁을 지내도 항상 생사 중에 있게 되며, 너는 나의 마음을 사랑하고 나는 너의 얼굴을 사랑하여 이런 인연으로 백 천겁을 지내도 항상 번뇌에 얽히게 된다. 

 이렇게 잡아먹는 탐욕과 훔쳐 먹는 탐욕과 음행하는 탐욕이 근본이 되었으므로 이러한 인연으로 업을 지어 과보 받는 일이 항상 계속하게 된다. 


 부루나야, 이 세 가지가 되풀이하여 계속되는 것은 모두 밝은 각의 밝음을 아는 성품이 앎으로 말미암아 형상을 내어서 허망한 소견으로 생기는 것이다. 산과 강과 땅과 모든 하염있는 것이 차례 차례 변천하되 이 허망함으로 인하여 마쳤다가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부루나 " 만일 이 묘한 각의 본래 묘하고 밝은 것이 여래의 마음으로 더불어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지마는 까닭없이 산과 강과 땅과 끝이 있는 것들이 생겼다. 부처님께서 지금 묘하고 공한 각을 얻으셨으며 언제나 산과 강과 땅과 하염있는 것들이 다시 생기겠습니까." 

부처님 "부루나야, 마치 미혹한 사람이 어떤 동네에서 남쪽을 잘못 알아 북쪽인줄 여긴다면 이 사람의 미혹한 것이 아득함으로 인하여 생겼느냐? 깨달음으로 인하여 생겼느냐?" 

부루나 " 이 미혹한 사람은 아득함으로 인한 것도 아니며, 깨달음으로 인한 것도 아니다. 미혹한 것이 본래 근본이 없는 것이므로 아득함으로 인하였다할 수 없고, 깨달은 데서는 미혹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깨달음으로 인하였다할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 " 저 미혹한 사람이 한창 미혹하였을 때에 어떤 아는 사람이 일러주어 깨닫게 하면, 부루나야, 이 사람이 비록 미혹하였으나, 이 동네에서 다시 미혹하겠느냐." 

부루나 "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 " 부루나야, 여래도 역시 그렇다. 이 미혹한 것이 근본이 없어서 철저하게 공한 것이다. 이전에 본래 미혹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 미혹한 듯하지만 미혹한 것을 깨달아 미혹하던 것이 없어지면 그 깨달은 데서 다시 미혹이 생기지 않는다. 

 또 눈이 피로해진 사람이 허공꽃을 보다가 피로한 병이 없어져서 헛꽃이 허공에서 없어지거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헛꽃 없어진 자리에서 다시 헛꽃이 나기를 기다린다면 네가 보기에 이 사람이 어리석으냐. 지혜로우냐." 

 부루나 " 허공에 원래 꽃이 없는 것을 허망하게 났다 없어졌다함을 보는 것인즉 헛꽃이 허공에서 없어짐을 보는 것부터 잘못인데, 다시 나기를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미친 사람이 온데 이런 사람을 어리석다 합니까, 슬기롭다 합니까.?"  

부처님 " 네 소견이 그렇다면 어찌하여 여래의 묘하고 밝은 각에서  언제 다시 산과 강과 땅이 생기느냐고 묻느냐.

 마치 광석에 섞여있던 금이 한번 순금이 되면, 다시는 광석에 섞이지 않는 것과 같으며, 또 나무가 재가 되면, 다시는 나무가 되지 않는 것과 같아서, 여러 부처님의 보리와 열반도 역시 그러하다.


 (3-3) 공불공여래장을 말하다

 부루나야, 네가 또 묻기를, “지대 수대 화대 풍대의 성품이 원융하여 법계에 가득하였다면 물과 불이 어떻게 서로 쫓아내고 독차지 하지 않느냐.”하고, 또 의심하기를, “허공과 지대가 함께 법계에 가득하였을진댄, 서로 용납하지 못하리라.”하거니와, 부루나야, 마치 허공의 자체는 여러 가지 모양이 아니지만 저 여러 가지 모양이 일어나는 것을 거부하지 않음과 같겠는가

 어찌함이냐. 부루나야, 저 허공이 햇볕이 비치면 밝고, 구름이 끼면 어둡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날이 개면 맑고, 기운이 엉기면 흐리고, 먼지가 쌓이면 흙비가 되고, 물이 맑으면 비치나니,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여러 군데에 생기는 여러 가지 모양들이, 제각금 제 인연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냐. 허공을 인하여 있느냐?

 부루나야, 여러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아 있다면 햇빛이 비칠 때는 그것이 해의 밝은 것에 의한다. 그렇다면 시방세계가 모두 햇빛이 되었을 것인데 어찌하여 따로 둥근 해를 보게 되느냐? 만일 허공이 밝은 것이라면 허공이 혼자도 비쳐야 할 것인데 어찌하여 구름 낀 밤중에는 밝게 비치지 않느냐? 그러므로 이 밝은 것은 해로 인한 것도 아니며 허공으로 인한 것 도 아니며 해와 다른 것도 아니며 허공과 다른 것도 아니다.

 모양으로 보면 원래 허망하여서 지정하여 따질 수 없는 것이 마치 허공꽃에서 허공열매 맺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 어떻게 서로 쫓아내고 독차지하지 않는 이치를 따지겠느냐. 성품으로 보면 원래 참된 것이어서 오직 묘한 각의 밝은 것뿐이니 묘한 각의 밝은 마음이 본래 물도 아니요 불도 아닌데 어찌 서로 용납하지 못할 것을 의심하느냐.

 참되고 묘한 각의 밝은 것도 역시 그러하여 네가 공으로 밝게 하면 공이 나타나고, 지대 수대 화대 풍대로  밝게 하면 지대 수대 화대 풍대가 나타나고, 한꺼번에 밝게 하면 한꺼번에 나타난다.

 어떤 것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냐. 부루나야, 강에 해그림자가 비친 것을 두 사람이 함께 보다가 한 사람은 동쪽으로 가고 한 사람은 서쪽으로 가면 강에 비쳤던 해그림자도 역시 그 사람을 따라 하나는 동쪽으로 가고, 하나는 서쪽으로 간다. 본래부터 일정한 표준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 “해가 본래 하나인데, 어찌하여 제각금 따라가느냐. 해그림가 분명히 둘인데, 어떻게 한곳에 나타났느냐.”고 따질 수 없는 것이니, 모두 허망하여 분명한 증거로 할 수 없는 것이다.

 부루나야, 너는 색과 공으로써 여래장에서 당기기도 하고 놓기도 하지만 여래장이 따라서 색도 되고 공도 되어 법계에 가득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가운데서 바람은 불고 허공은 고요하고 해는 밝고 구름은 어둡나니, 중생들이 아늑하고 갑갑하여 각을 등지고 번뇌에 합하는 탓으로 번뇌망상이 생겨서 세간의 여러 가지 현상이 있게 된다.

 나는 묘하고 없어지지도 않고 나지도 않는 것으로써 여래장에 합하므로 여래장이 다만 묘한 각의 밝은 것뿐이어서 법계에 두루 비치게 된다. 그러므로 이 가운데서 하나가 한량없는 것이 되고 한량없는 것이 하나가 되며, 작은 가운데 큰 것을 나타내고 큰 가운데 작은 것을 나타내며,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고 시방세계에 두루퍼지며, 한몸 속에 넓은 허공을 포함하며 한 터럭 끝에 많은 세계를 나타내며, 티끌 속에 앉아서 큰 법륜을 굴리니 번뇌를 없애고 각에 합하는 탓으로 진여의 묘하고 밝은 각의 성품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래장의 본래 묘한 원만한 마음은 마음도 아니며 공도 아니며 지대도 아니며 물도 아니며 바람도 아니며 불도 아니며, 눈도 아니며 귀도 아니며 코도 아니며 혀도 아니며 몸도 아니며 뜻도 아니며, 빛도 아니며 소리도 아니며 냄새도 아니며 맛도 아니며 닿는 것도 아니며 법진도 아니며, 안식계도 아니며 그와 같이 의식계도 아니며, 명도 아니며 무명도 아니며 명의 무명이 끝난 것도 아니며 그와 같이 늙는 것도 아니며 죽은 것도 아니며 늙는 것이 끝난 것도 아니며 죽은 것이 끝난 것도 아니며 고체도 아니며 집체도 아니며 멸체도 아니며 도체도 아니며 지혜도 아니며 얻은 것도 아니며 보시도 아니며 지계도 아니며 인욕도 아니며 정진도 아니며 선정도 아니며 반야도 아니며 바라밀다도 아니다. 또한 여래도 아니며 응공도 아니며 삼먁삼불타도 아니며 대열반도 아니며 상덕도 아니며 낙덕도 아니며 아덕도 아니며 정덕도 아니니, 이것이 세간 법도 아니며 출세간법도 아닌 까닭이다.

 곧 여래장의 원래 밝은 묘한 마음은 곧 마음이며 공이며 지대며 물이며 바람이며 불이며  눈이며 귀며 코며 혀며 몸이며 뜻이며 빛이며 소리며 냄새며 맛이며 닿는 것이며 법진이며 안식계이다. 또한 의식계이며 명이며 무명이며 명의 무명이 끝난 것이다. 또한 늙는 것이며 죽는 것이며 늙는 것이 끝난 것이며 죽는 것이 끝난 것이며 고제며 집제며 곧 멸제며 도제이다. 지혜며 얻는 것이다. 또한 보시며 지게며 인욕이며 정진이며 선정이며 반야며 바라밀다이다. 또한 여래며 응공이며 삼먁삼불타며 대열반이며 상덕이며 낙덕이며 아덕이며 정덕이니, 이것이 곧 세간법이며 동시에 출간법인 까닭이다.


 곧 여래장의 묘하고 밝은 원래 마음은 곧 그것도 아니며, 아닌 것도 아니다. 또한 곧 그것이기도 하고, 아닌 것이기도 하다. 어떻게 세간의 중생들과 출세간의 성문과 연각들이 그들의 아는 능력으로 여래의 워없는 깨달음을 추측하여 세상 말로 써 부처님의 지견에 들어갈 수 있겠느냐.

 마치 거문고나 비파에 미묘한 소리가 있지만 미묘한 손가락이 아니면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니, 너희들 중생도 역시 그러하여 보배로운 각의 참 마음이 제각금 원만하여 있지만 내가 손가락을 놀리면 바다에 하늘과 구름이 비치듯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너는 잠깐만 마음을 두어도 번뇌망상이 먼저 일어난다. 이러한 마음은 위없는 깨달음을 부지런히 구하지 아않고 소승법을 좋아하여 조그만 것을 얻고도 만족하게 여기는 탓이다." 

부루나 "부처님의 보배로운 각의 뚜렸하고 밝고 참되고 묘한 마음과 마찬가지로 원만하지만  끝없는 예전부터 허망한 생각으로 말미암아 생사하는데서 바퀴 돌 듯 하였으므로, 지금 성인의 법을 얻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끝까지 이르지 못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온갖 망상이 아주 없어지고 묘한 지혜가 참되고 항상 하셨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중생들은 무슨 인연으로 허망한 생각이 생겨서 밝고 묘한 성품을 가리고 태어났다 죽었다 하는데서 헤매게 되는 것입니까." 

부처님 " 부루나야, 네가 비록 의심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남은 의혹이 끝나지 않았으니 지금 요사이에 생긴 세상살이로써 이야기할 것이다. 실라벌성에 있는 연야달다가 어느 날 아침에 거울을 보다가 거울 속에 있는 사람은 얼굴이 얌전하게 생겼는데 자기의 머리에는 눈도 코도 보이지 않으며 도깨비가 되었다하고 또는 미쳐서 달아났다하니, 무슨 인연으로 까닭 없이 달아났다고 하는 마음이 생기겠느냐." 

부루나 " 그 사람은 마음이 미친 탓이며 다른 인연은 없습니다." 

부처님 " 묘한 각이 본래 두렷하고 밝은 것인데 허망하다고 하니 어떤 인연이 있겠느냐. 만일 인연이 있다면, 어찌하여 허망하다 하겠느냐. 까닭 없는 허망한 생각들이 서로 인연이 되어 미혹한데 미혹을 더하여 끝없는 세월을 지내왔으므로 비록 부처님의 변재로도 그 원인을 따질 수 없음이다.

 이렇게 미혹한 것은 미혹한 탓으로 있는 것이다. 미혹한 것이 인연이 없는 줄을 알면 허망한 것이 의지 할 곳이 없어서 본래 난 것도 없는데 무엇을 없애려하겠느냐. 깨달음을 얻은 이는 꿈을 깬 사람이 꿈꾸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마음으로는 분명하지만 어떻게 꿈속의 물건을 가져올 수 있겠느냐.

 하물며 허망한 것이란 원래 원인이 없어서 애초부터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저 연야달다가 어찌 인연이 있어서 제 머리가 무섭다고 달아났겠느냐. 미친 증세만 없어지면 머리가 딴데서 생길 것이 아니며 설사 미친 증세가 없어지지 않는다한들 머리야 어찌 없어졌겠느냐. 부루나야, 허망한 성품이 본래 이런 것이니, 어찌 까닭이 있겠느냐.

 네가 다만 세계와 중생과 업을 지어 과보 받는 세가지를 계속하는 것을 따라서 분별하지 않으면 세가지의 연유가 없어지므로 세가지 원인이 생기지 않아 네 마음속에 있는 연야달다의 미친 증세가 저절로 없어진다. 없어지기만 하면 곧 깨달음의 훌륭하고 깨끗하고 밝은 마음이 본래부터 법계에 가득한 것이라 다른 데서 얻을 것이 아니니 무슨 까닭으로 그렇게 애써서 닦으려 하겠느냐.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의 옷속에 여의주를 차고 있으면서도 알지 못하고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면서 옷과 밥을 구걸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빈궁하더라도 여의주는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문득 지헤 있는 사람이 여의주를 가리켜주면 이 사람의 소원이 뜻대로 되어 큰 부자가 될 것이며 그 때에는 그 훌륭한 여의주가 다른 데서 온 것이 아닌 줄을 알게 될 것이다." 


(3-4) 인연이란 의심을 끊다

 이때에 아난다가 대중가운데 있다가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일어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난다 " 부처님께서 방금 말씀하시기를“살생하는 것, 훔치는 것, 음행하는 것의 세 가지 연유가 없어지면, 세 가지 원인이 생기지 않아 마음속에 있는 연야달다(이름으로 하늘에 기도하여 낳은 아들이라는 뜻이다)의 미친 증세가 저절로 없어진다. 없어지기만 하면 곧 보리가 다른 곳에서 얻을 것이 아니라 하시며, 이것으로 보면 인연인 것이 분명하거늘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인연을 아주 버리십니까? 

 저도 인연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열렸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이치는 어찌 어린 저희들 성문뿐이겠습니까. 이 회상에 있는 목건련 사리불 수보리 같은 이들도 본래 바라문으로서 부처님의 인연법을 듣고 마음이 열려 아라한이 되었습니다. 지금 말씀하시기를 보리는 인연으로 얻는 것 아니라 하시니 왕사성에 있는 외도들이 주장하는 자연이 옳을 듯 합니다. 바라건대 자비하신 마음으로 저의 아득한 소견을 열어주소서." 

부처님 "연야달다의 미친 인연이 없어지기만 하면 바른 성품이 자연으로 날것이니 인연이라 자연이라 하는 것이 여기서 끝날 것이다.

 아난다야, 연야달다의 머리가 본래 자연이라면 본래부터 자연인지라, 어떤 것이나 자연 아닌 것이 없을 것인데 무슨 까닭으로 머리가 무섭다고 미쳐서 달아났느냐?

 만일 자연인 머리가 인연으로 말미암아 미쳤다면 어찌하여 자연인 머리가 인연으로 말미암아 잃어지지는 않았느냐? 본래 머리가 잃어지지 아니한 것을 허망하게 미친 증세가 생겼다면 조금도 변한 것이 없으니 어찌 인연으로 말미암았다 하겠느냐.

 본래 미친 것이 자연이라면 본래부터 미친 증세가 있었을 것이어늘 미치기 전에는 미친 증세가 어디에 숨었더냐? 미친 것이 자연이 아닐진대 머리가 본래 잘못된 것이 아니니 어찌하여 미쳐서 달아났더냐.

 만일 본 머리를 깨달아서 미쳐서 달아났던 줄 알면 인연이니 자연이니 하는 말이 희롱꺼리인줄을 알지니 세 가지 연유가 없어짐으로 보리마음이라 하는 것이다. 

 만일 보리마음이 일어났다면, 일어났다 없어졌다하는 마음은 없어졌을 것이니 이것도 역시 나고 없어지는 것뿐이다. 없어지는 것과 나는 것이 모두 없어져서 아무 작용도 없는 곳에 자연이 있다고 생각하면 이것은 자연이라는 마음이 나고, 났다 없어졌다 한다는 마음이 없어진 것이니 이것도 역시 나고 없어지는 것이다.

 나는 것도 없고 없어지는 것도 없는 것을 자연인이라 한다고 하면 이것은 마치 세상 사람들이 여러 가지가 섞여서 하나 된 것을 화합이라고 하고, 화합이 아닌 것을 본연이라 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본연이라, 본연이 아니라, 화합이라, 화합이 아니라 하는 화합이니 본연이니 하는 것들을 함께 여의고 여의었다 여의지 않았다 하는 것까지 모두 아는 것이 비로소 희롱꺼리가 아닌 법이니라.

 보리가 열반이 여태도 멀어서, 네가 여러 겁을 드나들면서 애써 닦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네가 비록 시방여래의 십이부경의 미묘한 이치를 수없이 외운다하더라도 이야기 꺼리에 지나지 못하니라.

 네가 비록 인연과 자연을 분명하게 말하여서 세상 사람들이 너를 가리켜서 많이 알기로 첫째라 하지만 그렇게 여러 겁 동안에 많이 알아도 마등가의 장난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나의 능엄다라니의 힘을 의지하여 마등가의 마음속에 있던 음란한 불길이 한꺼번에 없어졌지만, 너가 아나함과를 얻어서 나의 불법가운데서 정진림을 이루었으며 애욕이 아주 없어져서 해탈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아난다야, 네가 아무리 여러 겁을 지내면서 여래의 비밀한 법문을 기억한다하더라도 하루 동안에 생사를 벗어나는 무루업을 닦아서 이 세상의 미워하고 사랑하는 두 가지 고통을 영원히 여의는 것만 같지 못한 껏이다.

 마등가는 본래 기생이지마는 능엄다라니의 신력으로 말미암아 애욕이 없어지고 불법중에 들어와서 성비구니가 되어서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수다라와 함께 전생의 인연을 깨달아 여러 생을 지내오면서 탐욕과 애정으로 고통 받던 줄을 알고 한 생각에 생사를 해탈하는 좋은 업을 닦았다. 하나는 번뇌에서 벗어나고 하나는 수기를 받았거늘 너는 어찌하여 스스로 속아서 아직까지 보는 것이나 듣는 것에서 갈팡질팡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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