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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2,692회 작성일 23-02-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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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5) 관세음보살의 이근 원통 

 관세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여쭈었다.

" 부처님이시여, 저의 전생을 돌아보니 지난 옛적 항하사겁 전에 관세음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습니다. 제가 부처님께 보리마음을 내었더니, 부처님께서 듣고 생각하고 닦음으로 부터 삼매에 들라하였습니다. 처음에 듣는 성품에서, 흐르는데 들어가서 들을 바가 없어지고, 들을 바와 들어가는 것이 고요하여지면, 떠들고 조용한 두 가지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점점 더 나아가서 들음과 들을 바가 다 없어지고, 들음이 없어졌다는 것까지 남아있지 않아, 깨달음과 깨달을 바가 함께 공하였으며, 공하였다는 각이 지극히 원만하여, 공하였다는 것과 공한바가 없어지고, 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이 소멸하여지며, 고요하고 멸한 것이 앞에 나타났습니다. 

  문득 세간과 출세간을 뛰어 넘어, 시방이 두렷하게 밝아지면서, 두 가지 특별히 경계를 얻었습니다. 하나는 위로 시방부처님의 본래 묘한 각의 마음과 합하여, 부처님과 어여삐 여기는 힘이 같아졌으며, 둘째는 아래로 시방의 여섯 갈래 중생과 합하여, 모든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이 같아졌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관세음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이 일러주시는 환술 같은 들어쏘이며 들어닦는 금강삼매에 들었습니다. 부처님과 어여삐 여기는 힘이 같아졌으며, 내 몸으로 서른두 가지 응신을 이루어 여러 국토에 들어갔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보살들이 삼매에 들어가서 무루를 닦아 좋은 알음알이가 두렷이 나타나면 내가 부처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여 해탈케 하겠습니다.

  아직도 배우는 이들이 고요하고 묘하게 밝아 좋고 묘한 것이 두렷이 나타나면 내가 독각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여 해탈케 하겠습니다. 

  아직도 배우는 이들이 십이인연을 끊어 인연이 끊어진 좋은 성품에 좋고 묘한 것이 두렷이 나타나면 내가 연각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여 해탈케 하겠습니다. 

  아직도 배우는 이들이 사제가 공하여져서 도를 닦아 열반에 드려고 할 때 좋은 성품이 두렷이 나타나면 내가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문을 말하여 해탈케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음욕마음을 분명히 깨닫고 음욕을 범하지 않고 몸이 깨끗하면 내가 범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해탈케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제석천왕이 되어 여러 하늘을 거느리려하면 내가 제석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그 뜻을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몸이 마음대로 되어 시방으로 다니려하면 내가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몸이 마음대로 되어 허공에 날아다니려하면 내가 대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귀신을 거느리고 국토를 구호하려하면 내가 천대장군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세계를 통솔하고 중생을 보호하려하면 내가 사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천궁에 나서 귀신을 부리려하면 내가 사천왕국 태자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인간의 왕이 되려하면 내가 임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양반중에 으뜸이 되어 세상에서 받들어주기를 좋아하면 내가 장자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좋은 말을 하면서 고상하게 살려하면 내가 거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나라를 다스리어 지방제도를 잘 마련하려하면 내가 재상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중생들이 도술과 의학을 배워 몸을 조섭하고 생명을 보호하려하면 내가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어떤 남자가 배우기를 좋아하고 출가하여 계율을 잘 지키려하면 내가 비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어떤 여자가 배우기를 좋아하고 출가하여 금계를 잘 지키려하면 내가 비구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착한 남자가 오계를 지키려하면 내가 우바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착한 여자가 오계를 지키려하면 내가 우바이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어떤 여인이 집안 살림에 몸을 바쳐 집일이나 나라 일을 잘하려하면 내가 황후나 왕비나 마님이나 여선생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어떤 중생이 남근을 잘 보전하려하면 내가 동남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어떤 처녀가 처녀의 몸을 사랑하여 정조를 파하지 않으려하면 내가 동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하늘 사람들이 하늘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면 내가 하늘 사람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만일 용들이 용의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면 내가 용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만일 야차들이 야차의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야차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만일 건달바들이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건달바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만일 아수라들이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아수라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만일 긴나라들이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긴나라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만일 마후라가들이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마후라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어떤 중생들이 사람을 좋아하여 사람되는 도를 닦으면 내가 사람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만일 사람아닌이로서, 형상 있는이나, 형상 없는이나, 생각 있는이나, 생각 없는 이들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려하면 내가 각각 그들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말하여 이루게 하겠습니다.  이것이 여러 국토에 들어가는 서른두 가지 묘하고 깨끗한 몸이며, 이것이 모두 들어쏘이며, 들어닦는 삼매의 묘한 힘으로 마음대로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나는 또 들어쏘이며 들어닦는 금강삼매의 자연스러운 묘한 힘으로 십방삼세의 여섯 갈래 중생들과 슬피 사모함이 같습니다. 중생들로 하여금 내 몸과 마음에서 열네 가지 두려울 것 없는 공덕을 얻게 합니다. 

  첫째는 내가 소리를 관하지 않고, 관하는 이를 관함으로 십방에서 고통 받는 중생으로 하여금 그 음성을 관하여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보는 것을 돌이켜 회복하였음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큰 불에 들어가도 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듣는 것을 돌이켜 회복하였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큰물에 휩쓸려도 빠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넷째는 허망한 생각을 끊어서 죽이려는 마음이 없어졌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귀신의 세계에 들어가도 귀신들이 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들음을 쏘여 익혀 옳게 들음을 이루고, 육근이 녹아 회복되어 소리를 들음과 같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죽임을 당하게 되어도 칼이 조각 조각 부서지며 창이나 병장기가 마치 물을 베는듯하고, 불을 부는듯하여, 성품의 변동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여섯째는 들어쏘임이 정미롭고 밝아 법계에 두루 비치어 어두운 성품이 완전하지 못하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야차나 나찰이나 구반다나 비사차나 부단나들이 곁에 가더라도 그것들이 눈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일곱째는 소리의 성품이 스러지고 듣는 것이 되돌아 들어가 허망한 티끌을 여의었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얽는 것과 고랑과 칼과 오랏줄 같은 것이 몸에 붙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덟째는 소리를 소멸하고 듣는 성품을 두렷하게 하여 모두 자비한 힘을 내게 하였으므로 중생들로 하여금 험난한 길을 지나가더라도 도적이 겁탈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홉째는 듣는 것을 익히고 티끌을 여의어 색이 건드리지 못하므로 음심이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음욕을 멀리 여의게 하는 것입니다. 

  열째는 소리 들음이 순일하여 티끌이 없어지고 근과 경계가 원융하여 서로 상대가 되지 않으므로 분심이 많은 중생들로 하여금 성내는 마음이 없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열한째는 티끌을 없이하고 밝음을 돌이켜 법계와 몸과 마음이 유리와 같이 환히 비치고 막힘이 없으므로 혼미하고 우둔하고 성품이 막힌 일천재들로 하여금 어리석음을 영원히 여의게 하는 것입니다. 

  열둘째는 형상을 융통하고 듣는 성품을 회복하였으므로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고, 세계를 끌어드리되 세계를 손상하지 않으며, 십방세계에 두루 퍼져 미진같은 부처님께 공양하여 여러 부처님의 법왕자가 되었으므로 법계의 아들 없는 중생들의 아들 낳기를 원하는 이로 하여금 복덕이 있고 지혜로운 아들을 낳게 하는 것입니다. 

  열셋째는 육근이 원통하고 밝게 비침이 둘이 없어 십방세계를 포함하였으며 대원경지와 공여래장을 세워 십방의 미진수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비밀한 법문을 받들어 잃어버리지 않았으므로 법계의 자식 없는 중생들의 딸 낳기를 원하는 이로 하여금 단정하고 복덕스럽고 유순하여 여러 사람의 사랑과 공경을 받을만한 딸을 낳게 하는 것입니다. 

  열넷째는 삼천대천세계 백억 일월에 현재 세간에 있는 보살들이 육십이억 항하사가 되면 법을 수행하고 규모를 세워 중생을 교화하는데 수순하는 방편과 지혜가 같지 않습니다. 내가 얻은 원통한 본근이 귀에서 묘한 작용을 내었고, 몸과 마음이 미묘하게 삼키고 받아드려, 법계에 두루 하였으므로 내 이름을 외워 지니는 중생의 복덕과 육십이억 항하사보살의 이름을 외워 지니는 중생의 복덕이 같아서 다르지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나 한사람의 이름이 여러 보살의 이름과 복덕이 다르지 않는 것은 내가 참된 원통을 닦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열네 가지 두려울 것 없는 힘으로써 중생에게 복을 주는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내가 또 이 원통을 얻어 위없는 도를 증득한 까닭으로 네 가지 생각할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저절로 되는 묘한 덕을 얻었습니다. 

  첫째는 묘하고 묘한 듣는 마음을 얻었습니다. 마음이 정미로워지고, 들음에서 벗어나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것이 새를 막지 못하고 원융하고 깨끗한 보배로운 각을 이루었으므로 여러 가지 얼굴을 나타내며 한량없는 주문을 말합니다. 

  그 가운데서 한머리 세머리 다섯머리 일곱머리 아홉머리 열한머리를 나타내며, 이와 같이 백여덟머리 천머리 만머리 팔만사천 금강같은 머리를 나타내기도 하고, 두팔 네팔 여섯팔 여덟팔 열팔 열두팔 열네팔 열여섯팔 열여덟팔 수무팔 수물네팔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백여덟팔 천팔 만팔 팔만사천 결인한 팔을 나타내기도 하며, 두눈 세눈 네눈 아홉눈을 나타내며, 이와 같이 백여덟눈 천눈 만눈 팔만사천 깨긋한 좋은 눈을 나타내기도하며, 혹 자비하게, 혹 위엄있게, 혹 선정으로, 혹 지혜로, 중생들을 구호하여 크게 자재함을 얻게 합니다.

  둘째는 나의 듣고 생각함이 육진을 벗어난 것이 마치 소리가 담을 넘어 막힘이 없는 듯하므로 내가 기묘하게 여러 가지 몸을 나타내고, 여러 가지 주문을 말하며, 몸과 주문들이 두려울 것 없는 것으로 중생들에게 베풀어줍니다. 그러므로 십방의 여러 세계에서 나를 가리켜 두러울 것 없는 것으로 보시하는이라 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내가 본래 원통하고 묘하게 깨끗한 본근을 닦아 익힌 탓으로 여러 세계에 가는 곳마다 중생들로 하여금 몸과 재물을 버려서 나의 어여삐 여김을 구하게 합니다. 

  넷째는 내가 부처님의 마음에 계합하여 끝까지 증득하고 여러 가지 보배로 십방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곁으로 법계의 여섯 갈래 중생들에게 베풀었으므로 부인을 구하면 부인을 얻게 하고, 아들을 구하면 아들을 얻게 하고, 삼매를 구하면 삼매를 얻게 하고, 장수하기를 구하면 장수하게하고, 이와 같이 열반을 구하면 열반을 얻게 합니다. 

  부처님이 원통을 물으시니 나는 귀로 좇아 두렷이 비치는 삼매를 얻고 인연을 따라 교화하는 마음이 자재하기에 흐르는 모양에 들어가서 삼매를 얻고 보리를 성취하는 것이 제일이 되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내가 원통한 법문을 얻었다 찬탄하고 대중 가운데서 관세음이라고 수기하였으며, 나의 듣는 것이 십방에 원만하였으므로 관세음이라는 이름이 십방세계에 가득하였습니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사자좌에 앉아 계시며 다섯 활개로 광명을 놓으셨습니다. 십방세계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과 여러 법왕자보살의 정수리에 대시고 저 여러 부처님도 다섯 활개에서 한꺼번에 훌륭한 광명을 놓으셨습니다. 또한 여러 곳으로부터 여기에 와서 부처님 정수리에 대시며, 여러 보살과 아라한들의 정수리에 대시니, 숲과 나무와 못과 시내에서 모두 법문을 연설하며 광명이 서로 엇사귀어 보배실로 짠 그물과 같았고 여러 대중이 처음 보는 즐거움을 느끼며 한꺼번에 모두 금강삼매를 얻었습니다.

  이때 하늘에서 여러 가지 보배로운 연꽃을 뿌려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이 사이사이 섞여 찬란하게 되었습니다. 십방허공이 칠보빛을 이루니 사바세계의 땅과 산과 강물이 문득 나타나지 않고 십방의 미진 같은 세계가 합하여 한 세계가 되었으며 범패 하는 소리와 노래하는 곡조가 저절로 들렸습니다.


(4-2-2-6) 문수보살의 선택

   이 때에 부처님께서 문수사리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문수보살이여, 이십오 무학 보살과 아라한들을 보라. 제 각금 처음에 도를 이루던 방편을 말하면서 모두 진실한 원통을 닦았다고 한다. 저들이 수행하는 데는 참으로 낫고 못하고 앞서고 뒤서고 하는 차별이 없다. 내가 지금 아난다로 하여금 깨닫게 하려면 이십오 원통에서 어느 것이 그의 근기에 적당하겠으며, 또 내가 열반한 뒤에 이 세계 중생들이 보살승에 들어가서 위없는 도를 구하려하면 어느 방편문으로 닦아야 성취할 수 있겠느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의 자비하신 분부를 받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 각의 바다 그성품 맑고 둥글어 둥글고 맑은 각이 원래 묘하네.

 밝은 것이 비치어 밝힐 것 나며 난 뒤에는 비침이 없네

 아득한 무명으로 허공 생기고 허공을 의지하여 세계가 되니

 망상이 가라앉아 국토가 되고 깨닫고 아는 것을 중생이라하네.

 크고둥근 각에서 허공 생긴 것 넓고넚은 바다에 거품 한방울, 

 났다가 없어지는 많은 세계 허공을 의지하여 생긴 것이니,

 물거품 없어지면 허공 없으니 하물며 삼계가 어디 있으랴

 근본으로 가는 길 둘 없지만 방편으로 닦으니 여러 문이네.

 성인의 성품으로 모두 원통인데 거슬림도 순함도 방편이지만,

 초학으로 삼매에 들어가는 데는 더디고 빠른 것이 딴판입니다.

 색진은 망상이 맺히어 된 것 마음으로 보아서 뚫지 못하니

 뚫어볼 수 없는 색진으로써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음성은 여러 말이 섞여 된 것 낱말과 구절과 뜻과 글자인데,

 한말이 여러 뜻을 못 가지니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구린 냄새 향냄새 맡아야 알고 여의면 원래부터 없는 것이니

 항상 있지 않는 냄새로써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맛은 늘 있는 것 아니며 혀로써 맛볼 때만 있는 것이니

 항상하지 않는 맛으로써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촉은 접촉이 것이 있어야 알고 접촉이 없으면 촉도 없으니

 대고 떼는 그 성품 일정치 않는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법은 내진이라 하는 것이니 진이라면 반드시 곳이 있는데

 곳이 있으면 원만하지 못하거늘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보는 성품 아무리 환하더라도 앞만 밝고 뒤는 밝지 못하니 

 사방에서 하나밖에 못 보는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코로는 들어쉬고 내 쉬지만 들고나는 중간에는 공덕이 없어

 있다 없다 하는 것 원만하지 않으니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맛보는 까닭이 없지 않아서 달고 쓴맛 있어야 알게 되니

 맛없으면 알음도 없어지는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몸은 대볼 것과 같은 것인데 둘다 깨달음이 원만치 못하니

 몸과 촉의 경계선 없앨 수 없으니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뜻으로 아는 것은 섞인 생각뿐 고요하고 맑은 것은 볼 수 없으니

 망상을 벗어날 도리가 없으니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안식으로 보는 것 세 가지 화합인데 근본을 따져보면 제모양 없어,

 자체부터 확실하지 못한 것으로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마음으로 듣는 일 시방에 가득한데 크나큰 인행으로 생긴 힘이니,

 초학은 들어갈 수가 없는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코끝을 보라는 것 본래가 방편인데 마음을 잡아들여 단속하는 법

 단속하면 마음이 머물 것이니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설법이란 음성과 문자의 희롱인데 깨달은이나 할 수 있는 일

 낱말이나 구절이 무루 아니니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계율은 몸을 단속하는 일인데 이몸이 없는데 단속도 빈말

 원래가 온갖 법에 두루하지 않는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신통은 본래부터 전생의 인연 법진의 분별과는 관계가 없어,

 의식의 경계를 여의지 못했는데 어떻게 원통함을 얻겠습니까.

 지대의 성품을 말하자면 굳고 막혀 본래가 통하는 것 아닌데

 유위법은 성인의 성품 아니니 어떻게 원통함을 얻겠습니까.

 수대의 성품을 말하자면 생각하는 것은 진실한 법이 아닌데 

 진여는 깨달아서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화대의 성품을 말하자면 싫어함은 참 여읨이 원래 아닌데

 초학으로 행할 방편이 아니니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바람의 성품을 말하자면 움직이고 고요함이 상대가 되니

 상대 있으면 무상각 될 수 없는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허공의 성품을 말하자면 어둡고 캄캄한 것이 각이 아니니

 각이 아니면 보리와 같지 않는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식대의 성품을 말하자면 관하는 유식부터 항상하지 못한데 

 마음을 둔다는 것이 허망한 것인데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변천하는 행법이 항상하지 않고 염불하는 성품 원래가 생멸인데 

 인과는 다르게 과를 얻었거늘 어떻게 원통을 얻겠습니까.

 

 부처님께 여쭙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나와 계시니

 이곳에서 가르치고 설법하심은 맑고도 깨끗한 음성입니다. 

 누구나 삼매를 얻고자 하면 소리 듣는 귀로 들어갑니다.

 모든 고생 여의고 해탈 얻으면 거륵하신 관세음보살.

 많은 겁 오래오래 지내오면서 미진수 불국토에 드나들면서

 크나큰 자재력과 무외력으로 마음대로 중생을 건져주시네.

 묘음이신 관세음보살  깨끗한 범음이며 해조음으로

 세간을 건져서는 안녕케 하고 출세간 하여서는 상주과 얻네.

 

 다시 부처님께 여쭙습니다. 관세음이 이르신 말씀과 같이

 사람들이 조용히 쉬고 있을 때 시방에서 한꺼번에 북을 칩니다.

 함께 울리는 북소리를 열 곳이나 스무 곳 삼십 곳이나

 한귀로써 일시에 다 들으니 이것을 원진실이라 합니다.

 눈으로는 막힌 데를 보지 못하며 입으로도 코로도 그러하듯이

 몸으로는 물건이 닿아야 알고 생각은 어지러워 두서가 없네.

 담과 벽을 넘어서 소리를 듣고 멀거나 가깝거나 모두 들으니,

 다섯 근은 도저히 따를 수 없으니 이것을 통진실이라 합니다. 


 떠들고 조용한건 소리의 성품인데 듣는 데는 있기도 없기도 하나

 소리가 없다하여 들음이 없는데 나 듣는성품 어찌해 참말 없으랴.

 소리가 없을 적도 안 없어지고 소리가 있을 적도 나지 않으니

 없어지고 나는것 여의었으니 이를 일러 상진실 이라 합니다.

 아무리 꿈을꾸는 속에서라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없지 않으며 

 본각으로 듣는일 생각 밖이니, 마음과 몸으로는 못 미칩니다.

 사바세계 이나란 음성으로야 제생각을 분명히 설명하는데

 중생이 듣는성품 잊어버리고 소리만 따르므로 헤매입니다.

 아난다가 제아무리 총명하여도 잘못된 딴생각에 떨어졌으니, 

 생사에 안빠질수 없으랴 마는 흐름만 도리키면 그만입니다.

 아난다야 잘듣어라 내가 오늘날 부처님 신력으로, 금강왕이고

 요술같고 생각해 말할수 없고 불모이신 진삼매 말하는 것을.

 미진수 부처님이 말씀하신 비밀한 온갖 법문 다들은 네가

 번뇌를 미리부터 덜지 못하고 알기만 많이하여 허물되었네.

 들음으로 부처님 불법만 갖고 어째서 듣는성품 듣지 못하느냐.

 듣는 것이 저절로 생기지 않고 소리가 있어야만 듣는 것이니, 

 듣는성품 도리켜 소리 여의면 여읜것을 무엇이라 이름하리요,

 한근만 근본으로 돌아간다면 여섯근이 따라서 해탈하리라.

 보는것과 듣는것 요술도 같고 허공에서 꽃보는 눈과도 같고

 삼계란것 모두다 허공의 헛꽃, 어느것이 허망하지 않을까보냐.

 듣는성품 돌리고, 허공꽃보는 눈병까지 깨끗이 맑아질 적엔

 티끌은 스러지고 각이 깨끗해 끝까지 깨끗하면 빛이 환하리.

 고요하고 비치고 허공을 삼켜, 이럴적에 세간에 돌아와 보면 

 세상일 온통으로 꿈속일지니 꿈꾸는 마등가가 너를 붙들겠는가. 

 요술쟁이 장난인 남자와 여자 손과 발 놀리지만 고동은 한곳,

 고동만 쉬고보면 고요한것 뿐 뛰놀던 여자 남자 어디에 있느냐. 

 우리의 여섯근도 역시 그러해 본래는 한정기가 나누어져서

 화합한 여섯근이 생기었으니 한곳만 쉬게되면 여섯 다 없네.

 한생각에 번뇌는 다 녹아지고 밝고 묘한 참성품 나타나는데,

 무명이 남은이는 아직도 유학 끝까지 깨끗해야 여래가 된다. 

 아난다야 대중들아, 잘못듣는 귀 듣는성품 도리켜 자성 들으라,

 자성으로 무상도 성취하리니 진정한 원통이란 이러하니라.

 이것이 부처님 열반 가는길, 지내간 부처님도 지금 여래도 

 모두다 이문으로 성불하셨고 이세상 보살들도 그러하리니, 

 이다음 학인들도 성불하려면 이법으로 따라서 가야합니다, 

 나역시 이문으로 들어갔으니 관세음보살만이 간 것 아닙니다. 

 세존이 나를시켜, 보리 얻기에 가장쉬운 방편문 택하라 하심은

 오는세상 중생들 세간을 나와 성도하려는 이를 건지려 함이니

 위없는 열반심을 이루는데는 관세음 이근원통이 제일이며,

 그밖에 여러가지 방편문들은 모두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제각금 당할일에 마땅한대로 번뇌를 버리도록 하심이지만,

 옅고깊은 근기들 다같이 닦을 오래두고 배울법 못됩니다. 

 말로도 할수없고 생각도 못할 끝이없는 여래장에 정례합니다.

 오는세상 중생들 가피하시사 이문에서 의심이 없게하소서.

 이루기 쉬운법문 좋은 방편문 아난다 가르치기 알맞는 법문

 말법중에 헤매는 여러중생들 교화하기 적당한 법문이오니,

 누구나 이근으로 닦게하소서. 스물네 방편보다 훨씬더 빠른 

 원통중에 원통한 방편이오니 진실한 나의마음 살피옵소서." 


  이에 아난다와 대중이 몸과 마음이 분명하게 밝아, 크게 열어 보이심을 받들어 부처님의 보리와 열반을 보니, 마치 어떤 사람이 볼일이 있어 멀리 갔다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였으나, 돌아갈 길을 분명하게 아는 것 같았다. 여기 모인 하늘사람과 용과 팔부와, 아직도 배우는 이승과, 새로 발심한 보살들의 수효가 열 항하사나 되는 이들이 모두 본각의 마음을 얻고, 무명번뇌를 여의어 법눈이 깨끗하여졌으며, 성비구니는 이 게송을 듣고, 아라한을 이루었으며, 한량없는 중생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마음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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