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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처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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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5,403회 작성일 21-07-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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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이와 같이 나는 보고 들었다.

  한 때에 부처님께서는 바야리성에 있는 <암나나무동산절>에서 우안거를 보내셨다.

  그 때 이 절에는 수행자 8,000명이 부처님과 함께 수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부처님처럼 되고자 지극정성으로 수행하여 행위는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으며 세상과 사물을 보는 지혜가 성숙하였다. 부처님께서 전법을 위하여 다른 지방으로 유행을 떠나시고 나면 누구나 부처님을 대신하여 설법을 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비야리성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법하여 부처님의 법에 따라 맑고 밝은 생활을 영위하게 하였으며, 또 다른 종교를 믿고 있는 외도들도 설득하여 부처님에게 귀의하여 수행자가 되게 하였다.

 (1-2)부처님의 제자들은 진실한 삶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대로 수행하여 세상에 대한 소유욕이나 권력욕, 명예욕을 모두 여의었고 마음은 항상 고요한 선정에 들어있었다.

  바른 법을 위해서는 목숨이라도 내놓을 만큼 베품에 철저하였으며, 바른 법을 듣기 위하여 며칠 씩이나 그대로 앉아 있었으며, 부처님의 말씀대로 수행하면 최상의 삶을 성취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정진과 선정에 들었다. 이러한 수행력으로 모두 밝은 태양과 같이 지혜가 충만하여 최상의 성취를 이루었고 상대방의 근기에 따라 알맞은 비유를 들어 쉽게 이해하도록 하여 즉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진리의 길로 나아가게 하였다.

 (1-3)많은 보살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등관보살, 부등관보살, 등부등관보살, 정자재왕보살, 법정자재왕보살, 법상보살, 광상보살, 광엄보살, 대엄보살, 보적보살, 변적보살, 보수보살, 보인수보살, 상거수보살, 상하수보살, 상참보살, 희근보살, 보왕보살, 변음보살, 허공장보살, 집보와보살, 보용보살, 보견보살, 제망보살, 명제보살, 무연관보살, 혜적보살, 보승보살, 천왕보살, 괴마보살, 전덕보살, 자재왕보살, 공덕상엄보살, 사자후보살, 뇌음보살, 산상격음보살, 향상보살, 백향상보살, 상정진보살, 불휴식보살, 묘생보살, 화엄보살, 관세음보살, 득대세보살, 범망보살, 보장보살, 무승보살, 엄토보살, 금발보살, 주발보살, 미륵보살, 문수사리법왕자보살이었다. 

 (1-4)그들은 법에 맞는 것과 어긋나는 것을 분명하게 알기 때문에 자신을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 걸림이 없었으며,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꿰뚫어 알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 걸림이 없었으며, 더 나아가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도 초월하여 자신을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 걸림이 없었다. 마침 부처님께서 이러한 수행자들에게 법을 설하는 날이어서 비야리성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함께 법을 청하였다.

 (1-5)대중들 사이에 보적이라는 이름을 가진 비야리성의 부호의 아들이 있었다. 젊은 보적은 진리를 좋아하여 다른 부호들의 아들 오백 명과 무리를 지어 매일 나무 그늘에 앉아 토론을 하였다. 이 날도 오백 명의 벗들과 토론을 하다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기 위하여 양산을 하나씩 받쳐들고 암나나무동산절로 보여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이 광경을 보시고 신통을 부려 오백 개의 양산을 하나의 양산이 되게 하여 그 양산 속에 천상세계, 인간세계, 아수라세계, 축생세계, 지옥세계, 아귀세계와 같은 온우주를 나타나게 하여 모여 있는 모든 대중들에게 마음 씀씀이에 따라 일어나는 여러 세계에 대한 생생한 체험을 하게 했다. 그들은 부처님의 이 거룩한 신통력을 보고 환희심이 가득찬 마음으로 부처님께 예배를 올렸다. 

(1-6)시적 능력이 뛰어난 보적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다음과 같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맑은 눈 길고 넓고 청련화 같은데

  마음은 맑고 고요하여 선저에 드셨고

  공덕을 쌓고쌓아 인품도 하늘이네

  중생들의 스승이신 부처님께 정례합니다.


  스승께서 신ㄴ통으로 변화하시어

  시방 세계 많은 국토 나타내시니

  국토마다 부처님의 설법이시네

  숨 죽이며 귀 기울여 듣고 봅니다.


  원래부터 짓고 받을 인과 없건만

  선과 악의 업보만은 분명하구나

  보리수 아래서 모든 번뇌 항복 받아

  연기법 깨달아서 성불 하셨네.


  마음과 마음 작용 고요하여 흔들림이 없으니

  삿된 소견 외도들을 조복시키고

  사성제의 거룩한 법 바퀴를 굴리니

  번뇌의 나무에서 열반 꽃 피는구나.


  하늘에서 인간에서 이 도를 펴니

  올바름과 깨끗함이 세상을 덮어

  중생들의 바른 삶에 이정표 되어

  받아 지녀 닦으니 열반을 얻네.


  칭찬에도 비방에도 움직이지 않고

  착한이와 악한이를 분별 않으며

  나고 죽음 제도하는 진리의 법왕님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정례합니다.


  중생들이 오가는 곳 모두 아시고


  모든 법의 존재실상 바로 아시며

  이 세상에 애착 없기 연꽃 같으며

  모든 법의 공한 성품 깨달으시니

  세간과 출세간을 통달하여 걸림이 없고

  허공 같이 텅 빈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1-7)게송을 마친 보적은 환희에 가득 찬 마음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오백 명의 젊은이들은 인간으로 태어나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겠다> 고 굳게 맹세 하였습니다. 진정한 이상 세계가 어떤 것인지 부처님의 귀한 말씀을 듣고자 원합니다. 수행자들이 이상 세계의 실현을 위해서 어떻게 살았는지 예를 들어 말씀해 주시면 저희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귀감으로 삼겠습니다.”

  보적의 행위와 말을 조용히 듣고 계시던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구나. 착하다. 보적아. 진지한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라면 응당히 보적이 너와 같은 그런 마음을 낼 것이다. 수행자들이 이상 세계를 실현하기 위해서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해 줄테니 잘 듣고 생각해 보아라.”

  항상 토론을 좋아했던 오백 명의 젊은이들은 더 할 수 없는 마음의 충족감을 느끼면서 조용히 부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1-8)부처님께서 대중들을 한 번 둘러보시고 조용히 말씀하셨다.

  “보적아, 수행자들이 생각하는 이상 세계는 인간들만을 위한 세계가 아니라 모든 생명들을 위한 세계이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생각하는 이상 세계는 교화할 대상이 인간이라면 인간에게 맞게, 동물이라면 그 동물에 맞는 이상 세계가 실현되도록 하는 것이다.

  병자라면 병을 낮게 하여 바르게 살도록하는 것이 이상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며, 술꾼이라면 맑은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도록 하여 이상 세계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미 부처님의 법을 따라 바른 삶을 살고 있는 자에게는 참선이나, 염불이나 경전공부 중에서 그의 근기에 맞는 방편으로 삶을 성숙시켜 주는 것이다.

 (1-9)수행자들이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은 자신을 이익되게 하며 나아가 모든 생명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함이다. 소유와 집착을 벗어난 자유로운 마음은 빈 땅에 건물을 지으려는 것과 같이 마음 먹은대로 무엇이든지 지을 수 있지만,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탐욕과 내것이라는 집착으로 가득 찬 마음은 건물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곳에 집을 지으려는 것과 같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1-10)보적아!

  바른 마음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 고요한 마음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 최상의 깨달음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분명한 자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 아무리 귀한 것도 필요한 사람에게 아낌 없이 베풀 수 있는 그 마음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소유욕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 윤리와 질서를 지킴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게하는 그 마음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오계와 같은 계율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 참기 어려운 것을 능히 참을 수 있는 그 마음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더 높은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어떠한 어려움도 참고 견디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하여 자신을 향상시키는 그 마음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목표를 향하여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 나와 너의 분별이 없는 그 마음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자신의 몸뚱이에 집착하지 않고, 애욕에 물들지 않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백성들이다.

 (1-11)모든 생명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며,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하고 어떠한 잘못도 용서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가득 찬 세상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자신의 몸 때문에 삿된 생각이 일어나면 백 년 후에는 없어질 몸뚱이임을 생각하고, 상대방의 몸으로 인하여 애욕적인 감각이 일어나면 상대방의 몸 속에 들어있는 피와 고름을 생각하여 더러운 몸뚱이임을 알아 애욕이 없고 집착이 없는 마음이 가득 찬 세상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다.

 (1-12)이미 생긴 나쁜 것은 부지런히 노력하여 없애고, 아직 생기지 않은 나쁜 것은 생기지 않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것은 생기게 하며, 이미 생긴 착한 것은 더욱 더 성하도록 노력하는 이러한 마음이 가득 찬 세상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며, 올바른 생각과 올바른 행위와 올바른 생활과 올바른 수행으로 충만된 세상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다. 자신이 행한 행위에 대하여 보답을 바라지 않고 다른 사람이 행한 정당한 행위를 마음껏 칭찬해 주는 그런 마음이 가득 찬 세상이 보살이 추구하는 이상 세계이다.

 (1-13)그러므로 보적아,

  보살은 그 마음이 바르므로 좋은 일을 행하게 되고 좋은 일을 행하므로 마음이 고요해지고 마음이 고요하니 생각이 자유로워 질서를 벗어나지 않고 생각대로 행해도 법에 맞으며 행위를 하되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므로 세상을 이롭게 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마음뿐이니 이롭게 하는 방법이 저절로 생기며 이 방법에 따라 모든 생명들을 교화하니 모든 생명들은 자연히 이롭게 되어 이상 세계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이상 세계는 원하는 모든 것들이 성취된 세계이므로 소유와 집착에서 자유로와 저절로 깨끗해지고, 세계가 깨끗하므로 그 세계에서 설해지는 설법이 깨끗하며 설법이 깨끗하므로 거기에서 나오는 지혜 또한 깨끗하여 그 마음이 깨끗하고 마음이 깨끗하므로 온 우주가 깨끗해진다.

 (1-14)그러므로 보적아, 

  보살이 이상 세계를 실현하려면 먼저 그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 마음이 깨끗하면 우주는 저절로 깨끗해지고 그 속에서 이상 세계는 어느 곳에서든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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