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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중생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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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5,316회 작성일 21-07-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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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그 당시 비야리성에는 유마라고 불리는 부유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전생에 한량 없는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고 수행 정진하여 이미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였다. 사람들을 진리의 세계로 들어오게 하는 설득력이 뛰어나 걸림이 없었으며 신통이 자재하여 마군이나 강도에게도 두려움이 없었으며 진리를 깨달아 나고 죽는 바다를 건넜으며 어리석은 사람들을 바르게 인도하는 마음 다스리는 법을 알고 있었으며 사람들의 근기에 따라 알맞는 법을 설하여 진실을 보게 하였으며 일할 때나 이야기 할 때도 선정에 들어 마음은 항상 고요하였으며 모든 생명들을 깨달음의 세계에 들게 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워 깨달음을 성취하였음에도 세속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의 마음의 크기는 바다와 같아 헤아릴 수 없었다. 모든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들과 하늘 나라의 왕들과 여러 나라의 왕들도 그를 존경하였다. 

 (2-2) 유마는 사람들에게 진리를 가르치기 위하여 교묘한 방편으로 비야리성에 살고 있었다. 수  많은 재물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가난한 사람을 교화하였으며, 드러나지 않게 계행을 지켜 삶의 목표가 없고 생활이 무질서한 사람들에게 은근히 따르게 하여 진실한 삶으로 돌아오게 하였으며, 보통 사람들이 능히 참기 힘든 극한 상황에 처하여도 평소와 같이 아무일도 없는 듯이 잘 참음으로써 화를 잘 내는 성질이 급한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여 인욕을 가르쳤으며,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삶에 임하는 굴곡 없는 꾸준한 정진으로 게으른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반성하게 하여 지극하게 살게하였으며, 하나가 된 안정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평안하고 자유로운 마음이 되어 살아 있음에 대한 기쁨을 느끼게 하였으며, 행동으로서 진실한 지혜를 나타내어 어리석은 사람들로 하여금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하는 근본 명제를 던져 주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스스로 찾게 하였다. 

 (2-3) 흰 옷을 입은 속인이지만 진실한 삶을 추구하는 수행자의 삶을 살았으며, 처자와 더불어 세속에서 살림을 하였지만 세속적인 부와 명예와 애욕에도 집착하지 않았으며, 형제와 친척들이 있었지만 정에 치우쳐 집안 문제를 돌보지 않고 진실에 비추어 정당하게 집안을 다스렸으며, 몸은 항상 깊은 선정으로 치장하여 맑고 밝음이 가득하였으며, 음식은 몸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양을 섭취하였으며, 장기와 바둑과 같은 오락을 즐기되 오락에 빠져 인생을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그들과 더불어 놀 때만 두었다.

 (2-4) 외도들과 어울릴 때는 바른 믿음이 어떤 것인지 보여 주었으며, 다른 사람들을 교화할 때 불법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다른 좋은 가르침도 함께 가르쳐 주어 스스로 불법으로 돌아오게 하였으며, 사람을 사귀되 아이들과 어울리면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어른들과 어울리면 그들의 친구가 되어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어른들과 어울리면 그들의 친구가 되어 아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았다. 재물이 들어오면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필요로 하는 곳에 아무도 모르게 슬쩍 갖다 주었다. 세상에 있으면서도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더불어 살고 있는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와 평등의 씨를 뿌려 주었다.

 (2-5) 돈이 많은 부자들과 함께 있을 때는 베풀어줌의 미덕을 이야기하여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베푸는 마음을 내게 하였으며,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는 욕심을 버린 깨끗한 삶을 이야기하여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무소유의 마음으로 살게 하였으며, 귀한 왕족들과 함께 있을 때는 천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하여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인욕할 줄 알게 하여 사회 질서가 양심으로 유지되게 하였으며, 바라문들과 함께 있을 때는 모든 생명들의 귀하고 천함이 출신에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하여 스스로 교만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종교인이 되게 하였으며, 나라 일을 보고 있는 대신들과 함께 있을 때는 권력의 허무함을 알게 하여 높은 자리에 있을때 많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하여 바른 법을 펴도록 가르쳤다. 유마는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방편으로 모든 생명들을 이익 되게하여 이 땅이 바로 극락이게 하였다.

 (2-6) 하루는 점심 공양을 하고 방안에 앉아 그대로 선정에 들었다. 저녁 무렵 선정에서 깨어난 유마는 자리를 펴고 눕더니 몸에 갑자기 병이 들어 움직일 수가 없다고 소문을 펴뜨렸다. 유마가 병이 났다는 소문이 하루만에 온 성에 퍼졌다. 다음 날 오후가 되자 임금님과 대신들과 바라문들과 성내 사람들 수 천명이 찾아와 병 문안을 하였다. 유마는 몸에 병이 난 것을 인연으로 하여 병 문안을 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법문을 하였다.

(2-7)  “벗들이여, 이 몸은 덧없는 것이어서 항상 건강한 것도 아니며 큰 힘이 있는 것도 아니며 끊임없이 늙어 가는 것이므로 괴로운 것이며 믿을 것이 못됩니다. 건강한 것 같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모든 병이 이 몸으로부터 생겨 납니다. 

 벗들이여, 이 몸은 물거품과 같아서 아무리 애지중지 하여도 곧 없어지는 것이며, 이 몸은 목 말라하는 애욕으로 생겨 났으므로 아무리 애지중지 하여도 봄 날 아지랭이 처럼 곧 없어지는 것이며, 이 몸은 파초와 같이 속이 텅텅 비어 있어서 진실함이 없으며, 이 몸은 요술쟁이의 눈 속임 같아서 있는 것 같으면서 없는 l것이며, 꿈과 같아 깨고 나면 허망한 것이며, 이 몸은 그림자와 같아서 업으로 나타난 것이며, 이 몸은 메아리와 같아서 인연의 울림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 몸은 구름과 같아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며, 번개와 같아서 한 순간도 머물지 못하는 것입니다.

 (2-8) 이 몸은 지(地)대(단단한 성질), 수(水)대(유동적인 성질), 화(火)대(뜨거운 성질), 풍(風)대(움직이는 성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연이 다하면 공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몸은 땅과 같아서 자기 주장 밖에 모르는 고집불통이며, 때로는 불과 같아 잠시 활활 타오르다가 꺼지는 나라고 하는 것이 없는 것이며, 때로는 바람과 같아 순간적으로 지나쳐 영원하지 못하며, 때로는 물과 같아 끊임없이 변하여 고정된 실체가 없습니다.

 (2-9) 그러므로 이 몸은 독사와 같고 원수와 같고 도둑과 같으며, 현상적으로는 늙고 병 들고 죽지만, 이 몸은 본래 공하여 나라는 것이 없는 것이며, 나와 남의 구별이 없어 돌맹이와 초목도 이 몸과 하나이며, 이 몸은 본래 적정하여 바다 밑과 같이 고요하면서도 성성하여 밤 하늘의 별과 같이 밝게 깨어 있습니다.

 (2-10) 벗들이여, 이 몸의 현상에 따라 고통과 윤회의 원인을 쫓지말고 본래 성품을 바로 보아 깨달음의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한량없는 공덕과 지혜는 깨달음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이며, 모든 생명들을 사랑하고 불쌍히 여기며,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하고 어떠한 잘못도 용서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깨달음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이며, 모든 악한 것을 끊고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이 깨달음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이며, 지극하고 하나 된 마음이 깨달음의 나라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착한 벗들이여, 내 병을 낫게 할려거든 당신들이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가 되는 방법 밖에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유마가 병 문안을 온 사람들에게 이와 같이 법을 설함으로써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큰 원을 세우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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