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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중생들의 마음을 살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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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4,283회 작성일 21-07-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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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 그 때에 문수보살이 유마에게 물었다.

 “보살은 어떻게 중생을 보아야 합니까?”


 유마 : “마치 요술쟁이가 요술로 만든 사람을 보듯이 그렇게 보아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물 속의 달을 보듯이 보아야 하며,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을 보듯이 보아야 하며, 아지랑이 보듯 그렇게 보아야 하며, 소리를 지를 때 나는 메아리 같이 여겨야 하며, 하늘에서 피었다 없어지는 구름같이 여겨야 하며, 파도에 부서지는 거품 같이 보아야 하며, 번개가 머무는 순간처럼 이 목숨이 찰나임을 보아야 하며, 있는 것 같으면서도 공한 진실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무색 속에서 빛깔을 보는 것 같이 하며, 볶은 곡식이 싹트는 것 같이 하며, <영원한 평안에의 흐름을 탄 사람>이 몸을 생각하는 것 같이 하며, <이제는 다시 태어나 오지 않는 자>가 태중에 들어 있는 것 같이 생각하며, <집착에서 벗어난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 욕심과 화냄과 어리석음에 물들어 있는 것 같이 생각하며, 결정코 부처를 이룰 보살이 파계하여는 것 같이 생각하며, 허공의 새 발자국 같이 생각하며, 열반에 든 자가 몸 받는 것 같이 보살은 중생을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7-2) 문수 : “보살이 중생을 이렇게 관할 때 어떻게 사람을 실천해야 합니까?”

 유마 : “아무도 모르게 밥에 피는 달맞이 꽃처럼 조용히 감동을 주는 것이 진실한 사랑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태어나고 죽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아무런 댓가도 생각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사랑 자체를 행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분별을 떠나 번뇌가 없기 때문에 대상을 골라 자기 마음에 드는 대상에게만 사랑을 베풀지 않으며 모든 대상에게 평등하게 사랑을 행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마음이 고요하여 경계에 대하여 혼란스럽지 않기 때문에 다툼이 없는 사랑을 행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나와 남의 구별이 없기 때문에 오직 하나 된 사랑을 행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소유욕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영원한 사랑을 행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육신을 초월하여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어떠한 극한 상황에서도 깨어지지 않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집착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어떠한 대상에서도 청정함을 잃지 않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허공과 같기 때문에 흔적을 남기지 않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보살의 마음이기 때문에 모든 생명들을 편안하게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부처의 마음이기 때문에 모든 생명들을 깨달음에 들도록 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가식이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며, 취하고 버림이 없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좋고 나쁨이 없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입니다.

 (7-3) 진정한 사랑은 눈의 도적을 물리쳐 모든 빛의 경계를 떠나 마음에 인색함이 일어나지 않아서 형상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진실한 베품을 행하게 됩니다. 진정한 살아은 귀의 도적을 물리쳐 소리의 경계에 끄달리지 않으며 스스로 구속 속에 있으나 구속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진실한 계율을 행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코와 도적을 물리쳐 향기로운 냄새와 악취가 나는 나쁜 냄새에 균등하게 길들여지기 때문에 진정으로 참고 견딤을 행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혀의 도적을 물리쳐 삿딘 맛을 탐내지 않으며, 바른 법 말하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진실한 정진을 행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몸의 도적을 물리쳐 모든 애욕에 초연하여 요동하지 않고 물들지 않기 때문에 애욕속에 있으면서도 진실한 성정을 행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은 뜻의 도적을 물리쳐 어리석고 미혹에 물들지 않고 항상 생각이 깨어 있어 행하는 모든 행위가 법에 맞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고 진실한 지혜를 행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보살의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7-4) 문수 :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悲)은 어떤 것입니까?”

 유마 : “중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자신의 일을 걱정하듯이 중생의 일을 걱정하는 것이 곧 비(悲)라고 합니다.”

 문수 : “어떤 것이 버리는 마음(捨)입니까?”

 유마 : “목적한 것을 성취하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면서 노력한 것에 대한 댓가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사(捨)라고 합니다.”


(7-5) 문수보살은 또 물었다.

 “나고 죽는 것이 두려운 일인데 보살은 무엇에 의지합니까?”

 유마 : “보살이 나고 죽는 두려움 속에 있을 때는 여래의 공덕에 의지합니다.”

 문수 : “보살이 여래의 공덕에 의지한다면 어떻게 마음을 내야 합니까?”

 유마 : “모든 것에 대한 집착하는 마음을 철저히 끊어야 합니다. 특히 자신에 대한 집착을 경계해야 합니다.”

 문수 : “집착하는 마음을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유마 : “바른 생각 속에 자신을 머물게 하므로써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문수 : “어떻게 하는 것이 바른 생각을 하는 것입니까?”

 유마 : “이것은 무엇인가? 왜 사느냐? 와 같은 생명본질의 문제를 생각하는 것이 바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문수 : “그러한 생각들의 뿌리는 무엇입니까?”

 유마 : “그러한 생각들의 근본은 몸입니다.”

 문수 : “몸에는 무엇이 근본 입니까?”

 유마 : “탐욕이 근본입니다.”

 문수 : “탐욕에는 무엇이 근본 입니까?”

 유마 : “허망한 분별심이 근본입니다.”

 문수 : “분별심에는 무엇이 근본입니까?”

 유마 :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거꾸로 된 망상이 근본입니다.”

 문수 : “거꾸로 된 망상은 무엇을 근본으로 합니까?”

 유마 : “머무는 바 없는 것이 근본이 됩니다.”

 문수 : “머무는 바 없는 것은 무엇을 근본으로 합니까?”

 유마 : “문수여, 머무는 바 없는 것은 근본이 없습니다. 그래서 머무는 바 없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온갖 법이 나왔습니다.”

 (7-6) 그때 유마의 방에서 대중들고 함께 법문을 듣고 있던 하늘 아가씨가 기쁨에 넘쳐 여러 보살 앞으로 나아가더니 하늘 꽃을 뿌렸다. 수행이 깊어 마음이 고요한 보살들에게는 꽃이 붙지 않았지만 그렇지 못한 부처님의 제자들의 옷에 붙은 꽃들은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여러 제자들이 신통력으로 꽃을 떨어뜨리려 하였으나 떨어지지 않았다.

 이 때 하늘 아가씨가 사리불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꽃을 떨어버리려 하십니까?”

 사리불 : “꽃은 법답지 않아 청빈한 수행자에게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떨어버리려 합니다.”

 하늘아가씨 : “꽃을 법답지 않다고 말씀하시지 마십시오. 꽃은 분별이 없건만 스님께서 분별하는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도를 이루기 위하여 출가한 수행자가 분별을 내는 것은 법답지 못한 것이며, 분별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대로 법입니다. 꽃이 붙지 않은 저 보살들은 분별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두려워하면 귀신들이 기회를 보아 장난하는 것처럼, 수행자가 생사를 두려워하면 형상, 소리, 냄새, 맛, 접촉, 생각들에 끄달리얼 그들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생사의 두려움을 뛰어넘은 수행자에게는 세속적인 부와 권력과 명예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지금 옷에 그 꽃이 붙어 있는 수행자들은 세속적인 욕망이 눈꼽만큼이라도 남아 있는 자들입니다.”

 사리불 : “아가씨가 이 집에 있은 지는 얼마나 됩니까?”

 하늘아가씨 : “제가 이 집에 있은 지는 처음 우주가 만들어 질 때부터 있었습니다.”

 사리불 : “어떻게 그토록 오래 될 수가 있습니까?”

 하늘아가씨 : “스님의 해탈은 얼마나 오래 되었습니까?”

 아무 말도 못하고 서 있는 사리불의 얼굴은 꽃에 반사되어 더욱 붉게 보였다.

 

 (7-7) 하늘아가씨 : “스님, 왜 아무 말씀이 없으십니까?”

 사리불 : “해탈이란,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것이므로 대답 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늘아가씨 : “말이나 글도 모두 해탈입니다. 사리불님, 말과 글을 떠나서 해탈을 말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해탈이기 때문입니다.”

 사리불 : “아가씨, 나는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여의는 것을 해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늘아가씨 : “부처님께서는 거만하여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을 위하여 음욕과 성내는 것과 어리석음을 여의면 해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음욕과 성내는 것과 어리석은 성품 자체는 번뇌도 아니고 해탈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음욕이 거만한 사람을 만나면 번뇌가 되고 진지한 수행자를 만나면 수행하는 데 좋은 귀감이 되어 해탈이 됩니다.”

 사리불 : “좋다, 좋다. 아가씨여, 그대는 무엇을 얻었기에 말재주가 그렇게 뛰어납습니까?”

 하늘아가씨 : “저는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습니다. 만약 얻은 것이 있다면 자신에게 빠져 진정한 법은 볼 수가 없습니다.”

(7-8) 사리불 : “그대는 수행하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하늘아가씨 : “성문법으로 중생을 교화할 때는 성문이 되고, 인연법으로 중생을 교화할 때는 벽지불이 되며, 대비법으로 중생을 교화할 때는 보살이 됩니다. 그러나 복사꽃 숲에 들어가면 복사 꽃 항기만 맡고 다른 향기는 맡지 못하는 것처럼 부터님의 마음에 들어오면 부처님 외에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사리불님, 제석천왕이나 범천왕이나 사천왕이나 하늘 나라 사람이나 용이나 귀신들도 이 집에 들어와서는 부처님의 향기를 맡고 부처가 되고자 원을 세울 뿐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는 욕망만 보이고, 보살들이 사는 세상에는 대자대비의 마음만 있을 뿐이며, 부처의 나라에는 오직 부처님의 향기만 있을 뿐입니다.

 (7-9) 사리불님, 이 집에는 만나기 어려운 여덟가지 신비한 법이 있습니다. 이 집에는 진리를 깨친 거룩한 수행자가 있어서 밤이나 낮이나 금빛 광명이 빛나고 있으며, 이 집에는 진리를 깨친 거룩한 수행자가 있어서 이 집에 들어오기만 하면 모든 번뇌가 사라져 마음이 편안해지며, 이 집에는 항상 진정한 삶의 문제를 토론하는 보살들이 끊이지 않으며, 이 집에는 부처를 이루기 위하여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보살들이 끊이지 않으며, 이 집에는 진리를 깨친 거룩한 수행자가 있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열반으로 인도하는 법문이 끊이지 않으며, 이 집에는 진리를 깨친 거룩한 수행자가 있어서 도를 이루는 바른 길을 일러주며, 이 집에는 부처가 살고 있는 청정한 국토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이 곳에 오기만 하면 성문, 벽지불, 보살은 모두 없어지고 부처님의 향기만 있을 뿐입니다.”

 (7-10) 사리불 : “그대는 어찌하여 진리를 보고 있으면서도 여자의 몸으로 있는가?”

 하늘아가씨 : “저는 12년 동안이나 몸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지만 여자의 모습을 찾지 못하였는데 무엇이 여자의 몸으로 보이게 합니까? 만일 요술쟁이가 요술로 여자를 만들었다면 요술로 만들어진 여자의 진실한 실체가 무엇입니까? 이러한 여자도 여자로서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보는 것은 단지 허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의 몸도 그와 같습니다. 모든 법도 그와 같아서 일정한 모양이 있는 것이 아니며, 모양은 단지 그림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 순간 하늘아가씨는 신통을 부려 자신의 몸을 사리불로 바꾸고, 사리불을 자신의 몸으로 바꾸었다. 그리고는 사리불에게 “당신은 어째서 몸을 바꾸지 않고 여자의 몸으로 있습니까?” 하고 묻자 사리불이 “나는 내가 어떻게 하여 여자의 몸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하늘아가씨가 신통력을 거두니 사리불은 다시 예전의 몸으로 바뀌었다. 하늘아가씨가 사리불에게 말했다.


 하늘아가씨 : “사리불님이 지금 여자의 몸으로 되어 있는 자신을 다른 몸으로 바꿀 수 있다면 다른 여자들도 모두 자신의 몸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여자의 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타난 형상만을 가지고 남자니 여자니 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사리불님, 조금 전 여자의 몸이 지금은 어디에 있습니까?”

 사리불 : “조금 전에 있었던 여자의 몸은 있으면서도 없는 것이며,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보인 것 뿐입니다.”

 하늘아가씨 : “모든 법도 또한 그리하여 있으면서도 없으며, 없으면서도 있는 것 같이 보일 뿐입니다.”

 (7-11) 사리불 : “아가씨여, 그대가 여기서 없어지면 어느 세상에 다시 태어나겠습니까?”

 하늘아가씨 : “부처님께서 화신으로 여러 몸을 나타내는 것처럼 저도 또한 그렇게 태어나겠습니다.”

 사리불 : “부처님께서 화신으로 나타내는 것은 주곡 태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아가씨 : “모든 생명들도 그와 같이 없어지고 나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우리들의 눈에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사리불 : “그러면 아가씨께서는 언제 부처가 됩니까?”

 하늘아가씨 : “사리불님께서 부처가 되겠다는 결심을 포기하고 수행을 하지 않을 때 그 때 저는 부처가 됩니다.”

 사리불 : “내가 부처 되기를 포기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늘아가씨 :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부처가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부처는 본래 이루어야 할 어떤 상태가 아니므로 누구도 얻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리불 : “아가씨여, 지금 우리들의 스승님도 부처를 이루었고, 이미 부처를 이룬 자도 앞으로 부처를 이룰 자도 겐지즈강의 모래만큼 많은데 이러한 것들은 어떻게 설명하겠습니까?”

 하늘아가씨 : “모두 세속의 눈으로 볼 때 부처를 이룬 것 같이 보이지만 부처의 눈으로 보면 과거, 현재, 미래도 없으며, 본래 부처의 세계도 없는 것입니다. 스님께서는 아라한의 도를 얻었습니까?”

 사리불 : “얻을 것이 없으므로 그냥 얻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늘아가씨 : “부처의 세계도 그와 같이 얻을 것이 없으므로 그냥 얻었다고 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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