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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도를 이루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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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4,391회 작성일 21-07-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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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 그 때 문수보살이 유마에게 물었다.

 “보살이 어떻게 하면 불도를 통달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유마 : “만일 보살이 불도에 집착하지 않고 행하면 불도를 통달한 것이 됩니다.”

 문수 : “어떻게 하는 것이 불도에 집착하지 않고 행하는 것입니까?”

 유마 : “만일 보살이 데바달다가 부처님을 헤치려다 부처님 발에 상처를 낸 것과 같은 애역죄를 행하면서도 마음이 고요하여 흔들림이 없으면 지옥에 가더라도 극락에 있는 것과 같으며, 동물의 몸을 받더라도 어리석음과 거만함이 없으며, 아귀의 몸을 받더라도 공덕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색계와 무색계에 가더라도 대단하게 여기지 않으며, 탐욕을 행하는 것 같아도 애착을 여의었으며, 성을 내고 있어도 생명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자비로운 마음뿐이며, 아끼고 탐내는 것 같이 보여도 안 팍이 없어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며, 계행을 파하는 것 같으면서도 진실한 윤리에 어긋남이 없으며, 조그마한 허물에도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며, 게으른것 같으면서도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으면서도 항상 선정속에 있으며,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지만 세간과 출세간의 지혜를 통달하였으며, 경전을 근본으로 한 여러 가지 방편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유포하며, 방편으로 교만을 부려 중생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 하며, 방편으로 번뇌를 보이면서 상대방으로 하여금 청정 속에 들게 하며, 삿된 무리 속에 어울려 있으면서도 부처님의 정법으로 돌아오게 하며, 가난하게 살면서도 이웃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방편으로 불구자의 몸을 받아 불구자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불구자들을 떳떳하게 살게하며, 천한 집에 태어났어도 서원이 커 바르고 깨끗하게 살며, 못난 형상으로 태어났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밉게 보이지 않아 함께 있기를 즐거워하며, 늙고 병 들어도 존재의 본질을 꿰뚫어 삶과 죽음에 초연하며, 세속에 살면서 소유와 집착에 자유로와 안생의 무상함을 직접 깨우치게 하며, 어리석게 보이지만 생각과 해동이 상대방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며, 삿됨을 보여 상대방으로 하여금 바른 길을 가야겠다는 마음을 내게하며, 못 생명들과 함께 육도를 윤회하면서도 윤회에서 벗어났고, 열반을 보이면서도 생사 속에 있는 것입니다.

 문수사리여, 보살이 이와 같이 불도 아닌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행할 수 있으면 불도를 통달한 것입니다.”

 (8-2) 이번에는 유마가 문수에게 물었다.

 “문수여, 어떤 것이 부처의 종자입니까?”

 문수 : “나고 죽고 하는 이 몸이 부처의 종자이며, 어리석음에 덮혀 밝지 못하고 애욕에 집착하는 것이 부처의 종자이며, 욕심 내는 마음과 성 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부처의 종자이며, 이 세상이 영원하고 불변하는 즐거운 곳으로 잘못 생각하는 것이 부처의 종자이며, 욕심스럽고 의심하고 게으르고 잠이 많으며 생각이 산란한 그런 마음이 부처의 종자이며, 우리의 몸을 이루고 있는 눈, 귀, 코, 입, 몸, 의식의 육식으로 받아들이는 것들이 부처의 종자이며, 여덟가지의 바르지 못한 생각과 행위가 부처의 종자이며, 수 많은 생을 윤회하면서 익힌 어리석고 미워하며 집착하는 나쁜 습이 부처의 종자이며, 살생하고 도둑질하며 거짓말하는 나쁜 행동이 부처의 종자이며, 이와 같이 모든 번뇌가 바로 부처의 종자입니다.”

 (8-3) 유마 : “어떻게 해서 그렇습니까?”

 문수 : “출세간 법을 보고 수행자가 되려고 결심한 자는 결코 최상의 깨달음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좋은 토양에는 연꽃이 피지 않지만 진흙탕에서 연꽃이 피어 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조용한 산 속에 혼자 수행할 때 마음이 고요한 것은 진정으로 마음을 조복 받아 흔들림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부딪침이 없어서 그냥 마음이 선정에 들어있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이 세속의 거친 유혹 속에 있으면서도 바위처럼 흔들림 없는 그 마음이라야 최상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깨달음은 번뇌 속에서 번뇌와 더불어 이루어집니다. 조용한 산 속의 선정을 찾아 수행한 자는 불법의 씨앗을 틔우지 못하며, 모든 번뇌가 얽히고 설켜 있는 세속에서도 조용한 산에서처럼 마음의 흔들림이 없이 선정에 들수 있는 수행자라야 최상의 깨달음을 이루는 불법의 씨앗을 틔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번뇌는 부처의 나라로 들어가는 최상의 종자인 것입니다. 크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야만 최상의 보물을 건질 수 있듯이 번뇌의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는 최상의 지혜 보배를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8-4) 이 때 조용히 듣고 있던 가섭이 문수보살을 찬탄하며 말했다.

 “문수여, 진정으로 훌륭합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번뇌는 진실로 부처의 종자가 됩니다. 당신이 지적하신 대로 우리들은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겠다고 발심은 하였지만 번뇌에 부딪치면 밀고 나갈 힘이 없습니다. 대역죄를 지은 자도 발심하여 불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만 타성에 젖어 있는 저희들은 처음 불법에 들어올 때와 같이 순수한 마음으로 발심할 수가 없습니다. 저희들은 저희들의 경지에 만족하여 자만심만 가득차 있어서 수행에 아무런 진전도 이익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중생들은 불법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만 성문들은 다시 불법으로 태어날 수가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잘못된 수행자는 마음만 위없는 깨달음을 성취하겠다는 공허한 결심만 하고 이 몸이 다 할 때까지 많은 법문을 듣는다 하더라도 자신의 구렁텅이에 빠져 진정한 자비와 보리 마음을 낼 수가 없습니다.”

 (8-5) 이때 대중 가운데서 보현색신보살이 앞으로 나아와 유마에게 물었다.

 “유마여, 부모와 저자와 친척들과 관리인과 친구들과 노복들과 마소와 수레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유마가 웃으면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8-6) 지혜는 어머니요 방편은 아버지니

 여러세계 부처님네 여기에서 나시었네

 법희로는 아내삼고 자비심은 딸이되고

 진실한맘 아들이요 공적한건 내집일세.

 

(8-7) 여러세계 많은중생 공한줄은 알지마는

 불국토를 장엄하려 모든중생 교화하며

 중생들의 형상이며 목소리와 온갖거동

 큰실력을 얻은보살 한꺼번에 나타내고

 마군의일 알면서도 그행동을 따라하며

 공교로운 방편지혜 마음대로 다나투며

 늙고병나 죽는일로 여러중생 성취하되

 요술인줄 환히알고 통달하여 걸림없네.

 (8-8)  말겁적에 불이일어 하늘따잉 다타는데

 항상한줄 믿는중생 깨우쳐서 알게하며

 수천만억 중생들이 한꺼번에 청하거든

 집집마다 찾아가서 불법으로 교화하고

 경전이나 주문이나 신비로운 여러재주

 있는대로 나타내어 여러중생 이익주네.

 

 (8-9) 질병겁이 돌적에는 여러가지 약풀되어

 중생들이 먹고보면 병은낫고 독풀리며

 큰굶주림 말세에는 쌀이되고 밥이되어

 굶은이를 배불리고 좋은법문 일러주네.

 큰전쟁이 일어나면 대비심을 베풀어서

 많은중생 교화하여 다툴마음 없게하며

 두나라가 대립되어 큰싸움을 겨룰때는

 큰위신력 나타내어 화해하여 어울리네.


 (8-10) 철위산중 많은지옥 죄보받는 저중생들

 곳곳마다 나아가서 그고통을 건져주며

 여러세계 축색들이 서로잡아 먹는것은

 그곳에서 태어나서 이익되게 하여주네.

 

 (8-11) 오욕락을 받으면서 좌선공부 닦게되면

 어지러운 산란한맘 틈을타지 못하나니

 불가운데 솟은연꽃 희유하다 하려니와

 욕심속에 선닦는일 그것보다 못할손가.

 어떤때는 기생되어 호색자를 꾀어다가

 정욕으로 마음사서 불지혜에 들게하며

 어떤때는 성주되고 어떤때는 상인되며

 고관대작 몸도되어 중생들을 도와주네.

 

 (8-12) 가난한   사람들껜 무진보장 되어주고

 좋은말로 권유하여 보리마음 내게하며

 교만한   사람들껜 장사의몸 나타내어

 아만심을 꺾어주고 최상심을 내게하며

 두려움에 떠는이는 앞에가서 위로하여

 무외심을 내게하여 보리마음 가득하네.

 

 (8-13) 어떤데선 음욕끊고 신통얻은 신선되어

 중생들을 제도하여 지계인욕 닦게하며

 다른사람 심부름을 잘시키는 사람에겐

 그의뜻을 맞춘뒤에 도의마음 내게하며

 구하는것 따라주고 불법중에 들게하되

 교모로운 방편으로 소원대로 이뤄주네.

 

 (8-14) 이러한일 한량없고 행하는것 가이없고

 지혜또한 끝이없어 많은중생 제도하니

 한량없는 부처님네 수천억겁 두고두고

 이공덕을 칭찬해도 끝날줄이 없삽거늘

 어느누가 이법듣고 보리마음 안낼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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