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금강경독송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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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작성일 21-08-04 13:32 조회 16,962 댓글 0본문
제 17분 다시 세상으로 내려와(究竟無我分)
(17-1) 부처님이시여,
보살이 되려고 마음을 낸 자가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겠다는 마음을 내었을 때 어
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수행하며 어떻게 마음을
지켜야 합니까?
(17-2) 수부티야,
보살이 되려고 마음을 낸 자가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겠다고 마음을 내었으면 먼
저 <생명 있는 모든 것을 깨달음에 들도록 하겠
다>는 서원을 세워야 한다. <가장 높은 바른 깨
달음>을 성취하겠다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깨달음으로 인도하였다 하더라도 깨달음의 세
계로 인도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이다.
(17-3) 왜냐하면 수부티야,
보살이 <내가 있다는 생각>, <상대가 있다는 생
각>,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 생각>, <영원한 것
이 있다는 생각>에 집착하면 이미 보살이 아닌
것이다.
(17-4) 그리고 수부티야,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겠다고 마음을
낸 자는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이 실체가 없다
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7-5)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연등부처님 밑에서 수행할 때 존재하는 법
이 있어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얻었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연등부처님에게 어떤 법이 있어
서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이루신 것이 아우리말
닙니다.
(17-6) 그렇다. 수부티야,
실로 존재하는 법이 있어서 부처가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한 것은 아니다.
만일 어떤 법이 있어서 부처가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다면,
연등부처님께서
‘젊은 수행자여, 그대는 다음 세상에 반드시 부
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은 실상이 없으
므로 연등부처님께서 나를 보시고 ‘젊은 수행자
여, 그대는 다음 세상에 반드시 부처가 되어 이
름을 석가모니라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
이다.
(17-7) 수부티야,
여래라는 것은 궁극적 실체를 드러낸 존재의 본
질이라는 뜻이다.
어떤 사람이 여래가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지금 성취했다>고 하더라도 실재로는 깨달음의
실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17-8) 수부티야,
부처가 깨달아 보인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에
는 진실한 것도 없고 허망한 것도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것이 다 불법이다’라고 말한 것
이다.
(17-9) 수부티야,
일체 법이라는 것은 일체 법이 아니라고 여래께
서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일체 법이라 해
서는 안되는 것이다. 법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일체 법이라고 말하는 것
이다.
(17-10) 수부티야,
몸이 수미산만 하다고 할 때 몸의 실상을 말하
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몸이라는 것과 같은 것
이다.
(17-11) 부처님이시여,
수미산만한 몸이라고 말한 것은 몸이 아니라고
부처님께서 말했습니다. 그래서 몸이라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수미산만한 몸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수미산만한 몸이라
고 말하는 것입니다.
(17-12) 수부티야,
보살도 이와 같은 것이다.
만일 <내가 많은 생명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들
게 하였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그는 이미 보살
이 아닌 것이다.
(17-13) 왜냐하면 수부티야,
우리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허망하여 실
은 살아있는 것이 아닌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냥 살아있는 것으로 말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에는 <내가 있
다는 생각>, <상대가 있다는 생각>, <다른 생명
들이 있다는 생각>, <영원한 것이 있다는 생각>
도 없는 것이다.
(17-14) 수부티야,
어떤 보살이 <내가 이 세상을 부처의 나라로 만
들었다>는 생각을 일으키면 그는 이미 보살이
아닌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의 나라라고 하는 것도 부처의 나
라가 아니라고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부처의 나라>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부
처의 나라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부처의 나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17-15) 수부티야,
만약 보살이 <나라는 것은 없다>, <형상 있는
모든 것은 허망한 것이다> 라고 철저히 깨달아
안다면 그는 진정한 보살이 되는 것이다.
제 18분 하나의 생명체(一體同觀分)
(18-1)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에게는 육신의 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에게는 육신의 눈이 있습니다.’
(18-2)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우리말
부처에게는 하늘나라를 볼 수 있는 하늘의 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에게는 하늘나라를 볼 수 있는 하늘의 눈이
있습니다.
(18-3)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에게는 존재의 관계성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에게는 존재의 관계성을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있습니다.
(18-4)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에게는 존재의 본질을 볼 수 있는 법의 눈
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에게는 존재의 본질을 볼 수 있는 법의 눈
이 있습니다.
(18-5)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부처에게는 깨달음의 눈이 있느냐?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에게는 깨달음의 눈이 있습니다.
(18-6) 수부티야,
갠지즈강의 모래에 대하여 부처가 말한 적이 있
느냐?
그렇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갠지즈강의 모래에 대하여 말씀
하셨습니다.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갠지즈강의 모래 수만큼의 갠지즈강이 있고 그
많은 모래 수만큼 세계가 있다고 한다면 이 세
계는 많겠느냐?
매우 많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18-7) 부처는 이렇게 많은 세계에 있는 살아있
는 생명들의 가지가지 마음의 작용들을 모두 알
고 있다.
왜냐하면 부처가 말한 마음은 마음이 아니고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다.
(18-8) 그렇기 때문에 수부티야,
과거에 일어났던 생각도 원래 없는 것이며,
지금 일어나는 생각도 원래 없는 것이며,
미래에 일어날 생각도 원래 없는 것이다.
제 19분 진실한 베품(法界通化分)
(19-1)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보살이 되려고 마음을 낸 자가 한없이 넓은 우
주에 가득 채워진 일곱 가지 보물을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다면 공덕을 많이 쌓겠느냐?
(19-2) 그렇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사람은 이 행위로 매우 많은 공덕을 쌓겠습
니다.
(19-3) 수부티야,
<공덕을 쌓는다> 하는 것은 공덕을 쌓는 것이
아니라고 여래께서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
공덕을 쌓는다>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공
덕을 쌓는다>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
므로 그냥 <공덕을 쌓는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덕을 쌓는 일이 있다면 부처님
께서는 공덕을 쌓는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
것이다.
제 20분 텅 빈 곳에서 채워지는 형상(離色離相分)
(20-1)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면 부처라고 할 수
있겠느냐?
(20-2) 그렇지 않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몸이라 하더라도 부
처로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몸>이란
것은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몸>이 아니라
고 여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뛰어난 모
습을 갖추고 있는 몸>이라 해서는 안되는 것입
니다.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몸>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몸>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20-3)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서른 두가지 모양의 신체적 특징이 있는 자>라
면 부처라고 볼 수 있느냐?
(20-4)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서른 두가지 모양의 신체적 특징이 있는 자>라
하더라도 부처라고 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신체적 특징이 있다>는
것도 신체적 특징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 없
기 때문에 그냥 <신체적 특징이 있다>라고 말하
는 것입니다.
제 21분 마음을 꿰뚫고(非說小說分)
(21-1)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법을 설했다는 생각이 여래에게 일어나겠
느냐?’
부처님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법을 설했다>는 생각이 여래에게는 일어
나지 않습니다.
(21-2) 수부티야, 바로 그렇다.
<여래가 법을 설했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진실이 아닌 것에 집착하여 여래를 비방하
는 것이 된다.
(21-3) 수부티야,
<법을 설한다>는 것은 원래 설해져야 할 법은
없는 것이니 그 이름이 설법인 것이다.
(21-4) 부처님이시여,
이천오백 년 후 바른 법을 믿는 사람이 없을 때
이러한 법을 듣고 믿는 마음을 내는 사람이 있
겠습니까?
(21-5) 수부티야, 그런 생각 하지마라. 믿는 마음
을 내는 사람은 당연히 있게 마련이다.
그들은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존재하지 않는 것
도 아니다.
왜냐하면 수부티야,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래께서 말씀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되는 것
이다. 존재하는 것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이다.
제 22분 빈 손 빈 마음(無法可得分)
(22-1) 수부티야,
여래는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했다고
하는데 성취된 무엇이 있겠느냐?
부처님이시여,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의 성취>
에는 이루어진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22-2) 그렇다. 그렇다. 수부티야,
깨달음의 성취에는 성취했다고 인식되는 것이
아무 것도 없으며 이름이 <가장 높은 바른 깨달
음>인 것이다.
제 23분 행위의 아름다움(淨心行善分)
(23-1) 수부티야,
깨달음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의 차별이 없으니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 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23-2) <내가 있다는 생각>, <상대가 있다는 생
각>, <다른 생명들이 있다는 생각>, <영원한 것
이 있다는 생각>의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평등한 것이며, 이러한 분별을 떠난 바른 법의
실천에 의해서 <깨달음>은 성취되는 것이다.
(23-3) 수부티야,
선법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선법이 아니라고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선법이라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선법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
가 없으므로 그냥 선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제 24분 경전에 매이지 않고(福智無比分)
(24-1) 수부티야,
어떤 사람이 끝없이 넓은 우주에 가득 찬 보물
을 여래나 존경받을만한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
과 보살이 되려고 마음을 낸 자가 이 경에 나오
는 한 문장만이라도 읽고 외워 깨달아 다른 사
람에게 말해준다고 하면 공덕을 쌓는 방법에 있
어서 앞의 방법보다 후자의 방법이 수천 배나
더 큰 공덕을 쌓는 것이다.
제 25분 우리를 찾아(化無所化分)
(25-1)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나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제도했다>라는 생각
이 여래에게 일어나겠느냐?
수부티야, 그런 생각은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것 중에 어떤 것도 여래에
의해 제도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25-2) 여래께서 <제도해야 할 살아 있는 것이 있
다>라고 한다면, 여래께서는 <나>에 대한 집착,
<상대>에 대한 집착, <다른 생명>에 대한 집착,
<영원>에 대한 집착이 있는 것이다.
(25-3) 수부티야,
여래께서 설하신 ‘나’라는 것은 곧 내가 없음인
데, 어리석은 사람은 내가 있다고 집착하는 것
이다.
수부티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어리석은 사람
이 아니라고 여래께서 말씀하셨다. 그래서 어
리석은 사람이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어리
석은 사람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제 26분 이 세상이 바로 극락(法身非相分)
(26-1)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서른 두가지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면 부처
라고 할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서른 두가지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
도 부처라고 할 수 없습니다.
(26-2) 그렇다. 수부티야,
서른 두가지의 뛰어난 모습을 갖춘 자를 부처라
한다면 위대한 왕도 부처라고 해야 될 것이다.
그러므로 서른 두가지의 뛰어난 모습을 갖추었
다고 부처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26-3) 부처님이시여,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처는 육체적 특징을 갖춘 자로 보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26-4) 그렇다. 수부티야, 이 사행시를 들어 보
아라.
(사구게4) 만일 형상으로써 나를 보거나
소리로써 나를 보려고 한다면
이 사람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아무리 애를 써도 여래를 볼 수가 없다.
(사구게5) 깨달은 사람들은 법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모든 스승들은 법을 몸으로 한다
그렇지만 법의 본질은 깊이 숨어 있어서
아무리 보려 해도 볼 수가 없구나.
제 27분 있는 그대로의 모습(無斷無滅分)
(27-1) 수부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서른 두가지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면 <가
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겠느냐?
수부티야,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서른 두가지 뛰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
다고 깨달음을 성취한 것은 아니다.
(27-2) 수부티야, 간혹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겠다고 마음
을 낸 사람에게는 모든 법이 다 끊어지고 사라
진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27-3) 하지만 수부티야,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겠다고 마음
을 낸다.> 하더라도 형상 있는 모든 것이 끊어
지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깨달음은 형상 있
는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식인 것이다.
제 28분 나도 없는데!(不受不貪分)
(28-1) 수부티야,
만약 보살이 되려고 마음을 낸자가 갠지즈강의
모래 수만큼의 세계를 보물로 가득 채워 여래나
존경받을만한 사람에게 보시하는 것과 보살이
‘모든 형상 있는 것에는 나라는 실체가 없으며
생기는 것도 아니다.’라는 진리를 깨달아 체득
한 것은 앞의 것보다 비교할 수도 없는 큰 공덕
을 쌓는 것이다.
(28-2) 그러나 보살은 자신이 쌓은 공덕을 자기
것으로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28-3) 부처님이시여,
왜 보살은 공덕을 자기 것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까?’
수부티야,
보살은 자신이 한 행위의 댓가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공덕을 자기 것으로 하지 않
는 것이다.
제 29분 오고 감이여!(威儀寂靜分)
(29-1) 수부티야,
만일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오기도 하고, 가기
도 하고, 머물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라고 한다면 이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알지 못한 것이다.
(29-2) 왜냐하면 여래란 어디로부터 오지도 않으
며 다른 곳으로 가지도 않기 때문에 여래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존경받을만한 분이며 바르게
깨달은 분이라고 말해지는 것이다.
제 30분 당신은 누구십니까?(一合理相分)
(30-1) 수부티야,
보살이 되려고 마음을 낸 자가 끝없이 넓은 우
주를 부수어 <원자의 집합>으로 만든다면 이 가
루는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약 이 <원자의 집합>이 참으로 있는 것이라
면 부처님께서는 <원자의 집합>이 많다고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원자의 집합>은 <
원자의 집합>이 아니라고 여래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원자의 집합>이라고 해서
는 안되는 것입니다. <원자의 집합>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원자의 집합>
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30-2)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우주는 우주가 아니라 그
이름이 우주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주라는 것이 실제로 있다면 <하나
로 된 전체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30-3)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하나로 된 모습>은
실상이 <하나로 된 모습>이 아니라 그 이름이
<하나로 된 모습>입니다.
(30-4) 수부티야,
<하나로 된 모습>이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형상도 아니고 형상 아닌 것도 아
닌 것이다. 다만 사람들의 집착일 뿐인 것이다.
제 31분 부처의 마음(知見不生分)
(31-1) 수부티야,
어떤 사람이 여래께서 <나에 대한 생각>, <상대
에 대한 생각>, <다른 생명들에 대한 생각>, <영
원한 것에 대한 생각>에 관하여 말했다고 한다
면 이 사람은 내가 말한 뜻을 안다고 하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사람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지 못합
니다.
왜냐하면 <내가 있다는 생각>을 말했지만 <내
가 있다는 생각>이 아니라고 여래께서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내가 있다는 생각>의
실상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내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31-2) 수부티야,
<가장 높은 바른 깨달음을 성취하겠다고 마음
을 낸 사람>은 형상 있는 모든 것의 관계를 보
고 알아야 하며, 그러면서도 형상이라는 생각에
도 머물지 않고 마음을 내야 하는 것이다.
(31-3) 왜냐하면, 수부티야,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의 관계>라는 것, 그것은
관계가 아니라고 여래가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
서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의 관계>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형상이 있는 모든 것의 관계>
의 실상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으므로 그냥 <형
상이 있는 모든 것의 관계>라고 말하는 것이다.
제 32분 우리의 마음(應化非眞分)
(32-1) 수부티야,
만일 보살이 한량없는 많은 세계를 일곱가지 보
물로 가득 채워 여래나 존경받을만한 사람에게
보시한다 하더라도 보살이 되려고 마음을 낸 자
가 ‘지혜의 완성’이라는 법문 중에 사행시라도
읽고 외워 깨달아 다른 사람에게 말해준다면 이
행위가 앞의 행위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큰 공덕을 쌓는 것이 되는 것이다.
(32-2) 그러면 무엇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주고
설명해 주어야 하겠는가?
(사구게6) 일체의 인연 따라 이루어졌다 없어지는
모든 현상은 꿈이며 환상이며
물거품이며 그림자이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 같나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보아야 한다.
(32-3)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여 마치니 수부
티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모든 세계
의 하늘사람, 사람, 귀신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찬탄하고 받들어 행하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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