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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 수학무학인기품

【9-1】 “부처님의 제자들과 많은 아라한이 성불수기를 받았으니 나도 성불수기를 받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아난과 라후라가 똑같은 생각을 하였다. 아난과 라후라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으로 나 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를 올리고 부처님께 말 씀드렸다.

“부처님이시여, 여러 제자와 많은 아라한이 지금 부처 님으로부터 성불수기를 받았습니다. 저희들이 도달해 야 할 목적지가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의 성취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자리에는 모든 세간의 하늘, 사람, 아 수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난은 부처님의 시자 가 되어 불법을 잘 수호하고 있으며, 라후라는 부처님 의 아들입니다. 부처님께서 저희들에게도 성불수기를 주신다면 저희들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이며, 여러 사람의 바램도 또한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그 때 배움이 있는 성문제자와 배움이 없는 성문제자 이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우러러 뵙고는 아난과 라후라 곁에 머물러 있었다. 이 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그대는 미래세에 성불할 것이며, 이름을 산해혜자재통왕여래라 할 것이다. 육십이억 부처님께 공양 올리며 부처님의 바른 법을 수호하고 교화하고 난 후에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룰 것이며 수 많은 보살을 교화하여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게 할 것 이다. 

나라 이름은 상립승번이며 겁의 이름은 묘음변만이며 부처님의 수명은 천만억 아승지 겁이며, 정법이 세상 에 머무는 기간은 부처님 수명의 배가 되며 상법이 머 무는 기간은 정법이 머무는 기간의 배가 될 것이며, 국토는 투명한 유리로 이루어져 있다.”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 셨다. 

① 부처님의 법장을 수호하는 아난은 

② 수많은 부처님께 공양 올린 뒤 산해혜자재통왕 부 처가 되리니

③ 국토 이름은 상립승번이며 중생의 수명은 한량이 없네. 

④ 겐지즈 강 모래만큼 많은 중생불도의 인연을 심으 리라. 

그 때 자리를 함께 한 새로 발심한 팔천 명의 보살들 이 ‘우리도 아직 성불수기를 받지 못했는데 무슨 인연 으로 저 성문들은 성불수기를 받는 것일까?’하고 생각 하였다. 

【9-2】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부 처님과 아난과의 과거 인연을 말씀해 주셨다. “과거 내가 수행자 시절에 아난과 함께 공왕불 처소 에서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원을 세웠다. 아난은 항상 법을 듣기를 좋아하였고, 나는 부지런히 수행정진하기를 좋아하였다. 수행정진한 공덕으로 나 는 이미 성불하였고, 법을 듣기를 좋아한 아난은 그 공덕으로 지금도 나의 법을 수호하고 교화하고 있으 며, 미래세에도 여러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고 교화하 면서 많은 대중이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서원을 세우게 할 것이다. 그의 본래 서원이 그러하므 로 이런 수기를 주는 것이다.”

아난은 부처님께서 수기 주심을 듣고 기뻐하며 과거 세의 수 많은 부처님의 법을 들었던 것이 순간적으로 되살아나 그 법들을 통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본래 서원도 알게 되었다. 아난은 감격하여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① 거룩하십니다. 부처님이시여

② 과거세의 수 많은 부처님에게 들었던 법을 생생하 게 기억나게 하시니 

③ 다시는 의혹이 없고 불법에 안주하게 되었으니 

④ 방편으로 시자되어 부처님 법을 지킬 뿐입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라후라야, 너는 미래세에 성불할 것이며, 이름을 도 칠보화여래라 할 것이다. 수 많은 부처님께 공양 올리 고 이 생과 같이 많은 부처님의 장자로 태어나 출가하 여 수행 정진하며, 그 후에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성 취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 셨다. 

① 라후라는 내가 태자로 있을 때 장자이더니 

② 오는 세상에도 수 많은 부처님의 장자로 태어나 

③ 밀행을 행하며 도를 구하는 것은 수많은 중생의 귀 감되리니

④ 한량 없는 공덕으로 결국에는 깨달음 성취하여 부 처되리라.

【9-3】 이 때 부처님께서는 아난과 라후라 곁에 머물 러 있는 배움이 있고 배움이 없는 수행자 이천 명의 성문 제자들이 일심으로 합장하며 공경하는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아난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아난아, 이 사람들은 오십 세계의 수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법을 수호하고 수행정진 하다가 마지막 시방세계에서 모두 견성성불 할 것이 니 이름은 모두 보상여래라 할 것이다. 수명은 일 겁 이며, 정법도 일 겁이 될 것이며, 많은 성문과 보살들이 국토를 장엄하게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 셨다. 

① 지금 내 앞에 있는 이천 성문에게 성불 수기를 주 리라.

②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법장을 수호하 다가

③ 여러 국토에서 한꺼번에 보상이라는 이름으로 부 처 이루니

④ 모든 국토의 한량 없이 많은 중생 환희하며 기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