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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신해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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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2,326회 작성일 21-07-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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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신해품


【4-1】 이 때에 장로 수보리와 가전연과 마하가섭과 목건련이 부처님으로부터 이러한 드물고 귀한 법문을 처음 들었으며 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최상의 깨 달음에 대한 수기를 주는 것을 보고 더할 수 없는 최 상의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지극한 마 음으로 합장하고 허리를 굽혀 공경하였다. 마하가섭 이 부처님을 우러러 보면서 말씀드렸다.

“저는 대중 가운데 나이가 제일 많은 수행자입니다. 스스로 ‘이미 열반을 얻었으며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라고 생각하여 최상의 깨달음을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진정으로 참 회합니다. 다시금 이 몸이 죽어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목숨을 걸고 기쁜 마음으로 수행 정진하여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겠습니다. 진정 즐거운 마음으 로 수행하겠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사리불에게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는 수기를 주심은 진 정 크나큰 은혜입니다. 어찌 사리불에게만 주시는 수 기이겠습니까? 이것은 생명에 대한 진정한 축복이며 가능성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4-2】 제가 다른 수행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비유를 들어 저의 뜻을 밝히겠습니다.  

(제 2 장자 궁자의 비유)

어떤 사람이 어릴 때에 이웃 마을로 놀러갔다가 길을 잃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집을 찾아 헤매다가 거 지가 되었습니다. 이 지방 저 지방으로 다니면서 십 년, 이십 년, 오십 년을 살았습니다.

사방으로 구걸을 하며 다니다가 우연히 고향으로 가 게 되었습니다. 

한편 아버지는 자식을 찾아 나섰다가 포기하고 고향 에 머물러 살았습니다. 그 아버지는 대단히 부유하여 금은 보화등 재물이 한량 없었으며, 논 밭을 내주고 품 삵을 받아들이는 일이 다른 나라에까지 미쳐 출입 하는 장사꾼와 거간꾼들이 수 없이 많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들과 이별한 지가 오십 년이 되었으나, 한 시도 아들을 잊은 적이 없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들의 일을 말하지 않고 마음속에만 묻어 두었습니 다. 스스로 한탄하기를 ‘아들이 살아 있어서 이 재산 을 물려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라고 생각하였습니다. 


【4-3】 부처님이시여, 

이 때 거지가 된 아들은 이 집 저 집 떠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는 집에 이르러 대문 밖에 서 있었 습니다. 거지가 된 아들이 대문에서 집 안쪽을 바라보니 주인은 사자좌에 앉아서 보배로 만든 받침에다 발 을 올려놓고 바라문과 찰제리, 거사들이 그를 공경하 여 에워싸고 있으며, 관리인들과 하인들이 흰 불자를 들고 좌우에 시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보배 휘장을 두르고 화번을 드리웠으며, 향수를 땅에 뿌리고, 온갖 훌륭한 꽃을 흩어 매우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었고 주 인은 위엄과 덕이 있는 훌륭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거지가 된 아들은 주인의 화려한 치장과 부유함을 보 고 그가 큰 세력가인 줄 알고 두려운 생각이 들어 여 기 온 것을 후회하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이 집 주인은 왕이거나 혹은 높은 벼슬을 하는 어른 인가 보다. 이곳은 내가 품을 팔아 삯을 받을 곳이 아 니다. 차라리 다른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서 마음대로 품을 팔아 살아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여기서 머뭇 거리다가 붙들리면 강제로 일을 시킬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빨리 그 곳을 떠났습니다.


【4-4】 그 때 장자는 사자좌에서 그 거지가 아들임을 알아보고 매우 기뻐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내 창고에 가득한 재산을 이제 전해 줄 사람이 생겼 구나. 내가 아들을 항상 생각하면서도 만날 수가 없더 니, 이제 아들이 나타났으니 나의 소원을 이루게 되 었구나.’하고 곧 하인을 보내어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그 때 하인이 쫓아가서 거지 아들을 붙드니, 아들은 놀라서 크게 부르짖었습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 데 왜 붙잡습니까?” 하인은 거지가 된 아들을 강제로 데려가려 하였습니다.

그 때 아들은 ‘붙들려 가면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매우 놀라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아 버지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하인에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은 필요 없으니 억지로 데려오지 말고, 얼굴 에 냉수를 끼얹어 정신이 들도록 하되 그에게 아무 말 도 하지 말라.”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부를 몹시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자기의 아들이란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방편으로 스 스로 인식하게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하인은 정신 을 차린 거지가 된 아들에게 말하기를 “이제 너를 놓 아 줄 터이니 마음대로 가라.” 하였습니다. 아들은 뛸 듯이 기뻐하면서 얼른 그 집을 떠났습니다.


【4-5】 그 때 장자는 아들을 데려오려고 한 방편을 생 각해 냈습니다. 그리하여 행색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 는 두 사람을 몰래 보내면서 이렇게 일렀습니다. “너 희들은 그 사람에게 가서, 품팔 곳이 있는데 삯은 곱 을 준다고 하라. 그래서 그가 가겠다고 하거든 데려오 고, 무슨 일을 할 것이냐고 묻거든, 거름을 치는 일인 데 너희들도 함께 일한다고 하라.” 두 사람은 거지가 된 아들을 찾아가서 장자가 시킨 대로 말하였습니다. 그 후부터 거지가 된 아들은 장자의 집에 머물면서 거름을 치고 삯을 받으면서 지냈습니다. 어느 날 장자가 방안에서 창 틈으로 내다보니, 아들의 몸은 야위어 초 췌하고, 먼지와 거름이 몸에 잔뜩 묻어 더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때가 묻은 허름한 옷으로 갈아 입고 오른손에 거름치는 삽과 괭이를 들고 조심조심 일꾼 들이 일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대들은 부지런히 일 하고 게으름을 부리지 말라.”하면서 아들에게 가까이 가서 말하였습니다. “가엾다, 이 사람아. 그대는 이제 부터 다른 곳에는 가지 마라. 품삯도 차차 올려줄 것 이고, 지내는 데 필요한 물건들을 넉넉하게 줄테니 걱 정하지 말아라. 

나를 아버지 같이 여기면서 지내거라. 너는 일을 할 때에 게으르거나 속이지 않으며 말이 없고 착해서 내 마음에 든다.” 

그 때, 궁한 아들은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뻤으나, 여전히 머슴살이 하는 천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 았습니다. 그렇게 이십 년 동안을 항상 거름만 치면서 지내는 동안 장자와 거지가 된 아들은 서로 믿고 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가 되었지만 아들은 일꾼의 신분을 잊지 않고, 여전히 본래의 거처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4-6】 부처님이시여, 어느 날 장자가 병이 났습니다. 죽을 때가 멀지 않았음을 알고 아들에게 말하기를 “나 의 창고에는 금 은 보배가 가득차 있다. 오늘부터 모두 네가 맡아서 처리하여라. 내 마음이 이러하니, 너는 내 뜻을 받들어라. 모든 재산이 너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소홀히 다루거나 실수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거지가 된 아들은 그 날부터 창고를 지키면서 조금도 그 재물을 탐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항상 일꾼들이 거처하는 곳에서 지냈습니다. 얼마 후, 장자는 거지가 된 아들의 마음이 점점 나아져서 큰 뜻을 품게 되었고, 예전의 용렬했던 모습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임종이 가까워 오자 아들을 시켜 친척과 국 왕과 대신과 찰제리와 거사들을 모이게 한 후 이렇게 선언하였습니다.

“여러분, 이 아이는 내 아들이오. 내가 낳아서 길렀는 데, 아무 해에 고향에서 길을 잃어버리고 여러 곳으로 떠돌기를 오십여 년이었소. 이 아이의 본명은 아무개 이고 내 이름은 아무요. 그 때 고향에서 아이를 잃어 버렸을 때 찾으려고 무척 애를 썼지만 찾지 못하다가 거지가 된 모습으로 내 집에서 뜻밖에 만나게 된 것입 니다. 지금부터는 내가 소유했던 모든 재산이 이 아이 의 소유며, 예전부터 출납하던 것도 이 아이가 알아서 할 것이오.”

부처님이시여, 

이 때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얻기 힘든 것을 얻었다 하면서 ‘나는 본래 이 재산에 대해서 아무런 바램도 없었는데, 이제 엄청난 보배 창고가 저절로 왔다.’고 생각하고 좋아하였습니다.


【4-7】 부처님이시여, 

큰 재산을 가진 장자는 여래이시며, 저희들은 집을 잃 어버린 아이와 같습니다. 언제나 저희들에게 자비로 우신 부처님, 진정 감사합니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이 세 가지 괴로움으로 인하여 생사를 거듭하 면서 온갖 번뇌의 꽃을 피웠고 소승법만 좋아하면서 저희들의 소견이 맞다고 고집하였습니다. 지금도 저 희들은 조그마한 성취에 만족하여 그것이 저희들이 도달해야 할 목적지이며, 전부인 줄 알고 만족하고 있 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소승법을 좋아하는 저희들의 모 자라는 마음까지도 때가 될 때까지 내버려두는 자비로움을 베풀어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부처님께서 가르 쳐주신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이 열반의 전부인 줄 알고 고집하며 자만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저희들 이 소승법이 최고인 줄 알고 소승을 좋아하는 것을 아 시면서도 방편으로 저희들의 뜻에 맞추어 바르게 나 아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4-8】 이제야 비로소 대승법으로 저희들의 눈을 열어 주셨습니다. 소승이 대승으로 환원되는 귀한 가르침 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로소 부처님께서 큰 자 비로움으로 저희들을 지켜보고 계시는 것을 알겠습니 다. 여기서 말씀하신 일불승의 뜻을 조금이나마 깨닫 고 수행자들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최상의 깨 달음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4-9】 

① 마하가섭 말하기를 저희들이 부처님 말씀 듣고 

② 크게 기뻐하여 얻기 힘든 귀중한 것을 얻었습니다. 

③ 비유를 들어 말씀을 드리면 어린 아이 집을 나가 

④ 여러 지방 떠돈 지가 오십 년이 되었습니다. 


① 장자는 아들 찾아 수십 년을 헤맨 뒤에 끝내는 고 향에 머물렀네.

② 주고받는 장사 일이 타국까지 두루 퍼져 논 밭과 하인들

③ 그 집에 머무는 장사꾼와 거간꾼들 수 없이 많으며 

④ 벼슬아치 명문 거족 임금까지 존경하였습니다. 


① 나이가 들수록 아들 생각 더욱 더욱 간절한데 아무 것도 모르는 거지 아들 

② 이 마을 저 마을 걸식하며 다니는데 

③ 굶주리고 야위었고 옴과 버짐이몸에 가득 악취만 피워내며

④ 이곳 저곳 헤매다가 마침내 아버지 사시는 성에 당 도했습니다. 


【4-10】 

① 그 때 장자는 보배 휘장을 둘러치고 사자좌 에 앉아 있네.

② 권속들이 둘러싸고 시중들이 호위하며

③ 어떤 이는 금 은 보화 주판으로 계산하고

④ 들어오고 나가는 재산을 장부에 기록하네. 


① 대문 틈으로 들여다 보는 거지를 아버지가 바라보니

② 한 눈에 아들이라 사람을 보내 붙들어 오게 하니 

③ 이 사람들 날 붙드니 틀림없이 죽이리라 생각하고 

④ 거지 아들 놀라서 기절하였습니다. 


① 거지 자식 용렬하여 자신의 말을 믿지 않음을 알고 

② 애꾸눈에 난쟁이 못난 하인을 시켜 품팔 것을 설득 하네.

③ 거름을 치워 주면 품삯을 곱으로 준다고 하니 거지 아들 기뻐하며

④ 못난이 하인과 방과 마루를 치우며 열심히 일을 하 였습니다. 


【4-11】 

① 장자가 허름한 옷으로 바꿔 입고 

② 거지 아들에게 접근하여 부지런히 일 잘하면 

③ 품삯도 올려준다 하고, 먹을 것도 넉넉하게 입을 것도 따뜻하게

④ 대우를 잘 해주니 믿고 잘 따랐습니다. 


① 이십 년이 지나 집안 일 전체를 보게 하고 문간방에 거처하며 

② 장자는 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려고 국왕 대신 친 족과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 

③ ‘이 아이가 오십 년 전에 집 나간 내 아들이오. 

④ 재산을 물려주니 그렇게 아시오’ 하였습니다. 


① 가난하던 아들 마음 편협하고 여유 없더니 

② 오늘 날 아버지의 큰 재산 물려 받게 되어

③ 큰 집과 많은 재산 모두 내 것이 되었으니

④ 기쁘기 한량 없고 전에 없던 일입니다. 


【4-12】 

① 부처님도 그와 같아 저희들이 좋아하는 성 문을 가르치고

② 그 다음에 대승법인 최상승 법을 가르쳐서 성불수 기 주십니다.

③ 보살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인연과 갖가지 비유로써 

④ 위 없는 바른 깨달음 설하십니다.


① 이 때 여러 부처님 그들에게 수기 주어 

② ‘그대들은 다음 생에 성불하리라’ 하시네. 

③ 모든 부처님이 은밀히 간직한 법 

④ 어리석은 저희 성문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① 저 아들이 아버지를 친근하게 모시면서 

② 모든 재산 맡았으나 가질 마음 없었던 것처럼 

③ 저희들도 대승법을 입으로는 말했지만

④ 원하지 않았던 것이 또한 이와 같습니다. 


① 번뇌만 끊고 나면 해야 할 모든 일을 마친 줄 알고 

② 부처님 국토를 깨끗하게 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일 접어두고

③ 진정한 열반도 아닌 유여열반을 최상의 법으로 착 각하고 

④ 깨달음을 성취하여 부처님의 은혜를 보답했다고 생각했습니다. 


【4-13】 

① 장자가 용렬한 아들에게 방편으로 마음을 조복 받듯이

② 부처님도 방편으로 소승을 깨뜨리고 마음을 조복 받고 

③ 대승 지혜 가르치시니 지혜 복덕 저절로 불어나듯 

④ 궁한 아들 뜻밖에 많은 보배 얻음과 같습니다. 


①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이 오랜 세월 청정계율 

② 닦고 닦아 이제서야 그 과보를 얻습니다. 

③ 부처님의 마음으로 중생 소리 듣게 되어 참 성문 되었으며

④ 참된 아라한 되어 하늘과 사람들의 공양을 받습니다. 


① 부처님도 방편으로

② 마음을 조복 받은 후 대승 지혜를 가르치시니 

③ 궁한 아들 뜻밖에 많은 보배 얻음과 같으며 

④ 오늘에야 성문 아라한 되어 대중 가운데 공양받게 되었습니다. 


【4-14】 

① 부처님의 크고 크신 은혜 

② 중생들을 제도하신 은덕

③ 생명의 참 성품을 밝히신 은덕 

④ 한량 없는 세월에도 누가 능히 갚겠습니까? 


① 머리 조아려 예경하고 겐지즈 강의 모래만큼 많은 겁 동안에 

② 진귀한 보물과 온갖 약재를 공양하고 

③ 우두전단으로 탑을 지어 공양하며 

④ 온갖 것들을 공양한들 부처님 은혜 갚을 길 없습니다.


【4-15】 

① 한량 없고 그지 없어 생각할 수 없는 은혜 의 복밭인, 부처님이시여!

② 상에 탐착한 중생들을 위하여 진리를 설하시고 

③ 모든 법에 자유자재 하시어

④ 중생들의 욕망과 뜻을 낱낱이 아십니다. 


① 중생들의 근기 따라 이해할 수 있도록 

② 한량 없는 비유로써 법을 설하시며

③ 지난 생에 심어 놓은 중생들의 근기를 낱낱이 살피 시어

④일불승의 불도를 삼승으로 나누어 알맞게 설법하 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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