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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통섭불교
댓글 0건 조회 11,582회 작성일 21-07-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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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53-39)대원정진력[大願精進力]주야신 

        제 8부동지 선지식 

    

(39-53-39-1)대원정진력주야신을 뵙고 법을 묻다

(39-53-39-1-1)대원정진력주야신이 갖가지 몸을 나투다 

 그때 선재동자는 큰 서원 정진하는 힘으로 모든 중생 구호하는 주야신[一切衆生主夜神]에게 나아갔다. 그 주야신이 대중들 가운데서 모든 궁전 나타내는 마니왕장 사자좌에 앉았는데, 법계의 국토를 두루 나타내는 마니그물이 그 위에 덮였다. 

  해와 달이 별의 그림자인 몸을 나타내고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모두 볼 수 있는 몸을 나타내고, 모든 중생의 형상과 평등한 몸을 나타내고, 그지없이 광대한 빛깔바다의 몸을 나타내고, 온갖 위의를 나타내는 몸을 나타내고, 시방에 두루 나타내는 몸을 나타내고, 모든 중생을 두루 조복시키는 몸을 나타내고, 빠른 신통을 널리 부리는 몸을 나타내고, 중생들을 이익케 하여 끊이지 않는 몸을 나타내고, 항상 허공에 다니면서 이익케 하는 몸을 나타내었다.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예배하는 몸을 나타내고, 모든 선근을 닦는 몸을 나타내고, 부처님 법을 받아 지니고 잊지 않는 몸을 나타내고, 보살의 큰 서원을 이룩하는 몸을 나타내고, 광명이 시방에 가득한 몸을 나타내고, 법의 등불로 세상의 어둠을 두루 없애는 몸을 나타내었다. 

 법이 환술[幻]과 같음을 아는 깨끗한 지혜의 몸을 나타내고, 티끌의 어둠을 멀리 여의는 법의 성품몸을 나타내고, 넓은 지혜로 법을 비추어 분명히 아는 몸을 나타내고, 끝까지 병환이 없고 열이 없는 몸을 나타내고, 깨뜨릴 수 없이 견고한 몸을 나타내고, 머무는 데 없는 부처님 힘의 몸을 나타내고, 분별없이 때를 여의는 몸을 나타내고, 본래 청정한 법의 성품몸을 나타내었다. 


 (39-53-39-1-2) 선재동자가 열 가지 마음을 내다 

  이때 선재동자는 이렇게 세계의 티끌 수와 같이 차별한 몸을 보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엎드려 절하고 일어나서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선지식에게 열 가지 마음을 내었다. 선지식에게 내 몸과 같은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부지런히 노력하여 온갖 지혜의 도를 돕는 법을 마련케 하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자기의 업과 과보를 깨끗이 하는 마음을 내니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여 선근을 내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보살의 행을 장엄하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보살의 행을 빨리 장엄케 하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모든 부처님 법을 성취하는 마음을 내니 나를 인도하여 도를 닦게 하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능히 내게 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에게 위없는 법을 내게 하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벗어난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보현보살의 행과 원을 수행하여 벗어나게 하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모든 복덕 바다를 갖추었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착한 법을 모으게 하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더욱 자라게 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의 온갖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모든 선근(善根)을 갖추었다는 마음을 내니 나의 소원을 원만하게 하는 까닭이다.  선지식에게 큰 이익을 마련한다는 마음을 내니 나로 하여금 모든 보살의 법에 자유로이 편안히 머물게 하는 까닭이며, 온갖 지혜의 길을 이루게 하는 까닭이며, 모든 부처님 법을 얻게 하는 까닭이다.”

  

(39-53-39-1-3) 열 가지 마음으로 대원정진력주야신과 같은 행을 얻다 

  “이런 마음을 내고는 저 주야신이 여러 보살 세계의 티끌 수 같은 행과 같음을 얻었다. 

생각함이 같으니 마음으로 항상 시방의 모든 삼세 부처님을 생각하는 까닭이다. 지혜가 같으니 모든 법바다의 차별한 문을 분별하여 결정하는 까닭이다. 나아감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 여래의 묘한 법륜을 굴리는 까닭이다. 깨달음이 같으니 허공과 같은 지혜로 모든 세 가지 세간에 널리 들어가는 까닭이다. 근기가 같으니 보살의 청정한 광명의 지혜 뿌리를 성취하는 까닭이다.  마음이 같으니 걸림없는 공덕을 잘 닦아서 모든 보살의 도를 장엄하는 까닭이다.  경계가 같으니 부처님들의 행하시는 경계를 널리 비추는 까닭이다. 

  증득함이 같으니 온갖 지혜로 실상의 바다를 비추는 깨끗한 광명을 얻는 까닭이다. 이치가 같으니 지혜로써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아는 까닭이다. 용맹이 같으니 모든 장애의 산을 깨뜨리는 까닭이다. 육신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몸을 나타내는 까닭이다. 힘이 같으니 온갖 지혜를 구하여 물러나지 않는 까닭이다. 두려움이 같으니 마음이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은 까닭이다. 정진이 같으니 한량없는 겁에 보살의 행을 행하여 게으르지 않는 까닭이다. 

  변재가 같으니 법에 걸림 없는 지혜의 광명을 얻는 까닭이다. 평등할 리가 없으니 몸매가 청정하여 세간에 뛰어난 까닭이다. 사랑스러운 말이 같으니 모든 중생들이 다 기뻐하는 까닭이다. 묘한 음성이 같으니 모든 법문바다를 두루 연설하는 까닭이다. 원만한 음성이 같으니 모든 중생이 제 나름으로 아는 까닭이다.  깨끗한 덕이 같으니 여래의 깨끗한 공덕을 닦아 익히는 까닭이다. 지혜의 지위가 같으니 모든 부처님 계신 데서 법륜을 받는 까닭이다. 

  청정한 행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편안히 머무는 까닭이다. 크게 인자함[大慈]이 같으니 생각마다 모든 국토의 중생바다를 널리 덮는 까닭이다. 크게 가엾이 여김[大悲]이 같으니 법비를 널리 내려서 모든 중생을 윤택케 하는 까닭이다. 몸으로 짓는 업이 같으니 방편의 행으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까닭이다. 말로 짓는 업이 같으니 종류를 따르는 음성으로 모든 법문을 연설하는 까닭이다. 뜻으로 짓는 업이 같으니 중생들을 두루 포섭하여 온갖 지혜의 경계 속에 두는 까닭이다. 장엄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깨끗이 장엄하는 까닭이다. 

  친근함이 같으니 부처님이 세상에 나시면 모두 가까이 모시는 까닭이다. 권하여 청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께 청하여 법륜을 굴리게 하는 까닭이다. 공양함이 같으니 항상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좋아하는 까닭이다. 교화함이 같으니 모든 중생을 조복하는 까닭이다. 광명이 같으니 모든 법문을 밝게 비추는 까닭이다. 삼매가 같으니 모든 중생의 마음을 널리 아는 까닭이다. 두루 가득함이 같으니 자재한 힘으로 모든 부처님의 세계 바다에 충만하여 행을 닦는 까닭이다. 

  머무는 곳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큰 신통에 머무는 까닭이다.  권속이 같으니 모든 보살과 함께 있는 까닭이다. 들어가는 곳이 같으니 세계의 미세한 곳에 두루 들어가는 까닭이다. 마음으로 생각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널리 아는 까닭이다.  나아감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 세계 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까닭이다. 방편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다 나타내는 까닭이다. 훌륭하게 뛰어남이 같으니 여러 부처님 세계에서 견줄 데가 없는 까닭이다. 

  물러가지 않음이 같으니 시방에 두루 들어가되 걸림이 없는 까닭이다.  어둠을 깨뜨림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보리의 지혜를 이루시는 큰 광명을 얻는 까닭이다. 죽살이 없는 지혜[無生忍]가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대중이 모인 바다에 들어가는 까닭이다. 두루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세계 그물에서 말할 수 없는 세계의 여러 여래에게 공경하고 공양하는 까닭이다. 지혜로 증득함이 같으니 저들의 법문 바다를 분명히 아는 까닭이다. 수행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의 법문을 따라 행하는 까닭이다.  바라고 구함이 같으니 청정한 법을 매우 좋아하는 까닭이다. 

  청정함이 같으니 부처님의 공덕을 모아 몸과 입과 뜻을 장엄하는 까닭이다.  묘한 뜻이 같으니 온갖 법을 지혜로 분명히 아는 까닭이다. 정진이 같으니, 모든 선근에 두루 들어가는 까닭이다. 깨끗한 행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행을 만족하게 이루는 까닭이다.  걸림 없음이 같으니 모든 법이 모양이 없음을 아는 까닭이다.  교묘함이 같으니 모든 법에 지혜가 자재한 까닭이다. 그래서 좋아함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경계를 나타내는 까닭이다. 

  방편이 같으니 모든 익힐 것을 잘 익히는 까닭이다.  보호하여 염려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이 보호하여 염려하실 것을 얻는 까닭이다.  지위에 들어감이 같으니 모든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게 되는 까닭이다.  머무를 바가 같으니 모든 보살의 자리에 편안히 머무는 까닭이다.  수기(授記)함이 같으니 모든 부처님이 수기를 주시는 까닭이다.  삼매가 같으니 한 찰나 동안에 모든 삼매문에 두루 들어가는 까닭이다.  세우는 것이 같으니 갖가지 부처님 일을 나타내는 까닭이다. 

  바르게 생각함이 같으니 모든 경계의 문을 바르게 생각하는 까닭이다.  수행함이 같으니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보살의 행을 수행하는 까닭이다.  깨끗한 믿음이 같으니 모든 여래의 한량없는 지혜를 매우 좋아하는 까닭이다.  버리는 것이 같으니 모든 장애를 멸하여 없애는 까닭이다.  물러가지 않는 지혜가 같으니 모든 여래의 지혜와 평등한 까닭이다.  태어남이 같으니 세상을 응하여 나타나서 모든 중생을 성숙케 하는 까닭이다.  머무는 바가 같으니 온갖 지혜의 방편문에 머무는 까닭이다. 

  경계가 같으니 법계의 경계에 자재함을 얻는 까닭이다. 의지할 데 없음이 같으니 모든 의지하려는 마음을 영원히 끊은 까닭이다. 법을 말함이 같으니 모든 법의 평등한 지혜에 들어간 까닭이다. 부지런히 닦음이 같으니 항상 부처님들의 보호하여 염려하심을 입는 까닭이다. 신통이 같으니 중생을 깨우쳐서 모든 보살의 행을 닦게 하는 까닭이다. 신통한 힘이 같으니 시방의 세계 바다에 능히 들어가는 까닭이다.  다라니가 같으니 모든 다라니바다를 두루 비추는 까닭이다. 

  비밀한 법이 같으니 모든 수다라의 묘한 법문을 아는 까닭이다. 매우 깊은 법이 같으니 모든 법이 허공과 같음을 이해하는 까닭이다. 광명이 같으니 모든 세계를 두루 비추는 까닭이다. 기뻐서 좋아함이 같으니 중생의 마음을 따라 열어 보이어 기쁘게 하는 까닭이다. 진동함이 같으니 중생에게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시방의 모든 세계를 모두 진동하는 까닭이다. 헛되지 않음이 같으니 보고 듣고 기억함이 모두 그들의 마음을 조복하게 하는 까닭이다. 벗어남이 같으니 모든 큰 서원바다를 만족하여 여래의 십력의 지혜를 성취하는 까닭이다.”

 

(39-53-39-1-4) 선재동자의 찬탄 

 이때 선재동자는 큰 서원 정진하는 힘으로 모든 중생을 구호하는 밤을 맡은 신을 살펴보고 열 가지 청정한 마음을 일으키며, 이렇게 세계의 티끌 수처럼 많은 보살과 같은 행을 얻었다. 이런 것을 얻고는 마음이 더욱 청정하여 오른 어깨를 드러내며 그의 발에 절하고 일심으로 합장하고 게송을 말했다. 

 

나는 굳건한 뜻을 내어 

위없는 깨달음을 구하려고 

지금 선지식에게 

나와 같은 마음을 내었네. 

 

선지식을 보기만 하면 

그지없이 깨끗한 법을 모으며 

여러 가지 죄를 없애고 

보리의 열매를 이루오리. 

 

나는 선지식 뵙고 

공덕으로 마음을 장엄하고

오는 세계의 겁이 다하도록 

행할 도를 부지런히 닦네. 

 

내가 생각하니 선지식께서 

나를 거두어 이익케 하며 

또 바른 교의 진실한 법을 

나에게 보여 주시네. 

 

나쁜 길은 닫아버리고 

인간과 천상의 길을 보여 주시며 

여러 부처님이 이루신 

온갖 지혜의 길도 보여주시네. 

 

생각컨대 선지식은 

부처님의 공덕의 창고이며 

잠깐마다 허공과 같은 

공덕바다를 능히 내시네. 

 

나에게 바라밀을 주시고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늘게 하며 

깨끗한 공덕을 자라게 하여 

부처님의 비단관을 나에게 씌워주시네.  

 

또 생각하니 선지식은 

부처님의 지혜를 만족하고 

원만하고 깨끗한 법을 

항상 의지하려 하시네. 

 

나는 이런 것을 말미암아 

모든 공덕을 구족하고 

널리 중생을 위하여 

온갖 지혜의 도를 연설하네. 

 

거룩하신 나의 스승님 

나에게 위없는 법을 주시니 

한량없고 수많은 겁에도 

그 은혜를 다 갚지 못할 것이다.


(39-53-39-2)대원정진력주야신의 설법

 (39-53-39-2-1)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다

그 때 선재동자는 게송을 말하고 다시 여쭈었다. 

“거룩하신 이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무엇이며, 발심하신 지는 얼마나 되었으며. 어느 때에 위없는 바른 보리를 얻었습니까?” 

“선남자여, 이 해탈문의 이름은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함[敎化衆生令生善根]이다. 나는 이 해탈을 성취하였으므로 모든 법의 성품이 평등함을 깨달았고, 법의 진실한 성품에 들어가 의지함이 없는 법을 증득하였으며, 세간을 여의었으면서도 모든 법의 모양이 차별함을 알고, 또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의 성품이 실답지 않으며 차별이 없는 것도 분명히 통달하였다. 

  

(39-53-39-2-2) 한량없는 육신의 모양 

한량없는 모양의 육신을 나타내었다. 갖가지 육신, 하난 아닌 육신, 그지없는 육신, 청정한 육신, 여러 가지를 장엄한 육신, 여럿이 보는 육신, 모든 중생과 같은 육신, 여러 중생의 앞에 나타나는 육신, 광명이 널리 비추는 육신, 보기에 싫지 않은 육신, 잘 생긴 모습이 청정한 육신, 모든 악을 여의고 빛나는 육신, 큰 용맹을 나타내는 육신, 얻기 어려운 육신, 모든 세간에서 가릴 이 없는 육신을 나타내었다. 

모든 번뇌를 없앤 육신, 모든 중생의 복밭인 육신, 모든 중생의 봄이 헛되지 않는 육신, 큰 지혜의 용맹한 힘인 육신, 거리낌없이 두루 가득한 육신, 묘한 몸구름이 널리 나타나 세간이 모두 이익을 받는 육신, 큰 자비바다를 구족한 육신, 큰 복덕보배산왕육신, 광명을 놓아 세간의 온갖 길을 비추는 육신, 큰 지혜 청정한 육신, 중생의 바른 생각을 내는 육신, 모든 보배광명육신을 나타내었다. 

갖가지 빛깔바다를 구족한 육신, 착한 행에서 흘러나오는 육신, 교화할 이를 따라 나타내는 육신, 모든 세간에서 보아도 싫은 줄 모르는 육신, 갖가지 깨끗한 광명육신, 모든 세 세상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모든 광명바다를 놓는 육신, 한량없이 차별한 광명바다를 나타내는 육신, 모든 세간의 향기광명을 일으키는 육신, 말할 수 없는 해바퀴구름을 나타내는 육신을 나타내었다. 

잠깐마다 이러한 모습의 육신을 나타내어 시방에 가득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보거나 생각하거나 법문을 듣거나 가까이 모시거나 하여, 깨달음을 얻게도 하고 신통을 보게도 하고 변화를 보게도 하되, 마음에 좋아함을 따라 조복하여 착하지 못한 업을 버리고 착한 행에 머물게 하였다. 

  선남자여, 이것은 큰 원력을 말미암은 까닭이다.  온갖 지혜의 힘인 까닭이며, 보살의 해탈한 힘인 까닭이며, 크게 가엾이 여기는 힘인 까닭이며, 크게 인자한 힘인 까닭으로 이런 일을 짓는 것이다.”


  (39-53-39-2-3) 온갖 일을 다 나타내다 

“선남자여, 나는 이 해탈에 들어서 법의 성품이 차별이 없음을 알면서도 한량없는 육신을 능히 나타내며, 낱낱의 몸마다 한량없는 모습바다를 나타내고, 낱낱의 모습에서 한량없는 광명구름을 놓고, 낱낱의 광명에서 한량없는 부처님이 나심을 나타내며, 낱낱의 부처님이 한량없는 신통한 힘을 나타내어 중생들의 지난 세상에 지은 선근을 열어 내어, 심지 못한 이는 심게 하고, 이미 심은 이는 자라게 하고, 이미 자란 이는 성숙하게 하며, 잠깐 동안에 한량없는 중생으로 위없는 바른보리에서 물러가지 않게 한다.”


 (39-53-39-2-4) 발심한 시기에 대하여 말하다 

 (39-53-39-2-4-1) 깊고 깊은 법 

  “선남자여, 그대는 '언제부터 보리심을 내었으며 보살의 행을 닦았습니까?' 하고 물었다. 이런 이치를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아 그대에게 말하여 주겠다. 

  선남자여, 보살의 지혜바퀴는 모든 분별하는 경계를 멀리 여의었으므로 생사 중에 있는 길고 짧고 물들고 깨끗하고 넓고 좁고 많고 적은 그러한 겁으로는 분별하여 보일 수 없다. 왜냐 하면 보살의 지혜바퀴는 본래부터 성품이 깨끗하여 모든 분별의 그물을 여의고 모든 장애의 산을 초월하였지만 교화할 만한 이를 따라서 널리 비추는 까닭이다. 


(39-53-39-2-4-2) 비유로써 밝히다 

  “선남자여, 비유컨대 해는 낮과 밤이 없지마는 해가 떠 있을 때는 낮이라 하고 지면 밤이라 하는 것처럼 보살의 지혜바퀴도 그와 같아서 분별도 없고 세 세상도 없지마는 교화 받을 중생의 마음에 나타남에 따라서 머물러 있는 것을 말하여 앞의 겁이나 뒤의 겁이라 한다. 

  선남자여, 해가 염부제의 허공에 떴을 때 그림자가 모든 보물이나 강과 바다의 맑은 물에 나타나는 것을 모든 중생이 눈으로 보지만 해는 여기 오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의 지혜바퀴도 그와 같아서 생사과보바다[諸有海]에서 뛰어나 부처님의 참된 법의 고요한 허공에 머물러서 의지하는 곳이 없다.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하여 여러 길에서 여러 종류로 태어나지만, 실제로는 생사(生死)하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으며, 긴 세월이나 짧은 세월이라는 분별이 없다. 

  왜냐 하면 보살은 모든 뒤바뀐 생각과 소견을 끝까지 여의고, 진실한 견해를 얻어 법의 참 성품을 보았으므로 모든 세간이 꿈과 같고 환술과 같아서 없는 줄 알지만, 큰 자비와 원력으로 중생의 앞에 나타나서 교화하고 조복시킨다. 

  선남자여, 뱃사공이 큰 배를 타고 강 가운데 있어서 이 언덕을 의지하지도 않고 저 언덕에 닿지도 않고 가운데 머물지도 않으면서 중생을 건네주기를 쉬지 않는 것과 같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바라밀배를 가지고 생사의 흐름에 있어서 이 언덕을 의지하지도 않고 저 언덕에 닿지도 않고 가운데 머물지도 않으면서 중생을 제도하기를 쉬지 않는다. 또한 한량없는 겁 동안에 보살행을 닦으면서 일찍이 겁의 길고 짧음을 분별하지 않는다. 

  선남자여, 큰 허공은 모든 세계가 그 속에서 이루어지고 무너지며  본 성품이 청정하여 물들지도 어지럽지도 않고 걸림도 없고 만족함도 없으며,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아 오는 세월이 끝나도록 모든 세계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허공과 같이 넓고 크고 깊은 마음으로 큰 서원인 바람둘레[風輪]를 일으켜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주는데 나쁜 길[惡道]을 여의고 착한 길[善趣]에 나게 하며, 온갖 지혜자리[智地]에 머물게 하여 번뇌와 생사의 속박을 없애지만 근심하거나 기뻐하거나 고달파하는 마음이 없다. 

  선남자여, 마치 요술로 만든 사람[幻人]이 몸과 사지가 갖추었지만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차고 덥고 굶주리고 목마르고 근심하고 기뻐하고 나고 죽는 일이 없는 것과 같다. 보살도 그와 같아서 환술 같은 지혜와 평등한 법의 몸으로써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내어 모든 업보의 길에서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중생을 교화하지만 죽고 사는 모든 경계에 대하여 기쁨도 싫음도 없고, 사랑함도 성냄도 없으며,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고, 가짐도 버림도 없으며, 편안함도 공포도 없다. 

  선남자여, 보살의 지혜가 이렇게 깊고 깊어 헤아릴 수 없으며 내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그대에게 말하여 오는 세상의 모든 보살로 하여금 큰 서원을 만족하여 모든 힘을 성취하게 할 것이다. 


(39-53-39-2-5) 선광겁 때의 일  

(39-53-39-2-5-1) 부처님의 출현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세계해의 티끌 수 겁 전에 선광善光겁이 있었다. 세계의 이름은 보배광명[寶光]이었으며, 그 겁 동안에 1만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으니 그 첫 부처님의 이름은 법륜음허공등왕(法輪音虛空燈王) 여래응공정변지여서 명호가 원만하셨다. 

  그 염부제에 보배장엄[寶莊嚴]이라는 도시가 있었다. 그 동쪽으로 멀지 않은 곳에 묘한 빛[妙光]큰 숲이 있었다. 그 숲 속에 보배 꽃[寶華] 도량이 있고, 그 도량에 보광명마니연화장사자좌(普光明摩尼蓮華藏師子座)가 있었는데, 그 부처님이 이 사자좌에서 위없는 바른 보리를 이루시고, 백 년 동안 이 도량에 앉아서 모든 보살과 천상과 인간과 염부제에서 선근을 심어 성숙한 이들을 위하여 바른 법을 연설하셨다. 

  

(39-53-39-2-5-2) 선왕이 나라를 다스림  

“그 때 임금은 승광勝光이며, 사람들의 수명은 만 년인데 그 가운데는 살생하고 훔치고 음란하고 방탕하고 거짓말, 꾸밈 말, 이간하는 말, 욕설하며, 탐욕 많고 성 내고 나쁜 소견 가지고,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바라문을 공경하지 않는 이가 많았으므로, 임금은 그들을 조복시키기 위하여 옥을 만들고 칼[枷]과 고랑과 수갑들을 마련하여 한량없는 중생이 그 속에서 고생하고 있었다.”

  

(39-53-39-2-5-3) 대원정진력주야신의 재가시의 일  

“그 임금의 태자는 선복善伏인데, 단정하고 특수하여 사람들이 보기를 좋아하며 스물여덟 가지 거룩한 모습을 구족하였다. 태자는 궁중에 있으면서 옥에 갇힌 죄수들이 고생하는 소리를 듣고 가엾은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옥으로 달려가 보았다. 모든 죄수들이 고랑에 채우고 칼에 씌워져 쇠사슬에 서로 묶이어서 캄캄한 감옥 속에 갇혔는데, 불에 볶이고 연기에 쏘이고 곤장을 맞고 코를 베이기도 하였으며, 발가벗기고 머리카락이 헝크러지고 기갈이 극심하고 몸이 수척하고 근육이 터지고 뼈가 드러나 지독한 고통을 부르짖고 있었다. 

  태자가 보고는 착한 마음을 내어 두려움이 없는 음성으로 위로하였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태자는 임금에게 가서 여쭈었다. 

'옥에 갇힌 죄인들이 고통이 막심하니 관대하게 용서하시고 두려움 없음(無畏)를 베풀어 주십시오.’ 

왕이 5백 명의 대신들을 모아 이 일을 물으니, 대신들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저 죄인들은 관청의 물품을 훔치고 왕의 자리를 뺏으려 하고, 궁중에 침입하였으니, 죄는 열 번 죽어 마땅하며, 만일 구하려는 이가 있으면 그도 사형을 받아야 합니다.' 

  그 때 태자는 슬픈 마음이 더욱 간절하여 대신들에게 말했다. 

'당신들의 말과 같이 저 사람들은 놓아 주고 그들이 받을 형벌로 나를 벌하여라. 나는 그들을 위하여 모든 형벌을 다 받을 것이며, 몸이 가루가 되고 목숨이 끊어져도 아낄 것이 없다. 다만 저 죄인들의 고통을 면하게 할 것이다. 내가 만일 이 중생을 구원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삼계(三界)의 옥중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할 것인가. 모든 중생이 삼계 가운데서 탐욕과 애정에 얽매이고 어리석음에 가려 가난하여 공덕이 없고, 여러 가지 나쁜 길에 떨어져서 형상이 더럽고 모든 기관이 방일하며, 마음이 아득하여 나갈 길을 구하지 못하고, 지혜의 빛을 잃어 삼계를 좋아하며 모든 복덕을 끊고, 지혜를 멸하였으며, 갖가지 번뇌가 마음을 어지럽게 하며 고통의 옥에 갇히고 마(魔)의 그물에 들어가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과 근심하고 슬퍼하고 시끄럽고 해쳐서 이런 고통이 항상 괴롭히니, 내가 어찌하면 저들을 해탈하게 할 것인가. 마땅히 몸과 목숨으로 구제할 것이다.’ 

  이 때 대신들이 왕에게 나아가서 손을 들고 외쳤다. 

'대왕이시여, 저 태자의 생각은 국법을 깨뜨리고 만민에게 화난을 미치게 합니다. 대왕께서 태자를 사랑하여 책벌하지 않으시면 대왕의 지위도 오래도록 보존하지 못할 것입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대노하여 태자와 모든 죄인을 사형시키려 하였다. 

왕후가 이 일을 알고는 근심하고 부르짖으며, 초라한 모습과 허름한 의복으로 일 천 시녀와 함께 임금 계신 데 나아가 몸을 땅에 던지며 왕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이렇게 말했다. 

'바라옵건대 대왕이시여, 태자의 목숨을 용서하소서.' 

임금은 태자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죄인들을 구원하려 하지 말라. 만일 죄인을 구원한다면 너를 죽일 것이다.’ 

그 때 태자는 오로지 온갖 지혜를 구하기 위하여, 여러 중생들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크게 가엾이 여김으로써 널리 구원해 주기 위하여 마음이 굳세어지고 물러가거나 겁나는 일이 없어져서 왕에게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저들의 죄를 용서하시면 제가 사형을 받겠습니다.' 

'네 뜻대로 하여라.' 

이 때 왕후가 다시 왕에게 여쭈었다. 

'대왕이시여, 태자로 하여금 보름 동안만 보시를 행하여 마음대로 복을 지은 뒤에 죄를 받도록 허락하소서.' 

  왕은 그 일을 허락하였다. 

그 때 수도의 북쪽에 일광日光이라는 큰 동산이 있었다. 그 곳은 옛적에 보시하던 곳인데, 태자는 그 곳에 가서 크게 보시하는 모임을 열고, 음식·의복·화만·영락·바르는 향·가루향·당기·번기·보배 일산과 모든 장엄거리를 사람들이 달라는 대로 모두 주었다. 이렇게 보름이 지나서 마지막 날이 되자, 임금과 대신과 장자와 거사와 성 안에 있는 백성들과 여러 외도들이 모두 모여 왔다. 

  이때 법륜음허공등왕 여래께서 중생들을 조복시킬 때가 된 줄을 아시고 대중들과 함께 이 동산으로 오시는데 천왕들은 둘러싸고 용왕은 공양하고 야차왕은 수호하고 건달바왕은 찬탄하고 아수라왕은 허리 굽혀 절하고 가루라 왕은 깨끗한 마음으로 보배꽃을 흩고 긴나라왕은 환희하여 권하고 마후라가왕은 일심으로 우러러보면서 모임 가운데로 들어왔다. 

  이 때 태자와 대중들은 부처님 오시는 것을 멀리서 보았다. 단정하고 존엄하고 특별하시며 여러 기관이 고요하심은 길이 잘든 코끼리 같고, 마음에 때가 없기는 깨끗한 몸과 같으며, 큰 신통을 나투시고 크게 자재하심을 보이시고 큰 위덕을 나타내시며 여러 가지 거룩한 모습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큰 광명을 놓아 널리 세계를 비추며 모든 털구멍으로는 향기불꽃구름을 내어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진동하며, 이르는 곳마다 여러 가지 장엄거리를 비내리시니, 부처님의 위의와 부처님의 공덕으로 보는 중생들의 마음이 깨끗하고 환희하여 번뇌가 소멸되었다. 

  이때 태자와 대중들은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에 절하고 평상을 차려 놓고 합장하고 여쭈었다. 

'잘 오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잘 오셨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며 저희들을 거두어 주어 이 자리에 앉으소서.' 

  부처님의 신통한 힘으로 정거천 사람들이 그 자리를 변화시켜 향마니연화좌를 만드니, 부처님은 그 위에 앉으시고 보살 대중도 자리에 나아가 둘러앉았다. 

그때 모임 가운데 있던 모든 중생은 여래를 뵙고 괴로움이 멸하고 장애가 없어져서 거룩한 법을 들을 만하였다. 여래께서는 교화할 때인 줄을 아시고 원만한 음성으로 법문을 하셨다. 법문 이름은 보조인륜普照因輪이며, 여러 중생이 나름대로 이해하였다. 

그 회중에 있던 팔 십 나유타 중생들은 번뇌의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깨끗한 법눈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나유타 중생들은 배울 것 없는 지위를 얻었고, 십 천 중생은 대승의 도에 머물러서 보현의 행에 들어가 큰 서원을 성취하였다. 

 이 때에 시방으로 각각 백 세계의 티끌 수 중생들은 대승법 가운데서 마음이 조복되고 한량없는 세계의 모든 중생은 나쁜 길을 여의고 천상에 태어났고, 잘 조복하는 태자는 바로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善根)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얻었다.” 

  

(39-53-39-2-5-4) 옛일과 지금의 일 

“선남자여, 그 때의 태자가 곧 나였고, 나는 옛적에 크게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어 몸과 목숨과 재물을 버려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였고, 크게 보시하는 문을 열고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이 해탈을 얻었다.

  선남자여, 나는 그 때에 다만 모든 중생을 이익케 하려 하였을 뿐이고 삼계에 애착하지도 않고 과보를 구하지도 않고 명예를 탐하지도 않고, 자신은 칭찬하고 남은 훼방하지도 않았으며, 모든 경계에 대하여 탐내어 물들지도 않고 두려워함도 없었으며, 오직 대승으로 벗어날 길을 장엄하고 온갖 지혜의 문을 관찰하기를 좋아하면서 고행을 닦아 이 해탈문을 얻었다. 

  선남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때 나를 해하려던 오 백 대신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제바달다(提婆達多)의 오 백 명의 무리들이다. 이 사람들도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위없는 바른 보리를 얻을 것이다. 오는 세상에 수미산의 티끌 수 겁을 지나서 선광善光겁이 있으니, 세계의 이름은 보광寶光이며, 그 가운데서 성불하여 오 백 부처님이 차례로 세상에 나신다. 

 첫째 부처님 이름은 대비(大悲)이고, 둘째 부처님은 요익세간(饒益世間)이고, 셋째 부처님은 대비사자(大悲師子)이고, 넷째 부처님은 구호중생(救護衆生)이며, 내지 마지막 부처님은 의왕(醫王)이다. 비록 여러 부처님의 가엾이 여기심이 평등하지만, 그 국토와 문벌과 부모와 태어나서 탄생하고 출가하여 도를 닦고 도량에 나아가 바른 법륜을 굴리어 경전을 말씀하시는 말씀과 음성과 광명과 모인 대중과 수명과 법이 세상에 머무는 일과 그 명호는 각각 다르다. 

 선남자자여, 내가 구원한 그 죄인들은 구류손(拘留孫) 등 현겁의 일 천 부처님과 백 만 아승기 큰 보살들로서 무량정진력명칭공덕혜(無量精進力名稱功德慧) 여래에게서 위없는 바른 보리심을 내었고, 지금 시방의 국토에서 보살의 도를 행하며 이 보살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을 닦아서 늘게 하는 이들이다. 

  그 때의 선광임금은 지금의 살차니건자(薩遮尼乾子) 대논사(大論師)며, 그 왕궁에 있던 이와 권속들은 니건자의 육 만 제자로서 스승과 함께 와서 큰 논(論)의 당기를 세우고 부처님과 논의하다가 항복하여 위없는 바른 보리의 수기를 받은 이들이니 이 사람들도 장래에 부처를 이룰 것이며, 그 국토의 장엄과 겁의 수와 명호는 각각 다르다.” 

  

(39-53-39-2-5-5) 출가하여 법을 얻다

 “선남자여, 나는 그 때에 죄인을 구원하고는 부모의 허락을 얻어 국토와 처자와 재물을 버리고 법륜음허공등왕 부처님께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오 백 년 동안 범행을 닦아서 백 만 다라니와 백 만 신통과 백 만 법장(法藏)을 성취하고 백 만의 온갖 지혜를 구하려고 용맹하게 정진하며 백 만 감인문堪忍門을 깨끗하게 다스리고 백 만의 생각하는 마음을 늘게 하고 백 만의 보살의 힘을 성취하고 백 만의 보살 지혜의 문에 들어가 백 만의 반야바라밀 문을 얻었다.”


 (39-53-39-2-5-6) 부처님을 뵙고 수행하다

  “시방의 백 만 부처님을 뵙고 백 만 보살의 큰 원을 냈으며, 생각마다 시방으로 각각 백 만의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 보고,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지난 겁과 오는 겁에 나시는 백 만 부처님을 기억하고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백 만 부처님의 변화바다를 알고, 생각마다 시방의 백 만 세계에 중생들이 여러 가지 길에서 업을 따라 태어나는 때와 죽는 때와 착한 길과 나쁜 길과 좋은 모습과 나쁜 모습을 보며, 그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과 갖가지 욕망과 갖가지 근성과 갖가지 익힌 업과 갖가지 성취함을 다 분명하게 안다. 

선남자여, 나는 그때 목숨이 마친 뒤에 다시 그 왕가에 태어나 전륜왕이 되었고, 법륜음허공등왕 여래가 열반한 뒤에 또 여기서 법공왕 여래를 만나서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였다. 다음에는 제석이 되어 이 도량에서 천왕장 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수야마천왕이 되어 이 세계에서 대지위력산 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도솔타천왕이 되어 이 세계에서 법륜광음성왕 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화락천왕이 되어 이 세계에서 허공지왕 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타화자재천왕이 되어 이 세계에서 무능괴당 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아수라왕이 되어 이 세계에서 일체법뢰음왕 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다음에는 범왕이 되어 이 세계에서 보현화연법음 여래를 만나 친근하고 공양하였다. 

선남자여, 이 보배광명세계의 선광겁 가운데 일 만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고 내가 모두 친근하게 섬기고 공양하였다.”


 (39-53-39-2-6) 일광겁 때의 일 

  “다음에 또 일광겁이 있었다. 육십 억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는데 맨 처음이 묘장산 부처님이셨다. 나는 그 나라의 대지왕으로 부처님을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였고, 다음은 원만견부처님이시며 나는 거사로서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다음은 이구동자부처님이시며 나는 대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다음은 용맹지부처님이시며 나는 아수라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다음은 수미상부처님이시며 나는 주목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다음은 이구비부처님이시며 나는 장사물주가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다음은 사자유보부처님이시며 나는 주성신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다음은 보계부처님이시며 나는 비사문천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다음은 최상법칭부처님이시며 나는 건달바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다음은 광명관부처님이시며 나는 구반다왕이 되어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그 겁 가운데 이렇게 차례로 육십 억 여래가 나셨고, 나는 항상 여러 가지 몸을 받아 부처님 계신곳 마다 친근하며 고양하였고,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였다. 낱낱의 부처님 계신 곳에 갖가지 삼매문과 다라니문과 신통문과 변재문과 지혜문과 법을 밝히는 문을 얻어 시방바다를 다 비추며, 부처님 세계바다에 들어가며 부처님바다를 보아서 청정하게 성취하며 증장하고 광대하게 하였다. 

이 겁에서 이러한 부처님을 친근하며 공양한 것처럼 모든 곳에서 온갖 세계해의 티끌 수 겁에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실 때마다 친근하며 공양하였다. 또한 법문을 듣고 믿어 받고 보호해 가지는 것도 그렇게 하였으며, 이러한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 해탈문을 닦아 익혔으며, 다시 한량없는 해탈의 방편을 얻었다.”

 (39-53-39-3) 수승한 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다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문을 알 뿐이며, 보살들이 모든 세간을 초월하여 여러 길의 몸을 나타내며, 머무름 없이 반연(攀緣)하여 장애가 없고 모든 법의 성품을 분명히 알며, 온갖 법을 잘 관찰하여 내가 없는 지혜를 얻고 내가 없는 법을 증득하며,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조복시키되 쉬지 않고, 마음이 항상 둘이 아닌 법문에 머무르고 모든 말씀바다에 두루 들어가는 일이야 내가 어떻게 알며, 공덕바다와 용맹한 지혜와 마음으로 행하는 것과 삼매의 경계와 해탈의 힘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39-53-39-4) 다음 선지식 찾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이 염부제에 람비니(嵐毘尼) 숲 동산이 있고, 그 숲에 묘한 덕이 원만한 신이 있으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닦아 여래의 가문에 태어나며, 세상의 빛이 되어 오는 세월이 다하도록 고달픔이 없느냐' 고 물으라.” 

  이때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엎드려 절하고 한량없이 돌고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하직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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